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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63화 (36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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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요시다 감독은 도쿄 베르다가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 팀과 연습 시합을 하는 걸 거절했다.

이무송 코치는 아까부터 목 빼고 대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로 갔다. 그리고 무안한 얼굴로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며칠 전 새로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백승업에게 말했다.

“선배...... 죄송해요.”

자신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후배 이무송을 보고 백승업 감독은 그가 부탁한 일이 잘 안 됐음을 바로 눈치 차렸다.

“괜찮아. 뭐 그럴 수도 있지. 괜히 이런 부탁을 해서 내가 널 곤란하게 만든거 아닌지 모르겠다.”

“전 정말 괜찮아요. 하지만.....”

이무송은 그래도 도쿄 베르다의 코치인 자신이 자국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시합 한 번 하게 만들 능력이 되지 않는 다는 데 자괴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확 가서 들이 받아버려?’

이무송은 성질 같아서는 곧장 감독실로 달려가서 요시다의 면전에다 욕설과 함께 사표를 던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 그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백승업이었다. 이무송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는 걸 보고 백승업은 생각했다.

‘무송이 녀석이 또 사고 치려나 보군. 안 되겠다.’

백승업은 이무송이 그래도 일본에서 잘 적응해서 지도자 생활을 잘 하고 있단 걸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 때문에 사고를 치고 여길 떠나는 건 결코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먼저 선수를 쳤다.

“무송아. 여기 아니라도 우리와 연습 시합 해 줄 팀은 있어. 그러니 제발 진정해라.”

백승업의 그 말에 이무송이 폭발 직전 화가 누그러졌다.

“사실입니까?”

“그래. 도쿄 내 대학팀도 몇 군데 연락해 놨는데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 그러니까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해 할 거 없어.”

하지만 이무송은 예전에 백승업이 알던 그 수더분한 그 후배가 아니었다.

“그 팀이 어딘데요?”

“응?”

이무송이 자신의 팀이 아닌 어떤 일본 프로 팀에서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 시합을 해 주기로 했는지 묻자 백승업이 움찔했다.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도쿄 베르다의 감독인 요시다입니다.”

좀 전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시합을 거절한 요시다 감독이 백승업 면전에 나타난 것이다.

“네?”

그리고 언제든 대한민국 대표팀과 연습 시합을 해 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래 주시면 저희야 고맙지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백승업은 그 자리에서 모레 오후 2시 도쿄 베르다와 그들 홈구장에서 연습 시합을 치르기로 확약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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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백승업 감독이 도쿄 베르다의 요시다 감독과 연습 시합 일정을 정하는 것을 보고 흡족한 얼굴로 상태 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걸친 뒤 그랜드 호텔로 텔레포트 했다.

스르르르!

현수는 그랜드 호텔의 비상 계단실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눈앞에 결제창이 떴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050,890]

현수는 그 결제창을 지우고 곧장 계단실 밖으로 나갔다. 그가 묵고 있는 층의 계단실이라서 곧장 복도를 따라 조금 걷자 자기가 쓰는 방이 나왔다. 방에 들어가자 TV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갔었어?”

현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던 남동현이 시선은 TV에 두고 현수에게 물었다. 현수는 남동현의 그런 영혼 없는 물음에 대충 대답했다.

“어. 잠깐 호텔 주위를 걷다 왔어.”

그리곤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현수는 손을 씻으면서 다시 상태창을 열고 보유 중인 마법 중 위치 추적 마법을 사용해서 백승업 감독을 살폈다. 그때 백승업 감독은 이무송 코치의 배웅을 받으며 도쿄 베르다의 클럽 사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표정이 밝은 게 목적한 바를 이룬 모양이었다.

“잘 됐네.”

현수는 백승업 감독이 택시를 타고 그랜드 호텔로 출발하는 것 까지 살핀 뒤 만족스런 얼굴로 욕실을 나갔다. 그때도 남동현은 TV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아흐흐흑..... 요시다 상..... 스고이......”

