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47화 (447/712)

<-- 베이징 올림픽 -->

현수가 움직이면서 순간 대한민국 진영의 중앙이 비었다. 그러자 노체리노가 그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런 노체리노를 다급히 뛰쳐 나온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센터백 민재훈이 가로 막았다.

파팟! 툭! 휘익!

노체리노는 민재훈을 앞에 두고 공을 아웃사이드로 한번치고 재빨리 인사이드로 접은 다음 몸을 돌려 그 옆을 간단히 빠져 나갔다.

촤아아아!

그때 언제 눈치를 챘는지 강현수가 노체리노를 향해 태클이 들어왔다. 공을 보고 정확히 들어오는 태클이라 노체리노도 꼼짝 없이 공을 뺏겼다.

“삐이익!”

강현수가 기막히게 태클로 공만 쏘옥 빼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노체리노가 주심을 쳐다보자 주심이 강현수가 아닌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센터백을 손짓하며 손으로 잡아 당기는 포즈를 취했다.

강현수의 태클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돌파 당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센터백이 노체리노의 유니폼을 잡아챈 것에 대해 반칙을 분 모양이었다.

“좋았어!”

노체리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절호의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이다.

위치는 페널티에어리어에서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골대에서 살짝 우측으로 치우쳤지만 직접 슈팅을 때려서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곳이었다.

키커는 당연히 노체리노가 맡았다. 앞쪽에 4명의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벽을 쌓고 나머지 선수들은 골에어리어 안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을 대인 마크했다.

“삑!”

주심의 짧은 휘슬소리와 동시에 노체리노가 인사이드로 공을 감아 찼다.

뻐엉!

공을 골에어리어에서 휘어져서 조빈코에게 날아갔다.

슈아아앙!

강현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빈코 앞에서 점프를 해서 공을 걷어냈다. 그걸 보고 노체리노가 아쉬워 할 때 현수가 헤딩한 공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인 조수영에게 향했다.

조수영은 볼 것도 없다는 듯 바로 전방을 향해 길게 공을 내찼다. 공은 하프라인을 훌쩍 넘어서 날아갔는데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주문선이 그 공을 보고 달렸고 그런 그를 이탈리아의 수비수 뒤쫓았다. 하지만 스피드에서 앞선 주문선이 먼저 공을 잡아 골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놓고 달렸다.

파파파파팟!

주문선이 페널티에어리어에 들어서자 정면에서 골키퍼가 골에어리어 밖으로 뛰어 나왔고 옆으로는 이탈리아의 센터백이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주문선이 슛 자세를 취하자 이탈리아 센터백이 바로 슬라이딩 태클을 걸어왔다.

촤아아아!

주문선은 슈팅을 하는 척하면서 공을 접었다. 순간 이탈리아 센터백의 다리가 주문선의 다리를 걸었다.

턱!

“아아악!”

털썩!

삐이이이익!

안 그래도 주심에게 살인 태클을 건 탓에 심판들의 눈 밖에 난 이탈리아였다. 평소 같으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에 대해 쉽게 반칙을 불지 않던 심판이 이번엔 바로 반칙을 선언했다.

터치라인 밖의 선심도 깃발을 높이 치켜 든 체 반칙이 맞다는 표시를 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반칙임으로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고 이탈리아 수비들은 맥없이 고개를 숙였다.

-------------------------------------------

페널티킥의 키커로 주문선이 나섰다. 그라운드 안의 모든 킥은 현수가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현수는 이번에도 주문선에게 흔쾌히 키커 자리를 양보했다. 어차피 이 경기는 대한민국의 승리였다.

후반전도 채 3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추가 시간이 주어져 봐야 2-3분, 5-6분 안에 이탈리아가 3골 차로 벌어진 스코어를 뒤집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후욱! 후욱!”

주문선이 페널티 스팟에 공을 올려 놓고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데 주문선의 얼굴에 왠지 자신감이 결여 되어 있었다.

앞서 프리킥 찬스에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저러면 안 되는데....”

페널티킥을 찰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헌데 지금 주문선은 그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현수는 저러다 주문선이 페널티킥까지 실축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오지랖이지만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 중인 마법 중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주문선에게 걸었다. 그러자 떨리고 있던 주문선의 몸이 안정이 되면서 그의 두 눈에 반드시 골을 넣고 말겠다는 투지가 활활 불 타 올랐다.

“삐익!”

그때 주심이 킥을 하라고 휘슬을 불었고 주문선은 천천히 공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뻥!

주문선은 공에 시선을 집중한 체 최대한 골키퍼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킥을 날렸다.

철썩!

공은 골대 한 가운데 그물을 갈랐다. 주문선이 과감하게 골대 중앙으로 공을 찬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이탈리아의 골키퍼 비비아노는 왼쪽으로 몸을 날린 상태였다.

“와아아아아!”

골이 들어가자 대한민국 응원단에서 크게 함성이 일었다.

-----------------------------------------

스코어 6대 2!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더해져도 이제 5분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는 이 골로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선수들도 더는 경기 운영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래도 남은 시간 동안 경기는 계속 진행 되어야 했기에 공은 하프라인 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 공을 잡는 이탈리아 선수는 없었다. 그래서 현수가 그 공을 잡아서 센터 서클 한 가운데 위치한 센터 스팟에 공을 올려 두었다.

