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올림픽 -->
현수는 중앙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 공격에 나선 이탈리아가 측면 돌파에 실패하면서 공이 대한민국 진영 미드필더 쪽으로 날아왔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미드필더 조수영이 공을 잡아서 주위를 살필 때 현수가 그쪽으로 움직이며 손을 들었다.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말이다. 그때 현수 뒤로 마크맨인 칸드레바가 따라 붙었다. 현수가 공을 잡아도 제대로 된 중계 플레이를 하지 못하자 조수영도 선뜻 현수에게 패스를 주지 못했다.
“넘겨!”
하지만 현수가 강경하게 말까지 하니 어쩔 수 없이 조수영이 현수에게 패스를 넣었다.
현수는 공이 오자 그 공을 잡지 않고 옆으로 툭 차놓고 방향을 틀어 달렸다.
“어딜....”
그런 현수를 칸드레바가 히죽 비웃으며 바로 쫓았다. 그러면서 그의 한 손이 현수의 옆구리 쪽 유니폼을 잡아챘다.
파악!
현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장착 중인 스킬 중 몸싸움 뿌리치기로 자신의 유니폼을 잡은 칸드레바의 손을 뿌리쳐냈다. 이어 공을 드리블해서 돌진할 때 칸드레바가 현수를 향해 태클을 걸었다. 발을 한껏 높이 쳐들고 말이다.
‘카드 한 장 쯤이야.’
칸드레바는 경고를 받을 각오로 살벌하게 현수를 향해 태클을 가했다.
뻑!
“아아아악!”
칸드레바의 발에 현수의 정강이가 찍혔고 이어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됐다.’
현수가 쓰러지면서 함께 뒤엉긴 상태에서 칸드레바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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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마크맨의 지저분한 반칙에도 그를 뿌리치고 드리블을 했다. 그런데 그가 향한 방향은 바로 주심 쪽이었다.
현수가 자신을 보고 달려오자 주심은 흠칫 거리며 몸을 옆으로 피했다. 현수는 바로 눈앞의 주심을 보고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조금 전 이런 상황에 써먹기 위해서 구입한 환영계 마법인 웨이트 어 세컨 투 어더 피플(Wait a second to other people)를 사용했다.
파파파팟!
그 뒤 현수가 막 주심의 옆을 스쳐 지나갔을 때였다. 갑자기 주심의 모습이 현수로 바뀌었다.
촤아아아!
그런 주심을 향해 현수를 뒤쫓던 마크맨 칸드레바가 스터드를 높이 쳐들고 태클을 가했다.
주심의 정강이가 홱 꺾이면서 처절한 비명성과 함께 주심이 쓰러졌고 태클을 건 칸드레바와 뒤엉켰다.
“웅성웅성!”
선수가 주심을 향해 살인적인 태클을 가한 초유의 사태로 경기장이 시끄러워졌다. 그런 가운데 칸드레바가 주심을 밀쳐내고 몸을 일으켰다.
“칸드레바!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야! 너 미쳤어.”
칸드레바는 갑자기 다가 온 팀 동료들이 그를 향해 화를 내자 어이가 없었다. 그때 축구장 안으로 들것을 든 의료진이 들어왔다. 칸드레바는 그걸 보고 당연하다는 듯 주심을 찾았다.
이제 주심에게 경고를 먹고.....
“헉!”
칸드레바는 자신의 옆쪽에 정강이를 끌어안고 고통에 겨운 얼굴로 쓰러져 있는 주심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제야 알게 되었다.
“말, 말도 안 돼. 나는 분명 그 놈을 확인하고 태클을 걸었다고.”
칸드레바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지만 그에게 다가 온 동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리고 제대로 정강이에 골절상을 입은 주심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대기심이 심판 저지로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왔다.
새로 교체 된 주심은 싸늘한 얼굴로 칸드레바 앞으로 다가와서는 호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그 색깔이 칸드레바가 예상했던 색깔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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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드레바가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자 카시라기 감독은 머리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벤치에서 심판진에 제대로 된 어필도 할 수 없었다.