그런데 어째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요상했다. 현수가 TV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일본 AV 배우의 열연이 한창이었다.

“꿀꺽!”

남동현의 시선은 온통 TV에 꽂힌 채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그런 녀석을 보고 현수가 혀를 찼다.

“쯧쯧! 직접 하면 될 일을. 저런 걸 보고 좋아서는.....”

현수가 한심한 듯 남동현과 TV를 번갈아 쳐다 볼 때 현수의 그 말을 들은 듯 남동현이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야! 너 여자 좀 알아?”

“물론이지.”

자신의 여자가 몇 명이던가? 그녀들 모두 현수의 절륜한 정력과 테크닉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럼 나 좀 도와주라.”

“뭘?”

남동현이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현수에게 건넸다.

“이게 뭔데?”

현수가 쪽지를 펼치자 그 안에 ‘현지’란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건....”

현수도 오늘 일본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선수 중 몇 명이 스튜어디스에게 전화번호를 딴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 중에 남동현은 없었다.

“네가 이걸 왜 가지고 있어?”

현수의 물음에 남동현이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즉 스튜어디스에게 전화번호를 딴 선수에게 돈을 주고 그 전화번호를 받아냈단 소리였다.

“내가 비행기 내릴 때 살짝 스튜어디스에게 물었는데 그녀가 오늘 여기 호텔에서 묵는다고 하더라고.”

남동현의 그 말에 현수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이놈 봐라?’

남동현은 현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악한 녀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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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전화번호를 따낸 녀석은 그녀가 자신들이 묵고 있는 그랜드 호텔에 같이 묵을 거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 만큼 스튜어디스가 현지에서 하루 묵을 거란 건 알지 못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남동현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 스튜어디스가 일본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녀석의 말을 빌리자만 거금 5만원을 주고 그 스튜어디스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자신이 샀다고 했다.

만약 그 사실을 스튜어디스에게 전화번호를 따낸 녀석이 알았다면 5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을 준다고 해도 남동현에게 팔지 않았을 터였다.

“그래서?”

“네가 여자를 그렇게 잘 안다니까 말인데....”

남동현이 ‘씨익’ 웃으며 현수가 앉아 있는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괜히 친한 척 현수 옆에 앉으며 한 팔로 현수의 어깨를 둘렀다.

“오늘 밤 그 스튜어디스와 뜨거운 시간 좀 갖게 만들어 주라.”

“뭐?”

현수가 기가 차다는 듯 남동현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남동현이 또 바지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바로 핸드폰이었다.

“자. 걸어.”

남동현이 자신을 핸드폰을 현수에게 건네며 현수가 쥐고 있는 쪽지를 쳐다보았다.

‘미친 놈!’

현수는 바로 손에 들려 있는 쪽지를 남동현의 얼굴에 내던지려했다. 그때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한국 항공의 스튜어디스 이현지와 박하나를 구하세요.]

한국 항공이라면 오늘 현수가 일본에 올 때 이용한 항공사였다. 그리고 돌발 퀘스트에 언급된 이름 중에 이현지란 이름이 현수의 신경을 자극했다.

‘설마?’

현수의 그런 생각을 읽은 듯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한국 항공사의 5년차 스튜어디스 이현지가 오늘 올림픽 대표팀 선수에게 자신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 말은 현수의 손에 들린 쪽지의 주인이 이현지란 소리였다.

‘젠장!’

현수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질 때 남동현이 말했다.

“야! 빨리 전화 해.”

마치 현수가 그에게 무슨 빚이라도 진 듯 말이다. 현수는 스튜어디스에게 자신이 전화를 거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남동현을 보고 말했다.

“씹 새끼야. 전화 할 용기 없으면 저거 보고 딸딸이나 쳐.”

