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44화 (444/712)

<-- 베이징 올림픽 -->

꿀맛 같았던 하프 타임이 끝났다.

“자자. 나가자.”

주장 완장을 찬 주문선의 말에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라커룸을 나섰다. 현수는 느릿느릿 맨 뒤에 라커룸 밖으로 움직였다. 양 팀 선수들이 알아서 라커룸에서 나와 두 줄로 줄을 섰을 때 심판 저지를 갈아입은 심판진이 곧 나타났다.

“입장 합니다.”

주심의 외침과 함께 심판들이  앞장서서 걷자 양 팀 선수들이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잠시 뒤 양 팀 선수들이 진영을 교체 한 체 각자 포지션에 자리를 잡을 때 이탈리아의 공격수들이 센터서클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 공을 들고 있는 주심에게 다가가자 주심이 공을 그들에게 넘겼다.

현수는 이탈리아에서 킥오프를 준비할 때 상태창을 열었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 주었는데 후반전 시작 전에는 선수들에게 파이팅할 수 있게 투지를 불러 일으키는 마법을 걸어 줄 생각이었다.

현수는 눈앞에 상태창이 열리자 바로 보유 중 투지를 불러 일으켜 주는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걸었다. 그러자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파이팅!”

타오르는 투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센터백이 고함을 쳤고 나머지 선수들이 바로 호응해서 파이팅을 외쳤다.

그런 대한민국 진영을 보고 이탈리아의 두 공격수 로시와 조빈코가 황당하단 얼굴 표정을 지었는데 그때 주심이 호각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걸 보고 후반 교체 되어 들어 온 로시가 공에 발을 올렸다.

“삐이이익!”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리고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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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킥오프를 하고 공이 미드필더 진영으로 넘어갔을 때였다.

파파파팟!

대한민국 진영에서 갑자기 달려 나온 선수가 이탈리아 측면 미드필더 쪽으로 달렸고 하필 그쪽으로 패스가 주어졌다.

“앗!”

그쪽으로 공을 찬 이탈리아의 중앙미드필더 노체리노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전에 교체 되어 들어 온 노체리노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탈리아의 중앙 사령관으로도 불리는 노체리노였다.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해서 상대를 제압하고 동시에 이탈리아가 골을 넣을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노체리노의 시야는 좁아진 상태. 그때 현수가 하프 라인을 넘어 이탈리아 진영으로 대쉬하며 공이 오는 걸 보고 몸을 날렸다.

촤아아아!

현수가 슬라이딩한 말에 노체리노가 패스한 공이 걸렸다.

“뭐해? 뛰어!”

벌떡 몸을 일으킨 현수가 외치자 대한민국의 두 공격수가 허겁지겁 이탈리아 진영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이탈리아 수비들이 마크에 들어가면서 현수 앞쪽 수비 숫자가 확 줄었다. 그러자 현수가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현수가 돌파 시 자주 사용하는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과 돌파 시 사용할 스킬인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을 장착시켰다.

‘좋아. 간다.’

이어 현수가 툭툭 공을 치고 이탈리아 진영을 돌파해 들어갔다.

“젠장. 또 온다. 막앗!”

전반전에 현수에게 여러 차례 돌파를 당한 이탈리아의 미드필더들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현수에게 달려들었다.

파파파팟!

하지만 드리블 치는 현수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고 그들이 현수에게 접근해 들어 올 때 현수는 그들 옆을 지나쳐서 페널티에어리어로 공을 돌려 돌파를 이어갔다.

“잡앗!”

다급해진 이탈리아 미드필더가 현수의 유니폼을 잡아챘지만 현수가 살짝 상체를 틀면서 손가락 끝만 현수의 유니폼을 스쳤다.

현수는 여전히 열려 있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에서 폭발적인 대시(Dash)까지 사용해서 단숨에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그러자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의 핵심인 센터백 마르키시오가 현수 앞을 막아섰다.

파팟! 휘릭! 툭!

현수는 그런 마르키시오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페이크 동작과 발재간으로 그를 돌파 했다.

장착하고 있던 스킬인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에 이은 백숏으로 마르키시오를 벗겨 낸 뒤 현수는 지체 없이 불꽃 슛을 사용했다.

뻥!

페널티에어리어 라인을 따라 다섯 걸음 쯤 들어간 위치에서 현수는 골대를 향해 슛을 때렸다.

슈아아앙!

공은 회전 없이 약 15도 각도로 좌측으로 기울어진 체 쭉 뻗어갔다. 이탈리아 골키퍼 비비아노가 탄력적인 몸을 허공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공은 그의 손끝을 스치며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뭐, 뭐야?”

