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 -->
그 뒤 대표팀과 도쿄 베르다는 미드필드에서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그 뒤 골은 터지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쭉 흘러서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도쿄 베르다의 공격수가 동료 공격수와 1대 1 패스를 통해 올림픽 대표팀 수비진을 막 뚫고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앞까지 침투해 들어왔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의 센터백인 서진욱에 막혀 공을 뺏겼는데 그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익!”
“뭐야?”
“왜 휘슬을 분 거지?”
전혀 휘슬을 불 상황이 아닌지라 올림픽 대표팀이 어리둥절할 때 일본 주심은 도쿄 베르다에 프리킥을 선언했다.
위치가 너무 좋았고 도쿄 베르다의 공격수는 그 위치에서 수차례 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
그 결과 일본 공격수가 찬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동점골이 들어가고 올림픽 대표팀과 도쿄 베르다의 연습 시합이 끝났다.
무승부로 끝났지만 사실상 올림픽 대표팀이 승리한 경기였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게 있어서 오늘 시합은 말 그대로 연습시합이었다.
설사 대표팀이 도쿄 베르다에게 졌더라도 목표했던 바를 이뤘다면 만족할 시합이었는데 백승업 감독은 흡족한 얼굴로 도쿄 베르다의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오늘 연습 시합을 해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대표팀 선수들을 수습해서 도쿄 베르다의 홈구장인 후지모토 스타디움을 빠져 나왔다.
“경기 잘 봤습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의 실력이 대단하더군요.”
후지모토 스타디움 밖 야외 주차장에서 도쿄 베르다의 코치인 이무송이 배웅 나와서 백승업 감독에게 말했다.
“역시 티가 났어?”
“그럼요. 이번 올림픽에 단연 빛날 선수던데요.”
“맞아. 그래서 기대가 커. 그리고 그 녀석 때문에 우승도 기대하고 있고 말이야.”
“우승까지요? 뭐 공수에 걸쳐서 대단한 실력을 갖춘 건 맞는데..... 뭐 이왕 시작한 거 우승해서 금메달 목에 거십시오. 그리고..... 모레 일본 전 말인데 박살 내 버리세요.”
비록 도쿄 베르다의 코치를 맡고 있지만 이무송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한일전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축구인이었다.
“그래. 안 그래도 성인 대표팀의 복수를 제대로 해 줄 셈이야.”
백승업 수석 코치가 결의에 찬 얼굴로 말했다. 실제 이틀 뒤 올림픽 대표팀간의 한일전은 대한민국이 5대 0으로 대패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때 올림픽 대표팀에는 강현수가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현수란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가 있음으로 해서 그 전력이 크게 증가 한 상태였다. 때문에 백승업 수석 코치는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길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 지켜보겠습니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그 동안 많은 도움을 받은 이무송과 악수를 하고 맨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실은 버스는 후지모토 스타디움을 나와서 그들 숙소인 그랜드 호텔로 향했다.
---------------------------------------------
이현지와 박하나는 현수와의 만난 후 예정대로 일본에서 휴가를 즐겼다. 하지만 둘 다 목표 했던 온천과 놀이 공원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다음 날 그랜드 호텔에 다시 나타났다.
그 만큼 현수와 즐긴 그 새벽의 섹스의 여운이 너무도 강렬했던 것이다.
“저기 온다.”
그녀들이 알아 본 결과 올림픽 대표팀은 훈련을 나간 상태였는데 그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한 걸 보고 로비에 있던 두 여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있었기에 그녀들은 바로 현수에게 아는 척을 할 순 없었다. 그래서 계속 로비에서 기다리던 두 여자는 현수가 저녁 먹으러 1층에 나타났을 때 잽싸게 양쪽에서 그를 납치했다.
“어!”
현수는 놀란 얼굴로 자신의 양팔을 껴안은 두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별 저항 없이 그녀들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그녀들은 일단 현수를 1층 커피숍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숍의 제일 구석진 자리에 그를 앉혀 놓고 말했다.
“오늘 저녁 시간 되죠?”
“네?”
