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45화 (345/712)

<-- 올림픽 대표 -->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대표팀이 내리 2골을 내어주자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 선수 교체를 너무 많이 한 건가?”

아무래도 6명을 한꺼번에 바꾼 게 문제인 모양이었다. 평가전이라 교체 인원에 제한이 없다보니 과하게 욕심을 낸 게 화근이었다.

무엇보다 전반전을 뛰었던 선수들과 그들 6명의 손발이 너무 안 맞았다.

그래도 백승업 수석 코치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남동현과 조수영, 강현수, 그리고 센터백 홍윤성등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후반 교체 된 6명의 대표팀 선수들의 특징은 조수영 때문인지 몰라도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강현수의 경기 운영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는단 점이었다.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하아. 팀워크는 안중에도 없단 건가?”

“중앙 미드필더가 제 역할을 못하니 경기 운영이 제대로 될 리 있나.”

아무래도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이렇게 크게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좌측 미드필더인 조수영이 중앙 미드필더인양 현수를 무시하고 직접 적진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서는 포워드인 주문선에게 공을 넣어 준 것이다.

“나이스!”

주문선은 고맙게 그 공을 받아서 화려한 개인 돌파로 성남 베어스 수비수에게 그 공을 헌납했고 말이다.

“에잇!”

주문선이 공을 받았을 때 남동현이 측면을 돌아 들어오고 있었다. 주문선이 옆으로 공을 내어 주기만 했어도 남동현이 직접 돌파를 했든지 아니면 중거리 슛을 때렸을 터였다.

하지만 정작 주문선은 욕심에 눈이 멀어서 그런 남동현의 움직임도 알지 못했다. 좁은 시야의 공격수는 최악이나 마찬가지였다. 즉 주문선은 지금 최악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뻥!

성남 베어스 센터백은 주문선에게서 뺏은 공을 지체 없이 길게 차서 안동진에게 연결시켰다.

안동진은 그 공을 지체 없이 전방으로 연결했다. 공은 역시나 스트라이크 양성조에게 향했고 그걸 이미 예측 중이던 현수가 중간에 그 공을 커트 하려 했다.

“어딜!”

홱!

그런데 또 성남 베어스의 공격수가 현수의 유니폼을 잡아 당겼다. 그 때문에 현수가 헛발질은 했고 공은 양성조에게 연결 되었다.

양성조는 그 공을 받자 좌우에서 대표팀 수비수들이 달려들었고 양성조는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두 수비수를 등진 체 버티며 공을 간수했다. 그러다 앞으로 툭 하니 공을 차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때 달려 온 안동진이 양성조가 내어 준 공을 강하게 찼다.

뻐엉!

그 공은 양성조가 주저 않은 머리 위로 날아갔고 양성조와 수비수에 시선이 가려져 있던 골키퍼는 멍하니 선체 자신의 옆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이야아! 동점이다!”

후반전 시작 후 금방 3골을 따라 잡아서 5대 5 동점을 만든 성남 베어스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치솟았다.

이에 대표팀 벤치에서는 허겁지겁 선수를 교체했다. 이대로 역전패 한다면 대표팀 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혼자 개인 돌파에 열을 올리고 있는 주문선을 빼고 다른 공격 자원인 장신의 공격수 유지광을 넣었다.

유지광은 수비수로 출구를 시작해서 다른 공격수보다 전반적인 압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또 키가 192센티나 되어서 제공권이 뛰어난데다가 최근 발 밑 조차 좋아져서 백승업 수석 코치의 기대를 받고 있는 차세대 스트라이커였다. 유지광은 남동현과도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었다.

백승업 수석 코치는 이어서 현수의 좌우 미드필더들을 다 교체 했다. 그러니까 조수영까지 교체가 된 것이다.

교체 할 때 백승업 수석 코치는 그들에게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에게 힘을 실어 주라고 지시했다. 또 수비수 2명도 교체하며 그들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그렇게 5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고 나자 거짓말처럼 대표팀의 전력이 되살아났다.

