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66화 (466/712)

<-- 베이징 올림픽 -->

양 팀 선수들이 라커룸 밖에서 양쪽으로 나뉘어 서 있을 때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들과 심판들이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앞장서서 경기장 안으로 나가자 양 팀 선수들이 그 뒤를 따라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다.

“와아아아아!”

대한민국 선수들의 입장에 텐진 노동자 운동장에 크게 함성이 일었다. 오늘도 대한민국 응원단이 꽤나 많이 경기장을 찾아 준 것이다.

저번 벨기에와의 8강전에 이어서 오늘도 대한민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마치 이곳이 홈(Home)이냥 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심판과 기념 촬영을 한 후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포진을 하자 주심이 공을 들고 센터서클로 향했고 양쪽 터치라인 상으로 선심이 깃발을 들고 섰다.

“오오! 필승 코리아! 오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짝짝짝짝!”

경기장 한쪽을 거의 메운 대한민국 응원단의 응원에 없던 힘도 불끈 나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휘릭! 척!

주심의 동전 던지기가 앞면이 나왔다.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주장인 남동현이 앞면을 선택했기에 자연 전반전 선축권은 대한민국이 갖게 되었다.

경기 시작 전 주심이 양 팀 주장들을 불러서 주의 사항을 얘기하고 하고 있을 때 현수 왼쪽에 위치한 미드필더 김정욱이 앞쪽으로 턱짓을 하며 말했다.

“저기 10번이 바로 브라질 부동의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이다. 조 예선에서만 5골을 몰아넣었어. 뭐 8강전엔 침묵했지만.”

그래 봐야 현수에 비할 바는 못 됐다. 현수는 8강, 벨기에전에만 혼자 4골을 넣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조 예선에서 5골이면 득점 감각하나는 타고 났다고 봐야 했다.

“그런데 다미앙과 네이마루는 안 보이네?”

김정욱이 브라질 진영을 꼼꼼히 살피다가 말했다.

다미앙은 브라질의 주축 미드필더였고 플레이 메이커였다. 그리고 네이마루는 브라질의 숨은 공격수, 세컨 스트라이커였다.

그 둘이 빠졌다는 건 브라질에서 사실상 1.5군을 내보낸 거나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브라질은 장기에서 차와 포를 떼고도 대한민국을 이길 수 있단 소리였다.

‘이것들이..... 아무리 남미 축구가 아시아 축구에 강하다지만 이건 좀 심하군. 어디 뜨거운 맛 좀 봐라.’

현수는 경기가 시작 되면 브라질에 바로 따끔한 맛을 보여 주기로 했다.

그 사이 양 팀 주장들이 자기 자리로 복귀하고 대한민국 공격수이자 주장 남동현이 주심에게 공을 받아서 센터서클 한 가운데 공을 놓았다. 그리고 이내 주심이 길게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익!

남동현이 공을 선축해서 하자 그 공을 받은 유지광이 뒤쪽 중앙 미드필더 현수에게 공을 넘기고 둘 다 브라질 진영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주전 공격수인 배재성이 컨디션이 안좋은 관계로 교체 멤버인 유지광이 선발로 뛰고 있었다.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베이징 올림픽 결승 진출, 즉 사실상 은메달 확보를 확정 짓는 경기의서막인 전반전이 그렇게 시작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팀 모두 오늘 치고 박는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치달을 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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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정각에 시작 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베이징 올림픽 4강 전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 되었다.

현수가 있는 대한민국은 허리 싸움에서 브라질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 10여분 동안 양 팀은 별 소득도 없이 중앙에서 공을 돌리며 잔뜩 기회들만 엿봤다.

그때 브라질에서 먼저 2선을 끌어 내리면서 대한민국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을 밑으로 유인했다.

대한민국에서 그 미끼를 물면 바로 전방에 있는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에게 한 번에 킬 패스가 들어 갈 터였다.

