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71화 (3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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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방을 나선 현수는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였다. 현수가 묵고 있는 방은 더 위층이라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빈 엘리베이터가 현수 앞에 문을 열었다. 하긴 새벽 4시 무렵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손님은 없을 테니 말이다.

현수는 그 빈 엘리베이터에 올라서 자기가 묵고 있는 방 층수를 눌렀다. 그리고 곧 그 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녀석은 자고 있겠지?”

현수는 방으로 향하면서 그제야 자신의 룸메이트인 남동현이 생각났다.

찰칵!

현수가 방 안에 들어섰을 때 역시나 남동현은 잠든 상태였다. 현수는 녀석이 깨지 않고 조용히 녀석이 자고 있는 옆 침대에 누웠다. 두 여자를 상대한 탓인지 피곤했던 현수는 눈을 감기 무섭게 잠이 들었다.

“야! 야! 빨리 일어나.”

남동현이 신경질을 내며 그를 막 흔들어 깨웠다.

“으으....”

현수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떴다. 그러자 남동현이 취조하듯 물었다.

“너 어제 몇 시 들어왔어?”

“뭘?”

“씨발. 내가 어제 12시가 넘어서 잤거든. 너 그때까지 어디서 뭘 했어? 너 설마.....”

현수는 남동현이 뭐라고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시간부터 확인했다.

‘7시 50분!’

8시 30분까지 호텔 로비에 집합하기로 되어 있었다. 현수는 시간을 확인하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후다닥 방을 뛰쳐나갔다. 그런 현수의 뒤에서 남동현의 욕설이 들려왔지만 현수는 어젯밤처럼 그 소리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갔다.

그 길로 1층에 위치한 뷔페로 간 현수는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그때 남동현은 방에 없었다. 현수는 서둘러 짐 가방을 챙겨서 1층 로비로 향했는데 다행히 지각을 하진 않았다.

현수가 딱 8시 30분에 로비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가 오고 나서 곧 감독과 코치들이 나타났다.

“다 왔나?”

“네!”

코치 중 한 명이 선수 수를 세고 나서 인원 파악이 끝나자 바로 외쳤다.

“다들 밖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오르도록.”

그렇게 8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숙소인 그랜드 호텔을 출발한 올림픽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9시에 도시샤 대학에 도착했다.

“얘기 했듯이 오늘 오전에 이곳 도시샤 대학 축구부와 연습 시합이 있을 예정이다. 시합 전에 다들 완벽하게 몸들 풀어 놓도록.”

백승업 감독은 그렇게 말해 놓고 정작 오늘 시합에 선발로 뛸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도시샤 대학의 축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 도시샤 대학의 축구부 선수들이 이내 나타나서 같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백승업 감독과 도시샤 대학의 축구부 감독이 만나서 뭔가 상의를 하고 나서 얼마 뒤 각 팀 감독들이 선수들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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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업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집합하자 그들에게 말했다.

“도시샤 대학의 축구부는 전 일본 대학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오른 나름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쪽에서 고맙게 4학년과 3학년으로 구성된 주축 멤버들을 내보내 준다니 연습 시합 상대로 나쁘진 않을 거 같다. 어디보자. 오늘 뛸 선발진은...... GK 정우찬, DF 서진욱, 민재훈.....MF 조수영, 양형석......FW 남동현, 유지광. 이상이다.”

그런데 선발진 명단에 현수가 빠져 있었다. 그래선지 대표팀 선수들이 다 현수를 쳐다보았다. 현수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 한 이후 시합엔 한번 빠진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현수는 자신이 선발 명단에 빠진 것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무표정했다.

“자. 호명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남고 나머진 벤치로 들어가라.”

백승업 감독의 외침에 현수는 자신과 같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 된 배재성과 같이 벤치로 향했다. 반면 현수 대신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맡게 된 조수영은 아주 신이 났다.

“오늘 보여 주는 거다. 누가 이 자리의 주인인지.”

그동안 조수영은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고 몸도 최상의 상태였다. 조수영은 오늘 현수를 능가하는 플레이를 선보여서 반드시 백승업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생각이었다.

시합에 뛸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자 일본 축구협회에서 보내 준 일본 심판들이 나타났다.

