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57화 (457/712)

<-- 베이징 올림픽 -->

대한민국은 계획했던 대로 주전 공격수 남동현과 배재성을 투톱으로 내 세우려 했지만 텐진에 온 뒤 배재성이 설사를 하면서 교체 멤버인 유지광이 공격수로 낙점 되었다.

대한민국은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 전술을 들고 나왔고 벨기에 역시 같은 4-5-1 포메이션의 변칙형인 4-2-3-1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공격을 강화한 형태로 벨기에는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며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과 팽팽하게 대치했다.

툭!

하지만 대한민국의 앞선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벨기에의 패스를 끊었고 바로 역습을 가하자 압박은커녕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von Betteln leben(빌어먹을)!”

그 모습에 벨기에의 감독 피탈 보르컬만스가 독일어로 뭐라 중얼거리며 팔짱을 낀 체 얼굴을 찌푸렸다.

대한민국을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서 오늘 경기 운영을 벨기에 쪽으로 가져와 편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려던 벨기에 감독의 계획이 대한민국의 예상 밖의 강력한 중원 압박에 의해 간단히 수포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하지만 피탈 보르컬만스 감독은 이미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전술까지 준비해 둔 터였다.

피탈 보르컬만스 감독이 터치라인 앞까지 다가가서 그라운드를 향해 뭐라고 버럭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듣고 벨기에 선수들이 서로 손짓을 하며 수신호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중에서 벨기에의 중앙 미드필더인 토마스 페르말런의 두 눈이 유독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수는 전반전이 시작 되자 활발하게 뛰며 대한민국의 중앙을 굳건히 지켰다.

그때 중앙을 돌파하려는 벨기에의 공격수에게서 간단히 몸싸움 뒤 공을 뺏어냈다.

“현수야!”

전방에 대한민국 공격수 남동현가 손을 치켜 든 걸 본 현수가 바로 그쪽으로 킬 패스를 찔러 넣어 주었다.

벨기에 수비수와 나란히 서 있던 남동현는 현수가 공을 차는 걸 보고 그 수비수 뒤를 돌아들어갔다.

때문에 남동현가 수비수를 지나쳤을 때 업사이드 라인은 무용지물로 변한 뒤였다.

파앗!

바운드 된 공이 정확히 남동현의 왼발에 걸쳐졌고 퍼스트 터치가 나쁘지 않았던 남동현는 발끝으로 공을 앞으로 툭 차 놓고 뛰었다.

빠른 주력이 장점인 남동현가 수비수를 상대로 빠른 돌파를 시도하려 든 것이다. 하지만 벨기에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남동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민첩했고 눈치도 빨랐다.

촤아아악!

잔디를 가르는 소리가 일고 벨기에 센터백의 박력 넘치는 태클이 들어오자 남동현는 아쉬워하며 몸을 띄울 수밖에 없었다.

벨기에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가 먼저 공에 발을 갖다 댄 마당이었다.

뒤늦게 남동현가 벨기에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도 반칙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크게 다칠 수 있었다.

“쳇!”

벨기에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가 걷어 낸 공은 운 좋게 벨기에 미드필더에게 넘어갔고 그걸 본 남동현가 아깝다는 듯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멋진 패스를 넣어 준 자기 편 중앙 미드필더 현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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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보여 준 킬 패스로 벨기에에 자신의 존재를 한 번 더 강하게 어필한 현수는 자기 진영에서 천천히 공을 돌리고 있는 벨기에 쪽을 보다 세밀하게 살피기 위해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 마법 중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마법을 사용해서 전방 벨기에 진영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자 그들 진영에서 일기 시작한 미세한 변화가 바로 감지했다.

특히 벨기에의 패스가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페르말런 쪽으로 집중 되는 걸 보고 현수는 자신의 좌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에게 간격을 더 벌리라고 소리쳤다.

그 지시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미드필더가 간격을 두 세 걸음 정도 더 벌렸다. 그러자 그 만큼 중앙이 비게 되었는데 그 정도는 현수가 혼자 뛰어도 얼마든지 커버가 되었다.

현수는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이 뛰었다. 하지만 몸이 지치려 하면 바로 회복 마법을 사용했기에 그의 몸은 처음 경기를 시작했을 때처럼 가볍다 못해서 날아 갈 듯했다.

“중원이 봉쇄당하면 선택지야 측면이 되겠지.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수비력은 너희가 쉽게 뚫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진 않거든.”

현수가 혼잣말로 그렇게 중얼 거릴 때였다.

팍!

벨기에의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페르말런는 자기 팀 좌측 윙어 제이슨 데나이어가 빠르게 터치라인 옆을 따라 달리는 걸 보고 그쪽으로 공을 찼다.

그 공은 정확히 달리는 벨기에 윙어 제이슨 데나이어의 오른발에 딱 걸렸고 공을 받은 제이슨 데나이어는 툭하니 앞으로 공을 차 놓고 코너 쪽을 보고 죽어라 내달렸다.

촤아아악!

그때였다. 대한민국의 미드필더가 언제 움직였는지 벨기에 윙어 제이슨 데나이어 옆에 나타나서 간결하게 태클로 공을 끊었다.

현수의 지시로 두 세 걸음 옆으로 물러난 게 바로 효과를 발휘 한 것이다. 공은 그대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벨기에의 기습 공격의 맥도 끊겼다.

