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 -->
성남 베어스 2군과의 실전 평가전이라서 그런지 백승업 수석 코치는 그곳에서 뛰고 있던 주철민을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 시켰다. 그런 주철민에게 오늘 선발 출장하는 선수들이 물었다.
“성남 베어스 2군은 어떤 팀이야?”
그 물음에 주철민이 바로 대답했다.
“요즘 챌린지에서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K리그 챌린지(K League Challenge)는 대한민국의 축구 리그 시스템 중에서 2부 리그를 말했다.
“맞아. 요즘 챌린지 성남 베어스의 기세가 대단해. 아마 1위를 달리고 있을 걸.”
챌린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하나가 주철민의 말에 수긍하며 그의 말을 거들었다.
비록 2부 리그지만 성남 베어스 2부 팀은 어째든 프로팀이고 2부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그 실력이 낮다고 말할 순 없었다.
“이야! 그럼 강팀과 평가전을 치른다는 건가?”
비교적 성격이 쾌활한 오늘 평가전의 주전 공격수 배재성이 흥분해서 말하자 주수영이 바로 초를 쳤다.
“그래봐야 2부 리그다. 뱀 대가리도 결국은 뱀일 뿐이야.”
그런 가운데 주철민은 자신이 아는 성남 베어스 2군 전력에 대해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그 얘기를 차분히 듣고 있던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남동현이 말했다.
“그러니까 제법 팀워크가 좋고 스피드한 경기 진행을 하는 팀이란 얘기로군?”
“네. 특히 수비가 좋고 스트라이커 양성조의 골 결정력이 한껏 물올라 있습니다.”
“가만. 양성조라면 성남 베어스 1부 팀의 스트라이커 아니었어?”
“맞아요. 근데 올 초에 부상을 당해서 치료를 받다가 지금은 재활 훈련을 마치고 2부 리그에서 뛰고 있어요. 아마 곧 1부 팀으로 콜업 될 겁니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인 안동진의 패스가 상당히 위협적이고..................”
남동현은 23살로 주철민보다 한 살 위였기에 주철민은 남동현에게 존대를 했다. 현수는 묵묵히 주철민과 선수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며 상대 전력에 대한 나름대로 분석을 마쳤다.
‘올림픽 대표팀이라면 2부 리그 팀 정도는 가볍게 이겨 줘야겠지. 그렇다면.....’
현수는 오늘도 자신의 실력을 뽐내 보기로 하고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중급으로 상승한 카멜레온 축구복은 그 스킬 역시 향상 되었기에 국내 프로 리그의 수준은 월등히 넘어 서고 있었다.
당연히 그런 스킬을 사용하는 현수를 2부 리그 선수들이 막아 낼 수는 없었다. 오늘 시합에서 현수가 작정하고 날뛰면 혼자서 10골도 더 넣을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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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누군가와 같이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평가 전에 앞서 몸들을 풀고 있던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집합!”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집합하자 백승업 수석 코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시즌 중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팀을 위해서 기꺼이 평가전에 임해 준 성남 베어스 구단 측에 감사의 박수부터 치자.”
백승업 수석 코치의 말에 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열화와 같은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
그리고 그 박수가 끝나자 백승업 수석 코치가 이어 말했다.
“성남 베어스를 이끌고 계시는 정성열 감독님이시다.”
백승업 수석 코치가 성남 베어스 2부 팀 감독인 정성열을 대표팀 선수들에게 소개했다. 백승업은 정성열이 2부 팀 감독임을 굳이 밝히진 않았다. 나름 그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이다.
“반갑다. 성남 베어스 감독을 맡고 있는 정성열이다. 미래 대한민국의 축구를 이끌어 갈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고............. 이 평가전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정성열 감독은 그리 길지 않게 대표팀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고는 곧장 자기 팀으로 돌아가서 성남 베어스 선수들을 챙겼다.
백승업 수석 코치도 바로 오늘 시합에서 뛸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우린 4-4-2 포메이션으로 전반전을 시작한다. 상대는 2부 리그 팀이지만 팀워크가 좋고 공수 전환도........... 그래서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
그 말을 하면서 백승업 수석 코치가 공격수인 배재성과 남동현, 그리고 전반전에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조수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전반전에 득점은 그들을 통해 이뤄 질 거라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백승업 수석 코치를 보며 현수의 입가에 조용히 미소가 지어졌다.
현수는 좌측 미드필더로 전반전을 뛰게 될 터였다. 하지만 그 위치에서 현수는 얼마든지 득점을 할 수 있었다.
‘뭐 일단은 좀 지켜보자.’
현수는 오늘 날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봐 가면서 날 뛰어야지 대 놓고 날뛰다가 팀워크를 망쳐서 자칫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의 눈 밖에 나는 멍청한 짓을 저지를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차분히 자기 포지션으로 이동하면서 상태창을 열고 보유중인 마법 중에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마법을 사용했다. 탐지 계 마법인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을 사용함으로 해서 현수는 전방에서 뛰는 대표팀 공격수들은 물론 상대인 성남 베어스 선수들의 움직임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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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베어스 선수들이 가볍게 10여 분간 몸을 풀고 나자 곧바로 평가전이 시작 되었다.
양측으로 나뉜 대표팀과 성남 베어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고 심판이 배치되었고 이내 주심이 시작 휘슬을 불었다.
“삐익!”
그 휘슬 소리를 듣고 대표팀이 킥오프를 했다. 주장인 남동현이 주심이 던진 동전의 앞면을 맞추면서 선축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와 같은 대표팀의 공격수 배재성이 공을 뒤로 빼자 그 공을 받은 남동현이 바로 뒤로 공을 차고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남동현의 백패스를 받은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조수영이 공격수인 배재성과 남동현이 성남 베어스 진영으로 들어가다 바로 개인 마크를 당하는 걸 보고 공을 옆으로 돌렸다.
