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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435화 (435/712)

<-- 베이징 올림픽 -->

캔 맥주 15개가 보기엔 많아 보였지만 막상 마시다보니 금방 사라졌다. 하지만 셋 다 기분 좋게 적당히 취한 게 만족스러운지 맥주가 적다고 불평은 늘어놓지 않았다.

“나 먼저 잔다.”

“나도.”

남동현과 배재성이 먼저 자기들 침대로 기어 들어가고 나자 현수는 묵묵히 뒷정리를 했다. 저번에도 현수가 치우고 잤는데 너무 하다 싶을 만도 하건만 현수는 별 달리 불만은 없었다. 겨우 캔 15개와 빈 과자 봉지 몇 개 치우는 건 일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현수는 정리가 끝나자 남동현의 손전등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이렇게 하루가 끝나는군.”

오늘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만족스런 경기 결과를 거뒀기에 현수도 만족스런 얼굴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현수는 이내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띠링! 대한민국 리듬체조 국가 대표 선수 주윤미가 당신을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만나서 그녀의 마음을 얻는다면 상당한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성공 시 지급 될 보상 포인트는 +100,000포인트]

“마음을 얻으라고?”

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시스템에 아주 애매모호한 퀘스트를 내 주었던 것이다.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건가?”

현수의 그런 의문에 대해 시스템이 바로 답을 해 주었다.

[띠링! 어떤 식으로든 주윤미에게 호감을 얻으면 됩니다. 단 그녀와 섹스 시 추가로 +200,000포인트가 더 지급 됩니다.]

이건 시스템이 주윤미와 섹스를 하란 퀘스트를 내 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주윤미의 호감만 사서 10만 포인트만 획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수의 성격상 이왕 움직인 김에 30만 포인트를 얻으려 할 테니 말이다.

“가만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든 이라고 했었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좋아. 그럼 가 볼까?”

현수는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

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상급(음양조화기공 10성 +433)

무공: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2성), 음양조화신공(10성 성취)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5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매직 쿨 다이제스천(Magic cool digestion)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톤스킨(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포더 파이트(For the fight),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 워즈 오브 어 스위트 템프테이션(Words of a sweet temptation),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 래피드 쿨링 리퀴드(Rapid cooling liquid), 스로우리 렛 힘 스튜(Slowly let him stew), 모우렐 이즈 어 폴(Morale is a fall)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페니트레이트 다크 아이(Penetrate dark eyes), 섹슈얼 테크닉 리인포스(Sexual technique reinforce), 매직 섹슈얼 에너지(Magic sexual energy),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 트래킹 스펠 오브젝트(Tracking spell object),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 운디드 에어리어 디텍트(Wounded area detect), 매직 세러피(Magic therapy),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 이러저너스 존 디텍트(Erogenous zone detect),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 비히클 인콰이어리 (Vehicle inquiry), 서머리 포어 체크 업(Summary for a checkup), 에그러베이딩 인저리 (Aggravating injury)

5서클-멘탈 머니푸어레이션(Mental manipulation), 리페어 팬터지 스페이스(Repair fantasy space), 밤스탠드 디펜스(Bomb stand defense), 트랜스퍼런트 휴먼(Transparent human), 멘탈 텔레파시(Mental telepathy), 익스플로우드 데미지 쇼크(Explode damages shock),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 터치오브 판타지(Touch of fantasy), 매직 앤티도우트(Magic antidote), 더 하이트 프레저(The height of pleasure), 어 메너퍼스테이션 오브 에너지(A manifestation of energy)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전국 전역 이용권 8매 보관 중), 매력 콘택트렌즈,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개 코(Baboon) 마스크, 진실의 안경(Spectacles of truth), 신비의 물약(1회용)-2EA,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임퍼턴스 제니틀즈(Impotence genitals), 서치 히든 에너미(Search hidden enemy)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25%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3EA

특수 기능: 음양조화대법

그리고 보유 중인 마법 중 위치 추적이 가능한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일단 주윤미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하니 말이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주윤미.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

현수가 정보를 기입하자 잠시 뒤 주윤미가 현재 있는 위치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자기 방에 있군.”

현수는 무공을 이용해서 창문 밖으로 나가려다 생각을 바꿨다.

“이왕 쓰는 거......”

