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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427화 (427/712)

<-- 베이징 올림픽 -->

백승업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선수촌장 앞에 섰다. 그러자 선수촌장이 백승업에게 말했다.

“백 감독. 어제 경기 잘 봤소. 그래서 말인데 어제 맹활약한 그 강 뭐시기 란 선수 있잖소?”

“아! 강현수 말입니까?”

“맞아. 강현수. 그 선수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 비율도 좋던데. 그 선수한테 선수단 깃발을 맡길까 싶은데 말이요. 듣자니 그 선수도 마침 여기 와 있다고 하고.”

백승업은 선수촌장과 운영 위원들이 왜 현수에게 선수단 깃발을 들게 하려는지 바로 눈치 차렸다. 어제 축구에서 맹활약을 하며 강현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였다.

그러니 그런 선수에게 구성욱 대신 깃발을 들게 하므로 해서 이슈까지 만들 수 있으니 선수단을 이끄는 선수촌장과 운영 위원들의 입장에선 전화위복이나 마찬가지였다.

“뭐 일단 본인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백승업이 그렇게 답하자 운영 위원 중 한 명이 발끈했다.

“물어 보다니? 감독이 돼서 그게 무슨 소리요? 당연히 해라고 명령을 내려야지.”

고압적인 자세로 운영 위원이 말하자 백승업은 기가 찬 얼굴로 뭐라고 하려했는데 선수촌장이 먼저 말했다.

“그래요. 가서 강현수 선수에게 물어 보세요. 대신 그 선수가 깃발을 들 수 있게 잘 말해 주세요.”

선수촌장의 말에 백승업은 하려던 말을 참고 돌아섰다. 그리고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의 뒤에서 운영 위원들이 뭐라 쑥덕거렸지만 무시하고 선수들에게 다가간 백승업이 현수를 보고 말했다.

“현수야. 나 좀 보자.”

다른 선수들 있는데서 얘기하면 그들이 현수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백승업은 현수를 조용한 쪽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에게 선수단 깃발을 드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니까 지금 저보고 선수단 입장할 때 깃발을 들란 말이군요?”

“그래. 할 생각이 있냐?”

“으음....”

현수는 잠시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백승업 감독에게 말했다.

“할게요. 좋은 추억꺼리가 될 거 같네요.”

현수가 비교적 쉽게 승낙을 하자 백승업 감독도 흡족하니 웃었다. 아무래도 올림픽에 참가한 상태에서 선수촌장과 운영 위원들의 눈 밖에 나서 좋을 건 없으니 말이다.

“알았다. 그럼 하겠다고 얘기하마.”

백승업은 곧장 선수촌장과 운영 위원들이 있는 쪽으로 가서 현수가 하기로 했다고 하자 다들 기뻐하며 백승업을 칭찬했다. 그리고 선수촌 관계자가 곧장 현수를 찾아갔다. 그에게 입장시 알려 줄 게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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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선수촌 관계자로부터 어떤 식으로 깃발을 들고 움직이는지 배웠다.

“잘하시네요.”

현수는 한 번 듣고 선수촌 관계자의 눈을 만족 시켰다. 그러자 선수촌 관계자가 현수에게 말했다.

“깃발 드는 건 됐고..... 그럼 같이 입장할 주윤미 선수와 호흡을 맞춰 보도록 할게요.”

“네?”

현수는 주윤미란 선수촌 관계자 말에 흠칫 놀랐다. 주윤미는 대한민국 리듬체조 국가 대표 선수였다.

예쁜 얼굴에 리듬체조 선수가 갖춰야 할 완벽한 몸매, 그리고 스타성까지 갖춰서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현수도 전에 자신이 자취했던 방에 주윤미의 포스터를 붙여 놓았을 정도로 그녀를 좋아했었고 말이다. 그러니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현수의 이상형 중 한 명이 주윤미였다. 그렇다고 지금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건 아니었다.

“저기 오네요.”

다른 선수촌 관계자가 주윤미를 데리고 현수 앞으로 왔다.

“윤미씨. 구성욱 선수 대신에 깃발을 들 강현수 선수야. 서로 인사들 해.”

“안녕하세요. 리듬체조 선수 주윤미에요.”

“아, 압니다. 저, 저는 축구하는 강현수라고 합니다.”

현수는 평소와 달리 더듬거리기까지 하며 주윤미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자. 그럼 인사들 했으니까 나란히 서 봐요.”