2부 리그 팀이지만 프로는 프로였다. 성남 베어스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빈틈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초반이었다.
아무리 단단한 진영도 흔들어 대면 틈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조수영은 측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넣으면서 그들을 좌우 윙어로 활용하려 했다.
“막아!”
그런 조수영의 의도를 바로 간파한 좌측 미드필더로 출전한 현수가 터치라인을 따라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자 성남 베어스 진영에 빈틈이 생겨났다.
성남 베어스의 좌측 풀백과 함께 센터백이 같이 따라 움직이면서 중앙이 빈 것이다.
조수영은 성남 베어스의 시선이 좌측 미드필더 강현수에게 쏠려 있을 때 하프 라인을 넘어서 곧장 페널티에어리어로 달려 나갔다.
조수영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필드에서 많은 골을 넣어 왔기에 득점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그때 좌측 미드필더 현수가 용케 공을 뺏기지 않고 페널티에어리어 근처까지 돌파해 와서는 남동현에게 땅볼 패스를 넣었다.
“잡아!”
그런 남동현을 성남 베어스 수비수 둘이 밀착 마크를 했는데 남동현이 기막히게 힐 백으로 그들 머리 위로 공을 넘겼다.
퉁!
그 공이 한 번 그라운드에 튀어 오를 때 언제 움직였는지 조수영이 그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하프 발리킥을 찼다.
뻥!
그리 강하게 찬 것 같지 않은 공은 빠르게 날아가서 순식간에 골대에 다다랐다.
터엉!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공은 아깝게도 골포스트를 때리고는 튕겨 나왔다.
“아아!”
아쉽다는 듯 조수영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때였다.
“어어!”
“막앗!”
조수영이 때린 공이 하필 대표팀 좌측 미드필더 현수가 있는 쪽으로 바운드 되었고 현수가 바로 몸을 날리며 중거리 슛을 때렸다.
뻐엉!
철썩!
성남 베어스의 골키퍼 노진수가 다이빙을 했지만 워낙 구석으로 날아간 공은 그대로 골대 안 그물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었다.
“우와아아!”
대표팀의 공격수 배재성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현수에게 뛰어왔고 남동현 역시 환하게 웃으며 현수에게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저리 가!”
현수는 자신을 껴안으려는 배재성을 밀쳐 내고 뒤돌아서 유유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강현수를 벤치의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치들이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반면 팀 동료지만 그런 현수를 마땅찮게 바라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현수의 경쟁자인 조수영이었다.
“젠장.....”
지금 현수가 받고 있는 동료들의 축하의 말과 벤치의 흐뭇한 반응은 바로 자신이 받고 있어야했다. 공격의 시발점과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 낸 건 중앙 미드필더인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강현수가 자신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걸 운 좋게 주워 먹은 것이다.
“그래.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 골은 또 넣으면 되니까.”
조수영은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며 뒤돌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골 넣을 기회는 중원의 사령관인 자신이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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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이 시작 되고 5분도 되지 않은 빠른 시간에 선취골을 넣은 대표팀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는 달랐다.
정교한 패스 두 번에 성남 베어스 스트라이크 양성조에게 공이 배달되었다. 양성조는 대표팀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해 들어갔다.
파파파팟!
“막앗!”
힘과 기술에서 한수 위 실력을 선보이며 양성조는 대표팀 수비 2명을 어렵지 않게 뚫었고 황급히 달려 나오는 골키퍼 정우창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 넣었다.
골을 터트린 양성조는 웃으며 뒤돌아서 자기 진영으로 가며 성남 베어스 동료들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런 양성조를 보고 현수가 피식 웃었다. 현수는 주철민에게 들었던 대로 성남 베어스 스트라이크 양성조가 제법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미 양성조가 뛰는 축구 성향을 현수가 다 간파 한 것이다.
“엇!”
그건 바로 그라운드에서 증명이 되었다. 양성조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죄다 현수가 중간에서 보기 좋게 끊어 버린 것이다.
뻥!
거기다 현수가 별 대수롭지 않게 걷어 찬 공이 크게 바운드 되면서 성남 베어스 미드필더의 키를 훌쩍 넘겼고 그걸 남동현이 잡아내서 치고 들어갔다.
“막아!”
성남 베어스의 골키퍼 노진수가 다급히 소리를 치며 골에어리어 밖으로 달려 나올 때 남동현은 그의 앞을 막고 있던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인 프런트로 로빙패스를 할 때처럼 공을 감아 찼다.
“헉!”
골대를 비우고 나온 노진수는 공이 날아가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출렁!
남동현이 감아 찬 공이 왼쪽 골포스트와 크로스바 사이의 구석진 곳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추가골이 터지면서 대표팀이 다시 2대 1로 앞서 나갔다. 그런데 골을 넣은 대표팀의 분위기가 어째 이상했다.
“강현수!”
조수영이 잔뜩 찡그린 얼굴로 그의 이름을 외치며 현수에게 다가왔다.
“뭐?”
조수영의 얼굴만 봐도 그가 좋지 않은 의도로 자신에게 다가 오고 있는 걸아는 현수가 짜증 섞인 얼굴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너 지금 뭘 한 거야?”
조수영이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따지듯 현수에게 말했다.
“뭘 하다니?”
“네가 왜 전방에 패스를 넣어?”
현수가 중앙 미드필더인 조수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격수 남동현에게 패스를 넣은 게 문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조수영과 좌측 미드필더 강현수이 충돌하면서 대표팀의 분위기가 일순간 살벌하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