주심에게 살인 태클을 가한 마당에 퇴장이 문제이겠는가? 이후 경기의 운영에 분명 제약이 가해 질 게 분명했다.
이럴 경우 자칫 11대 10이 아니라 12대 10의 싸움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심판이 저쪽 편을 든다면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가 될 터였다. 다행히 교체 된 주심은 이탈리아에 대 놓고 불이익을 주진 않았다. 그렇다고 공정한 경기 진행을 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삐익!”
이탈리아 수비가 조금이라도 대한민국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면 주심은 가차 없이 휘슬을 불었다. 더불어 이탈리아 공격수가 대한민국 수비수와 부딪쳐서 넘어지면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고 말이다.
“젠장....”
안 그래도 2골 차로 지고 있는 마당에 심판마저 적으로 돌려 버린 이탈리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초조해 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급할수록 경기 운영은 꼬였고 이탈리아는 공격과 수비에서 괜히 헛심만 썼다.
현수는 그런 이탈리아를 중원에서 잘 견제하면서 계속 시간을 끌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후반전도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탈리아의 중앙미드필더 노체리노가 나름 정신을 추스르고 추격 골을 넣기 위한 기회를 엿봤다.
노체리노는 빠른 발과 강력한 몸싸움, 높은 축구 지능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이끌어 나갈 미래로 불리는 선수로 후반에 교체 되어 들어왔을 때 나름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 갈지에 대해 생각까지 해 둔 상태였다. 그런데 상대 중앙미드필더의 활약으로 인해 그는 자신이 생각해 둔 플레이를 전혀 펼쳐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 중앙미드필더를 마크하던 동료 선수마저 퇴장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까지 더해지자 경기가 완전히 꼬여 버렸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고 그가 정신을 추스렸을 때 전광판의 시간은 채 10분도 남지 않았다.
‘제기랄.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노체리노는 설혹 이대로 지더라도 상대 중앙미드필더와 결판을 내고 싶었다. 누가 더 나은 중원의 사령관인지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거 같았다. 그래서 이제 마크맨도 없는 상대 중앙미드필더에게 노체리노가 달려가서 직접 부딪쳤다.
하지만 상대 미드필더와 몸과 몸이 부딪치는 순간,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노체리노는 바로 깨달았다.
“헉!”
아찔한 충격과 함께 몸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라운드에 자빠지는 꼴사나운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상대에게 이렇게 맥없이 튕겨 나 보긴 처음이었다.
당연히 공은 강현수에게 내 주어야 했다. 노체리노는 너무 놀라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노체리노는 현수를 쫓아갔고 둘은 계속 부딪쳤다. 그 결과 부딪칠 때 마다 튕겨나는 건 노체리노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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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도 교체 멤버들인 장신 공격수 유지광과 주문선은 후반에도 열심히 뛰어 주고 있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이탈리아 진영으로 휘저어 주면서 현수는 자신에게 온 공을 받아서 측면 미드필더 조수영에게 패스를 하면서 살짝 사인을 넣었다. 잠시 올라 갈 테니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 달라고 말이다.
조수영은 현수의 사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중앙으로 공을 끌고 갔다. 그때 현수가 훌쩍 하프 라인을 넘었다.
조수영은 그걸 보고 현수를 향해 공을 차 넣어 주었다. 하지만 현수가 받기에 살짝 부정확한 패스였다. 그러나 현수는 특유의 스피드와 볼트래핑 실력으로 그 공을 받아냈다.
홱!
그리고 자신에게 접근해 온 이탈리아의 미드필더를 간단히 벗겨내고 빠르게 안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어느새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들어오는 현수를 보고 이탈리아의 센터백 데세나가 거칠게 태클을 가했는데 현수는 가볍게 안으로 공을 차 놓고 데세나의 태클을 훌쩍 뛰어 피했다.
삐익!
그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안태호가 공과 무관하게 태클이 들어갔다며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골대 정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의 얻어 낸 프리킥!