패배를 자인한 듯 이탈리아 선수들은 느긋하게 움직였다. 공격수 로시와 조빈코가 킥오프는 했지만 대한민국 진영으로 넘어가는 그들의 발에는 족쇄라도 채워진 듯 천천히 걸었다.

그 뒤에 공을 받은 이탈리아 2선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거의 뛰지도 않고 공을 패스했는데 대한민국 공격수들이 움직이자 바로 수비 쪽으로 공을 넘겼다.

파파파팟!

그런 수비들을 대한민국 공격수들이 압박했다. 그러자 수비수가 다급히 공을 골키퍼에게 찼고 골키퍼는 길게 공을 찼다.

그 공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중앙미드필더 현수가 잡았다. 현수는 툭툭 그 공을 치고 하프라인을 넘었고 그런 현수 양 옆으로 대한민국 미드필더 둘이 윙어로 변신해서 뛰었다.

뻥!

현수는 몸을 틀면서 좌측으로 공을 찼고 그 공은 좌측 윙어의 발에 정확히 배달 되었다.

파파파팟!

좌측 윙어로 변신한 조수영이 터치라인을 따라 쭉 위로 올라갔다. 그런 그를 마크하기 위해서 두 명의 이탈리아 선수들이 그를 쫓았다. 하지만 조수영은 골라인 가까이까지 공을 치고 올라가서는 골라인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이때 현수는 조수영에게 측면 패스 후 곧장 골 라인으로 뛰어들어간 상태였다. 그리고 조수영이 센터링을 올릴 때 그의 눈앞에는 이미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이 열려 있었다.

파앗!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는 스킬 중 몸싸움 뒤 점프하기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를 밀치고 있던 이탈리아의 수비수가 맥없이 옆으로 밀려났고 현수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파아앗!

그리고 날아오는 공을 향해 머리를 갖다댔다. 공은 현수의 머리를 맞고 90도로 각이 꺾이며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안 돼!”

이탈리아 골키퍼 비비아노가 괴성에 가깝게 소리치며 몸을 날렸지만 그의 손보다 현수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들어가는 공의 속도가 좀 더 빨랐다.

출렁!

전광판의 후반전 시간이 막 끝났을 때 대한민국의 마지막 골이 터졌다.

스코어 7대 2!

레프리가 추가 시간으로 3분을 더 주었다. 때문에 이탈리아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 3분 더 늘어났다.

-----------------------------------------------------

이탈리아는 최대한 늦게 킥오프를 했다. 그리고 공을 뒤로 돌렸는데 대한민국에서도 더는 이탈리아를 압박하지 않았다.

5골차나 나는데 여기서 더 설쳤다간 선수들끼리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기에 현수가 아예 공격수들에게까지 이탈리아 진영 깊숙이는 들어가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이탈리아 진영에서 1분여간 공이 돌고 나서 주심이 길게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익!”

경기 끝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에 공을 가지고 있던 노체리노가 신경질적으로 공을 대한민국 진영으로 찼다.

대한민국을 이기고 조 2위로 8강행에 오르려 했던 이탈리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들은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싸야 할 터였다.

반면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5골차란 어마어마한 점수차로 대승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다들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야! 빨리 모여.”

그때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주문선이 선수들을 불러 모아서 대한민국 응원단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는 타국에서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고다. 이대로 계속 이겨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라.”

“대한민국 파이팅! 메달 꼭 따라.”

관중석 팬들의 덕담에 한껏 더 기분이 고무 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곧장 벤치쪽으로 향했다.

“잘했다.”

“수고들 했어.”

벤치에서 백승업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오늘 경기를 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벤치에서 경기를 쭉 지켜 본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김정욱과 김대진과 주전 멤버들이 환하게 웃으며 이기고 돌아 온 동료 선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한데 뒤엉켜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은 선수들은 곧장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이어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 그, 그게 아니라니까.”

“뭐가 아냐? 너 페널티킥 찰 때 덜덜 떠는 거 벤치에서도 다 보이던데.”

짓궂은 성격의 남동현이 옆 자리에 같이 앉은 주문선을 놀려 먹고 있을 때 현수와 같이 앉은 배재성이 현수의 옆구리를 손으로 꾹꾹 찔렀다.

“뭐?”

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옆의 배재성을 돌아보자 그가 바로 말했다.

“이따 축하 파티 할 거지?”

“축하 파티?”

“이거!”

배재성이 손짓으로 술 마시는 시늉을 했다. 오늘 밤에도 몰래 한 잔 하잔 얘기였다.

전승으로 8강에도 진출 했겠다 현수도 기분이 좋아서 그러자고 얘기하려 했는데 그때 시스템이 딴죽을 걸어왔다.

[띠링! 대한민국 리듬체조 국가 대표 선수 주윤미가 단체전에서 그만 다리 삐었습니다. 그녀를 치료해서 모레 있을 개인전에서 뛸 수 있게 해 주세요. 또 놀란 그녀를 오늘 밤 충분히 위로해 주면 꽤 많은 보상 포인트를 획득 할 수 있을 겁니다. 예상 포인트 200,00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