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올림픽 -->
운동선수답게 안젤리나의 주먹엔 제법 힘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 상대가 현수였다.
척!
현수가 간단히 손을 내뻗어 안젤리나가 날린 주먹을 맨손으로 막았다.
“이이.....”
안젤리나는 테니스 선수였지만 취미로 복싱을 배웠기에 주먹 쓰는 덴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누가 자신의 주먹을 맨손으로 막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젤리나는 자신의 주먹이 막히자 바로 이마로 현수의 머리를 받으려 했다.
턱!
하지만 그 박치기도 현수가 내민 손에 간단히 가로 막혔다. 그때 현수가 안젤리나에게 외쳤다.
“Heard of talking about me for a while(잠깐 내 얘기를 들어봐요).”
현수의 그 말에 눈앞의 현수의 팔을 물어뜯을 생각이었던 안젤리나가 주춤거렸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이어 말했다.
“I abducted you(당신을 납치한 건 내가 아닙니다). I saved you(나는 당신을 구했을 뿐입니다).”
현수의 그 말에 안젤리나는 눈앞의 현수의 몸을 살폈다. 확실히 그녀를 납치한 자들과 현수는 그 체형이 달랐다.
“Then why are you taking his clothes off(그럼 당신은 왜 옷을 벗고 있는 거죠)?”
안젤리나가 곧장 현수를 쏘아보며 물었다. 현수는 여전히 통역마법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안젤리나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놈들을 쫓아내고 묶여 있던 당신을 풀어주었는데 당신이 저를 덮쳤지 않았습니까?”
“뭐, 뭐라고요? 내가 뭘 어쨌다고요?”
현수의 대답을 듣고 안젤리나는 기가 찼다. 하지만 다음 현수의 말에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기억 안 납니까?”
“............”
그게 놈들이 그녀 팔에 억지로 뭔가를 주사한 뒤 그녀는 정신이 몽롱해졌고 그 후 2시간여 동안 기억이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난 당신이 절 덮칠 길래 날 좋아하는 줄 알고..... 좋다고 난리를 치더니...... 설마 지금 나를 강간범으로 몰려는 건 아니죠?”
“네? 그, 그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안젤리나도 막상 현수에게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현수의 말에 따르면 그와 질펀하게 섹스를 한 모양인데......
“헉!”
아니나 다를까? 안젤리나는 자신의 아래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동굴 안에서 하얀 애액이 책상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인 안젤리나도 성교육은 받은 터라 그게 뭔지 모르진 않았다.
“지, 지금...... 내 안에 사정을 한 건가요?”
안젤리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뻔뻔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안에 해도 된다고 했잖습니까?”
“..........”
안젤리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당최 현수와 섹스한 기억이 나지 않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안젤리나가 꿀 먹은 벙어리 신세로 현수를 보고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을 때였다.
“놈들이 그쪽 옷을 다 찢어놔서 당장 입을 게 없는 데 어떻게 제 옷이라도 입으실래요?”
현수의 그 말에 안젤리나는 책상 바닥에 뜯겨서 나뒹굴고 있는 자신의 옷들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하아! 고마워요. 부탁 할게요.”
그 말을 듣고 현수는 주위에 벗어 던져져 있던 자신의 옷들 중 상하의를 안젤리나에게 건넸다. 그리고 자신은 런닝과 팬티만을 입었다.
---------------------------------------------
스포츠 웨어인 런닝과 팬티는 육상 선수의 유니폼처럼 보였다. 때문에 선수촌 내 인적이 드문 늦은 밤에 그렇게 돌아다녀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이쪽이에요.”
안젤리나는 헐렁한 남자 옷을 걸친 체 앞장서서 자신의 숙소 쪽으로 향했다. 그런 그녀 뒤에 두어 걸음 떨어져서 현수가 뒤따랐다.
사무실을 나설 때부터 안젤리나는 현수와 통성명을 했고 그 뒤 계속 그와 대화를 나눴다. 주로 안젤리나가 질문을 했고 그가 대답을 했다.
그로 인해 그녀는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몇 살이며 올림픽에 축구 선수로 참가한 거, 그리고 이름이 강현수고 그녀보다 한 살 많았으며 잠이 안 와 산책 삼아 숙소를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맸고 그러다 우연히 안젤리나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어서 호기심에 그녀를 찾아 나섰다가 납치된 그녀를 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로등이 길을 비추고 곳곳에 CCTV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더 이상 위험한 일이 일어날 일은 없었지만 안젤리나는 현수와 계속 얘기하며 숙소로 향했다. 그 만큼 납치당한 후유증이 그녀에게 앙금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저기에요.”
안젤리나는 눈앞에 자신의 숙소가 보이자 그제야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면서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왔다.
“으윽!”
안젤리나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허리를 앞쪽으로 굽히자 현수가 바로 그녀 곁으로 다가와서 물었다.
“왜 그래요?”
그 물음에 안젤리나가 욱해서 버럭 소리치려다 말았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도대체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녀를 구해줬다는 남자의 말대로 격렬하게 섹스를 한 게 맞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그곳이 찌릿하니 아픈 걸 보니 말이다. 이때 그녀는 몰랐지만 그녀의 손이 아랫배에 닿아 있었다. 그걸 보고 현수도 그녀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린 이유를 알아챘다.
‘처음이라 그런가?’
