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75화 (375/712)

<-- 올림픽 대표 -->

“やれやれ(맙소사)!”

“一体どういう(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졸지에 한 골을 먹은 도쿄 베르다 벤치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이내 원래 상태로 돌아간 도쿄 베르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장난 끼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프로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에서도 이긴 대표팀이었다. 도쿄 베르다의 그것도 주전 멤버들도 아닌 선수들에 밀릴 전력이 아니었다.

“こちらへ(이쪽으로)”

“뚫리지 마!”

두 팀은 미드필드에서 팽팽하게 부딪쳤고 한 동안 누구도 쉽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다 도쿄 베르다에서 측면을 돌파 했는데 이때 대표팀 수비수와 부딪친 도쿄 베르다의 선수가 쓰러졌다.

“삐익!”

심판이 그걸 보고 바로 반칙을 선언했고 프리킥 찬스에서 도쿄 베르다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아! 기가 차는 군.”

“또 시작인가?”

“쪽바리 새끼들 진짜.....”

도쿄 베르다의 공격수가 대표팀 수비수의 어깨를 짚고 뛰어 올라 헤딩을 했는데 그걸 보고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것이다.

어째든 동점골을 내어 주자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걸 보고 현수가 상대가 눈치 차리지 못하게 살짝 좌측 미드필드와 중앙 미드필드 자리를 바꾸면서 사기가 급다운 된 대표팀 선수들을 보고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에 같은 편의 투지를 불 타 오르게 만드는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을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동점골로 기가 죽었던 대표팀 선수들의 눈에 활활 투혼이 불 타 올랐다.

“씨발. 쪽바리 새끼들에게 질 수 없지.”

“그럼. 빨리 골부터 넣자.”

현수는 용기백배해서 당장이라도 도쿄 베르다를 집어 삼킬 것 같은 대표팀의 투지에 흡족해 하며 눈앞의 상태창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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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게 실점한 대표팀이 센터서클에서 킥오프를 했고 현수 대신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간 양형석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도쿄 베르다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현수를 향해 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 공을 가볍게 원터치로 받은 현수가 툭툭 치고 올라갔다.

“막아!”

그런 현수를 보고 도쿄 베르다의 미드필드가 그를 쫓아왔다. 현수는 곧장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 중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에 이어서 폭발적인 대시(Dash)까지 사용해서 도쿄 베르다 진영을 돌파해 들어갔다.

“저, 저....”

그런데 공을 드리블해서 뛰는 현수와 그냥 뛰어서 그를 쫓는 도쿄 베르다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 만큼 현수는 폭발적인 드리블 속도를 자랑하며 도쿄 베르다 진영을 들쑤셔 놓고 있었다.

파팟!

거기다 현수는 그의 앞을 가로 막는 도쿄 베르다 선수 둘을 가볍게 제치기까지 했다.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인 인사이드 드리블에 이은 백숏을 사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달리는 속도는 거의 줄지 않았다.

현수는 도쿄 베르다가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센터백인 미야모토와 맞닥트렸는데 간결하게 볼터치를 후 그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 넣고 그를 돌파 해 버렸다.

“헉!”

다급한 미야모토는 뒤돌아서 바로 현수의 유니폼 상의를 잡아챘다. 보통 선수 같으면 그 상황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져야 하는데 현수는 우직하게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미야모토가 워낙 강하게 현수의 유니폼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현수가 유니폼 상의가 찢어져야 정상이었다.

“어!”

하지만 미야모토가 꽉 쥔 현수의 유니폼이 그의 손아귀에서 쏘옥 빠져 나왔다. 마치 현수의 유니폼에 기름이라도 발라져 있는 듯 말이다.

현수는 몇 차례 상대 선수들의 차징 반칙 때 카멜레온 축구복이 찢어 질 뻔한 상황을 맞자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그가 착용한 카멜레온 축구복에  상태창의 보유 중인 마법 중에 그리스 마법을 거는 것이었다.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을 입을 때 이미 축구복에 그리스 마법을 걸어 두었다. 때문에 미야모토가 그의 축구복을 잡아챘을 때 그리스 마법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렇게 현수는 도쿄 베르다의 센터백 미야모토까지 돌파 해 버리고 페널티에어리어를 넘어 골 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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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골에어리어로 달려 나오는 도쿄 베르다의 골키퍼를 보고 옆으로 툭 공을 찼다.

파파팟!

그때 뒤에서 골 냄새를 맡고 쇄도해 들어온 남동현이 그 공을 훤히 비어 있는 골대 안으로 툭 차 넣었다.

“와아아아!”

“판타스틱! 기가 막히네.”

“최고다.”

올림픽 대표팀의 달아나는 추가 골에 벤치에서 또 다시 난리가 났다. 단독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패스로 골을 만들어 낸 현수를 보고 일본 심판은 휘슬을 입에 물고 있었지만 결국 그걸 불지 못했다. 반칙을 선언할 장면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チクショー(빌어먹을)!”

“いらいらさせね(짜증나게 하네)!”

동점골을 넣자마자 바로 실점을 한 도쿄 베르다 선수들은 다소 짜증 섞인 얼굴로 경기에 임했다. 그리곤 그때부터 노골적인 반칙을 범했다. 그런데 그걸 보고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자 올림픽 대표팀에서 항의를 하자 그제야 심하다 싶은 반칙에 대해서 반칙을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도쿄 베르다의 공격수 하야시가 혼자 돌파를 하다가 제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 대표팀 수비수는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심판이 휘슬을 분 것이다.

