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407화 (407/712)

<-- 베이징 올림픽 -->

현수는 앞서 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 바타야를 주시했다. 베이징 궈안의 공격수 중에서 유독 그가 오늘 컨디션이 제일 좋아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집중 마크했더니 경기가 한결 수월하게 풀려 나갔다.

그러다 전반 후반 들어 저우팅이 공을 차기 전에 파블로 바타야가 움직였다. 현수는 당연히 그런 파블로 바타야를 쫓았다.

“헉!”

그런데 뒤에서 누가 그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때문에 현수가 파블로 바타야를 쫓아가지 못할 때 골대 옆에서 파블로 바타야가 헤딩으로 센터링의 방향만 살짝 바꿔서 골을 넣었던 것이다.

주심은 그 상황을 보지 못했고 선심 역시 베이징 궈안 선수가 시야를 가렸기에 그 장면을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때문에 현수가 심판에게 어필해 봐야 바뀔 건 없었다. 현수도 그걸 알기에 굳이 나서 심판에게 항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교묘하게 반칙을 한 베이징 궈안 선수는 확실히 점찍어 뒀다.

‘두고 보자.’

스코어 2대 1!

드디어 추격 골을 터트린 베이징 궈안의 팀 분위기가 업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확실하게 밀어 붙이자.”

“그래. 한 골 더 넣자.”

주장 완장을 찬 호프레 게론이 파이팅 넘치게 큰 소리로 외치자 근처 동료가 호기롭게 그의 말을 받아주었다. 그때 센터서클 한 가운데에서 골을 먹은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빠른 선축으로 경기가 재개 되었다.

유지광과 남동현이 킥오프 후 베이징 궈안 진영으로 들어가자 현수는 자신에게 온 공을 받아서 대표팀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하면서 살짝 사인을 넣었다. 잠시 올라 갈 테니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 달라고 말이다.

“그래. 여긴 내게 맡기고 올라 가봐.”

김정욱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수와 같이 올림픽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었다.

“네. 형.”

현수는 그런 김정욱을 형이라 부르며 자신이 중앙미드필더 자리를 비울 때면 그 자리를 김정욱에게 맡겼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중앙미드필더를 맡았던 김정욱이었다. 그는 현수가 빈 중앙미드필더 자리를 확실하게 커버 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현수도 안심하고 김정욱에게 허리를 맡기고 이렇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툭툭!

현수의 김정욱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가볍게 공을 치고 하프라인을 넘어 베이징 궈안 진영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그걸 보고 베이징 궈안 미드필더가 바로 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걸 보고 현수는 재빨리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 중 인사이드 드리블로 베이징 궈안의 미드필더를 가볍게 제쳤다.

파파파팟!

그 뒤 열린 공간으로 역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폭발적인 대시(Dash)를 사용해서 단숨에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드리블해 들어갔다.

“막앗!”

순식간에 페널티에어리어까지 공을 치고 들어 온 현수를 보고 베이징 궈안의 센터백 웨이신이 거칠게 태클을 가했다.

촤아아악!

하지만 현수는 가볍게 안으로 공을 차 놓고 웨이신의 태클을 훌쩍 뛰어 피했다.

“삐이익!”

그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웨이신이 태클 시 발이 높았다며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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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시간을 확인하니 전반전이 채 10여분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바로 골대 정면에 페널티 아크 안에서 얻어 낸 프리킥 찬스!

키커는 당연히 현수였다. 주심이 현수 앞에 놓인 공에서 정면으로 걸어가며 베이징 궈안의 수비벽, 디펜시브 월(Defensive Wall)의 거리를 정해 주고 있을 때 현수는 골대를 쳐다보며 가만히 호흡을 골랐다.

“후우욱! 후욱!”

잠시 뒤 프리킥을 차도 좋다며 주심이 짧게 휘슬을 불었다.

“삑!”

그 소리를 듣자마자 현수가 뛰어들며 가볍게 눈앞의 공을 찼다.

뻥!

퍽!

하지만 그 공은 베이징 궈안 선수들이 쌓은 수비벽에 막혀서 튕겨 나왔다.

그런데 그 공이 현수가 움직인 측면 방향으로 흘러 나왔고 현수는 그 공의 궤적을 보며 여유 있게 발리킥을 때렸다.

뻐엉!

공은 그 사이 수비벽이 무너지며 그를 향해 뛰어 오던 베이징 궈안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사선으로 쭉 뻗어 나갔다.

슈아아앙!

베이징 궈안의 골키퍼는 수비가 시선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불쑥 옆으로 솟구쳐 올라오는 공을 보고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반응을 했지만 공은 이미 그의 팔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골대 구석으로 쏘옥 빨려 들어갔다.

철썩!

강력한 슈팅에 그물망이 크게 출렁 거렸다.

“우와아아!”

“강현수! 쥑인다.”

“최고다. 하하하하.”

골을 넣은 현수에게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그리고 그를 에워싸고 골을 넣은 걸을 축하해 주었다.

스코어 3대 1!

베이징 궈안이 추격 골을 넣자 금방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트리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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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시간도 어느 새 40분이나 흘렀다.

