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56화 (35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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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상무와 평가전이 끝나자 백승업 수석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집합 시켜 놓고 말했다.

“오늘 대단히 흡족한 경기였다.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다. 따라서 오늘 뛴 선수들에게는 플러스알파의 가산점이 주어질 것이다.”

백승업 수석 코치의 말에 오늘 경기에 뛴 선수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반대로 오늘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의 얼굴은 벌레 씹은 얼굴로 변했다.

“하지만 진짜는 앞으로 있을 원정 평가전과 초청 평가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에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미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전을 치렀고 본선 진출을 결정 지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같이 본선 무대에 오른 외국 팀 중에서 만만한 전력의 팀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백승업 수석 코치는 국내 팀 말고 외국 팀과의 평가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에게 최우선적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뛸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닷새 뒤에 있을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과 그 후 열흘 뒤에 치룰 세네갈과의 국내 평가전에 제 실력을 발휘 할 수 있게 몸들을 만들어 나가도록 해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저녁에 전술 회의 시간까지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이만 해산!”

백승업 수석 코치는 그 말 후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그런 그를 쫓아서 나머지 코칭스태프들도 우르르 뒤따라 움직였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그라운드의 올림픽 대표 선수들도 바로 집합을 풀고 해산을 했다.

현수는 오늘 뛴 대표팀 선수들과 같이 목욕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푼 현수는 숙소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배식을 받아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그의 옆과 맞은 편 자리에 그의 옆방 동료인 조재훈과 주철민이 와서 앉았다.

“오늘 끝내 줬어.”

“백 코치님이 왜 널 뒤늦게 대표 팀에 합류 시켰는지 이제 확실히 알겠다. 조수영도 실력 있는 중앙 미드필더지만 너한텐 안 되겠더라.”

현수는 자신을 극찬하는 조재훈과 주철민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지금 날 춤추게 만들 생각이냐?”

현수의 우스게스런 농담에 조재훈과 주철민이 피식 웃었다. 그런 그들에게 현수가 이어서 말했다.

“너희도 일본 가서 경기 뛰어봐야지. 안 그래?”

현수의 그 말에 조재훈과 주철민의 반짝 눈빛을 빛냈다. 그리고 조재훈이 주위를 힐끗 살핀 뒤 현수에게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우리가 일본전에 뛸 수 있을까?”

그 물음에 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내말 잘 들어야 해. 안 그럼 정작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벤치만 뜨겁게 달구고 앉아 있어야 할 거야.”

현수의 말에 주철민이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경기에 계속 나갈 수만 있다면 네 말은 다 들어 줄 수 있어.”

현수는 주철민의 말을 듣고선 조재훈을 쳐다보았다. 너는 어쩔 거냐며 말이다. 그러자 조재훈이 말했다.

“나도 철민이와 같은 생각이야.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경기에 계속 뛸 수 있게만 해 다오.”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 된 선수들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야 메달 획득 시 군 면제 특혜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울러 활약상에 따라서 국내 프로 팀은 물론 해외 유수 명문 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현수는 조재훈의 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너희 둘을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하게 만들어 볼게.”

현수는 백승업 수석 코치를 설득해서 수비수 조재훈과 윙어 주철민을 일본전에 선발 출전시킬 자신이 있었다.

“고마워.”

“너만 믿을 게.”

현수의 자신 있는 말을 듣고서 조재훈과 주철민은 기분 좋게 웃었다. 마치 닷새 뒤 일본과의 평가전 선발 명단에 그들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확인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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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사모 이일화는 잔뜩 굳은 얼굴로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늘 오전 그녀는 샆(Shop)에 들렀다가 자신의 며느리가 관장으로 있는 전시관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전부 백지화 되었다.

“일처리가 확실한 자들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일화가 싸늘하게 말하자 집사가 파리한 얼굴로 연신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쪽에서 일을 바로 잡을 거라고 했으니 좀 더 시간을 주시면.....”

“됐어요. 그년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자신을 노리는 걸 뻔히 알면서 그냥 있겠어요? 특히 씨큐리티의 윤명철 사장이 움직일 텐데 그들이 무슨 수로 그년을 잡아서 청평으로 데려 오겠어요?”

이일화는 이번 일을 접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사의 다음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씨큐리티 윤명철 사장은 현재 국내에 없습니다. 물론 그쪽에서 대비를 하겠지만 하 사장이 직접 나섰겠다고 한 만큼 윤명철만 없으면 충분히 납치해서 청평으로 데려 올 수 있을 겁니다.”

“윤명철 사장이 국내 없는 거 확실해요?”

“네. 사흘 전에 미국으로 건너 같습니다.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제가 직접 확인한 사항입니다.”

“으음. 그렇다면야......”

이일화는 곧장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서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30여분 뒤 그녀는 치장을 하고 안방을 나왔다.

“샆(Shop)엔 다음에 가고 전시관으로 가도록 해요.”

“네. 사모님.”