벨기에가 스로인으로 공격을 이어가려 했지만 현수가 수비에 가담해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현수는 이때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 중 몸싸움 뿌리치기로 정당한 몸싸움의 결과 상대를 밀어내고 간단히 공을 뺏어냈다. 그러자 다른 벨기에 선수들이 현수에게 달려들었는데 현수와 부딪치는 족족 벨기에 선수들이 튕겨 나갔다.

“젠장. 무슨 철벽에 부딪치는 거 같아.”

“저 코리아 미드필더 완전 괴물이다.”

현수과 한번이라도 몸싸움을 해 본 벨기에 선수들은 다들 본능적으로 몸을 사릴 지경이었다.

그 만큼 중앙에서 현수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고 점차 벨기에 선수들은 중앙으로 돌파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이 좌우 측면으로 겉돌았고 대한민국은 그쪽으로만 수비를 집중하면서 수월하게 벨기에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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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수차례에 걸쳐서 전방에 좌우로 남동현와 유지광에게 킬 패스를 넣어 주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벨기에 수비진에 막혔다.

특히 벨기에의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에게 둘은 전혀 맥도 쓰지 못했다. 그러자 현수도 슬슬 열이 받쳤다.

“입 앞에 가져다 줘도 그걸 못 받아먹다니.....”

별수 없이 현수는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짐짓 패스해 줄 생각도 없으면서 대한민국 공격수들에게 올라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좌우에서 남동현와 유지광이 좋다며 벨기에 진영을 휘저었다. 바로 그때 현수가 직접 툭툭 공을 몰아서 센터서클 쪽으로 움직였다.

그걸 보고서 벨기에의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은 현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공간을 침투해 들어오는 대한민국 공격수들을 마크하는 데 열을 올렸다.

현수가 아무리 정확한 패스를 한다 해도 그 패스를 받을 대한민국 공격수들을 미리 마크해 버리면 그 패스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현수는 패스를 하지 않았다.

“뭐야?”

“저, 저....”

툭툭 공을 치고 들어가던 현수는 하프라인을 넘자 더 빠르게 공을 치고 벨기에 진영으로 직접 돌파해 들어갔다.

“막앗!”

파앗!

현수가 자신에게 달려 나온 벨기에 미드필더 하나를 빠른 스텝과 방향 전환으로 가볍게 제쳐냈다. 인사이드 스텝을 사용했는데 의외로 쉽게 상대 선수를 젖혀졌다.

“어딜!”

그때 그 뒤로 협력 수비에 나선 벨기에의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페르말런가 거칠게 현수의 다리를 보고 태클을 걸어왔다.

촤아아아!

휙!

현수는 가볍게 살짝 두 다리를 들어서 토마스 페르말런의 태클을 피하고 그라운드에 가뿐히 안착했는데 놀랍게 달려 온 탄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뭐, 뭐야?”

반면 태클을 가한 토마스 페르말런와 그 주변에 있던 벨기에 선수들은 멈칫 거린 상태여서 바로 현수를 쫓아가지 못했다.

벨기에의 두터운 2선이 현수 하나에 우르르 무너지면서 벨기에 진영이 뻥 뚫렸다. 하지만 벨기에 진영에는 아직 철벽을 자랑하는 수비진이 있었다.

그 중 센터백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었다.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제법 개인기로 중앙을 돌파 해 오는 현수에 모든 시선이 집중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우를 봤다.

아니나 다를까? 대한민국 공격수들이 좌우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

“측면에 사람 잡아!”

크리스티앙 카바셀레가 같은 팀 좌우 풀백에게 손짓과 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외침에 벨기에 좌우 풀백들은 현수에게 향하고 있던 시선을 좌우로 돌렸고 대한민국 공격수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대인 마크했다.

현수는 벨기에의 수비수들이 자신에게 집중 되면 바로 좌우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는 공격수에게 킬 패스를 찔러 주려했다.

진짜 골을 만들어서 그들이 넣게 해 주려 한 것인데 그걸 상대 센터백이 간파하고 좌우 풀백들이 대한민국 공격수들을 커버해 버리자 현수도 속으로 좀 놀랐다.

‘제법이네.’

하지만 그뿐이었다. 중앙의 수비수는 하나. 그 정도 돌파하는 건 현수에게 어렵지 않았다.

파파팟!

현수가 공을 치고 앞으로 달려 나가자 그걸 보고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도 현수를 향해 달렸다. 이내 둘이 강하게 부딪쳤다.

퍼억!

크리스티앙 카바셀레의 강한 어깨 차징에 현수는 전혀 밀리지 않고 그대로 계속 밀고 들어갔다.

‘이, 이 자식 뭐야?’

후방에 있으면서 현수과는 처음 부딪쳐 보는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마치 벽에 부딪친 듯 자신이 뒤로 튕겨나가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2센티에 105킬로그램인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지금껏 누구에게도 힘에서 밀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자기보다 왜소해 보이는 대한민국 중앙 미드필더에게 밀리고 있었다. 무슨 작은 탱크 같았다.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혼자서 그의 돌진을 도저히 막을 자신이 없었다.

‘이대론 뚫리고 말거야.’

자신이 뚫리면 바로 골키퍼와 1대 1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직 페널티에어리어 밖이었다.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는 현수의 유니폼을 잡으며 슬쩍 그의 다리를 발로 걸었다. 뚫리느니 반칙으로 끊으려 한 것이다.

팍!

현수는 이대로 크리스티앙 카바셀레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 반칙을 얻어 낼 수 있었지만 여기서 경기 흐름이 끊기는 걸 원치 않았기에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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