“콰이디엔 콰이디엔(快点快点, 빨리빨리)!”

남은 시간 동안 베이징 궈안을 이끌고 있던 박재승 수석 코치가 터치라인 앞에서 소리치며 계속 손짓을 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한 골이라도 더 따라 붙기 위해 미드필드를 위로 끌어 올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현수가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진은 빈틈없이 베이징 궈안의 공격을 막아냈다.

파팟! 퉁!

“잘했어.”

베이징 궈안의 측면 돌파에 이어 올린 센터링을 올림픽 대표팀 풀백 서진욱이 헤딩으로 걷어 내자 밑으로 협력 수비하러 내려왔던 현수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보였다. 그걸 보고 서진욱이 웃으며 현수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그렇게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손발이 착착 맞으면서 완벽한 방어망을 형성해 있을 때 베이징 궈안의 미드필더와 윙어는 어떡하든 공격수에게 공을 넣어 골 찬스를 만들어 내려 악착같이 뛰었다.

파파파팟!

그러나 현수가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패스 루트를 차단해 대니 베이징 궈안 2선에서 제대로 된 패스는 넣어 주지 못하고 외곽에서 공만 돌려댔다.

“제길....”

공격에 나선 베이징 궈안의 선수들도 여기서 패스 미스로 공이 차단되거나 공을 뺏긴다면 치명적인 역습 찬스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패스에 신중을 기했다.

실제 하프 라인 가까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주 공격수 남동현이 기웃거리고 있었다. 후방에서 한 번의 패스면 남동현이 그 공을 잡아서 단숨에 베이징 궈안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 올 터였다.

아직 그 기량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차세대 대한민국 축구 공격수 계보를 이을 남동현이었다. 개인기로 언제든지 수비수 한 둘 쯤 제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었다.

베이징 궈안 공격형 미드필더 저우팅도 U-23 국가대표로 현재 뽑혀 있었다. 그는 베이징 궈안의 많은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 그런 그의 눈에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방어벽은 높기만 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워낙 빠르고 개인기가 좋아서 접근하게 내버려 뒀다가는 공을 뺏기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 중앙 미드필더만 조심하면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그리 높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저우팅은 현수만 피할 수 있으면 자신이 직접 올림픽 대표팀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저우팅은 미끼를 던졌다.

‘어디....’

바로 파블로 바타야과 가까이 있는 윙어 장시펑에게 공을 넣어 준 것이다.

그러자 그의 예상대로 올림픽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가 움직였다. 장시펑이 파블로 바타야에게 패스를 넣는 걸 대비해서 말이다.

하지만 장시펑은 파블로 바타야가 아닌 저우팅에게 다시 공을 내어주었다.

순간 중앙이 비자 저우팅은 그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런 저우팅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센터백이 가로 막았다.

저우팅은 그 센터백을 앞에 두고 공을 아웃사이드로 한번치고 재빨리 인사이드로 접은 다음 몸을 돌려 그 옆을 간단히 빠져 나갔다.

그때 어느 새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중앙미드필더의 태클이 들어왔다.

촤아아악!

공만 쏘옥 빼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이익!”

태클은 문제가 없었는데 돌파 당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센터백이 저우팅의 유니폼을 잡아챈 것에 대해 반칙을 분 것이다.

위치는 골대에서 살짝 우측으로 치우쳤고 페널티에어리어에서 2미터 정도 떨어 진 곳이었다. 직접 슛도 얼마든지 가능한 위치였다. 키커는 역시 저우팅였다.

앞쪽에 4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벽을 쌓고 나머지 선수들은 골에어리어 안에서 베이징 궈안 선수들을 대인 마크했다.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저우팅이 인사이드로 공을 감아 찼다. 공을 골에어리어에서 휘어져서 파블로 바타야에게 날아갔다.

현수는 그럴 줄 알고 파블로 바타야 앞에서 점프를 해서 공을 걷어냈다.

그때 앞서처럼 베이징 궈안의 선수 하나가 현수를 껴안으려 했다. 순간 현수의 입가에 조소가 어렸다.

‘딱 걸렸어.’

현수는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 중인 마법 중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했다. 바닥의 마찰계수를 0으로 만들어 주는 네크로 그리스 마법과 홀드 마법을 말이다.

“허억!”

현수를 끌어 안으려던 베이징 궈안 선수가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 그때 갑자기 몸이 굳으면 그 선수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했다.

쿵!

“크으으윽!”

뒤로 자빠지며 허리를 제대로 다친 듯 그 선수가 허리를 잡고 고통에 겨운 표정을 지을 때 현수는 훌쩍 점프를 해서 헤딩을 했고 그 공이 협력 수비하러 움직인 김정욱에게 향했다.

뻥!

김정욱은 그 공을 바로 베이징 궈안 진영을 향해 길게 걷어찼다. 공은 하프라인을 훌쩍 넘어서 날아갔는데 남동현이 그 공을 보고 전력 질주했다.

“잡앗!”

그런 그를 베이징 궈안의 수비수가 죽어라 뒤쫓았다.

파파파팟!

하지만 스피드에서 앞선 남동현이 먼저 공을 잡아 골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놓고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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