차마 일본 축구협회의 호의를 차마 거절 할 수 없어서 대한 축구 협회에서 그 요청을 받아드렸기에 백승업 감독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백승업 감독은 오늘 경기가 연습 시합인 만큼 설마하니 일본 심판들이 편타 판정을 하진 않을 거라 여겼다.

심판들이 각자 위치로 움직일 때 양쪽 진영의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 자리를 잡고 가볍게 몸을 움직였다. 센터 서클 한 가운데 도착한 주심이 양팀 주장을 불렀다.

오늘 대표팀의 주장 완장은 남동현이 찼다. 남동현은 하프 라인에서 도시샤 대학 축구부 주장과 마주서자 그 가운데 주심이 서서 동전을 꺼냈다.

남동현은 앞, 상대는 뒤를 선택한 가운데 주심이 동전을 던졌고 뒷면이 나왔다. 그러자 상대 주장이 대표팀이 진영을 갖춘 쪽을 선택했고 남동현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남동현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 벤치도 웅성거렸다.

“무슨..... 저런 똥 매너를 봤나?”

“쪽바리 새끼들이 그럼 그렇지.”

“씨발. 지랄하고 자빠졌네.”

백승업 감독도 눈살을 찌푸렸다. 연습 시합에 불과 한데 처음부터 이렇게 신경전까지 펼칠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오늘 시합이 선수들의 멘탈(Mental)을 강화 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툴툴거리며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과 자리를 바꾸고 나자 주심이 공을 센터 스팟(Center spot)에 올려놓았다.

“삐이이이익!”

그러자 일본 주심의 긴 휘슬 소리와 함께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공격수가 선축을 했다. 그리고 곧장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진영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올림픽 대표 팀과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간의 연습 시합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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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은 자신들의 전력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보다 열세라고 판단을 한 듯 전반전 동안 수비에 집중하며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미드필더를 최대한 위로 끌어 올리고 선제골을 넣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였다. 그 지휘를 중앙 미드필더인 조수영이 맡고 있었다.

조수영은 일본 진영에 빈틈이 보이면 바로 공격수인 남동현과 유지광에게 바로 패스를 넣었다.

남동현에게는 낮게 깔리는 땅볼 패스를, 장신인 유지광에게는 니어 포스트(near post)에서 바로 헤딩으로 골을 노릴 수 있게 높은 롱 볼을 올려 주었다.

그런 위협적인 조수영의 패스 때문인지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은 거의 하프 라인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대표팀이 우위에서 경기를 진행 시켜 나갈 때였다.

파앗!

조수영이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중앙을 과감히 돌파 하다가 일본 미드필더의 절묘한 태클에 공을 뺏겼다.

그 공이 좌측 터치라인으로 굴러 갔는데 그 공을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포워드가 뛰어가 그 공을 살려 서는 툭툭 차면서 터치라인을 따라 빠르게 하프 라인을 넘어서 달렸다.

그런 그의 옆으로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가 따라왔지만 주력에서 확연히 앞서며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를 벗겨냈다.

“막아!”

대표팀 센터백 서진욱의 외침에 대표팀 수비수가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포워드를 막으러 달려 나왔는데 그때 그 일본 공격수가 한 박자 빨리 대표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센터링을 올렸다.

“젠장. 사람 잡아!”

서진욱의 외침 속에 공은 페널티에어리어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낙하지점에 어느 새 페널티 에어리어로 쇄도해 들어 온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센터 포워드가 있었다.

바로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주장으로 경기 시작 전에 똥 매너를 보여 준 바로 그 선수였다.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포워드의 센터링은 정확히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주장의 머리로 떨어졌고 그는 헤딩에 자신이 있는 듯 살짝 머리를 틀어 공의 방향만 바꿔 놓았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골포스트 구석으로 들어갔고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출렁!

“우와아아아!”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벤치에서 함성이 일었다. 골을 넣은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주장은 자신에게 정확히 센터링 해 준 동료 포워드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일방적으로 경기를 진행해 나가다가 한 번의 역습에 골을 내어 준 올림픽 대표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신 차려라. 전반전 시작한지 이제 20분이다.”

