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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419화 (419/712)

<-- 베이징 올림픽 -->

카메룬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역전골을 내어 준 뒤 동점골은커녕 달아나는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그가 염두에 두었던 계획이 완전 다 틀어져 버린 것이다.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메룬에는 베베 구스타프란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는 한 2골 차는 얼마든지 만회 할 수 있었다. 실제로 구스타프는 올림픽 예선 시합 중 3경기에서 2골 이상의 골을 터트렸다. 그 중 2경기에서 후반 2골을 몰아넣었다.

“시간이 없어. 이렇게 되면 어떡하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야만 해.”

남은 시간은 추가 시간까지 고려해서 20분. 그 사이 3골을 넣어 역전하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2골은 넣을 수 있다는 게 오토 피스터 감독의 생각이었다.

“일단 만회골과 동점골부터 넣어야 한다.”

오토 피스터 감독은 카메룬의 미드필더들에게 계속해서 베베 구스타프에게 패스를 넣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에 카메룬 미드필더들은 공을 잡기 무섭게 전방의 공격수 구스타프를 향해 패스를 넣어 주었다.

파팟!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비진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구스타프가 공을 잡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센터백 홍윤성은 과감히 구스타프와 몸싸움을 벌였고 그 결과 수차례 카메룬의 공세를 저지해 냈다.

홍윤성이 커트 해 낸 공을 대한민국 풀백들이 바로 측면으로 패스를 넣어 반격을 가했는데 그걸 또 카메룬의 윙어들이 잽싸게 커트해 냈다.

그 공은 곧장 카메룬 미드필더들에게 넘어갔고 카메룬 미드필더들은 또 다시 전방의 구스타프에게 공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구스타프 보다 먼저 자리를 선점한 홍윤성이 헤딩으로 공을 걷어 냈고 그 공은 대한민국의 풀백 자원 서진욱에게로 향했다.

턱!

서진욱은 그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바로 전방으로 공을 차려했다. 그때 대한민국 벤치에서 백승업 감독이 소리쳤다.

“현수에게 패스를 해.”

4대 2로 2골 차로 앞서 나가자 대한민국 수비수들은 중앙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측면 윙어 쪽으로 패스를 넣고 있었다.

아무래도 중앙미드필더인 강현수가 거의 공격수 마냥 활약하고 있다 보니 수비수들이 허리를 거치지 않고 곧장 측면이나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후방에서 측면과 전방으로 들어가는 양질의 패스가 이뤄지지 않고 계속 끊겼다.

그걸 보고 백승업 감독이 현수에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고 현수의 움직임을 보고 백승업 감독이 서진욱에게 소리친 것이다.

서진욱은 백승업 감독의 말을 듣고 중앙미드필더 자리를 쳐다보았는데 그 곳에 현수가 있었다.

서진욱은 공의 방향을 틀어서 곧장 현수에게 패스를 넣었다. 현수는 서진욱의 패스를 받자 몸을 틀어서 하프라인 쪽으로 천천히 공을 몰고 올라갔다. 그러면서 전방과 좌우 측면의 대한민국 공격수와 윙어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런 현수를 보고 카메룬 진영은 재빨리 좌우 측면으로 움직이는 대한민국 윙어들과 자기 진영 중앙으로 파고 들어오는 대한민국 공격수들을 커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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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공을 받아서 하프라인을 넘는 걸 팔짱을 낀 체 쳐다보았다. 좌우와 전방을 주시하는 그를 보고 오토 피스터 감독은 그가 측면과 정면으로 패스를 할 거라고 봤다.

그럴 것이 이미 2골 차로 앞서 있는데다가 대한민국의 감독이 그에게 밑으로 내려올 것을 지시한 걸 오토 피스터 감독도 보았다. 그가 대한민국 감독이라도 경기가 20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미드필더를 공격에 활용하기 보다는 허리를 두텁게 해 상대 공격을 봉쇄 하게 시켰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는 또 다시 오토 피스터 감독의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

“저, 저 녀석이 또....”

오토 피스터 감독이 두 눈을 부릅뜨며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강현수가 또 다시 카메룬 진영을 뚫고 안쪽으로 침투해 들어 온 것이다. 현수의 마크맨은 이제 현수를 잡지 못했다.

“헉헉헉헉!”

현수가 워낙 많이 뛰다보니 그를 따라다니던 마크맨은 벌써 체력이 다 되어 녹초가 된 상태였던 것이다.

툭!

현수는 마크맨이 접근하기 전에 공을 차 놓고 내 달렸다. 그걸 보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마크맨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젠장!”

그럴 것이 드리블하는 현수의 주력이 전력으로 뒤쫓는 마크맨보다 빨랐던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마크맨은 현수를 뒤쫓을 수밖에 없었다.

파파파팟!

마크맨은 이를 악물고 현수의 꽁무니를 뒤쫓았다. 현수는 자기 앞을 가로 막는 카메룬 선수 둘을 가볍게 젖혔다. 그 사이 마크맨은 현수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 놓고 현수에게 거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럴 것이 수차례 반칙으로 이미 경고 카드를 받은 터라 여기서 무리하게 반칙을 했을 시 자칫 퇴장을 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수가 센터백까지 돌파해서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걸 보고 마크맨은 별수 없이 몸을 날렸다.

퍽!

그리고 강하게 어깨로 현수를 밀쳤다. 정당한 어깨 싸움으로 현수의 돌파를 저지하려 든 것이다.

“크윽!”

하지만 마크맨은 무슨 철벽에다 어깨들 들이 받은 느낌과 함께 몸이 옆으로 튕겨났다. 그때 순간 그의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마크맨은 균형을 잃었다.