집사가 직접 이일화를 모시고 저택을 나섰다. 집사는 이일화를 차에 태운 뒤 앞쪽으로 가서 수행원의 차에 올랐다. 그리고 대포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에서 두어 차례 신호음이 울리고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네. 하석웁니다.

“하 사장. 사모님을 겨우 설득 시켰소. 확실한 거죠?”

-물론입니다. 앞으로 두 시간 뒤 청평에서 뵙지요.

“좋소. 그럼 두 시간 후에 봅시다.”

통화를 끝낸 집사의 입가에 비릿하니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출발 해.”

“네.”

대답과 동시에 그와 수행원을 태운 차가 움직였고 그 뒤를 이일화가 탄 최고급 외제차가 뒤따랐다.

이일화는 30분 뒤 그녀의 며느리인 심화영이 운영 중인 백제 전시관을 찾았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그런 그녀를 큰 며느리인 심화영이 반갑게 맞았다. 삼정 백화점 사장이기도 한 심화영은 백화점엔 거의 출근하지 않고 백제 전시관의 일만을 돌봤다.

실제 미대 출신이기도 한 심화영은 특히 그림을 좋아했고 남편의 자금 세탁을 위해서 전시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새로 들여 온 그림들이 있다고?”

“네. 이리로....”

심화영이 직접 이일화를 갤러리 안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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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무공을 익히고 있는 고수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인 하석우는 3년 전 군대를 제대했다.

그는 특전사 교관으로 수많은 특전사 전투 요원들을 양성해 냈다. 하지만 재수 없게 군 비리에 연루가 되었고 결국 군복을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뒤 그는 자신을 따르는 특전사 출신 전투 요원들과 함께 경호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인맥이 약한 그로서는 치열한 경호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변질이 되었다.

합법적인 경호 회사가 아닌 불법적인 일도 서슴없이 하는 조직으로 말이다. 하석우와 그 밑의 수하들은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했다. 그것이 살인이라도 말이다. 그 결과 음성적으로 벌어들이는 그들의 수입은 엄청났고 일감은 줄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아주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

하석우 휘하 조직원 8명이 실종 된 것이다. 하필 VVIP고객의 의뢰를 수행 중에 말이다. 이에 하석우가 직접 나섰다.

“종태. 네가 컨트롤 타워를 맡아라.”

“네. 보스.”

하석우는 자신으로부터 무공을 사사 받은 김종태에서 자기 대신 조직의 일을 맡기고 휘하 수하 2명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삼정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곳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주차 시킨 뒤 하석우는 수하 둘과 같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띵!

목표한 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촤르르르!

하석우는 수하 둘과 같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러자 그들 앞을 시커먼 정장 차림에 건장한 남자 4명이 막아섰다.

“누군지 밝히시오.”

딱 봐도 경호원이었다. 하석우는 4명의 경호원들이 바로 국내 최고 경호업체 씨큐리티 소속임을 간파했다.

“나는.....”

하석우가 자신이 누군지 밝히려 했을 때였다.

파팟!

퍼퍼퍼퍽!

터털썩!

하석우 양 옆의 두 수하들이 움직였고 눈 깜짝할 사이 씨큐리티 소속 경호원 4명이 제압당해 쓰러졌다. 씨큐리티 소속 경호원들은 모두 베테랑들이었지만 하석우의 두 수하들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그들은 하석우가 공들여 키워낸 내공을 지닌 고수들이었으니 말이다. 내공이 없는 씨큐리티 소속 경호원들은 그들의 상대조차 되지 못한 것이다.

“가시죠.”

간단히 그들 앞으로 막아선 씨큐리티 소속 경호원 넷을 처리한 하석우의 두 수하 중 하나가 그에게 말했다. 하석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부사장실로 곧장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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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양주 상무와의 평가전 다음 날 아침 훈련을 끝내고 편하게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머릿속에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유혜란이 또 다시 납치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녀를 구하고 앞서 제시 했던 그 배후 이일화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기세요. 퀘스트 완수 후 보상은 소급 적용 됩니다.]

안 그래도 이일화에게 경고를 하지 못해서 앞선 돌발 퀘스트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던 현수였다. 그런데 또 유혜란이 위험에 처했다니 현수는 급히 상태창부터 열었다. 그리고 보유중인 마법 중에 위치 추적 마법인 사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해서 삼정 백화점 부사장 유혜란의 위치부터 파악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고 위치 추적 범위를 확장 시키자 부사장실 밖의 소란스런 상황이 발견 되었다.

“젠장!”

유혜란을 노리는 자들이 벌써 그녀가 일하는 사무실 앞에 나타났고 그녀를 경호하던 경호원들이 그들에게 맥없이 당한 상태였다. 일이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현수는 바로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현수 눈앞의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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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유혜란이 있는 삼정 백화점 부사장실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삼정 백화점까지는 반경 88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870,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그 빛이 사라지자 현수의 모습도 더 이상 그의 숙소 방안에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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