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 -->
[집합! 다들 일어나라.]
정각 6시에 방안 스피커를 통해 백승업 수석 코치의 음침한 목소리가 잠든 현수를 깨웠다. 현수는 부스스한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곧장 트레이닝복을 챙겨 입고 운동화를 신은 뒤 방을 나섰다.
“굿 모닝!”
“어!”
방문 앞 복도에서 현수는 옆방의 조재훈과 주철민을 만나서 같이 움직였다. 어제보다 좀 더 빨리 움직인 탓인지 그라운드에는 전체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현수와 조재훈, 주철민은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고 그 사이 다른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속속 대열에 합류했고 더 이상 선수가 보이지 않자 백승업 수석 코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는 단상 위에서 선수들에게 말했다.
“어제 자체 평가 형식의 연습 시합은 잘 봤다. 너희들 중 기량이 향상 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실력이 답보 상태이거나 뒤처진 선수도 있었다. 다들 생각해 보면 누가 실력이 늘었고 또 누가 정체되거나 그 실력이 하락했는지 자신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실력이 늘어 난 친구들은 그 실력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고 정체 되거나 떨어진 친구들은 더 분발해서 다시 실력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평소대로 오전 훈련 잘하고 오늘 오후에는 실전 평가 전을 치를 생각이다. 그 상대는 성남 베어스 2군 팀이다. 여기 있는 선수들 중 성남 베어스 소속 선수도 있으니 그 선수에게 그 팀 색깔을 물어 보면 되겠군.”
그 말을 하면서 백승업 수석 코치가 현수 옆에 서 있던 주철민을 힐끗 쳐다 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그럼 아침 훈련을 시작하도록.”
백승업 수석 코치의 말에 바로 대열에서 주장인 남동현이 빠져 나와서 외쳤다.
“4열 횡대로 헤쳐모여!”
그 소리에 선수들이 4열로 줄을 섰고 남동현이 바로 소리쳤다.
“뛰어 가!”
남동현의 외침과 함께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남동현의 구호에 맞춰서 그라운드를 다섯 바퀴 돌았고 바로 체조를 이어했다. 그 다음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아침 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8시까지 아침 운동을 한고 난 선수들은 휴식과 함께 아침 식사 시간을 가졌다.
현수는 곧장 샤워실로 가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새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현수는 먼저 아침 식사를 마친 마동수와 마주쳤다. 그때 마동수는 힐끗 현수의 눈치를 보고는 그를 피해서 식당 밖으로 나갔다.
마동수는 어제 자체 평가 전에서 주류인 청팀의 일원으로 선발 출장해서 전 후반전을 다 뛰었다. 마동수의 포지션은 풀백으로 수비 실력이 제법이었다. 현수는 마동수의 백부가 축구협회 전무란 사실을 알고 그가 낙하산인줄 알았다. 하지만 마동수는 백부의 빽이 아니더라도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뛰어도 될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아마 현수가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된다면 마동수와 계속 경기를 같이 뛰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 녀석에게 정신계 마법인 멘탈 머니푸어레이션(Mental manipulation)을 계속 걸어 두는 건 좀 그랬다.
‘별 수 없지.’
현수는 아침 식사는 잠시 미루고 곧장 마동수를 따라 식당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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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식당을 나가서 곧장 숙소 쪽으로 걸어가는 마동수를 불렀다.
“야! 마동수!”
그러자 현수의 목소리를 듣고 마동수가 움찔 하더니 이내 뒤돌아섰다. 그리고 현수가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걸 보고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마치 생쥐 앞에 고양이가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잠깐 따라 와라.”
현수는 주위 보는 눈도 있고 해서 마동수를 데리고 숙소 건물 옆 퍼골라와 벤치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 시간 때라 그런지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앉아.”
현수는 그래도 몰라서 주위를 살피며 마동수와 같이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상태창을 열고 자신 옆에 같이 앉은 마동수를 돌아보며 그에게 걸려 있던 정신계 마법인 멘탈 머니푸어레이션(Mental manipulation)을 해제 시켰다. 그러자 현수 앞에 기도 펴지 못하던 마동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두 손을 머리로 가져갔다.
“아아.....”
마동수는 갑자기 시작 된 두통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는데 그걸 보고 현수는 곧장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냈다.
잠시 뒤 두통이 가신 마동수가 머리를 감싸고 있던 두 손을 치우자 현수의 입이 달싹 거렸다.
“홀드(Hold)!”
현수는 일단 마법으로 마동수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놓고 들고 있던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마동수에게 씌웠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그의 기억을 조작했다.
“됐군.”
기억 조작이 끝나자 현수는 곧바로 마동수에게 씌워져 있던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벗겨내서 인벤토리에 도로 넣었다. 그리곤 휑하니 그곳을 빠져 나와서 식당으로 향했다.