교체 된 좌우 미드필더와 풀백들이 현수의 지시에 따라 민활하게 움직이자 먼저 수비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던 것이다.

수비가 안정 되자 공격수들도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공격에 더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공수에 걸쳐 팀워크가 살아났고 전력이 급격히 끌어 올려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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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베어스 정성열 감독은 대표팀이 선수 교체를 통해 그분위기가 확 바뀌는 걸 보고 먼저 준비해 둔 변칙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1대 1 대인 방어 전술로 대표팀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프로 선수의 박력 넘치는 압박에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꽤나 당황한 듯 허둥지둥 거렸다. 그때 현수가 보란 듯 성남 베어스 진영으로 빠른 속도로 드리블해 들어갔다.

“어디를!”

성남 베어스의 안동진이 현수의 앞을 적극적으로 막아섰다. 보아하니 현수의 마크맨이 안동진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에도 현수의 빠른 스피드에 농락당했던 안동진이었다.

현수가 옆으로 공을 차 놓고 달리자 안동진은 현수를 따라 잡지 못했다. 안동진이 뚫리는 걸 본 성남 베어스의 센터백이 나섰다.

여기서 현수에게 뚫리면 또 실점할 공산이 컸기에 성남 베어스의 센터백을 몸을 사리지 않고 현수에게 태클을 가했다. 하지만 현수는 태클 위로 공을 살짝 띄우고는 자신도 몸을 날렸다.

촤아아악!

태클이 지나가자 공과 같이 그라운드 위에 착지한 현수는 툭하니 공을 골대 방향으로 차  놓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장착 중인 축구 스킬 중에 폭발적인 대시(Dash)를 사용해서 순식간에 앞에 굴러 가던 공을 따라 잡았다.

“허어!”

성남 베어스의 센터백은 현수가 너무 쉽게 자신의 태클을 피해 달려가는 걸 허탈한 얼굴로 뒤돌아보았다.

그때 양성조가 현수에게 뛰어드는 게 보였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양성조라면 현수의 돌파를 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수는 양성조가 접근하기 전에 먼저 슛을 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기에도 20미터가 훌쩍 넘는 거리. 하지만 문제없었다.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 중 무회전 슛을 꺼내 들고 골대 사각지점을 보고 그대로 강하게 공을 찼다.

뻥!

제대로 현수의 발등에 얹힌 공은 풍선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 골대에 다다랐다. 사선으로 쭉 뻗은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 위를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골대 근처에서 그 공이 뚝 떨어졌다. 그리곤 현수가 노린 골대 사각지점으로 슉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완벽! 환상적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중거리 무회전 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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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베어스의 골키퍼 노진수는 또 다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체 멍하니 서 있었고 주위 모든 선수들이 다들 떡 벌어진 입으로 강현수를 쳐다보았다.

스코어 6대 5!

동점까지 허락했던 대표팀이 다시 한 골 차로 달아났다. 현수는 그 골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신의 수준을 증명했다. 또한 그 골로 인해 성남 베어스의 1대 1 대인 방어 전술도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끝났다.

현수처럼 혼자 휘젓고 다니는 선수가 있을 때 1대 1 대인 방어 전술은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정성열 감독은 바로 그 전술을 접고 패스로 계속해서 공의 소유권을 이어나가면서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도 비록 한 골 앞서 있지만 자만하지 바삐 몸을 움직이며 성남 베어스 선수들의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이때 현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를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창에 보유중인 마법 중에 선수들의 사기를 단숨에 끌어 올리는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사용했고 이에 투지가 불 타 오르기 시작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이를 악물고 뛰었다.

“앗!”

그런 올림픽 대표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통했던지 순간적으로 현수가 접근하는 것에 당황한 성남 베어스의 측면 미드필더의 발을 공이 맞고 터치라인으로 벗어났다.

남동현이 터치라인에서 공을 들고 어디로 던질지 고개를 돌리고 있을 때 현수가 접근해 오는 걸 보고 바로 그쪽으로 공을 던졌다.

