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46화 (34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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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과 성남 베어스의 평가전은 무려 13골이 터지는 난타전으로 결국 대표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보통 축구에서 나올 수 없는 많은 골이 터졌고 그 만큼 올림픽 대표팀에 있어서 생각할 게 많아지게 만든 평가전이기도 했다.

공격에서는 8골을 뽑아내며 공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 5골을 허용한 수비에는 문제점이 많았다.

“오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백승업 수석 코치가 성남 베어스 정성열 감독과 악수 후 그와 성남 베어스 2부 리그 선수들을 버스까지 배웅했다. 그리고 성남 베어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떠나는 걸 지켜 보다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때 평가전을 뛴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뭉친 근육을 풀어 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들 앞에 백승업 수석 코치가 나타나서 말했다.

“다들 뛰느라 고생 많았다. 생각 보다 많은 골이 나왔다. 그 중에 우리가 넣은 골이 8골이지만 실점이 5골이다. 상대인 성남 베어스 2부 팀의 전력을 놓고 봤을 때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 말을 하면서 백승업 수석 코치가 힐끗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근처 조수영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강현수와 조수영이 서로 호흡을 맞춰서 탄탄한 미드필더 진영을 구축해 주길 원했다. 하지만 오늘 시합만으로 봤을 때 강현수와 조수영은 한동안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컸다.

그걸 풀어 주는 게 코치로서 자신의 몫이었지만 이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백승업 수석 코치는 벌써부터 골머리가 아파왔다.

“자세한 얘기는 이따 밤에 오늘 시합을 분석할 때 하기로 하고 다들 씻고 저녁들 먹어라. 이상.”

백승업 그 말 후 곧장 몸을 돌려서 그라운드를 나섰다. 바로 그때 현수는 백승업 수석 코치의 움직임을 보고 바로 준비 해 뒀던 바를 이행했다.

현수는 돌발 퀘스트를 완수하기 위해서 마동수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백승업 수석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마동수가 금지 약물 복용자임을 밝히는 게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마동수가 금지 약물 복용자임을 증명하기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수는 경기때 써 먹으려 했던 방법을 지금 쓰기로 했다. 그래서 성남 베어스 선수들과 감독을 배웅하고 돌아온 백승업 수석 코치가 선수들에게 얘기 중일 때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창에 보유 중인 마법 중에서 마동수의 입에 게거품을 물고 기절 시킬 수 있는 수준의 마법인 체인 라이트닝을 몰래 준비했다.

‘됐다.’

이어 백승업 수석 코치가 자신의 할 얘기를 다하고 몸을 돌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때 현수는 마동수에게 그 마법을 사용했다.

파지지직!

“으드드득!”

갑자기 몸을 움츠리며 이빨을 부딪쳐대던 마동수가 발작 증상을 보이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동수야!”

“갑자기 얘가 왜 이래?”

두 눈을 까뒤집은 채 심하게 몸을 떨어대던 마동수는 입에 게거품을 내물었다. 그걸 보고 백승업 수석 코치가 외쳤다.

“뭐해. 빨리 의무실로 데려 가.”

백승업 수석 코치의 외침과 함께 선수 중 하나가 황급히 마동수를 들쳐 업었고 곧장 의무실로 뛰어갔다.

현수는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우르르 그 뒤를 쫓아 가는 걸 보고 피식 웃었다.

“이걸로 마동수는...... 여기서 쫓겨나겠지.”

갑작스런 발작 증상에 대해 올림픽 대표팀 의료진은 각종 검사를 할 터였다. 그 과정에서 마동수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은 금방 드러날 것이고 합숙소에서 방출 될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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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다른 동료 선수들과 같이 합숙소 부대시설인 목욕탕으로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으으. 좋다.”

그러자 오늘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목욕 후 현수는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고 8시에 전략회의실로 향했다.

전략회의실에서 백승업 수석 코치는 오늘 있은 평가전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수를 제외하고 오늘 평가전에 뛴 선수들 모두 백승업 수석코치의 지적을 받았다.

“모레 오후에 양주 상무와 평가전이 또 있다. 양주 상무는 성남 베어스와 달리 1부 팀이다. 아마 쉽지 않은 시합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 팀은 무난히 이겨 줘야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려 볼 수 있을 거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시간이 10시가 넘어가자 폭풍 잔소리를 멈추고 선수들을 해산 시켰다. 다들 한 소리씩 들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기가 팍 죽은 채 숙소 자기 방으로 향했다.

“짜식. 넌 좋겠다.”

그때 같이 숙소로 이동 중이던 조재훈이 현수를 보고 말했다.

“뭐가 좋아?”

“수석 코치 눈에 확실히 띠었잖아. 아마 한동안 주전 중앙 미드필더는 네 자리가 될 거다.”

조재훈 뿐 아니라 다른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생각도 그런 거 같았다. 그만큼 오늘 평가전에서 현수가 보여준 모습이 팀 동료들에게도 확실한 인정을 받았단 얘기였다. 반면 현수에게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내 주게 된 조수영의 얼굴은 시종일관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중앙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여전히 주전으로 미드필더 자리 중 하나를 꿰찰게 분명했다. 실력을 놓고 봤을 때 조수영만한 미드필더 자원도 없었으니 말이다.

