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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94화 (39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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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유철영은 별장 밖에 대기 중인 젊은 녀석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살인을 결심했다. 피가, 피 냄새가 너무 맡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여자도 맛보고 말이다. 이미 100명을 죽이기로 작심한 그에게 3명 더 죽이는 건 고민하고 자실 일도 아니었다.

“어디 보자.”

그는 먼저 몇 가지 도구를 챙겼다. 바로 밧줄과 청 테이프, 그리고 이곳 별장 관리인을 죽일 때 사용했던 식칼을 챙겨 든 유철영은 별장 뒤쪽 창문을 넘어서 옆집 별장 뒤쪽으로 움직였다.

“일단 별장 안에 연놈부터 제압하고...... 밖에 있는 녀석을 안으로 불러들여서....큭큭....”

그렇게 금방 살인 계획을 짠 유철영은 옆집 별장 뒤쪽에 부엌 다용도 실 창문을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깨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발소리를 죽여 가며 거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노인과 젊은 여자가 알몸으로 소파 위에 뒤엉켜서 잠들어 있는 게 보였다.

“팔자 좋네.”

유철영은 곧장 소파 쪽으로 다가가서 잠들어 있던 노인의 등을 발로 툭툭 찼다. 그는 노인이 깨어나서 자기를 보고 놀란 얼굴 표정을 지을 때 노인의 목을 식칼로 그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럼 노인의 경동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여자에게 튈 것이고 여자가 빽 비명을 내지를 터였다.

그때 그는 여자는 두고 곧장 현관 쪽으로 달려가서 밖에 있다 비명 소리를 듣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온 젊은 남자 녀석의 배때기에 칼침 몇 방을 찔러 넣을 생각이었다.

툭툭! 툭!

“뭐야?”

그런데 유철영이 발로 건드려도 노인이 좀체 깨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유철영은 아예 노인의 뺨을 때렸다.

쫙!

노인의 뺨은 유철영의 싸다기에 뻘겋게 변했다. 하지만 노인은 깨지 않았다.

“죽은 거야?”

하지만 유철영이 살핀 결과 노인은 살아 있었다. 어이없어진 유철영은 노인과 포옹하고 있던 여자를 건드려 보았다. 하지만 여자 역시 깨어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무슨 약이라도 처먹은 건가?”

유철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단 노인과 여자의 팔 다리를 밧줄로 묶고 입을 청테이프로 막았다. 그 다음 별장 밖에 대기 중이 젊은 놈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유철영는 손에 식칼을 들고 재빨리 현관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는 젊은 남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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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시킨 변태남을 뒤로하고 현수가 별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문 앞에 섰을 때 그는 별장 뒤쪽에서 유리창 깨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현수는 움직임을 멈추고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에 투시 마법인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를 사용해서 투시안으로 별장 안을 꿰뚫어 보았다. 그러자 웬 녀석이 식칼과 밧줄, 청테이프를 들고 별장에 침투해 들어 온 게 보였다.

“저건 뭐야?”

딱 봐도 좋지 않은 의도로 별장에 난입해 들어 온 놈이 확실했다. 녀석은 곧장 거실로 향했고 거기서 현수의 수면 마법에 잠들어 있던 노인과 양미라를 건드렸다.

“으응?”

그때 현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현수가 익히고 있던 상급 무공인 음양조화대법이 녀석에게서 강한 살기를 감지해 낸 것이다.

녀석은 깨워도 두 사람 다 일어나지 않자 살기를 거두고 둘의 팔다리를 묶고 입을 막았다. 그걸 전부 투시안으로 지켜보고 있던 현수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시스템이 말한 양미라가 위험하단 소리가 다 저 놈 때문이란 건가?”

그때였다. 시스템의 목소리가 현수의 머릿속에 울려왔다.

[띠링! 추가 퀘스트! 연쇄 살인마 유철영으로 부터 위험에 처한 양미라는 물론 대한축구협회 전무 마상천을 구하세요.]

“뭐? 축구협회 전무?”