현수는 가슴으로 그 공을 트래핑 한 뒤 터치라인을 따라 뛰기 시작한 남동현을 향해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남동현은 절묘한 볼 컨트롤로 그 공을 잡아서는 옆을 돌아보았는데 그때 유지광이 큰 키로 슬금슬금 성남 베어스의 페널티에어리어에 들어서는 걸 보고는 바로 그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남동현을 쫓던 성남 베어스의 측면 미드필더가 발을 뻗었지만 공은 이미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남동현이 공을 차는 순간 유지광은 성남 베어스 수비수들과 자리싸움을 하고 있었고 공이 날아오자 점프를 하려는 데 수비수 중 하나가 그의 팔을 잡아챘다. 그러자 유지광은 오히려 등으로 수비수를 밀며 최대한 자기 앞에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공간으로 남동현의 크로스가 날아왔고 유지광은 그 공을 향해 발을 내뻗었다.

틱!

그 발에 공이 맞고 골대로 날아갔다.

툭!

그때 그 공이 성남 베어스 선수의 무릎에 맞고 각도가 꺾였다. 공은 골키퍼가 움직인 역방향으로 날아갔고 골대 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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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베어스의 골키퍼 노진수는 유지광이 공을 찰 때 그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중심이 무너진 체 날아오는 공에 발을 갖다 댄 것뿐이기에 공은 힘없이 날아왔다. 노진수가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헉!”

그런데 갑자기 후반에 교체 되어 들어 온 성남 베어스 이민우가 그 앞에 불쑥 나타났고 그의 무릎에 공이 맞으면서 공의 방향이 바뀌며 골인이 되었다.

졸지에 자살골을 넣은 이민우가 잠시 황당해 하다가 잔뜩 화난 얼굴로 누군가를 쏘아보았다.

“이이....”

그때 강현수가 슬그머니 골에어리어 밖으로 나갔다.

현수는 이민우의 홀딩 파울로 인해 몇 차례 양성조를 놓쳤고 양성조는 그때마다 골을 넣었다. 그 골들은 이민우의 반칙을 하지 않았다면 넣지 못했을 골들이었다.

현수는 남동현에게 공을 패스하고 페널티에어리어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비를 돕고 있던 이민우를 발견했다.

그때 남동현의 크로스가 날아왔고 유지광이 뛰어난 피지컬로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고 버티면서 찬스를 맞았다.

현수는 유지광이 어렵게 남동현의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는 걸 보고 골대 근처에 있던 이민우를 슬쩍 밀었다.

“어어!”

현수에 밀린 이민우는 골대로 움직였고 그때 그의 무릎에 유지광이 발로 찬 공이 가 닿았고 공을 방향이 틀어지며 골대 안으로 들어 간 것이다.

현수의 홀딩 파울이지만 심판이 보지 못했으니 반칙이 아닌 셈이었다. 이민우가 심판에게 항의를 했지만 심판의 판정이 번복 되는 일은 없었다.

스코어 7대 5!

대표팀이 다시 2골 차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고 성남 베어스는 어떡하든 추격 골을 넣으려 했지만 현수가 이끄는 대표팀의 수비가 워낙 견고해서 더 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에 집중하느라 무모하게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린 게 화근이 되었다.

빵!

멀리 골킥으로 이어진 공이 전방에 나가 있던 공격수 남동현에게 이어졌고 남동현은 자신을 마크하던 성남 베어스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고는 그대로 페널티에어리어를 넘어갔다.

다른 수비수가 득달같이 달려오고 골키퍼도 뛰어 나올 때 남동현은 가볍게 공 밑을 찍어 찼고 허공에 떠 오른 공은 골키퍼를 넘어서 골대를 향해 굴러갔다.

그걸 보고 수비수가 다급히 골대 안으로 슬라이딩을 하며 발을 뻗었지만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고 수비수와 같이 골망을 갈랐다.

8대 5!

후반전 남은 시간이 5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그래도 성남 베어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표팀을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현수까지 가담한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더 이상 성남 베어스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삐이이이익!”

후반전의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소리가 그라운드에 길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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