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43화 (44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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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아앙!

공은 제법 큰 파공성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골대에 다다랐고 이탈리아 골키퍼 비비아노가 다급히 팔을 뻗었지만 워낙 강하고 빠르다보니 골키퍼의 손을 홱 젖히고 위로 굴절 되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 불운하고 그 공이 크로스바 안쪽을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은 골대 안에서 위로 튕겨 올랐다가 통통거리며 골망에 걸렸다.

골이 들어간 걸 확인한 이탈리아 골키퍼는 탄식과 함께 골대 안으로 들어가서 골망에 걸린 공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우와아아아!”

현수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자 한 골 먹고 기죽어 있던 대한민국 응원단이 난리가 났다.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벤치 역시 난리가 난 건 마찬가지였다.

반면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멍하니 서 있기만 했던 이탈리아 수비수들은 다들 황당한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골대에서 20미터 쯤 떨어진 위치였다. 잘 돌파 해 오던 현수가 거기서 바로 중거리 슛을 때릴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하아! 위험한 녀석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탈리아 카시라기 감독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으며 대한민국의 전력 분석을 직접 한 수석 코치를 쳐다보았다.

어제 수석 코치는 카시라기 감독에게 대한민국의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가 피지컬이 좋고 중앙 장악 능력이 탁월한데다가 시야도 넓어서 전방에 찔러 주는 패스도 괜찮은 편이라고 분명 말했었다. 그런데 중거리 슛이 좋다는 얘기는 어디도 없었다.

“그, 그게.....”

이탈리아의 수석 코치가 당황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그도 이탈리아 팀 내 전력 분석원이 알려 준 데이터에 근거해서 전력 분석을 해서 감독에게 보고했을 뿐이었다. 강현수가 저렇게 중거리 슛을 잘 때린다는 정보는 전력 분석원이 준 자료엔 없었다.

“앞서 보여 준 게 다가 아니란 말이로군. 정말 탐나는 녀석이야.”

카시라기 감독도 이게 수석 코치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대한민국 중앙미드필더는 감독인 자신의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인재가 아닐 수 없었다. 카시라기 감도의 시선이 현수에게서 떨어질 줄 모를 때 골을 먹은 이탈리아에서 서둘러 킥 오프를 준비했다.

삐익!

이내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이탈리아가 선축을 하면서 경기가 재개 되었다. 한 점 앞서 갈 때와 달리 동점 골을 허용한 뒤 이탈리아 선수들은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자자. 한 골 만들어 보자고.”

이탈리아의 공격수 조빈코가 킥오프를 하며 외쳤다. 그러자 그 공을 받은 이탈리아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기 진영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전반전 끝나기 전에 한 골 더 넣자.”

그는 바로 공을 옆으로 차 주고는 뒤 먼저 앞서 적진으로 뛰어 들어간 조빈코를 따라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이탈리아는 허리에서부터 빠르게 공격 빌드업을 갖춰 나갔다. 하지만 그걸 그냥 두고 볼 현수가 아니었다.

“타이트 하게 붙어.”

현수의 지시에 따라 대한민국 미드필더들이 악착같이 이탈리아 미드필더들을 압박하면서 이탈리아의 공격 빌드업도 이내 깨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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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선수들만큼이나 동점 골을 넣은 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훨씬 더 가벼워져 있었다.

그렇다보니 전반 초반처럼 양 팀의 허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되었다. 하지만 그 허리 싸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중앙미드필더 강현수의 눈부신 활약 때문에 이탈리아의 허리 라인이 허무하게 붕괴 되어 버린 것이다.

현수는 볼을 가진 이탈리아의 미드필더가 패스 타이밍을 살짝 놓친 틈에 재빨리 접근했다.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 뒤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 중 공만 살짝 터치 태클을 사용했다. 그러자 누가봐도 현수가 절묘하게 태클을 잘해서 이탈리아 선수로부터 공만 쏙 빼낸 것으로 보였다. 그걸 보고 근처로 협력 수비차 접근한 동료 미드필더 주문선이 말했다.