현수는 새벽에 두 스튜어디스들과 즐긴 뒤 그녀들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그녀들을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지나 그녀들이 불쑥 나타나서 저녁에 시간 있냐고 묻고 있으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우리 내일 한국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밤에 우리랑 같이 즐겨요.”
현수는 이현지의 우리란 말에 두 여자들이 자신을 공유하기로 한 걸 어렴풋이 눈치 차렸다. 하지만 대 놓고 두 여자와 함께 즐길 생각은 없었다. 그러면 왠지 자신이 변태 같아서 싫었다.
“같이 즐기자니 그게 무슨.....”
현수가 두 여자를 번갈아 보며 시치미를 떼자 이현지와 박하나가 잠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이현지가 대표로 현수에게 말했다.
“우리도 그쪽이랑 2대 1로 즐길 생각은 없어요. 전처럼 우릴 상대해 주면 되요.”
이현지의 말은 한 사람씩 차례로 섹스를 나누잔 소리였다. 그러면서 두 여자가 동시에 현수에게 카드 키를 건넸다. 자기들이 잡은 방 카드 키를 말이다. 현수는 잠시 그 카드 키를 쳐다 보다 짧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죄송하지만 모레 중요한 경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요청을 수락하기 어렵습니다.”
현수는 일단 정중히 거절을 했다. 하지만 두 여자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죠. 그쪽 감독님을 만날 수밖에요.”
“네?”
“선수가 새벽에 두 여자랑 관계를 가진 걸 알면 감독님이 좋아하시겠네요. 가자. 하나야.”
“네. 언니.”
현수는 대 놓고 자신을 협박하는 두 여자를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니었다.
“잠, 잠깐만요.”
현수는 일단 두 여자를 불러 세웠다. 두 여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썩소를 날리며 뒤돌아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들을 보고 현수는 결심했다.
‘아무래도 뒷정리를 확실히 해 둬야겠어.’
현수는 오늘 밤 두 여자를 만나서 남동현처럼 그녀들의 기억을 깨끗이 지워 버리기로 한 것이다.
“좋아요. 오늘 밤에 보도록 해요.”
현수의 말에 두 여자는 들고 있던 그녀들의 방 카드 키를 현수에게 건넸다.
-----------------------------------------
현수는 이현지와 박하나가 건넨 카드 키를 호주머니에 넣고는 곧장 커피숍을 나와서 뷔페로 향했다. 그녀들 때문에 식사 시간이 늦어진 만큼 현수는 빠르게 저녁을 먹고 뷔페를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들과의 만남은 대표 팀의 사실상 취침 시간인 10시 이후로 정했다. 이현지와는 10시부터 12시까지, 박하나와 12시부터 2시까지 만나기로 각각 시간 약속까지 정한 터였다.
오늘 도쿄 베르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탓인지 저녁 8시부터 시작 된 전략 회의가 평소보다 30분 빨리 끝났다.
덕분에 대표팀 선수들은 30분 더 빨리 휴식 겸 취침을 취할 수 있었다.
“아아아아함! 피곤하네.”
현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던 룸메이트 남동현이 입이 찢어 질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하더니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런 남동현을 보고 현수의 입이 실룩 거렸다.
“슬립(Sleep)!”
현수의 수면 마법에 걸린 남동현은 이내 두 눈을 감았고 깊게 잠이 들었다. 그 뒤 현수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그리고 이현지가 묵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똑똑!
이현지가 묵고 있는 객실 앞에서 현수가 노크를 하자 잠시 뒤 그녀가 환하게 웃은 얼굴로 문을 열고 현수를 반겼다.
“10시에 온다더니.....”
10시보다 현수가 더 빨리 온 게 이현지는 기쁜 모양이었다.
“어서 들어와.”
그리곤 손을 내밀어 현수의 손목을 잡고 방 안으로 끌어 들였다. 현수는 못 이기는 척 그녀의 손에 딸려 방 안에 들어섰다.
“보고 싶었어.”
이현지는 그 말과 동시에 두 팔로 현수의 목을 감고는 발꿈치를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입술을 현수의 입에 갖다 댔다.
“우우웁.....쯔읍..... 쩝..... 할짝....할짝.....”
이현지는 나름 흥분이 되어서는 격렬하게 현수의 입술을 탐했다.