현수는 턱짓으로 TV를 가리키며 말하곤 들고 있던 쪽지를 남동현의 얼굴에다 내던졌다. 그리고는 휑하니 방을 빠져 나왔다. 그런 그의 뒤에서 남동현이 쌍욕을 퍼부었지만 현수는 그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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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의 스튜어디스 중 올해 5년 차를 맞은 이현지는 후배 박하나와 같이 이틀 연차를 냈다. 이현지는 워낙 온천을 좋아했고 박하나는 놀이 공원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 둘은 그 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일본에 가기로 했다. 일본에서 온천을 즐기고 D사의 놀이 공원에서 실컷 놀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걸 실행하기 위해서 이현지와 박하나는 스케줄을 조정해서 같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하필 그때 그녀들과 같은 비행기에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탑승 했지 뭔가.

박하나와 달리 이현지는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 축구를 제일 좋아했다.

그런 이현지에게 잘생긴 축구 선수가 다가와서 그녀에게 핸드폰 번호를 요구했고 그녀는 흔쾌히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쪽지에 적어서 그 선수에게 건넸다. 물론 그 선수랑은 한국에서 만날 생각이었다.

이현지와 박하나는 도쿄에 도착하자 비행기에서 내린 뒤 유니폼부터 벗었다. 그리곤 직장 할인이 적용 되는 그랜드 호텔로 향했다.

숙소인 그랜드 호텔에서 밤이 되자 이현지와 박하나는 섹시한 옷차림으로 지하에 위치한 호텔 나이트로 향했다.

한 미모 하는 그녀들은 한국에서도 자유분방하게 놀았다.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원 나잇을 하는 건 예사였다. 그런 그녀들이 일본까지 와서 남자 없이 밤을 보낼 리 없었던 것이다.

“일본 남자들 별로라던데?”

“그럼 일본 남자들 빼고 고르면 되지. 너도 알잖아? 여기 묵는 손님들 대부분이 외국인 인거.”

“와아. 그럼.......”

박하나가 반짝 눈빛을 빛냈다. 그녀는 특히 외국인 중에서도 서양 남자들과 섹스를 즐겨했다. 알다시피 동양 남자들에 비해서 서양 남자들의 거시기가 더 크고 우람했다. 그런 그들과 몇 차례 섹스 뒤 박하나는 한국 남자들과의 섹스에 흥미를 잃어 버렸다.

쿵쾅쾅♩♬♪~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그녀들은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에 벌써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둘은 웃으며 곧장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섰다.

“와우! 물 좋은데?”

“그러게요.”

다행히 클럽 안에는 젊은 외국인 남자들이 득실거렸다. 두 미모의 동양 여자들이 등장하자 그 젊은 외국 남자들이 시선이 온통 그 둘에게 집중 되었다.

이현지와 박하나는 그런 외국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며 스테이지로 나아가서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출중한 몸매에다가 다년간 클럽에서 춤을 춰 온 두 미녀의 춤사위에 클럽 안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 되는 건 당연했다.

얼마 뒤 음악이 바뀔 때 이현지와 박하나가 스테이지를 나올 때 벌써 그녀들을 노리고 벌들이 날아왔다.

“익스큐즈미!”

코쟁이 금발 머리의 잘생긴 서양 남자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는 둘 앞에 나타났다.

“Shall we indulge in like?”

스튜어디스로 간단한 영어쯤은 알아듣는 이현지와 박하나는 같이 즐기자는 서양 남자의 말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 박하나는 고개를 끄덕인 반면 이현지는 고개를 내저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같이 즐기는 건 바로 물 건너갔다. 그것이 클럽에서 그녀들의 철칙이었다.

이현지는 이제 막 클럽에 왔는데 바로 파트너를 정할 생각이 없었다. 좀 더 즐기면서 그녀 마음에 쏙 드는 남자를 찾을 생각이었다.

“I'm sorry, but they and I can't enjoy.”

이현지가 영어로 서양 남자에게 말하자 서양 남자가 아쉽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물러갔다. 그러자 그녀들은 스테이지 근처 빈 테이블로 가서 앉았고 바로 나비넥타이의 얍삽하게 생긴 웨이터가 그녀들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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