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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33화 (333/712)

<-- 올림픽 대표 -->

일산의 호수 공원에서 촬영을 끝낸 후 영화팀은 곧장 일산 야외 세트장으로 움직였다. 이번 영화의 여주인공인 한혜영은 그 촬영 팀을 따라 움직여야 했다.

영화 뿐 아니라 CF와 시트콤을 비롯한 예능 프로 출연까지 해야 하는 한혜영으로서는 영화 스케줄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 측의 배려로 이렇게 한 번 촬영을 하게 되면 몰아서 배역을 소화했다.

“언니. 여기 대본이요.”

한혜영은 자신이 연기할 파트의 대본을 자신의 코디로부터 받아서 살폈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다보니 눈꺼풀이 저절로 감겼다. 그러니 눈에 대본이 들어 올 리 없었다. 그 만큼 한혜영은 요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오늘 시간을 짜내서 강현수를 만날 생각을 했었다. 물론 현수가 사정이 있어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한혜영의 코디는 한혜영이 얼마나 피곤한지 알기에 차마 졸고 있는 그녀를 깨우지 못했다. 그때 그녀 옆에 웬 키 크고 잘생긴 남자 한 명이 나타났다.

“누구.....”

“쉿!”

그 남자는 한혜영의 코디에게 잠깐 딴 데 가 있으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한혜영의 코디가 싱긋 웃으며 휑하니 그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한혜영의 코디가 그 남자가 누군지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한혜영은 자신의 남친이라며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는 잘생긴 남자 사진을 자주 코디인 윤지민에게 보여 주었다. 그래서 윤지민은 촬영장에 불쑥 나타난 남자의 정체를 금방 눈치 차린 것이다.

그 남자는 바로 강현수였고 그는 피로에 찌든 채 대본을 들고 잠든 한혜영을 잠시 지켜보다 주위를 살핀 뒤 상태 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 창에 보유 중인 마법 중에 회복 마법인 리커버리를 한혜영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굳은 얼굴로 잠들어 있던 그녀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현수는 거기다가 일시적으로 육체 피로 줄여주는 블러드 스웰과 체력을 3배 향상 시켜 주는 무스트 마법까지 한혜영에게 다 사용했다.

“으으음....”

그러자 마법의 효과인지 한혜영의 잠에서 깼다.

“어? 내 눈에 헛것이 다 보이네. 꿈인가?”

하지만 한혜영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달았고 놀라며 현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네, 네가 여긴 어떻게.....”

경악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한혜영을 보고 현수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아쉬운 사람이 와야죠.”

“뭐?”

“혜영씨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왜 저 보기 싫어요? 그냥 갈까요?”

“아, 아니. 가지마.”

한혜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현수의 옷을 붙잡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와서 그런지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네. 힘도 막 나고.”

그 말에 현수는 자신이 여기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죠. 제가 혜영씨 응원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정도 효과는 나야죠.”

현수의 능청스런 말에 한혜영이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 웃었다. 그러자 촬영장 주위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현수와 한혜영이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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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은 쉼 없이 계속 되었고 한혜영은 자신이 맡은 씬을 찍기 전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대본을 숙지해야 했다. 그러니 그녀에게 현수와 만나 길게 얘기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미안. 일부러 날 보러 와줬는데.....”

한혜영은 현수의 깜짝 이벤트가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아까부터 입에 귀에 걸려 있었다. 한혜영은 현수를 앞에 두고 대본에 집중했다. 그때 조연출이 그녀 쪽으로 뛰어와서 말했다.

“한혜영씨. 다음 씬 촬영 들어가야 하니까 준비해 주세요.”

“네. 바로 갈게요.”

조연출에게 대답 후 한혜영이 씁쓸하게 웃으며 현수에게 말했다.

“지금 촬영 들어가면 적어도 3-4시간은 찍어야 해. 그러니까 그만 가. 6시까지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가야 한다며?”

“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혜영씨 연기하는 건 좀 보다 가려고요.”

“그럴래? 아니지. 네가 촬영장에 있으면 내가 집중을 할 수 없을 거 같아. 그러니까 그냥 가.”

“알았어요.”

“합숙소 나오면 연락 해.”

그 말 후 한혜영은 대본을 들고 촬영지로 향했고 현수도 발걸음을 돌렸다. 여기 올 때 텔레포트 해서 온 현수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이동해서는 상태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 입고 자신의 원룸으로 공간 이동했다.

화아아악!

현수의 원룸 안에 밝은 빛 무리가 일고 잠시 뒤 그 빛이 사라지자 현수가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짐 챙겨 볼까?”

현수는 일본에 갈 때 썼던 캐리어에다가 대충 짐을 샀다.

“뭐 이정도면 되겠지.”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갈 때 가져 갈 짐을 챙긴 뒤 현수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확인하니 사지희였다.

“무슨 일이지?”

사지희는 현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었기에 현수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도 어떻게 알았는지 제일 먼저 현수에게 전화를 걸어 왔었다. 현수는 그때 사지희와 통화를 하며 그녀와는 올림픽 대표 팀 일정이 끝난 뒤에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녀가 전화를 했다는 건 무슨 일이 있단 소리였다.

