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70화 (470/712)

<-- 베이징 올림픽 -->

현수는 조용히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 몇 가지를 고른 뒤 마르세유 턴에 백숏까지 환상적인 발재간을 부리며 자신을 에워싸려는 세 명의 브라질 선수들 사이를 통과했다.

파팟! 툭! 휘익! 턱!

그 과정에서 브라질 선수가 깊게 내민 다리에 발이 걸렸지만 제이슨은 비틀거렸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잡은 채 기어코 돌파에 성공했다.

현수가 브라질 수비에 집중 된 그 사이 남동현의 움직임은 자유로웠다. 돌파 직후 그걸 알아 챈 현수가 남동현에게 로빙 패스를 넣었다.

뻥!

현수의 발을 떠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공이 남동현의 발 바로 앞에 떨어졌다. 남동현 앞쪽에 브라질 수비수가 점프를 하기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넘어가는 정교한 패스였다.

그 공에 남동현은 공격수의 본능에 따라 다리를 뻗었고 그 발에 맞은 공이 또 골대 앞에 있던 브라질 수비수의 몸에 맞아 굴절 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출렁!

수비에 시선이 가려 있던 브라질 골키퍼 네토는 꼼짝도 못하고 선체 골대 안 그물을 맞고 흘러나오는 공을 멍하니 지켜봤다.

“와아아아!”

텐진 노동자 운동장 한쪽에서 또 함성이 일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마치 대한민국이 승리라도 한 듯 응원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와 박수가 이어졌다.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벤치 역시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벤치에 대기 중인 선수들이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반면 겨우 1골 차로 추격했는데 실점하면서 또 다시 2점차로 벌어지자 브라질 벤치의 분위기는 급 우울해졌다.

----------------------------------------------

스코어 5대 3!

후반전도 이제 10여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골 격차가 2골로 벌어지자 브라질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대한민국은 최대한 느긋하게 공을 돌리며 시간을 지연 시켰다.

추가 시간까지 포함해도 이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5분 남짓. 브라질로서는 당장 2골을 넣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브라질이기에 그 쉽지 않은 일도 이뤄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일단 2골이다. 빨리 움직여라.”

브라질 감독 마노 베르제스가 그라운드 안의 브라질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의 판단대로라면 지금 상황에서 브라질은 15분 안에 2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럼 5대 5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4강전 역시 단판 승부인 만큼 동점 일 경우 연장전을 치른다. 연장에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해야 하고 말이다.

물론 브라질의 마노 베르제스 감독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연장전에 얼마든지 승부를 뒤집을  자신이 있었다. 팀 전력이라면 아무래도 브라질이 더 나으니까.

“그렇게 연장 승부를 보려면 우선 2골이 필요해. 네이마루! 더 올라 가.”

마노 베르제스 감독은 세컨 스트라이커 네이마루까지 공세에 적극적으로 가담시켜서 빠른 시간 내 골을 뽑아내려 했다.

그렇게 브라질이 조급해 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무리수를 두지 않으면서 짧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 중심에 현수가 있었고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공을 받으면 곧장 동료에게 패스를 했고 지역 방어가 느슨한 곳으로 이동해서 패스를 받을 공간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항시 전방을 주시하다 기회다 싶으면 공격수에게 킬 패스를 찔러 넣었다.

물론 그 킬 패스를 대부분 대한민국 공격수들이 살려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충분히 잡아먹었다.

그 뒤 현수는 대한민국 허리 라인을 대폭 위로 끌어 올리면서 전 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 그러자 바쁘게 공격을 해야 할 브라질 진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허리 싸움이 치열해 지면서 브라질 진영에서 공이 전방으로 뿌려지지 못했다.

“제기랄.....”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는 시간은 계속 흐르는 데 아무리 기다려도 공이 전방에 그가 있는 쪽으로 오지 않자 이를 갈았다.

시간은 없고 빨리 골을 넣어야 하는 데 공격수에게 공을 보내주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상황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클라우디오 파토와 같이 전방 깊숙이 들어 온 네이마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클라우디오 파토와 네이마루는 같이 전방에서 밑으로 내려왔다.

치열한 중원싸움에 자신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우선 브라질이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들 속셈으로 말이다.

순간 브라질 진영에서 롱 패스가 날아왔다. 공교롭게도 공이 날아오는 곳에 현수와 클라우디오 파토가 있었다.

‘기회다.’

둘은 곧 바로 제공권 싸움에 돌입했다. 키는 둘 다 비슷한 가운데 체격은 클라우디오 파토가 현수보다 커 보였다. 클라우디오 파토는 공을 보고 몸을 솟구쳤고 그건 현수도 마찬가지였다.

꽝!

둘이 서로 허공에서 부딪치는 순간 클라우디오 파토는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마치 담벼락에 다가 몸을 부딪친 거 같았다.

아찔한 통증과 함께 클라우디오 파토의 몸이 그대로 튕겨 나갔다. 볼썽사납게 바닥을 뒹군 그가 본 것은 널찍한 현수의 등이었다.

