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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32화 (332/712)

<-- 올림픽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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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꽤 많은 포인트를 쌓은 현수였다. 그래서 5만 포인트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다행히 바로 이어 시스템이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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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0만 포인트까진 되지 않았지만 8만 포인트면 그럭저럭 만족할 만했기에 현수는 차 안에 벗어 놓은 자신의 옷들을 챙겨 입었다.

“어?”

그때 뒷좌석에 조희수의 핸드폰이 떨어져 있었고 현수가 그 핸드폰을 챙겨들었을 때 막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조희수의 집 전화였다.

“네. 희수씨.”

-역시 내 생각대로 차에 흘린 모양이네. 좀 가져 와 줄래요?

“그러죠.”

현수는 별 생각 없이 조희수의 핸드폰을 들고 차에서 내렸고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자 그걸 타고 21층을 눌렀다.

띵동!

촤르르르!

21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 앞에 조희수가 서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현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 주고 가.”

조희수는 현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틈도 주지 않았다. 그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또 그녀를 어떻게 하려 할 걸 그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희수는 정말 오늘 더 이상 현수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요. 자!”

눈치 빠른 현수가 그걸 모를 리 없었다. 현수가 조희수에게 곧장 핸드폰을 건네자 그녀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닫혔다. 현수는 자신의 차가 주차 되어 있던 지하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중간에 서지 않고 그대로 지하층에 도착했고 현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곧장 자신의 차로 향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서는 자신의 원룸으로 향했다.

원룸에 들어 선 현수는 먼저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카섹스는 섹스 후 바로 씻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샤워 후 현수는 냉장고 안에 있던 캔 맥주 하나와 리모컨을 챙겨들고 TV앞에 앉았다. 그리고 막 TV를 켠 후 캔 맥주를 따서 시원하게 들이켰다.

“카아! 좋다.”

맥주는 목으로 넘어갈 때 주는 그 짜릿한 느낌이 좋아서 축구 선수인 현수도 이렇게 가끔 마셨다.

현수는 맥주를 마시며 TV를 봤는데 평소 즐겨보던 스포츠 채널로 마침 스페인 프로 축구를 생중계 하고 있었다.

현수는 라리가의 빠르고 정교한 축구를 넋 놓고 지켜보았다.

“역시 수준 차이가 나는군.”

그에 비해 현수가 직접 경험 중인 국내 축구의 수준은 아직 저들을 따라 가려면 멀었다. 현수는 금방 캔 맥주를 비우고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는 새벽 3시에 끝났다.

“이런.... 시간이 이렇게나 됐나?”

현수는 TV를 끄고 이부자리를 편 후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이면 또 떠나야 할 보금자리지만 현수는 자신의 원룸에서 편안하게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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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라는 택시를 타고 친구인 조희수가 사는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입구 앞에서 내렸다. 그리고 조희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조희수는 그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뭐야? 벌써 자는 건가?”

양미라는 일단 근처 마트에 들러서 술과 안주를 사서 조희수가 사는 동으로 향했다. 몇 번 조희수의 아파트에 와 본 적이 있던 그녀는 지름길을 알고 있었다. 임페리얼 팰리스는 각 동마다 단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 동의 경우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게 거리상 더 가까웠다.

조희수가 사는 동이 바로 그런 단이 높은 동이었기에 양미라는 술과 안주를 사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어?”

그리고 그녀 눈에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강현수가 보였다. 양미라는 현수를 아는 척 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숨겼다.

강현수가 이 시간에 여기 와 있는 거 자체가 양미라로 하여금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가 내려왔고 강현수가 혼자 그걸 타고 올라갔다.

“21층!”

바로 양미라의 친구 조희수가 사는 층에서 강현수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는 걸 확인한 양미라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설, 설마?”

양미라는 한 동안 멍하니 서서 엘리베이터만 보고 있었다. 그때 21층에서 멈췄던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쭉 내려오기 시작했다.

띵동!

촤르르르!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서 멈춰서는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강현수가 내렸다. 그는 곧장 지하 주차장에 주차 되어 있던 자신의 차로 향했고 그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양미라는 그렇게 사라지는 현수의 차를 넋 놓고 지켜보다가 친구인 조희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 미라야.

그녀의 친구 조희수가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양미라는 그런 그녀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았지만 그걸 애써 참으며 자신이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조희수가 바로 오라고 했고 양미라는 술과 안주를 들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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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잔 터라 아침 9시가 넘어서 잠에서 깬 현수는 꼭 밥을 챙겨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 때문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원룸을 나섰다. 그리고 가까운 해장국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원룸으로 향할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구하나의 집이었다.

“네. 여보세요.”

현수가 전화를 받자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핸드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현수야. 엄마다.

구하나의 모친인 안영미였다.

“네. 어머니.”

현수가 반갑게 말하자 안영미가 곧장 전화 건 용건을 얘기했다.

-너 일본 갔었다며?

“네. 어제 왔어요.”

-어제? 그럼 뭐 먹었어? 먹을 반찬도 없을 텐데.

일본 가기 전 현수는 안영미가 챙겨 준 반찬을 다 먹었고 그 때문에 지금 그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다.

“그냥 사 먹었죠.”