득점 찬스였다. 주문선이 차려고 준비를 하는 걸 보고 현수는 가만있었다. 원래 그라운드 안의 모든 킥은 현수가 차기로 되어 있었는데 현수가 모른 척 양보를 한 것이다.
현수가 아는 주문선은 킥이 비교적 정확한 공격수였다. 그래서 자기가 속한 프로팀에서도 간간히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리곤 했었다.
딱 보니 지금 프리킥 위치가 주문선이 딱 차기 좋아하는 위치인 듯 했다. 그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게 말이다.
주심이 주문선의 앞쪽 이탈리아의 수비벽의 거리를 정해 주는 동안 그는 골대 한쪽 구석을 주시했다.
준비가 끝나자 주심이 짧게 휘슬을 불었고 주문선이 뛰어들며 가볍게 공을 찼다. 그런데 공의 속도는 엄청 빨랐다.
퉁!
하지만 그 공은 이탈리아 선수들이 쌓은 수비벽에 막혀서 튕겨 나왔다. 그런데 그 공이 다시 주문선이 있는 쪽으로 날아왔고 주문선이 발리킥을 때렸다. 공은 그 사이 벌어진 수비벽 사이를 뚫고 쭉 뻗어 나갔다.
슈아앙!
골키퍼는 수비가 시선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불쑥 날아오는 공을 보고 반사적으로 반응을 했지만 공은 이미 그의 옆을 지나치고 있었다. 강력한 슈팅에 그물망이 크게 출렁 거렸다.
스코어 5대 2!
골 격차가 3골까지 벌어지면서 이탈리아 추격의지도 그만큼 팍팍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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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반전도 채 7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한 골 더 먹어서 3골 차로 벌어지자 이탈리아의 감독인 카시라기도 긴 한숨과 함께 몸을 돌렸다. 이제 그 어떤 팀이 온다고 해도 역전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깔끔히 패배를 인정한 카시라기 감독은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연이은 한숨을 내 쉬고 있을 때 예상 밖에 그라운드의 이탈리아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 한골이라도 넣기 위해서 미드필더 진을 위로 끌어 올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수가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진은 빈틈없이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더와 윙어는 어떡하든 공격수에게 공을 넣어 골 찬스를 만들어 내려 했다. 그러나 현수가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패스 루트를 차단하니 제대로 된 패스는 넣어 주지 못하고 외곽에서 공만 돌려댔다.
공격에 나선 이탈리아의 선수들도 여기서 패스 미스로 공이 차단되거나 공을 뺏긴다면 치명적인 역습 찬스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패스에 신중을 기했다.
실제 하프 라인 가까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주문선이 기웃거리고 있었다. 후방에서 한 번의 패스면 주문선이 그 공을 잡아서 단숨에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 올 터였다.
비록 팀 내 주공격수인 남동현에게 밀려 교체 멤버로 밖에 활약하지 못하지만 그도 개인기로 언제든지 수비수 한 둘 쯤 제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괜찮은 공격수였다.
‘젠장. 빈틈이 없어. 대한민국이 이렇게 강팀 이었나?’
이탈리아의 공격을 사실상 이끌고 있던 중앙미드필더 노체리노는 후반전도 끝나 가는 마당에 여전히 팔팔하게 뛰고 있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수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중앙미드필더의 경우 워낙 빠르고 개인기가 좋아서 접근하게 내버려 뒀다가는 공을 뺏기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 중앙미드필더만 조심하면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노체리노는 강현수만 피할 수 있으면 자신이 직접 대표팀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노체리노는 미끼를 던졌다.
바로 조빈코과 가까이 있는 세컨 스트라이커이자 언제든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로시에게 공을 넣어 준 것이다.
파파파팟!
그러자 강현수가 바로 움직였다. 로시가 조빈코에게 패스를 넣는 걸 대비해서 말이다. 그럴 경우 조빈코가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게 될 테니까. 하지만 로시는 조빈코가 아닌 노체리노에게 다시 공을 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