개인 기량이 물 오른 클라우디오 파토라면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수비수들 쯤은 가뿐히 돌파하고 골을 터트려 줄 터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들은 그 미끼를 물려고 달려들었는데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들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현수가 그 의도를 꿰뚫고 좌우 미드필더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신호를 넣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와일드카드 김정욱도 이때는 중앙미드필더인 현수의 지시를 따랐다. 김정욱도 현수의 능력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별수 없이 브라질의 미드필더에서 무리하게 클라우디오 파토에게 패스가 들어갔다.

툭!

그 공 패스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현수의 발에 걸렸다. 현수는 역으로 대한민국 2선을 밑으로 내렸다.

대신 투톱을 위로 올리면서 브라질의 미드필드 진을 올라오게 만들었다. 그때 미드필더들과 패스를 주고받던 현수가 뒤로 백패스를 했다.

그 공을 수비수가 잡아 완전하게 같은 팀 좌측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했고 그렇게 공이 돌았다.

현수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브라질 미드필더를 피해 뒤로 공을 찼고 그 공은 왼쪽 수비수 서진욱이 잡아 근처의 센터백 김대진에게 패스를 했다.

“헉!”

그런데 그 공이 왜 브라질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에게 간단 말인가? 클라우디오 파토는 이게 웬 떡이냐며 그 공을 받아서 곧장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파파파팟!

“막아!”

센터백 김대진과 오른쪽 수비수 홍윤성이 클라우디오 파토의 앞을 가로 막았지만 클라우디오 파토가 둘 사이로 공을 밀어 넣고 돌아들어가면서 둘을 홀라당 벗겨내 버렸다.

뻐엉!

그 다음 골포스트 구석으로 강하게 찬 공은 대한민국 골키퍼 안진수가 몸을 날렸지만 워낙 코스가 좋아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아아!”

얼마 되지 않은 브라질 응원단에서 트럼펫 모양의 플라스틱 악기를 불고 난리가 났다.

“뿌우우우! 뿌우우우우!”

“브라질 따봉! 따봉!”

반면 대한민국으로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거나 진배없었다.

수비에서 패스 미스는 바로 골로 연결 된다는 걸 모르는 축구 선수는 없다. 그런 치명적인 실수를 대한민국 왼쪽 수비수 서진욱이 한 것이다.

서진욱의 얼굴이 그 사이 하얗게 질렸다. 현수가 봐도 완전히 멘탈이 나간 듯 보였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서진욱이 또 같은 편이 아닌 엉뚱한 브라질 선수에게 패스를 한 것이다. 이러다 한 골 더 먹으면 그땐 진짜 경기가 어려워졌다.

촤아아악!

다행히 현수가 절묘한 태클로 그 공을 걷어 냈기 망정이지 그 공이 최전방의 클라우디오 파토에게 패스 되었다면 또 한 골 먹었을지 몰랐다.

“안 되겠군.”

전반전 시작한지 채 절반 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에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왼쪽 수비수 서진욱을 민재훈으로 교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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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수비 구멍이 메워지자 빠른 시간 안에 동점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라질은 한 골을 넣었다고 방심하고 있는 티가 확 났다.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의 공간을 대 놓고 벌여 놓고 있었던 것이다. 현수가 봤을 때 그 위치라면 중거리 슛을 때리기에 딱 적합했다.

‘그렇다면.....’

현수는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골을 넣기 위해 몇 가지 필요한 스킬을 장착 한 뒤 곧장 행동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가 볼까?’

파파팟! 툭툭!

현수가 빠르게 공을 치고 하프 라인을 넘자 그를 막기 위해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가 달려왔다.

현수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드리블 기술인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로 브라질 중앙 미드필더를 간단히 벗겨 내고 그의 옆을 통과해서 내달렸다. 당연히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시켜 둔 스킬을 사용한 것이다.

“헉!”

현수의 페인팅에 속은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는 뒤돌아서 현수를 쫓았지만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던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을 사용해서 벌써 대 여섯 걸음 앞서 달리고 있었다.