현수가 막 식당에 들어섰을 때 마동수에게 걸려 있던 홀드 마법이 풀렸다.
“으윽.....”
마동수는 두통과 함께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왜 여기 벤치에 앉아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자 짜증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씨발.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지랄이야.”
다행히 두통을 가셨고 단순한 성격의 마동수는 곧장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 약을 또 먹어야 하나?”
마동수는 외출 때 몰래 가지고 들어 온 그 약을 먹기로 했다. 어제 마동수는 그 약을 먹고 펄펄 날았다. 오늘도 그 약을 먹고 맹활약을 하게 된다면 주전 풀백 자리는 자신이 꿰찰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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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막 아침 식사를 시작 했을 때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올림픽 대표 선수 중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뛰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 선수를 찾아내서 대표팀에서 퇴출시키세요.]
“뭐?”
현수는 금지 약물이란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 때문에 버럭 소리를 냈는데 마침 식사 중인 선수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현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그 정도로 현수에게 시비를 거는 선수는 없었다. 그들은 다시 하던 식사를 계속했고 현수도 식판의 음식을 먹으며 생각했다.
‘맙소사. 금지 약물이라니? 근데 그 약을 먹은 선수를 어떻게 찾아내란 거야?’
현수의 생각은 바로 시스템이 읽었고 시스템이 바로 그 해법을 내 놓았다.
[띠링!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찾기 쉬운 탐지 계 마법이 3서클 마법 중에 있습니다.]
현수는 시스템의 그 말에 바로 마법 창을 열었다. 그리고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시스템이 말한 금지 약물 복용자를 찾아 주는 탐지 계 마법이 있다는 3서클 마법을 자세히 살폈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톤스킨(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찾기 쉽게 3서클 마법 중 그 마법이 깜빡거렸고 현수는 그 마법을 바로 클릭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해당 마법 창이 떴다.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 - 3서클]
탐지 계 마법. 상대를 테스트 해 보면 바로 약물 복용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돌발 퀘스트를 완수하기 위해서 망설임 없이 탐지 계 마법인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를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714,890]
새로 구입된 마법은 상태창으로 이동했고 결제창도 이내 사라진 가운데 현수는 열심히 식판의 음식을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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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식사 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10시부터 오전 훈련에 임했다.
‘어디 보자.’
현수는 훈련을 하면서 상태 창을 열고 오늘 구입한 탐지 계 마법인 캐쥬얼 도핑 테스트(Casual Doping test)로 틈틈이 선수들을 살폈다. 아쉽게도 현수가 구입한 탐지 계 마법은 한꺼번에 선수들 중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찾아 내지 못했다.
때문에 개개인을 살펴야 했는데 훈련 패턴이 워낙 빨랐던 터라 현수는 오전 훈련이 끝날 때까지 채 절반의 선수 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쳇! 못 찾았다.’
씻으러 가는 선수들과 곧장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선수들이 뒤엉킨 가운데 현수는 더는 탐지 계 마법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찾지 않았다.
‘별수 없지. 오후에 찾자.’
현수는 괜한 이상한 짓을 해서 다른 선수들의 눈에 띠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어차피 오후
실전 평가 전을 치를 때 얼마든지 나머지 절반의 선수들을 확인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현수는 아침 훈련 때와는 달리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샤워 후 자기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2시 20분 전에 그라운드로 나갔고 백승업 수석 코치를 대신해서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오늘 성남 베어스 2군과의 실전 평가전에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에 정우창, 공격수 남동현, 배재성, 수비수 마동수.......... 미드필더 조수영, 강현수..........”
현수는 예상대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와 같은 포지션의 조수영도 경기에 뛴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 단 거야?’
중원의 사령관이 누구냐는 코칭스태프가 선발 출전 명단을 다 발표 한 후 따로 얘기를 했다.
“전반전엔 조수영이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강현수는 좌측면 미드필더로 뛰고 후반전에는 둘이 위치를 바꿔서 뛴다. 이상이다.”
명단 발표 후 코칭스태프는 곧장 자리를 떴고 명단에 이름이 오른 선수들은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위해 숙소 자기 방으로 향했다.
현수도 자기 방으로 가서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 안에서 카멜레온 축구복에 날쌘 돌이 축구화를 꺼내서 입고 신었다.
“됐군.”
올림픽 대표팀 복장을 다 갖춘 현수는 곧장 그라운드로 향했고 선발로 뛸 다른 선수들과 어울려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때 정확히 2시 무렵 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그걸 보고 현수와 같이 몸을 풀고 있던 올림픽 대표 선수 중 하나가 말했다.
“성남 베어스 구단 전용 버스로군.”
오늘 올림픽 대표팀이 실전 평가전을 치를 상대인 성남 베어스 2군 선수들이 온 것이다. 그 버스가 멈춰 서자 그 앞으로 백승업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다가가는 모습이 현수의 눈에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