반대로 공을 받고 안정적으로 착지한 현수는 바로 근처에 있던 같은 편 미드필더 김정욱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상대팀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

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이내 홱 고개를 돌려서 제 갈 길을 갔다. 그런 현수를 보며 클라우디오 파토는 바득 이를 갈았다.

----------------------------------------------

경기가 이미 후반에서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2골 차로 뒤지는 브라질 선수들은 똥줄이 타들어갔지만 중앙 미드필더 다미앙은 오히려 차분하게 전방을 주시했다.

선수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다행히 최전방 공격수들인 클라우디오 파토와 네이마루는 아직 뛸만해 보였다. 저 둘이라면 남은 시간 안에 두 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저 대한민국의 괴물 녀석이었다. 저 녀석을 기점으로 늘어선 대한민국의 허리 진영은 다미앙의 생각보다 훨씬 탄탄했다.

그걸 뚫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데 현재 브라질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면 노력을 더 할 수밖에 없었다.

다미앙은 네이마루와 눈이 마주치자 턱짓을 했다. 그러자 네이마루가 빠르게 옆으로 빈 공간으로 움직였고 다미앙이 그쪽 공간을 보고 공을 찼다.

“쳇!”

현수는 다미앙이 또 빈틈을 찾아내서 역습을 가하자 살짝 짜증이 났다. 현수가 쫓아가기엔 늦었고 순전히 대한민국 수비진이 네이마루와 클라우디오 파토를 잘 막아 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런 현수의 기대는 바로 무너졌다. 먼저 왼쪽 수비수가 네이마루에게 맥없이 뚫렸다.

“헉헉헉!”

대한민국 왼쪽 수비수는 네이마루의 뒤를 열심히 쫓았지만 점차 더 거리가 벌어졌다. 아무래도 후반 교체해 들어 온 네이마루의 체력이 더 생생했던 것이다.

파팟!

네이마루는 빠른 주력으로 많이 지친 대한민국 선수들을 돌파 해 나갔다. 그렇게 세 명을 제치고 나자 대한민국 골키퍼의 목소리가 뭐라 시끄럽게 소리치는 게 들렸다.

“센터링 못 올리게 해!”

이어 대한민국 센터백 김대진이 재빠르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를 조율했다.

김대진의 외침에 대한민국의 오른쪽 수비수가 네이마루에게 달려들었고 센터백 김대진 역시 자신의 위치를 살피며 브라질의 공격수가 쉽사리 공을 받지 못하게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있었다.

슈욱!

“어!”

네이마루의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대한민국의 오른쪽 수비수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유유히 빠져 나갔다.

촤아아악!

순간 바로 옆에서 센터백 김대진이 공을 빼앗으려는 태클을 시도해 왔다. 네이마루는 살짝 공을 띄우고 태클을 피한 뒤 바로 슈팅 자세를 취했다.

그때 대한민국 골키퍼가 각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네이마루는 골키퍼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강하게 공을 차 넣었다.

파파파앙!

대한민국 골키퍼 정우창의 가랑이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된 공은 그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고 투 바운드 된 뒤 땅볼로 굴러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출렁!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은 네트에 걸렸다가 다시 골대 밖으로 흘러나왔다.

“젠장....”

그 공을 대한민국 골키퍼 정우창이 신경질적으로 걷어차려 했는데 그 앞에 누가 불쑥 나타났다. 바로 방금 골을 넣은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루였다.

네이마루는 기뻐할 틈도 없이 골대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공을 챙겨서 센터서클로 뛰어갔다. 그걸 보고 대한민국 응원석에서도 잘 했다며 간간히 박수가 흘러나왔다.

짝! 짝! 짝! 짝!

그만큼 네이마루의 기량이 결코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에 뒤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박수세례 뒤에 브라질 응원석에서 플라스틱 트럼펫을 불고 함성을 내지르며 브라질 선수들을 응원했다.

뿌우우우우! 뿌우우우우!

“따봉! 브라질! 올라! 브라질!”

그 응원 소리에 힘이라도 나는 듯 브라질 선수들의 얼굴이 좀 더 비장해진 거 같았다.

이제 스코어는 5대 4!

브라질이 기어코 한 골을 더 만회해서 다시 한 골 차로 스코어를 좁혀왔다. 남은 시간은 채 5분도 남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브라질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현수는 이 시점에서 브라질의 기를 확 꺾어 놓을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밀착 마크 하는 다미앙부터 어떻게 해야 했다.

“헉헉헉헉!”

후반전도 거의 끝나갈 시점이다 보니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전부 지친 상태였다.

전력상 더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대한민국 선수들은 많이 뛰었다. 그러니 지치는 건 당연했다. 이때 현수가 조용히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하프 타임 때에 선수들에게 걸어 주었던 선수들의 피로를 일부 풀어 주는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마법을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지친 얼굴이 한결 풀어지는 걸 보고 현수도 상태창의 마법 중 회복 마법과 함께 블러드 스웰, 무스트 마법까지 쓰며 육체적 피로를 회복시키고 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