현수는 그 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그 정도로 주윤미가 옆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정신을 차렸을 때 현수는 피켓 걸 바로 뒤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선 선수 정복을 입은 아름다운 주윤미가 서 있었다.

“코리아!”

대한민국의 이름이 호명 되자 피켓걸이 움직였고 현수도 10걸음 정도 여유를 둔 뒤 출발했다. 그런 현수 옆을 주윤미가 나란히 보조를 맞춰 걸었고 말이다. 잠시 뒤 현수와 주윤미가 앞장 선 대한민국 선수들이 올림픽 주경기장에 입장했다.

“와아아아아!”

경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함성에 현수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러자 좀 전까지 옆으로 고개도 못 돌리던 시선을 슬쩍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그의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주윤미와 현수의 눈이 마주쳤다.

그때 주윤미가 화사하게 현수를 보고 웃었고 현수도 그런 그녀를 보고 따라 웃었다. 그러자 주윤미가 입을 열었다.

“어제 축구 보고 팬이 됐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사인한 공 좀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연락처만 주시면 오늘 중으로 사인 공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현수가 넉살좋게 대답하자 주윤미가 장난치듯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중얼거렸다.

“010-8547-xxxx요.”

보통 이럴 경우 남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당황한 얼굴로 ‘네?’ 라고 했다. 그리고 뒤이어서 다시 한 번 전화번호를 얘기 해 달라고 했는데 그때 주윤미는 입을 꾹 다문 체 상대를 무시했다. 그런데 지금 그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알았습니다. 연락드리죠.”

“네?”

황당한 얼굴로 주윤미가 현수를 쳐다봤는데 현수는 그런 주윤미의 시선은 무시하고 깃발을 든 체 정면으로 걸어만 갔다. 그리고 입장식이 끝날 때까지 현수는 주윤미에게 어떤 말도 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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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행사가 전부 끝나고 각국 선수들은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그 중 현수도 있었는데 그는 동료 축구선수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었다.

“주윤미하고 무슨 얘기 했어?”

“야. 주윤미 연락처 받았지?”

“주윤미 성격 어때? 진짜 착해?”

현수는 남동현과 배재성, 조재훈의 질문에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난 깃발만 들었을 뿐이야. 그 여자하고는 얘기도 못해 봤거든. 그러니까 관심들 꺼.”

현수는 마치 주윤미에겐 별 관심 없는 것처럼 얘기했고 그 말에 동료들은 다들 실망한 얼굴로 더 이상 현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선수촌에 도착한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 선수들은 곧장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때 개막식에 참가하지 못한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 팀 선수들은 10시가 넘어선지 다들 자고 있었다.

“에이. 씻기 귀찮아. 그냥 자야겠어.”

“나도.”

현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던 남동현과 배재성은 정복 상의만 벗고 바로 침대에 널브러졌다. 현수는 그런 그들을 힐끗 쳐다보다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

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상급(음양조화기공 10성 +433)

무공: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2성), 음양조화신공(10성 성취)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5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매직 쿨 다이제스천(Magic cool digestion)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톤스킨(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포더 파이트(For the fight),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 워즈 오브 어 스위트 템프테이션(Words of a sweet temptation),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 래피드 쿨링 리퀴드(Rapid cooling liquid), 스로우리 렛 힘 스튜(Slowly let him stew)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페니트레이트 다크 아이(Penetrate dark eyes), 섹슈얼 테크닉 리인포스(Sexual technique reinforce), 매직 섹슈얼 에너지(Magic sexual energy),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 트래킹 스펠 오브젝트(Tracking spell object),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 운디드 에어리어 디텍트(Wounded area detect), 매직 세러피(Magic therapy),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 이러저너스 존 디텍트(Erogenous zone detect),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 비히클 인콰이어리 (Vehicle inquiry), 서머리 포어 체크 업(Summary for a checkup), 에그러베이딩 인저리 (Aggravating injury)

5서클-멘탈 머니푸어레이션(Mental manipulation), 리페어 팬터지 스페이스(Repair fantasy space), 밤스탠드 디펜스(Bomb stand defense), 트랜스퍼런트 휴먼(Transparent human), 멘탈 텔레파시(Mental telepathy), 익스플로우드 데미지 쇼크(Explode damages shock),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 터치오브 판타지(Touch of fantasy), 매직 앤티도우트(Magic antidote), 더 하이트 프레저(The height of pleasure), 어 메너퍼스테이션 오브 에너지(A manifestation of energy)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전국 전역 이용권 8매 보관 중), 매력 콘택트렌즈,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개 코(Baboon) 마스크, 진실의 안경(Spectacles of truth), 신비의 물약(1회용)-2EA,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임퍼턴스 제니틀즈(Impotence genitals), 서치 히든 에너미(Search hidden enemy)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25%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3EA

특수 기능: 음양조화대법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 수면 마법으로 설핏 잠들어 있던 남동현과 배재성을 푹 잠재웠다.