어차피 지금 현수가 하려는 퀘스트를 완수하면 30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여전히 열려져 있는 상태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바로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그럼 가 볼까.”

현수는 그곳으로 바로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했다.

[띠링! 1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683,890]

스르르르!

현수의 모습이 주윤미의 숙소 건물 앞에 나타났다.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 가는 데 3층에 위치한 그녀의 방엔 불이 밝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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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여기까지 텔레포트까지 해서 온 이유는 주윤미와 섹스를 해서 30만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주윤미를 유혹하는 것이었다.

“그 방법을 쓰는 건 오랜 만이군.”

현수는 예전에 한혜영을 꼬실 때 이 방법을 썼었다. 현수가 그때처럼 생각하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단숨에 이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니까?]

‘후훗! 그래.’

[그렇다면 시스템에서 추천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걸 보시겠습니까? Y/N]

현수는 주저 없이 예스를 선택했다. 그러자 그 앞에 그 방법들이 나열 되었다.

[당신의 이성과의 친화력은 88/100로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따라서 웬만한 이성은 다들 당신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윤미를 단숨에 당신의 여자로 사로잡으려면 아이템과 게임 이용 쿠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 매혹 아이템: 매혹의 향수(소모형)- 향수의 향을 맡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20,000), 매혹 귀고리(영구형)- 귀고리를 착용한 상태로 있을 시 반경 10m 안의 이성이 사랑에 빠진다.(+50,000), 매혹 반지(영구형)- 반지를 착용한 상태로 반경 10m 안의 이성이 사랑에 빠진다.(+50,000)

2. 유혹 게임 이용 쿠폰: 게임 중 이성에게 가장 완벽한 이상형의 모습으로 보이게 해 준다.                         (단기 무료 이용 쿠폰 사용 불가), 이용방법 표시

현수는 자신이 남자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란 걸 알기에 굳이 매혹 아이템을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바로 유혹 게임 이용 쿠폰의 이용방법 표시를 클릭했다. 그러자 현수 눈앞에 유혹 게임 이용 쿠폰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상태창이 바로 표시가 되었다.

[학습능력→게임→몸 쓰는 게임→유혹 게임→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동시에 학습능력 창부터 순차적 창이 떴다.

[학습능력]

이름: 강현수

학습능력: 72/100

1. 공부(지식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2. 게임(놀이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3. 상상(잠재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4. 애정(연애 능력 향상): 전체 90/100, +1 상승 17,000포인트(단, 100까지)

5. 모략(음모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게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놀이]

1. PC 게임

2. 몸 쓰는 게임

[몸 쓰는 게임]

술래잡기, 비석치기, 윷놀이, 포커, 고스톱...... 공놀이, 자치기........ 장기, 바둑.......노래방, 보도방, 스크린 골프방........유혹 게임, 영혼 게임.........

[유혹 게임]

1. 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2. 동성을 유혹하는 게임

[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1. 연인 부부 유혹 -사랑이 바탕이 된 연인 부부 사이에서의 유혹 +5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2. 호감 이성 유혹 -원래부터 관심 있었던 이성을 유혹 +1,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3. 안면 있는 이성 유혹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의 이성 유혹 +2,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4. 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 -오늘 처음 만난 이성을 유혹 +3,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5. 평소 알고는 지내지만 관심 없는 이성 유혹 -별 관심 없는 이성을 유혹 +4,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6. 꼴도 보기 싫은 이성 유혹 -비 호감 이성의 유혹 +5,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7. 단기 이성 유혹 - 하루 동안 이성의 호감을 받게 해 준다.

현수는 주윤미와 안면을 텄지만 그냥 오늘 처음 만났다고 생각하고 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중에서 4단계인 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을 구매했다.

[띠링! 3,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680,890]

현수는 저렴하게 유혹 쿠폰을 구입한 뒤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주윤미란 이름으로 저장 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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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미는 오늘도 정해진 훈련을 소화하고 저녁 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녀와 같은 리듬체조 선수인 박혜인이 불쑥 그녀 방을 찾아왔다.

“언니. 우리 같이 축구 봐요.”

“축구?”

“네. 오늘 우리나라랑 온두라스가 축구 하거든요. 지금 가면 휴게실에서 볼 수 있어요.”

“아니. 난 그냥 쉴래.”

“에이. 그러지 말고 같이 가요.”