백승업 감독의 외침에 대표팀 선수들은 정신을 추스르고 각자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동현이 하프 라인에서 킥 오프를 하며 경기가 바로 재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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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골을 넣어도 모자랄 판에 선제골을 내어 준 올림픽 대표팀은 조급하게 공격에 나섰다. 특히 자신이 무리하게 돌파를 하다 공을 뺏긴 것이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터라 중앙 미드필더 조수영은 더 성급하게 공격수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다. 하지만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수비수들이 유기적으로 그 길목을 차단하면서 조수영의 패스는 계속 끊겼다.

“젠장!”

조수영은 그럴수록 더 이성을 잃고 화만 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이 한 골을 넣은 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오지 않았단 점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대표팀의 미드필더가 압박을 가하자 손쉽게 공을 다시 뺏어 올 수 있었다.

이후 일방적으로 수비에만 집중하는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을 상대로 대표팀은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답답하게 경기가 이어지다 전반전이 끝났다.

“하아!”

백승업 감독은 완전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전술에 말려서 넋이 나간 체 벤치로 들어오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현 상태로는 후반전에 가도 올림픽 대표팀이 골을 넣긴 어렵다는 판단 한 백승업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두 선수를 교체 했다.

바로 중앙 미드필더인 조수영을 빼고 강현수를 넣었고 공격수도 유지광을 빼고 빠른 발에 요즘 돌파력까지 좋아진 배재성을 투입시킨 것이다. 15분간의 하프 타임 휴식이 끝나고 양 팀은 진영을 바꿔 포진했다.

“삐익!”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하프라인에서 이번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킥오프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대한민국 파이팅!”

주장인 남동현이 큰 소리로 외치며 공을 뒤쪽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를 향해 차고 앞으로 움직이자 현수가 공을 받아서 좌측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했다.

좌측 미드필더는 그 공을 받아서 다시 현수에게 공을 밀어 주었는데 그때 현수가 어느 새 우측 터치라인을 따라서 빠르게 달려 나가고 있는 배재성을 보고 롱 패스를 날렸다.

공은 빠르게 날아서 배재성의 머리를 넘겨 터치라인 앞에서 바운드 되었는데 스핀을 먹은 공이 앞으로 튕겨 나가지 않고 위로 튀어 올랐다.

그때 배재성가 그 공에 다다랐고 가슴으로 그 공을 툭 앞으로 밀어 넣은 배재성는 쏜살 같이 터치라인을 따라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가 보이자 공의 방향을 그쪽으로 틀었다.

“여기!”

그때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가 어느 새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와 있었다. 배재성는 현수에게 바로 패스 했다.

현수가 그 공을 잡았을 때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센터백이 현수를 강하게 어깨로 밀쳤다. 하지만 몸싸움에 밀릴 현수가 아니었다.

“빠가야로!”

되레 현수에게 튕겨난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센터백의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올 때 몸을 돌리며 터닝슛을 날렸다. 현수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그라운드에 바운드 되면서 땅볼로 왼쪽 골포스트를 빠르게 파고 들어갔다.

“헉!”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센터백에 시선이 가린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 골키퍼가 다급히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스치듯 통과해서 골망을 갈랐다.

“그렇지!”

“와아아아!”

현수의 골에 대표팀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벤치의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은 죽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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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후반 교체되기 전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 다음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들을 한 번 느긋하게 훑어보고 있을 때였다.

“현수야!”

백승업 감독이 조용히 현수 옆으로 다가왔다.

“네.”

현수는 눈앞의 마법 아이템 창을 지우고 백승업 감독을 쳐다보았다.

“후반전에..... 가능하면 빨리 골을 좀 넣었으면 한다. 그래서 말인데 꼭 공격수들한테만 맡기지 말고 네가 해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아무리 연습 시합이지만 올림픽 대표팀이 일본의 대학팀에 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처럼 일본 도시샤 대학 축구팀의 전술에 계속 말려 든 체 경기를 한다면 그런 참사가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었다.

백승업 감독은 그런 걱정을 한시라도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현수에게 골을 넣어 줄 걸 직접 얘기하는 걸 보니 말이다.

“그럼 너만 믿는다.”

백승업 감독은 그 말을 하며 현수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 가볍게 토닥거린 뒤 다른 선수들 쪽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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