그 뒤 현수는 남동현이 여자 꼬실 때 가지고 다니던 축구공과 사인펜을 챙겨 들고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여전히 열려 있던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주윤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은 주윤미. 대한민국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

현수가 정보를 기입하자 잠시 뒤 주윤미가 현재 있는 위치의 지도가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오른쪽으로 가서 길 따라 쭉 올라가다 바로 옆 건물이군. 거기 3층 끝에서 두 번째 방이라. 좋았어.”

현수는 주윤미가 쓰고 있는 숙소 건물로 직행했고 10여분 뒤 그 건물 앞에 도착했다. 문제는 주윤미를 어떻게 만나냐는 건데 다행히 주윤미가 있는 3층 방은 불이 켜져 있었다. 현수는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오늘 주윤미가 알려준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고 잠시 뒤 주윤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윤미씨. 저 강현숩니다.”

-네?

현수의 전화를 받은 주윤미는 적잖아 당황한 듯 목소리 톤이 갑자기 높아졌다.

“저 지금 윤미씨 숙소 앞에 와 있습니다.”

-..............

“창밖을 봐 주시겠습니까?”

현수의 그 말이 있고 몇 초 되지 않아 주윤미의 방 창문이 열렸다. 그리고 주윤미가 고개를 내밀었다.

“윤미씨!”

현수가 최대한 목소리 톤을 낮춰서 그녀 이름을 부르며 밑에서 손을 흔들었다. 주윤미는 진짜 현수가 자신의 숙소 앞에 있는 걸 보고 당황한 얼굴로 현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주윤미에게 축구공을 들어 보였다. 그 축구공을 보고 이윤미는 뇌리로 오늘 현수가 그녀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그에게 연락처만 알려주면 오늘 중으로 그의 사인 공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한 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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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주윤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자 축구공을 들고 있는 손 말고 다른 손에 사인펜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윤미에게 물었다.

“사인 볼에 뭐라고 적을까요?”

“............”

경황중인 주윤미는 당연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현수가 먼저 축구공에 자신의 사인을 한 뒤 주윤미에게 물었다.

“‘체조 요정 주윤미에게. 금메달을 기원하며.’ 어때요?”

“네. 뭐.... 그렇게 써 주세요.”

주윤미는 대답을 하면서 쑥스러운 듯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현수를 향하고 있었다. 현수는 자신이 떠든 내용을 축구공에 그대로 사인펜으로 적은 뒤 두 손으로 그 공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주윤미를 향해 말했다.

“창가에서 비켜 봐요.”

현수가 사인한 축구공을 자신의 방 안으로 던지려 하자 주윤미가 황급히 방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현수가 공을 던졌다.

현수는 살짝 내공까지 사용해서 정확히 축구공을 주윤미의 방안으로 던져 넣었다. 잠시 뒤 현수가 던진 축구공을 든 주윤미가 창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주윤미에게 현수가 말했다.

“약속 지켰으니 전 이만 갑니다. 그리고 제 번호 그쪽 핸드폰에 찍혔을 테니 언제든 연락 주세요. 그럼 안녕.”

현수는 쿨하게 몇 번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뒤돌아서 사라졌다. 그런 현수를 주윤미가 멍하니 창밖으로 멍하니 지켜보다 그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나자 시선을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축구공으로 향했다.

축구공에는 현수가 말한 그대로 ‘체조 요정 주윤미에게. 금메달을 기원하며.’라고 쓰여 있었다. 그걸 보고 주윤미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번졌다.

“강현수...... 재미있는 사람이네.”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의 요정 주윤미의 머릿속에 강현수란 이름이 깊게 각인 되는 순간이었다.

주윤미는 이내 창문을 닫고 방안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어둠 속에서 강현수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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