현수는 혹시나 테니스 선수인 안젤리나가 그와의 섹스로 인해 추후 치를 경기에 영향이 생길까 걱정이 돼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에 치료 마법 홀리큐어를 사용했다. 물론 그녀가 눈치 차리지 못하게 은밀하게 말이다.
안젤리나는 처음 생리통을 겪을 때처럼 아파오던 거기가 금방 괜찮아지자 굽혔던 허리를 펴고 다시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이내 숙소 입구가 나오고 그 앞에서 현수에게 돌아선 그녀가 말했다.
“고마워요. 그리고 오늘 일은.....”
“네. 당연히.....”
현수가 안젤리나를 보고 웃으며 한 손으로 자신의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런 현수를 보고 안젤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하지만 지금 웃을 때가 아니라 생각한 그녀는 이내 심각한 얼굴로 현수에게 말했다.
“절 구해 주신 분께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만약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전 당신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어요.”
현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년 수백만 달러를 버는 안젤리나였다. 그중 광고 수입이 70% 이상인 그녀에게 이미지는 특히 중요했다. 만약 그녀가 강간당할 뻔한 사실에 자신과 섹스한 게 알려진다면 그녀의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될 것이고 그건 곧 광고 해약으로 이어질 터였다.
“걱정 마세요.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글쎄 없지 않을까요?”
미국인 테니스 선수인 안젤리나와 대한민국 축구선수 강현수 사이의 접점은 거의 없었다. 아마 오늘 이대로 헤어진다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터였다. 현수 말을 알아들은 듯 안젤리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현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생큐!”
안젤리나로부터 진심을 담은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그녀와 끝으로 악수를 나눈 후 현수는 미련 없이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숙소로 향할 때였다. 뒤늦게 음양조화대법이 최종 계산에 들어갔다.
[상대 이성에게 총 11번의 절정을 맞게 했습니다. 더불어 당신은 3회 사정을 하셨습니다. 10회 이상 상대 이성을 절정을 맞게 할 시 그 절정 회수에 자신의 사정 회수의 2배를 곱해서 성교 회수가 정해지는데 거기다 상대가 처녀임에 곱하기 2의 보너스까지 지급됩니다. 따라서 당신은 11X3X2X2=132회의 성교 회수가 산정 되었습니다]
“좋군.”
꽤 많은 성교 회수에 현수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때 현수 눈앞에 음양조화대법의 창이 바로 열렸다.
[음양조화대법]
남녀가 교접 시 서로 상충하는 기운을 보완해서 음양의 조화를 이룸.
1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1성 성취.
3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2성 성취.
5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3성 성취.
8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4성 성취.
12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5성 성취.
15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6성 성취.
18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7성 성취.
21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8성 성취.
23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9성 성취.
25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10성 성취.
50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11성 성취.
1,000번 이상 성교 시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이 12성 성취.
이어 내공과 무공의 성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앞서 +73회와 합쳐 203회 성교를 달성한 당신은 음양조화기공과 음양조화신공을 11성 성취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뒤이어서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스타 안젤리나를 구하라는 돌발 퀘스트를 완수하셨습니다. 이에 약속 된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3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남은 포인트 4,320,890]
당연히 그게 끝이 아니었다.
[띠링! 세계적인 스타 안젤리나는 많은 의뢰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의뢰인들이 그녀의 처녀성을 가져간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1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4,420,890]
불과 세 시간도 걸리지 않아 40만 포인트를 획득한 현수의 입에서 절로 휘파람과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룰루루루......”
현수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숙소로 걸어갔고 이내 창문을 열려 있는 숙소 건물 앞에 도착했다.
파팟!
현수는 주위를 살핀 뒤 아무도 없자 내공을 두 다리로 보내서 가볍게 위로 도약했다.
파라라락!
그러자 5층까지 현수가 가볍게 뛰어 올랐다. 그는 자신의 숙소 방의 창가에 가볍게 발을 올리고 손으로 창틀을 잡았다. 그 다음 창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그렇게 숙소 자기 방에 들어간 현수가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그만 자야겠군.”
현수는 바로 침대에 누웠고 눈을 감자마자 까무룩 잠이 들었다.
-------------------------------------------
카메룬과의 조별 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르는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기상하고 가볍게 선수촌 주위를 구보로 돈 뒤 아침 식사를 했다. 그 뒤 오전에 공식 훈련을 소화했는데 기자들에게도 30분 정도 훈련 장면을 개방했다. 그 뒤 국내 방송국의 인터뷰 요청을 백승업 감독은 흔쾌히 받아드렸다.
인터뷰에서 백승업 감독은 카메룬이 오른쪽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포워드 베베 구스타프를 잘 막는 등 충분히 대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선수기용에 대한 질문에 백승업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 상태 파악이 끝났고 코치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선발진을 구성했다며 오늘 최상의 경기를 선보여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짜릿한 첫 승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인터뷰를 맡은 방송국 아나운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백승업 감독이 아쉬운 소릴 할 거라 여겼는데 당최 무슨 자신감인지 카메룬쯤은 가볍게 이길 거처럼 말하는 백승업 감독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당혹스러워 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부디 말씀하신대로 카메룬을 꼭 이기시기 바랍니다.”
“물론이죠. 오늘 경기 꼭 봐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그렇게 인터뷰는 기분 좋게 끝이 났고 오전 훈련 후 점심시간을 가진 대표팀은 선수촌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다가 5시쯤 가볍게 저녁을 먹고 카메룬과 경기를 치를 북경 라이광잉 축구장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