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45화 (445/712)

<-- 베이징 올림픽 -->

현수는 지쳐 나가떨어진 마크맨을 뒤로하고 내달렸다.

파파파팟!

현수가 훌쩍 하프 라인을 넘어서 이탈리아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자 달리는 그 앞쪽 공간으로 롱 패스가 들어왔다.

딱 봐도 공이 길어서 현수가 잡을 수 없었는데 현수는 몸을 날려서 슬라이딩을 해서 두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받은 뒤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후 공을 치고 페널티에어리어로 돌파해 들어가려는 현수의 앞을 이탈리아의 센터백이 막아섰는데 현수는 가볍게 인사이드 드리블로 제쳐버렸다.

“안 돼!”

그러자 다급해진 이탈리아의 센터백이 현수의 유니폼을 붙잡았고 그걸 본 주심이 반칙을 선언했다.

삐익!

아쉽게도 반칙이 일어난 위치가 페널티에어리어 밖인지라 주심이 페널티킥을 불진 않았다. 하지만 주심이 고의적이란 이유로 이탈리아 센터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때 현수는 공을 챙겨 들며 생각했다.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노리기에 위치가 나쁘진 않아.’

현수는 주심이 찍어 준 위치에 공을 놓고 뒤로 다섯 걸음 쯤 물러났다. 그리고 정면에 벽을 쌓고 있는 이탈리아 선수들과 그 뒤편의 골키퍼와 골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야야! 다 올라가.”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벤치에서 감독인 백승업이 수비수들에게도 전부 이탈리아 진영으로 올라가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현수가 찬 공이 골대 안에 들어가지 않고 흘러 나왔을 경우 그 공을 주워 먹으려면 아무래도 박스 안에 대한민국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때 이탈리아 선수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들도 거의 현수가 바로 골을 노리고 공을 찰 거라 여겼다.

이미 앞서 엄청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던 현수가 아니던가? 아마 이번에도 강력한 대포 슛을 쏠 공산이 컸다.

툭!

하지만 현수는 슛이 아닌 짧고 간결하고 정확히 왼쪽 골대 바로 앞으로 센터링을 올렸다.

그때 골대 쪽으로 쇄도해 들어 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센터백 민재훈은 자기에게 날아온 공에 가볍게 머리를 갖다 댔다.

퉁!

그의 머리에 맞은 공은 정확히 골대 왼쪽 구석으로 쏘옥 들어갔다.

출렁!

대한민국 센터백이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 갈 거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터라 이탈리아는 꼼짝도 못하고 골을 내어 주고 말았다.

스코어 4대 2!

동점골을 넣어도 모자랄 판에 달아나는 추가골을 허용한 이탈리아 선수들은 다들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맙소사!”

이탈리아 감독 카시라기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체 차마 그라운드 쪽은 쳐다보지 못하겠는지 몸을 벤치 쪽으로 돌렸다. 하지만 그가 현실을 부정한다고 들어간 골이 무효가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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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라기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졌지만 그의 이성이 말하고 있었다.

‘아직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이럴 필요 없어. 그리고 시간도 꽤 남았고 말이야.’

후반도 채 10분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몰아치면 3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어.’

재빨리 생각을 정리한 카시라기 감독은 바로 돌아서서 그라운드를 향해 외쳤다.

“정신 차려라. 아직 우리에겐 35분이나 남아 있다. 골은 넣으면 돼. 너희라면 3골은 얼마든지 넣을 수 있어. 그러니 빨리 경기부터 시작해.”

카시라기 감독의 외침에 이탈리아 선수들도 번쩍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삐익!”

다소 맥 빠진 휘슬과 함께 이탈리아의 선축이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공격수들이 하프 라인을 넘어 갈 때 공은 이탈리아의 중앙 미드필더인 노체리노에게 전달되었다.

“간격 더 벌려!”

이탈리아 중원, 혹은 중앙의 사령관답게 노체리노가 노련하게 2선 라인을 정비했다. 하지만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 현수가 아니었다.

파파파파팟!

현수가 공이 노체리노에게 가는 걸 보고 그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촤아아악!

현수가 그라운드의 보드라운 잔디를 가르며 노체리노를 향해 태클을 가했다.

‘어라?’

그런데 현수의 발은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노체리노가 패스 되어 온 공을 퍼스트 터치 할 때 발뒤꿈치로 방향만 살짝 틀어 버린 것이다.

때문에 공은 바로 뒤쪽으로 흘렀고 현수의 발은 공 없는 허공만 갈랐다.

그렇게 굴러 간 공은 뒤에 있던 이탈리아의 센터백에게 갔고 센터백은 그 공을 즉시 측면 미드필더에게 연결했다.

측면 미드필더는 그 공을 받아서 곧장 하프라인을 넘어 대한민국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현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 사이 노체리노는 하프라인을 넘고 있었다.

“어쭈? 제법인데.....”

현수는 그런 노체리노의 보고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장착 스킬 중 폭발적인 대시(Dash)를 사용해서 노체리노를 향해 냅다 달렸다.

파파파팟!

체력과 스피드에서 현수가 노체리노보다 우위에 있었기에 금방 그를 뒤쫓았다.

쿵! 쿵!