“네. 지희씨.”

현수가 전화를 받자 사지희가 바로 말했다.

-현수씨. 아무래도 아빠가 현수씨 만나러 원룸으로 간 거 같아요.

“사도....아니 아버님이 왜 저를 보러 온다는 거죠?‘

현수는 혹시 사지희가 그 이유를 아는지 물었다. 하지만 사지희도 딱히 그 이유는 알지 못하는 듯 했다. 그때 현수의 원룸 초인종 벨이 울렸다. 아무래도 사도철이 온 모양이었다. 현수는 사지희와 통화를 끝내고 원룸 문을 열었다. 그러자 예상대로 사도철이 원룸 밖에 서 있었다.

“나랑 얘기 좀 할지.”

사도철의 말에 현수는 슬리퍼를 신은 체 원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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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점심시간이라 현수는 사도철과 같이 가까운 고기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비싼 한우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 식사 중 사도철과 현수 모두 일체 말이 없었다. 둘 다 낮술을 하지 않았기에 조용히 식사에만 열중 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나자 사도철이 입을 뗐다.

“네가 한 제안은 다시 생각 해 봤나?”

“재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은 전과 같습니다.”

“고집하고는.....”

“그 때문에 절 찾아오신 겁니까?”

“그것도 있고 또 물어 볼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찾아 왔네.”

“물어 볼 것이요?”

“중국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네. 흑사회에서 킬러들을 대거 한국으로 보낼 모양이라더군. 그런데 그 타깃이 장대인이라고 최근 자네와 같이 있던 그 자라고 하던데. 그가 누군지 말해 줄 수 있나?”

사도철은 쭉 현수를 주시해 왔다. 때문에 현수가 보호 중이던 장대인에 대해서도 이미 다 파악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눈치 빠른 사도철은 장대인이 현수와 무슨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확신까지 하는 모양이었다.

사도철이 일본 쪽에 알아보면 장대인이 현수와 무슨 관계인지 결국 알아 낼 터였다. 그래서 현수는 사실대로 털어놨다.

“장대인은...... 저의 외삼촌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찾던 여동생은 저의 어머니고요.”

“가족을 찾았군. 축하하네.”

“고맙습니다.”

“으음. 그렇다면 사전에 준비를 좀 해 둬야겠군. 사돈 되실 분들이 위험에 노출 되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야.”

사도철의 말에 현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분들의 안전은 제가 알아서 챙길 겁니다. 그러니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현수의 그 말에 사도철이 바로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자넨 축구를 해야지. 손에 피를 묻혀서야 되겠나? 이 일은 내게 맡기게.”

그 말 후 사도철은 더 이상 현수의 말은 듣지도 않고 휑하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기 집을 나갔다.

“저기 잠깐만........”

현수가 사도철을 만류하려 했지만 그는 고기 집 앞에 대기 중인 자신의 차에 올라서 휑하니 사라졌다.

“뭘 어쩌려고.....”

현수는 살짝 골머리가 아파왔다. 왠지 사도철이 제대로 사고를 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당장 그를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 현수는 오늘 당장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가야 했으니 말이다.

당장 현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지희에게 전화해서 부친의 동향을 잘 살펴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곧장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것뿐이었다.

현수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사지희에게 전화를 했고 그 말을 그녀에게 꺼내자 사지희가 알았다며 부친은 자신이 잘 살피겠으니 현수는 축구에 집중 하란 제법 어른스런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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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4시쯤 원룸을 나와서 짐 가방을 차에 싣고 수원에 위치한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로 출발을 했다. 수원까지 가는 동안 현수는 오랜 만에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안 그래도 그 동안 꽤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서 포인트가 쌓여 있은 터라 부담 없이 몇 가지 축구 스킬을 구입 했다.

“라보나 킥과 불꽃 슛, 오버헤드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크로스 오버 턴 정도면 되겠군.”

현수가 구입하기로 한 스킬들의 구입 포인트는 라보나 킥이 +20,000, 불꽃 슛이 +10,000, 오버헤드킥이 +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가 +10,000에 크로스 오버 턴이+10,000으로 토탈 6만 포인트가 필요했는데 현수에게 크게 부담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현수는 바로 그 스킬들을 바로 구입했다.

[띠링! 6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726,890]

현수는 새로 축구 스킬까지 구입해 가며 올림픽 대표 팀에 합류해 꼭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렇게 한 시간 뒤 인 5시 50분에 현수의 차가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올림픽 대표 팀 합숙소 앞에 도착했다. 현수가 합숙소 앞 주차장에 막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릴 때 그의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와라. 강현수.”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 백승업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현수를 반겼다. 그는 합숙소에 나타난 현수에게 그제야 편하게 말을 놓았다.

“늦지 않게 잘 왔다. 일단 나와 같이 감독님부터 뵈러 가자.”

현수는 백승업을 쫓아서 합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감독실 앞에서 백승업이 노크를 하자 살짝 혀 꼬인 목소리가 안에서 흘러나왔다.

“드루와요.”

백승업이 문을 열자 현수 눈앞에 중년의 외국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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