현수는 양미라와 별장에서 섹스를 한 노인이 축구협회 전무란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별장 침입자가 연쇄 살인마라면 언제 두 사람을 죽일지 몰랐다. 현수는 바로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파파팟!

그때 식칼을 든 연쇄 살인마가 현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보통 사람보다 확실히 빠른 몸놀림이었지만 초절정의 무공 고수인 현수에겐 그저 느려터진 움직임일 뿐이었다. 현수는 녀석이 자신의 배를 향해 내찌르는 식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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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영은 현관에 들어선 젊은 남자의 배에 식칼을 찔러 넣었다. 그때 젊은 남자가 놀라며 다급히 손으로 식칼을 잡으려 했다. 그걸 보고 유철영은 피식 웃었다.

‘손가락 몇 개 잘려 나가겠군.’

유철영은 그 남자의 손은 개의치 그대로 식칼을 찔렀다. 그는 식칼이 젊은 남자의 손가락을 몇 개를 날려버리고 그의 배에 틀어박힐 걸 확신했다.

“어!”

그런데 유철영의 손에 쥔 식칼이 뭔가에 가로 막힌 듯 멈춰섰다. 놀란 유철영이 바로 자신의 쥐고 있던 식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식칼이 젊은 남자의 손에 잡혀 있었다. 그런데 잘려 나갔어야 할 젊은 남자의 손가락은 무사했고 쥐고 있던 식칼에 적어도 베여 피라도 흘리고 있어야 할 그의 손은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허억!”

이어 유철영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럴 것이 젊은 남자의 손에 잡혀 있던 식칼이 무슨 종이칼도 아니고 구겨졌기 때문이었다.

놀란 유철영이 시선을 식칼에서 젊은 남자쪽으로 돌렸을 때였다.

씨익!

젊은 남자가 기분 나쁘게 유철영을 보고 웃었다. 그리곤 쥐고 있던 유철영의 식칼에서 손을 뗐다.

유철영은 자신의 손에 들린 구겨진 식칼을 보고 기가 차 하다가 기습적으로 젊은 남자에게 몸을 날리며 그의 가슴에 구겨진 식칼을 찔러 넣었다.

식칼이 구겨졌지만 칼끝은 그대로 살아 있어서 얼마든지 남자의 가슴을 꿰뚫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철영의 기습은 젊은 남자의 손에 의해 간단히 막혔다.

마치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젊은 남자가 유철영의 식칼을 든 손목을 손을 뻗어 잡아챈 것이다. 그 결과 식칼 끝이 젊은 남자의 가슴 앞, 불과 1Cm 앞에서 멈춰섰다.

꾸욱!

“아악!”

젊은 남자가 잡고 있던 유철영의 손목에 힘을 주자 유철영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뚜두둑!

이어서 뼈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유철영이 쥐고 있던 식칼을 젊은 남자의 발치 아래 떨어트렸다.

“아아악! 내 손목.....”

젊은 남자의 엄청난 손아귀 힘 앞에 유철영은 손목뼈가 부러졌고 그 고통에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걸 보고 젊은 남자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영악한 새끼. 과연 연쇄 살인마 새끼다워.”

그때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나던 유철영이 번쩍 고개를 들며 젊은 남자를 보고 씨익 웃었다.

“늦었다.”

그 말 후 몸을 홱 돌린 유철영은 곧장 소파 쪽으로 뛰어가서는 깊게 잠들어 있던 양미라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선 젊은 남자를 향해 외쳤다.

“다가오지 마. 그럼 이 여자 죽을 줄 알아.”

유철영은 한쪽 손목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섬뜩하게 광기 어린 얼굴로 젊은 남자를 향해 인질극을 벌였다. 하지만 유철영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벌였는지 깨닫는 데는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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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유철영이 아픈 척 손목을 잡고 뒤로 물러날 때 녀석의 입가에 짓고 있던 비릿한 웃음을 보았다. 그래서 녀석이 무슨 꿍꿍이가 있음을 바로 알았다. 녀석이 물러난 곳에 있는 노인과 양미라. 그들이 위험했다. 하지만 현수는 바로 반응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현수의 예상대로 유철영은 녀석이 소파 위에 묶어 둔 노인과 양미라 중 양미라를 인질로 삼았다.