-쯧쯧. 사 먹는 밥은 원래 살로 안 가는 법이야. 집에 들러라. 반찬 좀 챙겨 줄 테니까.

“안 그러셔도 돼요. 저 오늘 저녁에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가거든요.”

-그래? 뭐 그럼 언제 거기서 나오거든 그때 전화 하렴. 반찬은 그때 챙겨 줄 테니까.

“늘 고맙습니다. 어머니.”

-고맙긴. 넌 내 아들이나 마찬가진데.

현수는 흐뭇한 얼굴로 안영미와 통화를 끝냈다.

“좋으신 분들이야.”

현수는 이제 진짜 어머니를 찾았고 앞으로 같이 살게 될 테지만 그래도 구진모와 안영미 부부와의 인연은 평생 이어 갈 생각이었다.

“아차!”

그때 현수는 어제 한국에 도착한 후 일본에 계시는 모친과 외삼촌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도 드리지 못한 게 떠올랐다. 현수는 바로 국제 전화를 걸었다.

-일찍도 전화 한다.

외삼촌 장대인의 퉁명스럽게 현수의 전화를 받았다.

“죄송해요. 엄마는요?”

-잠깐 마트 갔다. 아! 마침 들어오네.

장대인이 현수의 모친인 최윤정을 바꿔 주었다.

-현수니?

“네. 엄마. 죄송해요. 도착하자마자 전화 드렸어야 했는데.

-괜찮다. 잘 도착했으면 됐지. 뭐. 밥은 먹었고?

“네. 엄마 말대로 꼭 밥 챙겨 먹었어요.”

-잘했다. 오늘 합숙소 들어간다고 했지?

“네. 오후 6시에요.”

-늦지 않게 잘 들어가고 다치지 않게 눈치껏 운동 하거라. 네 외삼촌에게 다 얘기 들었다. 축구를 그렇게 잘한다며?

“에이. 아니에요. 그냥 남들 보다 조금 잘하는 수준에 불과해요.”

현수가 나름 겸손을 떨 때 모친이 염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다. 항시 겸손하게 사람을 대하고 네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조직 사회에는...................

현수는 또 시작된 어머니의 잔소리에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들고 있는 현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현수는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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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과 통화 후 현수는 한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럴 것이 현수가 일본에 가 있을 때 한혜영에게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현수가 바빠서 그 전화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자 한혜영은 대신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 내용은 현수가 올림픽 대표가 된 것에 대한 축하와 함께 모친처럼 올림픽 대표팀에서 부상 입지 말고 잘 적응하란 것이었다.

-누구세요?

아니나 다를까? 한혜영의 목소리가 싸늘했다.

“미안해요. 전화 늦었죠?”

-누구 시냐니까?

한혜영이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그러자 현수가 황급히 변명을 늘어놨다.

-그러니까 여차여차해서 아시는 분의 여동생을 찾아 주러 일본에 갔다 왔단 거네?

“네. 오늘 막 왔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혜영씨 한테 전화와 문자가 와 있어서 그걸 확인하자마자 이렇게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현수는 술술 거짓말을 늘어놨다. 하지만 그의 변명이 먹혀들었는지 한혜영의 말투가 더는 차갑지 않았다. 역시 한국에 오자마자 그녀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고 바로 전화 했다는 그 말에 그녀에게 제대로 먹혀든 모양이었다.

-어디.... 원룸이야?

“네.”

-오늘 밤에 잠깐 볼까?”

“바쁘지 않아요?”

-바쁘지. 영화에 CF에 거기다 시트콤까지. 그래도 네 얼굴 보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어쩌겠어. 아쉬운 내가 시간 내야지.

“미안한데 오늘밤엔 못 볼 거 같네요.”

-왜?

한혜영의 목소리가 다시 싸늘해졌다.

“오늘 오후 6시에 올림픽 대표팀 합숙소에 들어가거든요.”

-그래? 하아! 그럼 못 만나겠네.

한혜영이 아쉽다는 듯 말하자 현수도 살짝 감동을 받았다.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한혜영이었다. 그런 그녀가 현수가 보고 싶다며 없는 시간까지 쪼개서 그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는데 어찌 예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렇다면.....’

현수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혜영과 통화를 끝냈다. 워낙 바쁜 그녀다 보니 제대로 통화할 시간도 없었던 것이다. 한혜영과 통화 중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이런저런 잡소리들로 유추컨대 그녀가 지금 있는 곳은 영화 촬영장이 확실했다.

“그럼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볼까?”

현수는 핸드폰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는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서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은 한혜용. 영화배우, 탤런트.”

현수가 정보를 기입하자 잠시 뒤 한혜영의 현재 있는 위치가 지도상에 표시 되어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일산 야외 세트장에 있군. 그럼 가 볼까?”

현수는 한혜영을 깜짝 놀래켜 줄 생각으로 지금 바로 그녀를 만나러 영화 촬영장에 갈 생각이었다.

현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골목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현재 열려 있는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현수 눈앞의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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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한혜영이 현재 있는 일산 야외 세트장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일산 야외 세트장까지는 반경 96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786,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그 빛이 사라지자 현수의 모습도 더 이상 그곳에서 찾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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