“어어!”

마크맨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마크맨이 그라운드를 한 바퀴 구를 때였다.

“삐익!”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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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막상 패스할 곳이 없자 또 다시 혼자 드리블해서 카메룬 진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백(Back)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스킬을 최대한 활용해서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파팟! 파악!

현수는 펜텀 드리블에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를 사용하며 자기 앞을 막아선 카메룬 선수들을 뚫었다.

개인기에서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다는 카메룬 선수들을 농락하며 현수는 단숨에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바로 그때 하이에나처럼 현수의 뒤를 쫓아 온 마크맨이 현수 옆에 나타나서 어깨 싸움을 걸어왔다.

현수는 마크맨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맞받았다. 체격은 둘 다 비슷했지만 현수의 몸에는 방어마법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그 반탄력에 마크맨이 휘청거렸다.

바로 그때 현수는 앞쪽 공격수에게 패스를 하려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두 공격수인 남동현과 유지광은 카메룬 수비수에 철저히 마크 당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쪽으로 패스를 해 봐야 수비수가 공을 걷어 낼 게 확실했기에 현수는 패스대신 직접 슛을 때리려 했다.

파팟!

하지만 그 사이 두 명의 카메룬 선수들이 현수 앞을 막아섰다. 그들까지 돌파하더라도 문제는 골키퍼였다.

카메룬 골키퍼가 벌써 골에어리어 밖으로 뛰어 나온 상태였다. 현수가 눈앞의 두 카메룬 선수를 뚫으면 그 다음 골키퍼가 몸을 날려 공을 두 손으로 공을 낚아 챌 터였다.

때문에 현수는 대 놓고 돌파도 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현수와 어깨를 부딪쳤다 휘청거리던 마크맨이 다시 중심을 잡는 걸 힐끗 확인한 현수의 입술이 슬쩍 위로 올라갔다.

‘그러면 되겠군.’

자신의 몸이 이미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들어 와 있음을 확인한 현수가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 홀드 마법을 자신의 바로 옆에서 재차 몸을 날리고 있는 마크맨의 오른 다리에 걸었다. 그러자 한쪽 다리가 굳어 몸의 균형이 무너진 마크맨이 현수 쪽으로 쓰러졌다.

“아아아악!”

그때 현수가 비명과 함께 마크맨과 뒤엉켜서 쓰러졌다. 누가 봐도 마크맨의 반칙이었다. 주심은 지체 없이 휘슬을 불었고 동시에 한 손을 앞으로 내밀며 페널티킥을 찍었다.

‘됐군.’

주심의 휘슬 소리를 듣고 쓰러져 있던 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굳이 무리하게 돌파를 이어갈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얼마든지 손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잡을 수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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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후반에 또 다시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카메룬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여기서 또 골을 먹는다면 사실상 오늘 경기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제 아무리 카메룬이라도 이제 15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골을 몰아넣는 건 불가능했다.

“음비아. 제발.....”

오토 피스터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카메룬의 골키퍼 음비아가 선방을 해서 페널티킥을 막기를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오토 피스터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대한민국의 선수를 보고 그의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하필.....”

카메룬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바로 그 주구, 대한민국의 중앙미드필더가 페널티킥을 차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삑!”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대한민국의 키커가 페널티마크 위에 올려 져 있는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앞서 페널티킥 때 현수는 골대 한 가운데로 강하게 공을 찼다. 그걸 인식하고 있던 카메룬의 골키퍼 음비아는 현수가 어디로 찰지 방향을 정하기에 앞서 제자리에서 한번 뛰며 다이빙 템포를 늦췄다.

때문에 현수가 다시 골대 한 가운데로 공을 찰 경우 음비아가 그 공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수는 또 다시 정면으로 공을 차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골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찼고 카메룬의 골키퍼 음비아는 현수가 공을 차는 걸 보고 반응해서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출렁!

하지만 현수가 워낙 구석으로 공을 잘 찼고 음비아가 한 템포 늦게 반응한 탓에 공이 음비아의 손끝을 스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와아아아!”

현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하자 대한민국 벤치에서 난리가 났다. 물론 관중석의 대한민국 응원단도 떠나가라 함성을 내질렀다.

스코어 5대 2!

카메룬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고개를 푹 숙였고 벤치 분위기는 침울했다. 오토 피스터 감독의 지시에 교체를 위해 몸을 풀던 대기 선수들도 다들 넋이 나간 얼굴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이 교체 되어 들어간다고 한들 이제 15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골을 넣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사실상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그라운드의 카메룬 선수들도 완전히 기가 꺾인 채 느릿하게 움직였다.

오히려 3골 차로 앞선 대한민국이 먼저 진영을 갖춘 체 카메룬이 킥오프로 경기를 진행해 줄 것을 기다렸다.

좀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카메룬의 공격수들은 침울한 얼굴로 선축을 한 뒤 대한민국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카메룬의 미드필더들은 더 이상 조급하게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넣지 않았다.

툭!

대신 미드필드의 간격을 넓히며 패스를 주고받았다. 마치 대한민국 선수들을 자기 진영에서 끌어내겠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공격수를 제외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다.

중앙미드필더인 현수를 기점으로 다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골 차로 앞선 상황에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무리하게 허리를 끌어 올려 위험을 자초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꼼짝하지 않자 카메룬의 미드필더들은 어쩔 수 없이 허리 라인을 끌어 올리며 하프라인을 넘었다.

파파파팟!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대한민국 미드필더들이 득달같이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달려들었고 카메룬의 미드필더들과 맞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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