“기가 차네. 넌 대체 못하는 게 뭐냐?”

“..........”

현수는 대답대신 ‘씨익’ 웃어보이곤 뺏은 공을 현수는 툭툭 치고 이탈리아 진영으로 들어갔다.

그때 이탈리아 좌우로 대한민국 두 공격수가 최대한 간격을 벌린 체 침투해 들어갔다. 대한민국은 주 공격수인 남동현과 배재성 대신 교체 자원인 주문선과 유지광에게 공격을 맡겼다.

현수는 그 둘의 움직임을 지켜 보다 자신을 막으러 나온 이탈리아 중앙미드필더를 개인기로 제쳐 냈다. 이때도 물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을 사용했다.

그 뒤 위치상 득점할 가능성이 더 높은 쪽으로 현수가 크로스를 올렸다.

파파파팟!

대한민국 공격수 주문선은 이탈리아의 왼쪽 측면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때 그의 뒤쪽에서 공이 날아왔는데 바로 그의 왼발 앞에 공이 떨어졌다.

왼발잡이인 주문선은 차기 딱 좋은 그 공을 왼발로 정확히 밀어 찼다.

뻥!

시선은 골대 한 가운데를 향하면서 말이다.

슈우우웅!

주문선의 발리슛은 회전 없이 골대로 빠르게 쭉 날아갔다.

공이 살짝 든 상태라 저대로라면 공은 살짝 크로스바를 넘길 거 같았다. 하지만 골대에 다다른 공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엇!”

이탈리아의 골키퍼가 기겁하며 폴짝 뛰었지만 공은 그의 손보다 먼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출렁!

공이 주문선의 왼발에 제대로 얹히면서 무회전 발리슛이 된 것이다.

“으아아아!”

골을 넣은 주문선은 괴성을 지르며 대한민국 응원석 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주문선을 향해 대한민국 응원단에서 일제히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주문선! 주문선! 주문선! 주문선!”

주문선은 감격에 겨워하며 그런 관중들을 향해 머리 위로 두 손을 들어 박수를 쳤다. 그때 골을 넣은 그를 축하하러 동료 선수들이 몰려와서 그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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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2대 1!

한골로 앞서 가다가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내어 주자 이탈리아 벤치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탈리아를 열렬히 응원하던 이탈리아 응원단도 더 이상 목청이 터져라 소리쳐 응원하지 않았다.

다들 허망한 얼굴로 그라운드의 이탈리아 선수들을 쳐다만 봤다.

“안되겠다. 저 코리아 중앙미드필더에게 마크맨 붙여.”

전반전이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시라기 감독의 긴급 처방이 내려졌다. 카시라기 감독은 거기에다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전 방위적인 압박을 지시했다.

현수에게 밀착 마크맨이 붙자 그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물론 몸싸움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기에 중앙미드필더로서 공을 연결하는 역할은 어떻게 이어 나갔지만 전방으로 찔러 넣어 주는 킬 패스 능력은 사실상 봉쇄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전방에 패스를 넣어 주는 선수가 현수만 있는 건 아니었다.

현수의 좌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이 있었고 현수의 패스를 받은 그들이 윙어 역할을 하면서 전방의 공격수 주문선과 유지광에 패스를 넣었다.

특히 좌측 미드필더가 넣어 준 로빙 패스가 그야말로 기가 막혔는데 그 공을 유지광이 감각적으로 하프 발리킥을 때렸다.

뻐엉!

공은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고 다들 골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툭!

이탈리아의 골키퍼 비비아노의 손에 맞아 굴절 된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아아! 아깝다.”

그걸 보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 할 때였다.

기막힌 선방을 선보인 이탈리아의 골키퍼 비비아노가 앞으로 빠르게 뛰어나가더니 페널티에어리어 끝에서 길게 스로잉(Throwing)을 했다.

“앗!”

그 공은 이탈리아의 중앙미드필더에게 연결 되었고 그가 곧장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그리고 전방의 공격수 조빈코에게 스루패스(Through Pass)를 연결했다.

