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37화 (337/712)

<-- 올림픽 대표 -->

자체 평가 형식의 연습 시합인 만큼 백승업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청팀과 백팀 선수들에게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15분의 하프 시간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10여분 뒤 백승업 수석 코치가 전반전에 뛴 청팀과 백팀 선수들에게 가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다.

“후반전에 교체 될 선수들을 알려 주겠다.”

그 뒤 백승업 코치는 청팀과 백팀에 각기 3명의 선수들을 호명했다.

“지금 호명한 선수들은 벤치에 남는다.”

그리고 다시 청팀과 백팀의 벤치 교체 멤버들에게로 갔다.

“후반전에 뛰게 될 선수를 호명하겠다.”

현수는 이미 알고 있던 바로 백팀의 교체 멤버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 되자 바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코치님. 전 더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교체에 대해 불만을 재기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백팀의 중앙 미드필더 양형석이었다. 그는 자신에 왜 후반전에 교체 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그런 그에게 백승업 코치가 한 행동은 바로 스코어보드를 손짓으로 가리키는 것이었다.

스코어 1대 0!

백승업 코치는 백팀이 지고 있는 데 대해 그 책임을 중원의 사령관인 양형석에게 묻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양형석도 자신의 교체에 대해 이해가 되었는지 바로 물러섰다. 그런 양형석을 힐끗 쳐다 본 뒤 현수는 계속 몸을 풀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새로 장착 된 스킬들과 함께 제법 늘어난 축구 스킬들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 가운데 하프 타임도 끝났고 주심을 맡고 있던 백승업 수석 코치가 큰 소리로 외쳤다.

“후반전 시작하겠다. 다들 각자 포지션에 자리 잡도록.”

그 말에 벤치에서 쉬고 있던 양팀 선수들과 교체 된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진입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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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전반전에 양형석이 맡았던 중앙 미드필드 자리에 가서 섰다. 그런데 후반전이 시작 되지도 않았는데 백팀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 경직 되어 있었다. 또한 전반전에 뛰었던 백팀 선수들은 청팀 선수들에 비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대로는 이기기 어렵겠군.’

현수는 이대로 백팀이 승리하긴 힘들겠다 싶어서 상태창을 열고 보유 중인 마법 중 단체 회복 마법인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를 백팀 선수들에게 걸었다. 그러자 지쳐 있던 백팀 선수들의 굳은 얼굴이 조금은 펴졌다.

그들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아지자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후반전 경기가 막 시작되기 직전인지라 바로 시합에 집중했다.

현수는 그 다음 이기려는 투쟁심이 급격히 떨어져 있는 백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기 위해서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사용했다.

“백팀 파이팅!”

“동점골부터 넣자!”

그러자 갑자기 백팀 선수들의 투지가 불타오르며 떨어져 있던 사기 역시 금방 올라갔다. 살짝 흥분까지 한 듯 보이는 백팀 선수들을 보며 현수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을 때 주심인 백승업 수석 코치가 길게 휘슬을 불었다. 그러자 백팀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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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0으로 앞서 있어서 그런지 청팀은 조직력이 약간 느슨해져 있었다. 현수가 그걸 간파하고 바로 중원의 사령관으로 백팀 선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압박 축구로 나간다. 다들 붙어.”

백팀 선수들 중 현수를 모르는 선수는 없었다. 다들 프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그들도 FA컵에서 매 경기 3골 이상을 터트린 공격형 미드필더 강현수는 알고 있었다. 때문에 팀 내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현수가 내리는 명령에 대해 적어도 불신을 갖는 선수는 없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현수의 외침에 백팀 선수들은 진작 된 사기만큼이나 의욕 넘치게 청팀 선수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청팀이 크게 흔들렸다.

“뭐, 뭐야?”

“이것들이 갑자기 왜 이래? 뭘 잘못 처먹었나?”

그때 현수가 공을 몰아서 빠르게 하프 라인을 넘었고 바로 앞으로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넣었다.

그 공은 배재성 대신 교체 되어 들어 온 백팀의 공격수 주문선에게 택배 패스가 되었고 주문선은 페널티에어리어 앞에서 지체 없이 중거리 슛을 때렸다.

펑!

배재성에 비해서 개인기와 주력은 떨어졌지만 슈팅 능력은 더 나은 주문선이었다.

그는 전반전에 배재성이 청팀의 철벽 수비에 막혀서 번번이 공격이 끊긴 것을 벤치에서 봤기에 청팀의 수비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현수로부터 패스를 받자 길게 시간 끌지 않고 지체 없이 슈팅을 때렸던 것이다.

턱!

철썩!

그 공은 정말 운 좋게도 청팀 수비수의 허벅지에 맞았고 그 공이 굴절 되면서 골대 구석으로 들어 가버렸다.

“젠장! 하필.....”

올림픽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정우창도 골대 앞에서 갑자기 꺾여 들어온 공에 대해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와아아아아!”

골을 넣은 주문선은 괴성을 내질렀다. 그런 그에게 백팀 선수들이 뛰어가서 그를 안아주며 골을 넣은 걸 축하해 주었다.

반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내어 준 청팀의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졌다. 특히 청팀의 중앙미드필더인 조수영이 목청을 높였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지?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그리곤 직접 공을 챙겨 들고 하프 라인으로 갔고 공격수 남동현에게 공을 넘기며 말했다.

“흐름상 빨리 골을 넣는 게 좋아. 당장 몰아붙이자.”

“알았어.”