현수는 노체리노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번에도 역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몸싸움 뿌리치기를 사용했기에 노체리노는 현수에게 밀렸고 그에게 들어오던 패스를 기어코 뺏어냈다. 그리고 그 공을 전방으로 길게 스루 패스했다.

그 공을 대한민국 공격수 주문선이 잡았는데 그에게 바로 이탈리아 선수의 태클이 가해졌다.

“헉!”

부상을 피하기 위해 주문선은 몸을 띄울 수밖에 없었고 공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그때 이탈리아 진영에서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현수를 쫓아다니다 지쳐 뻗어버린 아바테를 빼고 새로 싱싱한 마크맨을 카시라기 감독이 투입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교체 되어 들어 온 이탈리아 선수는 곧장 현수에게로 뛰어가서 아예 처음부터 그의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하아?”

현수는 기가 찬 얼굴로 그 선수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 선수는 현수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다가 심판이 쳐다보자 재빨리 잡고 있던 현수의 유니폼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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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라기 감독이 아바테 대신에 교체 투입 시킨 칸드레바는 이탈리아의 와일드카드였다.

이탈리아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로 자국 리그인 세리에A나 외국에서 명성이 자자한 특급 선수를 수급 받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카시라기 감독은 이탈리아의 상징인 빗장수비를 더 공고히 만들기 위해서 세리에A에서 뛰는 수비수 중에 두 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칸드레바였다. 칸드레바는 세리에A의 삼프도리아에서 뛰는 중앙수비수로 대인 마크에 특화 된 선수였다.

원래 카시라기 감독은 그를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는 역할을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장 여기서 지면 오늘 밤 짐을 싸서 내일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할 마당에 그를 아낄 여유가 없었다.

“어딜...”

홱!

“아악!”

털썩!

칸드레바는 역시 노련했다. 전 후반에 걸쳐 이탈리아를 농락 중인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를 교묘한 반칙으로 통제해 나갔다.

현수는 상대 마크맨이 3차례에 걸쳐서 반칙을 했는데 그걸 심판이 캐치해 내지 못하자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 중에 녀석이 발로 현수의 다리를 걸거나 차서 부상까지 입었다. 물론 현수는 바로 상태창을 열고 보유 중인 마법 중에 치료 마법인 홀리큐어를 사용해서 바로 부상을 치료했다. 하지만 반칙을 당할 때 고통은 순전히 현수의 몫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아예 자신의 피부를 돌처럼 딱딱하게 만들려고 스톤스킨(Stone skin)마법을 걸려했다. 그런데 그때 접근해 온 마크맨, 아니 반칙맨 칸드레바가 생글거리며 현수도 알아듣게 영어로 말했다.

“Don't act up(나대지 좀 마라)!”

그 말에 현수가 제대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번 해 보자 이거지. 좋아. 어디 두고 보자.’

현수는 앞서 마크맨에게 사용했던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피지컬 스트렝크스 이스 커트(Physical strength is a cut)마법을 이번에도 사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바꿨다. 그냥 지치게 만들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내 보내기에 상대가 너무 얄미웠던 것이다.

‘어떻게 혼쭐을 내주지?’

현수가 더티(Dirty)한 마크맨으로 인해 벌써 몇 차례 공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한 탓에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진영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벌써 두 어 차례 실점 위기까지 맞은 상태였다. 그래서 현수는 동료들이 자기 쪽으로 패스를 하려하면 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마크맨을 어떻게 처리할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때 현수 눈에 자신의 마크맨이 교묘하게 저지르는 반칙을 눈치 채지 못하고 공이 가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바쁜 주심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현수가 보기에 주심은 마크맨의 반칙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다.

오늘 주심은 네덜란드 인으로 같은 유럽인이라고 후반 들어 살짝 이탈리아 편을 드는 모양새였다. 그게 또 현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래. 그러면 되겠군.’

주심을 쳐다보는 현수의 입술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모습을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거 없을까?’

현수의 그 생각을 읽은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했다.

[4서클 환영계 마법 중에 그런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환영 마법이라면 현수도 보유 하고 있는 마법이 있었다. 바로 모든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게 만드는 매지컬 사이트 헤이지(Magical sight hazily)마법 말이다. 현수는 그 마법과 비슷한 마법이겠거니 생각하고 마법 창을 열었고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4서클 마법을 클릭해서는 시스템이 언급한 환영계 마법을 찾았다.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블런트 애로우(Blunt arrow), 액세러레이션 리프(Acceleration Leap), 마나 인시스트(Mana Insist), 마나 디퓨즈(Mana diffuse).........................액티버티 스웰(Activity swell), 딤 블러(Dim blur), 포키스 플레이버(Focus flavor), 새드 실드(Shed shield)........................임피드 웹(Impede web), 스펠 카운터(Spell counter), 에퍼트 레이즈(Effort raze) 등등.

현수는 자기를 선택하라고 점등 중인 마법을 바로 선택했다. 그러자 현수의 눈앞에 그 마법 창이 떴다.

[웨이트 어 세컨 투 어더 피플(Wait a second to other people) - 4서클]

환영계 마법.  일시적으로 상대가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다. 획득 포인트 +20,000

현수는 자신에게 반칙을 일삼는 마크맨과 그걸 묵과하는 심판에 대한 응징을 위해서 기꺼이 시스템이 추천한 환영계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2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708,890]

결제창이 뜨는 걸 보고 현수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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