조빈코는 그 공을 받아서 달려드는 대한민국 수비수를 등지고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렸다.

그 슛은 골에리어에서 바운드 되었다가 골대로 향했는데 그 불규칙 바운드 된 공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의 손을 스쳐서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이야아아!”

후반전 종료 시간이 다 되어 갈 때 드디어 동점골을 넣은 조빈코가 기뻐 포효하며 어퍼컷 골 세레머니를 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이 그 주위로 모여 축하를 해 주었다.

“오우오우! 워어워어! 이탈리아!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응원단이 다시 떠나가라 목청껏 응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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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센터서클에 공을 가져 올라와서 경기를 재개 하려 할 때 전반전 45분이 다 흘렀다. 주심은 추가 시간 2분을 더 주었고 이에 대한민국에서 바로 킥오프를 해서 공을 뒤로 보냈고 그 공을 현수가 잡고는 천천히 공을 돌렸다.

지친 이탈리아 선수들도 공격수를 제외한 2선에서 굳이 무리하게 하프라인을 넘어 오지 않았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도 이대로 전반전이 끝나길 바라는 눈치였다.

대한민국 진영 안에서 공이 돌다가 막 전방으로 패스가 갈 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익!”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고 양팀 선수들은 다들 가쁘게 호흡하며 천천히 걸어서 벤치 쪽으로 움직였다.

벤치에서 양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전반전에 열심히 뛴 선수들을 격려하며 그들과 같이 라커룸으로 향했다. 현수는 라커룸에 들어가자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먼저 자기 몸에 보유 중인 마법 중 회복 마법과 블러드 스웰 마법을 사용해서 피로를 풀고 원기를 회복 시켰다. 그 뒤 지쳐서 라커룸 안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운 동료 선수들에게 몰래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마법을 걸어 주었다.

비록 피로를 다 풀어 주진 못하지만 현수가 건 회복 계 마법의 영향인지 전반에 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하는 걸 보고 현수도 흡족해 하며 코치가 건넨 이온 음료를 받아서 마셨다.

동점 상황이라 그런지 대한민국 라커룸의 분위기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수를 뺀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교체 멤버들로 구성 된 것만 놓고 보면 동점 상황은 꽤나 괜찮은 결과였다.

반면 선제골을 넣고 나서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허락하면서 전반전 내내 질질 끌려 다니다가 전반 끝날 무렵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은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다들 편안하게 휴식들을 취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이탈리아의 감독 카시라기에 의해 깨졌다.

“수비수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전반에만 2골이다. 우리의 최대 장점인 수비가 이렇게 뻥뻥 뚫린 데서야..................”

카시라기 감독의 수비에 대한 질책이 5분여간 계속 되었다. 하지만 이건 수비에만 국한 된 문제가 아니었다. 카시라기 감독은 전반전에 뛴 이탈리아 선수들 전부를 무섭게 힐책했다.

“................... 정신들 똑바로 차려. 오늘 이기지 못하면 우린 오늘 밤에 짐 싸서 내일 아침에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고 싶나?”

“............”

이탈리아 선수들은 대답 대신 고개만 푹 숙였다. 그런 선수들에게 노련한 카시라기 감독이 차분히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꼭 목에 메달을 걸었으면 좋겠다. 너희는 그럴 자격이 있고 말이다. 그러니 후반엔...................”

채찍질 다음엔 당근이 필요했다. 카시라기 감독은 이탈리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하프 타임이 다 되어 가자 선수 교체를 언급했다.

“후반엔 노체리노 하고 로시가 교체해서 들어간다.”

이탈리아의 중원 사령관이라 불리는 중앙미드필더 노체리노와 공격수 로시가 후반에 교체 되어 들어간다는 건 이탈리아가 전력으로 후반에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을 상대하겠단 소리였다.

카시라기 감독은 후반전에 진짜 이탈리아 축구의 진면목을 대한민국에 보여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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