박혜인은 주윤미보다 1살 어린 고등학교와 대학 후배로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이 된 선수였다.

원래는 주윤미와 동갑으로 그녀와 국내 대회에서 늘 1-2등을 다투던 선수가 국가대표였는데 그 선수가 부상을 입자 상비군이던 박혜인이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격이 털털하고 승부욕이 떨어지는 박혜인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 없이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그러니 훈련이 끝나도 오늘 훈련 중 저지른 실수에 고민이 많은 주윤미와 달리 이렇게 다른 종목의 경기를 보겠다고 설쳤던 것이다.

주윤미는 떼를 쓰는 박혜인을 어이없어 하며 쳐다보다 버릇 없는 그녀를 따끔히 혼내 주려 했다.

‘가만 축구?’

하지만 그때 불쑥 그녀의 뇌리에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개막식 때 만난 올림픽 대표팀 축구선수가 생각 난 것이다. 그날 밤 불쑥 그녀를 찾아와서 사인한 축구공을 주고 간 돈키호테 같은 남자 말이다.

‘이름이 현수라고 했었지? 오늘 온두라스와 시합을 하는 모양이네.’

어두운 밤에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던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자 주윤미는 갑자기 그가 보고 싶어졌다.

“알았어. 가자. 축구 보러.”

“진짜? 언니 최고.”

박혜인은 신난 얼굴로 주윤미의 팔짱을 낀 체 숙소 내 휴게실로 향했다. 그녀들이 휴게실에 도착했을 때 막 대한민국와 온두라스의 베이징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전반전이 시작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넋을 놓고 TV에 집중했다. 그럴 것이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그 현수란 남자가 계속 TV화면에 나왔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전후반전 경기가 전부 끝나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가볍게 이겼다.

“와아! 우리나라 진짜 잘 하죠?”

“으응. 뭐....”

“이거 잘하면 메달도 따겠는데요.”

“그, 그럴 거 같네.”

“언니. 나 그 선수에게 반한 거 같아요.”

“그 선수?”

“왜 오늘 4골을 혼자 더 넣은 강현수 선수 말이에요.”

“아아. 그 선수.....”

“생각 같아서는 내일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만나고 싶지만..... 그럼 안 되겠죠?”

“당연하지. 아직 중요한 시합들이 남아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 너도 모레부터 예선 경기 있잖아?”

“뭐 그거야 예선 탈락할 게 뻔하잖아요.”

박혜인이 시무룩하게 대답하자 주윤미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하긴 리듬체조의 경우 러시아의 벽이 너무 높았다. 대한민국에서 리듬체조 요정으로 불리는 주윤미도 세계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 3위였으니 말이다.

“박혜인. 너..... 하아. 우린 국가대표야.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건 우릴 응원하는 국민들을 기망하는 일이야. 넌 진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니?”

주윤미의 일침에 박혜인은 부끄러운 듯 푹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미안해. 내일부터 열심히 훈련 할게.”

“그래야지. 가자.”

주윤미는 박혜인을 데리고 휴게실을 나섰다. 그리고 각자 방으로 향했는데 주윤미는 막상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좀 전 그녀가 보았단 축구 경기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한 축구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뛰는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

“내가 왜 이러지?”

결국 자정이 다 되어 갈 때까지 잠을 못 이룬 주윤미는 방에 불을 켰다. 그리고 책을 꺼내 읽었다. 오늘처럼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 잠이 오지 않을 때 주윤미는 수면제 대신으로 책을 봤다. 그럼 30분 안에 졸리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주윤미가 막 집중해서 10여 분간 책을 잃고 있을 때였다.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누구지?”

다들 잠든 자정에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한 주윤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현수!”

놀란 주윤미는 잠시 멍하니 울리는 핸드폰만 쳐다보았다. 그러다 이 시간에 그가 왜 자기에게 전화를 했는지가 궁금해서 전활 받았다.

“여보세요?”

“윤미씨. 저 강현숩니다.”

-알아요. 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죠?

주윤미는 살짝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상대는 전혀 괘의치 않고 대답했다.

-자려는 데 문득 윤미씨가 보고 싶지 뭡니까? 그래서 또 왔습니다.

“네?”

-창밖을 봐 주십시오.

주윤미는 그 말에 곧장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강현수가 그녀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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