녀석의 힘이라면 잠든 양미라의 목쯤 꺾어 버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문제는 녀석의 한 손이 그 기능을 못한다는 점이었다.

손목뼈가 부러진 녀석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광기에 물들어서 양미라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부러진 녀석의 손목뼈가 재 기능을 다 하는 건 아니었다.

그걸 아는 현수는 유철영을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뒈져!”

그리고 내가 중수법이 가미된 형의권을 8성까지 사용해서 권경을 발출했다. 유철영은 연쇄 살인마라서 그런지 몰라도 본능적으로 현수가 내 민 주먹이 위험함을 깨닫고 황급히 잡고 있던 양미라의 머리를 꺾으려 했다.

“크윽!”

하지만 손목뼈가 부러진 유철영의 팔은 아무 힘도 발휘 하지 못했고 끔찍한 고통만 느낄 때 그 사이 현수의 권경이 유철영의 안면에 작렬했다.

퍼엉!

폭음과 함께 유철영의 얼굴이 함몰 되면서 녀석은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몸이 뒤쪽 거실 벽으로 날아가 쳐 박혔다.

“크으으으!”

얼굴이 피범벅이 된 유철영은 거실 벽에 부딪쳤다가 바닥으로 떨어져서 나뒹굴면서도 의식을 잃진 않았다. 그걸 보고 현수도 혀를 내둘렀다.

“지독한 놈이로군.”

녀석은 거실 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다가 기어이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함몰된 피투성이 얼굴의 녀석이 무슨 괴기 영화의 괴물을 연상케 했다.

“크르르르.....”

녀석은 입에서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면서 현수를 향해 걸어왔다. 그 모습이 섬뜩하기 이를 때 없었지만 현수는 크게 동요 없이 말했다.

“너 같은 놈은 그냥 죽이는 건 사치야. 죽기 전에 반성 많이 해라.”

그 말 후 현수는 상태창의 마법 중 주로 악질 악인을 제거할 때 써 먹던 고문 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를 연쇄 살인마 유철영에게 걸었다. 그리고 유철영에게 알려주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을 거다.”

현수의 그 말을 듣고 난 유철영은 머리가 핑 돌면서 의식을 잃었다.

털썩!

그리고 거실 바닥에 쓰러진 유철영은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 다문 녀석의 입에서 주르르 핏물이 흘러나왔다.

현수는 혼수상태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철영을 지나쳐서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는 노인과 양미라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니까 이 양반이 대한축구협회의 실세이자 마동수의 큰아버지인 마상천 전무란 말이군. 쯧쯧. 꼴 하곤.”

현수는 홀딱 벗은 체 손 발이 묶인 초라한 신세의 늙은 마상천을 내려다보며 혀를 차고 있을 때였다.

뭔가 기분 나쁜 느낌에 현수의 시선이 거실 책장 쪽으로 향했다. 누군가 그를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내 현수의 눈에 책장 안에 교묘히 숨겨져 있던 핸드폰이 발견되었다.

현수는 곧장 책장 쪽으로 갔고 그 안에서 숨겨져 있던 핸드폰을 꺼냈다.

“이건.....”

핸드폰은 동영상 촬영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즉 지금까지 이곳 별장 거실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고스란히 핸드폰에 촬영 되었던 것이다.

“이거 봐라?”

현수가 촬영을 중지하고 핸드폰 주인이 누군지 확인에 나섰다.

“양미라?”

놀랍게 핸드폰의 주인은 양미라였다. 양미라 그녀가 축구협회 전무 마상천과 자신의 섹스 장면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었다.

현수는 생각 같아서는 당장 양미라를 깨워서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이 복잡해졌다.

힐끗 별장 벽시계를 확인한 현수는 구하나의 집에 가기로 한 시간이 벌써 다 되었음을 확인하고 여기 뒷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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