“지금 골이 들어 간 거야?”

잠시 축구장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럴 것이 후반전이 시작 되고 불과 30초 만에 골이 터진 것이다.

“우와아아아!”

뒤늦게 대한민국 응원석에서 함성이 울려왔고 어리둥절해 있던 대한민국 벤치도 전광판에 스코어가 3대 2로 바뀌는 걸 보고 다들 기뻐하며 웃었다. 반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역전골을 내어 준 이탈리아 진영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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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골은 먹었고 후반전 계획 했던 이탈리아의 전술은 한순간 카시라기 감독과 선수들의 뇌리에서 날아가 버렸다.

“빨리 마크 해.”

대신 조급함만 남은 카시라기 감독이 현수의 전담 마크맨에서 버럭 소리를 쳤다. 마치 이게 다 그가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서 생긴 잘못인 듯 말이다.

파파파팟!

킥오프와 동시에 현수의 전담 마크맨이 공격수들과 함께 하프라인을 넘어서 현수에게 달려가 껌딱지처럼 착 달라붙었다. 그리고 절대 현수에게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비장한 얼굴표정을 지어 보였다.

현수는 마크맨을 달고 열심히 뛰었다. 비록 마크맨 때문에 공은 오래 가지고 있지 못했지만 워낙 열심히 뛰어다녔기에 중앙미드필더로서 패스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은 할 수 있었다.

“아바테. 똑바로 마크 못해?”

그게 카시라기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강현수가 공에 계속 관여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다. 마크를 했으면 적어도 마크 당하는 선수가 제대로 공도 만지지도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다.

‘헉헉! 죽겠는데.....’

반면 현수의 전담 마크맨 아바테는 숨이 턱까지 차서 곧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감독은 계속 그에게 화를 냈다.

물론 감독이 저러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가 마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가 계속 공에 관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는 2초 이상 공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자신이 바로 마크를 했으니 말이다. 만약 자신의 마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는 또 미쳐 날 뛰었을 터였다.

아바테는 정말 열심히 대한민국 중앙미드필더를 마크했다. 그렇지만 상대는 지치지 않는 괴물이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으니 말이다.

‘......뭐 저런 녀석이..... 다 있냐?’

질린 얼굴로 현수를 쏘아보던 아바테는 후반 시작 후 10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뛰면서 곧 쓰러질 거 같았다.

‘......근데......이상하네......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평소 달리는 데는 자신이 있는 아바테였다. 그래서 카시라기 감독도 그에게 대한민국 중앙미드필더의 마크를 맡겼고 말이다.

물론 그는 전반전도 뛰었다. 그래서 후반 들어 지칠 만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강철 체력으로 유명했고 평소 전 후반을 다 뛰어도 지금처럼 지치진 않았다.

“헉헉헉헉!”

현수는 숨이 턱까지 차서 겨우 자신을 뒤쫓아 오는 이탈리아의 마크맨을 보고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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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수는 자신에게 마크맨을 붙을 때 생각을 했다. 마크맨을 어떤 식으로 따돌릴지 말이다. 마법이나 내공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마크맨의 몸을 구속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그때 현수의 뇌리에 떠오른 것이 얼마 전 그가 새로 구입한 마법인 사기 저하 마법인 모우렐 이즈 어 폴(Morale is a fall)이었다.

그 마법을 사용하면 상대 팀 선수들의 사기가 확 꺾을 수 있었는데 현수는 그 마법처럼 자신의 마크하는 마크맨의 체력을 확 깎아 먹는 마법을 생각했다. 그러자 그런 현수의 생각을 읽은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3서클 마법 중에 뛸수록 체력이 확 깎기는 마법이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마법 창을 열었고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3서클 마법을 클릭해서는 시스템이 말한 상대 체력을 확 깎아먹는 마법을 찾았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톤스킨(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현수의 눈앞에 그가 찾는 마법이 깜빡 거리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표시를 해 왔고 현수는 바로 그 마법을 선택했다. 그러자 현수의 눈앞에 그 마법 창이 떴다.

[피지컬 스트렝크스 이스 커트(Physical strength is a cut.) - 3서클]

체력계 마법. 뛰는 상대의 체력이 확 깎인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자기 옆에 껌딱지처럼 따라 붙은 전담 마크맨을 위해서 기꺼이 체력 저하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728,890]

그리고 구입한 그 체력 저하 마법을 자기 뒤를 죽어라 따라 다니는 마크맨에게 사용했다.

그 결과 마크맨은 10분 뒤 녹초가 되어 버렸다.

파파파팟!

그리고 현수가 공을 보고 유유히 달릴 때 마크맨은 더는 뛰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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