현수는 숙소로 들어가던 중 자신을 매섭게 째려보던 조수영을 뒤로하고 곧장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곧장 들어갔고 얼마 되지 않아 빨리 취침하란 방송과 함께 소등하고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기상한 현수는 평소 같이 아침 운동을 소화했고 휴식 후 오전 훈련을 받았다. 어제 평가전을 뛴 선수들에 한해서 오전에 가볍게 몸 풀기 운동만 했다. 그리고 점심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훈련을 하기 전 백승업 수석 코치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집합 시켰다.

단상 위에 올라 선 백승업 수석 코치의 얼굴 표정이 어째 심상치가 않았다.

‘마동수 때문인가?’

아무래도 마동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게 뽀록난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백승업 수석 코치가 긴 한숨과 함께 그 얘기를 했다.

“.........해서 검사 결과 마동수가 금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어제와 같은 쇼크 반응을 일으킨 것이 밝혀졌다.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게 된 데 대해 너희를 맡고 있는 수석 코치로서 내 책임 역시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말 후 백승업 수석 코치는 선수들 앞에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편 다음 선수들에게 이어서 말했다.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마동수처럼 금지 약물을 복용했거나 복용 중인 선수가 있다면...... 오늘 중 내 방을 찾아와서 얘기해 주기 바란다.”

아무래도 마동수로 인해 금지 약물 복용 혐의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튄 모양이었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이 일을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대표팀 의료진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었다.

결국 오후 훈련이 중단 되고 선수들 전원 피 검사를 받아야했다. 현수가 금지 약물 반응을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마법으로 선수들을 살핀 결과 마동수 이외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없었다. 때문에 이는 곧 헤프닝으로 끝날 일이었다. 물론 마동수는 여기에서 쫓겨나게 될 테지만 말이다.

의무실에서 피를 뽑고 나온 현수의 뇌리에 시스템의 음성이 울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를 완수하셨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바로 지급 됩니다.]

그때 현수의 눈에 커다란 커리어 가방을 끌고 주차장으로 이동 중인 마동수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뒤 마동수가 운전 하는 차가 대표팀 합숙소를 빠져 나갔다. 이어서 현수에게 포상 포인트가 바로 지급 되었다.

[띠링! 5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남은 포인트 2,764,890]

현수에게 5만 포인트는 이제 그리 많은 포인트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축구로 획득하는 포인트가 너무 적은 거 같은데.....”

예전에는 연습 시합 후에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시스템이 포인트를 지불 했는데 요즘은 아예 감감무소식이었다. 거기다가 현수의 축구 후원자들도 잠잠했다. 아무래도 강팀과 붙어야 그나마 축구로 포인트를 획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내일 있을 1부 리그에 속한 양주 상무와의 경기가 나름 기대 되는 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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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검사 후 올림픽 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그 때문인지 저녁 식사 후 백승업 수석 코치가 오늘 밤에 전략 회의는 없을 테니 다들 푹 쉬라고 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휴게소에 모여서 수다를 떨어댔다.

“...... 그랬더니 글쎄 내 품에 안겨 오는 거야.”

“그, 그래서?”

“그래서는. 바로 자빠트렸지.”

그 수다 내용의 80-90%는 여자 얘기였고 현수도 그들과 같이 있다 보니 여자 생각이 간절해졌다.

“나 그만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벌써? 더 얘기나 하자. 왜 재미있잖아.”

옆방 조재훈이 현수를 잡았지만 피곤해서 일찍 자겠다는 현수를 더 만류하진 못했다. 현수는 자기 방에 들어가자 바로 방문을 잠그고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즉 텔레포트로 숙소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누구한테 가지?”

현수는 자신의 여자들 중 한 명과 오늘 밤에 섹스를 즐기고 다시 숙소로 돌아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여자들 대부분이 그가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는 여자는 딱 한 명뿐이었다.

“유혜란!”

바로 삼정 백화점 부사장 말이다. 워낙 바쁜 유혜란이다 보니 그녀는 현수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사실도 아마 모르고 있을 터였다.

“일단 어디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현수는 보유 중인 마법 중에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해 유혜란이 현재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보았다.

“그럴 줄 알았어.”

유혜란은 지금 삼정 백화점에 있었다. 아직 일처리를 다 끝내지 못한 듯 부사장실에 있었던 것이다.

“그럼 가 볼까.”

현수는 곧장 삼정 백화점 부사장실 앞으로 텔레포트를 할까 생각했다가 생각을 바꿨다. 지금 시간이 7시 40분이었는데 보나마나 아직 저녁도 먹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래서 현수는 백화점 맞은 편 상가 건물로 텔레포트 하기로 하고 텔레포트 바바리 코트를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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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삼정 백화점 맞은 편 상가 건물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압구정동 그랜드 상가까지는 반경 68Km 안에 있습니다.]

현수가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하자 바로 결제 창이 떴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754,890]

동시에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그의 모습이 숙소 방안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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