남동현은 곧장 킥오프를 했고 청팀의 파상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이쪽으로!”

남동현이 선축 후 백팀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며 외쳤다. 그런 그에게 조수영이 빠르고 정확하게 땅볼 패스를 넣어 주었다.

촤아아아!

그때였다. 백팀 선수 중 하나가 그 패스 길목에서 슬라이딩해서 조수영의 패스를 끊어내면서 청팀의 공격의 불길에 찬물을 홱 끼얹었다.

그 백팀 선수는 바로 몸을 일으키며 슬라이딩해서 뺏어 낸 공을 백팀의 측면 미드필더에게 바로 패스했다. 그리곤 자신은 곧장 하프 라인을 넘어서 청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기!”

그리고 손을 들며 동시에 소리쳤다. 그런 그를 보고 백팀의 측면 미드필더가 그에게 공을 차 주었다. 하지만 그 패스는 그리 정확하지 않았고 청팀 선수가 막 그 공을 헤딩으로 걷어 내려 할 때였다.

슈욱!

언제 나타났는지 청팀 선수 앞에 백팀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백팀의 측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요구했던 그 백팀 선수였다.

툭!

날아오는 공을 걷어 내려던 청팀 선수 앞에서 그 백팀 선수가 먼저 공을 헤딩으로 청팀 진영 안으로 욱여넣었다.

파파파팟!

그리곤 곧장 청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백팀 선수가 헤딩으로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밀어 넣은 공은 백팀의 원톱 공격수인 주문선에게 연결 되었다.

턱!

주문선을 그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 후 떨어져 내리는 공을 강하게 발로 찼다. 하지만 그 공은 그의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청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뒤로 튀었다.

“걷어 내!”

그리고 뒤쪽에서 그 공을 청팀의 수비수가 막 걷어 내려 할 때였다.

슉!

그 보다 먼저 공을 건드린 발이 있었다.

“엇!”

그 때문에 청팀 수비수의 발은 공이 아닌 허공을 찼고 그 사이 헛발질을 한 청팀 수비수 옆을 지나쳐서 공쪽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백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백팀의 공격수 주문선에게 헤딩으로 패스를 밀어 넣어 준 그 백팀 선수였다.

“가라!”

그 백팀 선수가 큰 소리와 함께 자기 눈앞의 공을 보고 발을 들어 강하게 슈팅을 때리려 했다.

척!

하지만 그건 그 백팀 선수의 속임수였다. 백팀 선수는 슈팅을 때리는 척 하면서 한 번 안으로 접었고 그런 그 앞에 두 명의 청팀 선수들이 그걸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었다.

“헉!”

그들이 백팀 선수의 페인트에 속은 걸 알고 경악할 때 백팀 선수는 여유 있게 골키퍼가 서 있는 골대의 구석으로 공을 감아서 찼다. 그리 세게도 아닌 정확하게 말이다.

“안 돼!”

외마디 비명성과 함께 청팀의 골키퍼인 올림픽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우창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의 손끝을 스치며 휘어져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철썩!

“우와아아아!”

“역전이다!”

백팀 진영에서 떠나가라 함성이 일었다. 그 함성을 들으며 골을 넣은 백팀의 선수는 유유히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강현수! 너 진짜 짱이다.”

“대단해. 골을 잘 넣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정도인 줄이야.”

“어지간한 공격수보다 네가 더 낫다야.”

골을 터트린 그 백팀 선수 주위로 다른 백팀 선수들이 몰려와서 한 소리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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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팀은 후반 시작 후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동점골에 이어서 역전골까지 내어주자 전반전에 잘 맞았던 팀워크까지 흔들렸다. 그러자 덩달아 패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건 공격의 미스를 낳았다.

그걸 기다렸다는 듯 현수가 또 다시 청팀의 패스를 끊으면서 두 차례 패스를 주고 받았고 어느 새 페널티에어리어를 넘고 있었다. 현수는 자신을 막으러 나오는 청팀 수비수를 보고 바로 앞으로 공을 살짝 띄워서 찼다.

파파파팟!

“막앗!”

그때 측면에서 돌아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 온 주문선이 청팀 수비수를 지나쳐서 앞으로 몸을 날렸고 그의 머리에 현수가 띄워 오린 공이 떨어져 내렸다.

툭!

그 공은 주문선의 머리를 맞아 굴절 되면서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골대 가운데 서 있던 청팀의 골키퍼가 공의 움직임에 바로 반응을 보였지만 이미 공은 골망을 때리고 있었다.

현수의 기막힌 어시스트에, 그 공을 감각적으로 헤딩으로 연결해서 기어이 골을 만든 주문선의 득점 감각이 빛나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야아아아!”

골을 넣은 주문선은 기쁨에 겨우 함성을 내지르며 질주를 했고 그런 그를 쫓아서 그 주위로 백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뛰었다. 그리고 기어이 주문선을 잡아서는 그를 쓰러트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주문선. 너 오는 약 먹었냐?”

“진짜 멋지다.”

“누군 한 골도 못 넣는데 혼자서 두골이나 넣고 말이야. 이따 한 턱 쏴라.”

백팀 선수들은 다 같이 한 골 더 달아나는 추가골에 기뻐하며 진심으로 골을 넣은 주문선을 축하해 주었다. 그런 그들을 멀찌기서 지켜보던 현수가 피식 웃었다.

“아직 멀었어.”

스코어 3대 1!

백팀이 2골 차로 앞서 나갔지만 현수는 그거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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