“으으!”
그녀의 이빨에 아랫입술이 깨물린 현수가 눈살을 찌푸리자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고 있던 현수의 입술을 놓고 바로 길고 가는 그녀의 혀를 그의 입안에 넣었다. 그런 그녀의 혀를 맞아서 현수도 자신의 혀를 내밀었고 두 혀가 교미하는 뱀 모양으로 뒤엉켜서 서로의 타액을 교환했다. 하지만 그때 이현지와 달리 현수는 차분한 얼굴로 그녀의 키스에 호응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현수는 조용히 상태창을 열고 있었다.
“하아. 현수씨...... 어서......”
이현지는 현수와의 키스만으로 벌써 흥분이 된 듯 헐떡거리며 그의 목을 감고 있던 두 팔을 풀고 두 손을 현수의 허리춤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그녀의 두 손이 현수의 버클을 막 풀고 있을 때였다.
“홀드(Hold)!”
현수의 말과 동시에 이현지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녀는 당황해 하며 뭐라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혀도 굳은 상태라 막상 그녀 입에서는 아무 말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보고 현수는 바로 상태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모자를 이현지에게 씌우며 말했다.
“이제 나 같은 놈은 그만 잊어요.”
그 말 후 현수는 이현지의 머릿속에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깨끗이 지워냈다.
--------------------------------------
이현지에게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우는데 성공한 현수는 그녀를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곤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수면 마법을 사용해서 그녀를 잠재웠다.
“내일 깨면 조용히 한국으로 가세요.”
그 말 후 현수는 곧장 그녀 방을 나섰다. 그리고 다른 방에 있는 박하나를 찾아갔다.
“어머? 현지 언니 방에 먼저 가기로 하지 않았어요?”
이때 시간이 딱 10시였다. 박하나는 현수가 이현지 방부터 가기로 했는데 자기 방에 먼저 나타난 걸 보고 의아해 하며 그렇게 물었다.
“제가 현지씨에게 바꾸자고 했습니다.”
“네?”
박하나는 현수의 말에 놀라면서 그가 이현지보다 자기를 먼저 찾아 온 것에 대해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들어 와요.”
현수는 곧장 그녀 방으로 들어갔다. 박하나는 이현지 만큼 급하지 않는지 바로 현수에게 달려들진 않았다. 하지만 은근한 눈빛으로 현수를 쳐다보며 섹시한 포즈로 현수를 유혹했다.
앉으며 가슴골이 보이게 현수 쪽으로 상체를 숙인다던지 다리를 여러 차례 번갈아 꼬았다가 풀면서 짧은 치마 속의 모습을 현수에게 보이게 한다든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수는 박하나와 섹스를 하기 위해 이 방을 찾은 게 아니었다. 그가 여기 온 건 이현지처럼 박하나의 기억 속에서 그에 대한 기억을 다 지워 버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앞서처럼 현수는 박하나를 마법을 통해 꼼짝 못하게 만든 뒤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머리에 씌워 그녀 머릿속에서 현수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워냈다.
“다시 보지 맙시다.”
현수는 이현지와 마찬가지로 박하나도 침대에 눕혀서 잠재운 뒤 그녀 방을 막 나서려 했다. 그런데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랜드 호텔 나이트클럽을 관리하는 야쿠자 조직에서 실종 된 웨이터 다이치를 찾고 있다. 다이치가 사라질 때 나이트클럽에서 같이 데리고 간 두 여자가 다시 그랜드 호텔에 나타난 걸 야쿠자 조직에서 알아냈다. 그들은 두 여자를 통해서 다이치의 행방을 알아낼 여산이다. 때문에 지금 그 조직원들이 두 여자가 묵고 있는 객실로 오는 중이다. 그들로부터 두 여자를 지켜내라.]
갑자기 두 여자에 대한 돌발 퀘스트가 주어졌다.
“젠장.....”
기껏 두 여자의 기억까지 지워낸 현수는 괜한 헛수고를 한 거 같아서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돌발 퀘스트의 완수였다. 현수는 잠든 박하나를 침대에서 안아 들었다. 그리곤 서둘러 그녀 방을 빠져 나와서 곧장 이현지의 방으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