“씨팔! 장난치나?”

“아주 엿 같네.”

“심판! 눈을 어디 달고 다니는 거야?”

그걸 보고 대표팀 벤치에서 욕설이 난무했다. 성격 급한 코치는 생수통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하지만 백승업 감독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장인 남동현을 통해 심판에게 항의를 하게 했다. 물론 항의는 묵살 되었다.

결국 페널티킥으로 올림픽 대표팀은 다시 동점골을 내어 주었고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자자. 다들 흥분부터 가라앉혀라. 비록 스코어는 2대 2지만 실제로 2대 0이란 사실은 우리가 알고 도쿄 베르다 녀석들도 알 거다.”

하프타임 때 백승업 감독은 선수들부터 진정 시켰다. 그의 말에 흥분한 선수들도 점차 진정이 되자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마 오늘 경기 결과를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서 안다면 꽤나 놀랄 것이다. 우리 전력이 자국의 1부 리그 팀을 훨씬 압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후반전에도 전반전처럼만 뛰어라. 그라운드를 좀 더 폭넓게 사용하고................ 현수가 넌 너무 설치지 말고.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니까.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무리해서 뛸 필요는 없다. 어째든 이건 연습경기니까 말이다.”

백승업 감독은 그 말 후 선수들이 쉴 수 있게 배려했다. 전반전을 뛴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땀에 쩐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와서 다리 근육을 풀어 준 뒤 그라운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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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도쿄 베르다 측의 선축으로 시작 되었다. 현수는 후반전에 바뀐 도쿄 베르다 선수들을 면면히 살폈다.

미드필더가 2명이 바뀌었고 공격수도 한 명이 바뀐 상태였다.

‘수비는 전반전 그대로고 골키퍼도 바뀌었군.’

도쿄 베르다 감독이 꽤나 전반전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후반전에 한꺼번에 4명이나 교체한 걸 보면 말이다.

반면 대표팀은 전반전 뛴 그 멤버 그대로였다. 백승업 감독은 현재 이 멤버를 모레 있을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그대로 내보낼 심산인 것 같았다.

“붙어!”

“잡고 늘어지란 말이야.”

대표팀은 전반과 같이 후반이 시작되자 바로 도쿄 베르다를 압박했다. 그리고 주 공격수 남동현이 도쿄 베르다의 미드필더로부터 공을 뺏어냈다.

그걸 확인한 현수가 남동현 옆을 스쳐 지나서 도쿄 베르다 진영으로 들어가자 남동현이 그에게 패스를 넣었다.

파앗!

현수는 마치 공이 발에 붙듯 공을 안정되게 받아서는 앞으로 툭 차 놓고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퍽!

바로 도쿄 베르다의 중앙 미드필더와 현수가 어깨끼리 서로 부딪쳤다. 둘 다 뛰면서 부딪쳤기에 휘청거렸는데 현수가 더 빨리 중심을 잡고치고 나갔다. 일본 주심도 그 정도는 정당한 몸싸움으로 보고 휘슬을 불진 않았다.

파파팟!

현수는 더욱 가속을 붙이며 도쿄 베르다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도쿄 베르다의 센터백 미야모토가 현수를 막아섰다. 일본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미야모토였다. 그가 뚫린다는 건 곧 일본의 수비 붕괴를 의미했다.

그런데 앞서 미야모토는 대한민국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에게 맥없이 돌파를 허용했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절대 허용할 수 없었다. 그건 미야모토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미야모토를 조롱하듯 대한민국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그에게 돌파를 시도했다.

사삭!

현수는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미야모토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빠져 나갔다. 미야모토는 그야말로 눈 크게 뜨고 있다가 코 베인 심정이었다.

“칙쇼(チクショ)!”

미야모토는 입에서 절로 욕설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욕만 하고 있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잽싸게 뒤돌아서 현수를 쫓았지만 한 걸음 앞선 현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미야모토도 거기서는 무리하게 현수를 붙잡지 못하고 몸으로 밀어서 현수가 제대로 슛을 때리거나 패스를 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

슈욱!

하지만 미야모토는 현수를 따라잡지를 못했다. 그 사이 측면에서 달려 온 도쿄 베르다의 풀백이 현수를 막아섰다.

파팟!

현수는 공을 찰 것처럼 하다 페이크(Fake)로 공을 옆으로 빼내서 그 풀백마저 제쳤다.

그걸 본 미야모토가 다급히 현수에게 깊게 태클을 걸었다. 위험지역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대로 뚫리면 현수는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게 된다.

촤아아아!

현수는 미야모토의 깊게 들어오는 태클을 보고 평소 같으면 걸려 넘어졌을 터였다. 하지만 일본 심판이라면 현수가 쓰러져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슬쩍 공을 띄워 놓고 현수도 펄쩍 뛰면서 미야모토의 태클을 피했다.

그 다음 원 바운드 된 공을 착지하는 순간 토킥으로 툭 찼다. 공은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골대 구석으로 굴러갔고 골대 앞에서 나올지 말지를 두고 망설이든 도쿄 베르다의 골키퍼는 그의 옆을 지나 굴러 가는 공을 멍하니 뒤돌아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팅! 데구르르!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도쿄 베르다의 골키퍼는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떨어뜨렸고 대표팀 벤치는 전반전처럼 한 바탕 난리가 났다.

“우와아아아!”

“강현수! 진짜 대단하다.”

“아주 가지고 노는 구만. 하하하하.”

그렇게 도쿄 베르다는 후반전에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에서 먼저 골을 내어주며 질질 끌려가면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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