그때 근처 브라질의 측면 미드필더가 달려와 현수 앞을 가로 막았다.

팍! 촤락! 파파팟!

현수는 그 선수를 앞에 두고 공을 아웃사이드로 한번치고 재빨리 인사이드로 접은 다음 몸을 돌려 그 옆을 간단히 빠져 나갔다. 이 역시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인 인사이드 드리블을 활용한 움직임이었다.

현수가 두 명의 미드필더를 통과하자 빈 공간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 브라질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말이다.

현수는 그 브라질 수비수 쪽으로 과감히 공을 치고 들어가며 아래로 굴러 가는 공의 회전을 보았다. 그 다음 고개를 들어 수비수와 골키퍼, 골대의 위치를 확인한 후 냅다 공을 찼다.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불꽃 슛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빠앙!

현수의 발에 걸린 공이 곧 터질 듯 소리를 내며 골대를 향해 쭉 뻗어 나갔다.

슈아아앙!

공은 파공성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골대에 다다랐고 골키퍼가 다급히 팔을 뻗었지만 워낙 강하고 빠르다보니 골키퍼의 손을 홱 젖히고 위로 굴절 되었는데 그 공이 크로스바를 안쪽을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떨어졌다.

골을 먹은 브라질 골키퍼는 탄식과 함께 골대 안의 공을 강하게 걷어차 괜히 그물만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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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

현수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자 한골 먹고 기죽어 있던 대한민국 응원단이 난리가 났다.

“오오오오! 오오오오! 대한민국! 짝짝짝짝!”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벤치 역시 난리가 난 건 마찬가지였다.

반면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멍하니 서 있기만 했던 브라질 수비수들은 다들 황당한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골대에서 30미터가 조금 못 되는 위치였다. 거기서 바로 중거리 슛을 때릴 줄이야.

“하아! 저놈이 그 괴물이란 녀석이야?”

브라질 마노 베르제스 감독이 황당한 얼굴로 수석 코치에게 물었고 수석 코치는 고개만 끄덕거렸다. 브라질의 수석 코치도 황당하긴 매일반이었던 것이다.

한 골 앞서 갈 때와 달리 동점 골을 허용한 뒤 브라질 선수들은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자자. 다시 시작하자. 골이야 다시 넣으면 되는 거고.”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파토가 킥오프를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떠벌렸다. 그는 뒤로 공을 내 준 뒤 곧장 대한민국 진영으로 바로 침투해 들어갔다.

브라질의 미드필더들이 허리에서부터 빠르게 공격 빌드 업을 갖춰 나갔다. 하지만 그걸 그냥 두고 볼 현수가 아니었다.

“프레싱 걸어.”

현수가 대한민국 미드필더들이 이끌고 브라질 허리를 강하게 압박하자 브라질의 공격 빌드 업도 단숨에 깨져 버렸다.

브라질 선수들만큼이나 동점 골을 넣은 뒤 대한민국 선수들의 움직임도 훨씬 더 가벼워져 있었고 그렇다보니 전반 초반처럼 양 팀의 허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되었다. 하지만 그 허리 싸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중앙의 사령관 강현수의 눈부신 활약 때문에 브라질의 허리 라인이 붕괴 되어 버린 것이다.

현수는 볼을 가진 브라질의 미드필더가 패스 타이밍을 살짝 놓친 틈에 재빨리 태클을 가했다.

촤아아아!

현수는 태클도 절묘하게 잘해서 그 선수에게서 공만 쏘옥 빼냈다. 물론 이때도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공만 살짝 터치 태클을 사용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스틸한 공을 현수가 툭툭 치고 브라질 진영으로 올라가며 상태창을 열고 보유마법 중 전방의 선수들 움직임을 한 눈에 간파할 수 있는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의 앞쪽 시야가 환해지면서 특히 대한민국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그의 시야에 바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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