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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30화 (330/712)

<-- 올림픽 대표 -->

양미라는 현수의 원룸에 들어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 어떤 남자도 자신의 미모 앞에서는 무너졌다. 그건 남자인 이상 현수도 마찬가지 일터. 그와 소원한 관계는 여기서 그와 섹스를 하고 나면 다 풀릴 거라 그녀는 확신했다.

“현수씨!”

현수의 원룸에 들어서기 무섭게 양미라가 현수의 품에 안겨 왔다.

“잠깐만요.”

하지만 현수가 먼저 두 손을 내밀며 그녀가 안겨 오는 걸 거부했다.

“현, 현수씨?”

지금껏 자신의 유혹을 거절하는 남자를 만나 본적 없는 양미라는 당혹스런 얼굴로 현수를 올려다보았다.

“우리 얘기부터 하죠.”

양미라는 현수의 얘기부터란 말에 일단 그를 유혹하는 행위는 더 이상하지 않았다. 그 말이 그녀에게는 그녀와 얘기 좀 하고 그 뒤에 섹스를 하겠다는 말로 들렸던 것이다.

“그래요. 그럼.”

양미라는 좁은 원룸 안에서 현수와 마주 보고 앉았다.

“믹스 커피 있는데 그거라도 한 잔 할래요?”

“아뇨. 전 괜찮아요. 할 말 있다면서요. 어서 해요.”

양미라는 현수가 하는 말을 대충 듣고 어서 그와 뜨겁게 뒤엉켜서 쾌락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현수의 말은 처음부터 강하게 그녀의 귓속을 후벼 팠다.

“저 생각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미라씨와 저는 어울리지 않는 거 같습니다. 이 정도에서 서로 끝내는 게 좋겠어요.”

“뭐, 뭐라고요?”

양미라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잠시 뚫어져라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때 현수가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미라씨 같이 예쁘고 늘씬한 미인이라면 아마 좋은 남자들이 줄을 설 겁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저와 만나느라 마음고생 많으신 거 잘 압니다. 그러니 이제 훌훌 털고 떠나세요.”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흑흑흑흑!”

양미라는 덮어 놓고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울면서 생각하니 신경질이 났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그녀는 남자에게 차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죄다 그녀가 먼저 남자들을 찼고 그녀에게 차인 남자들 중 다시 그녀를 찾아오지 와서 울고불고 매달리지 않은 남자가 없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이렇게 까인다는 게 말이 돼? 그럴 수는 없지.’

남자는 여자의 눈물 앞에 한 없이 약했다. 그걸 잘 아는 양미라는 눈물로서 현수에게 애원을 했다.

“흑흑흑흑...... 현수씨. 제가 잘못했어요. 뭐든 현수씨가 원하는 대로 다 바꿀게요. 그러니..........”

“아뇨. 그러실 거 없어요. 저 같은 게 뭐라고 미라씨 같이 아름다우신 분이..... 이러지 마시고 집에 가셔서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럼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양미라는 자신의 눈물 앞에서도 꼼짝하지 않는 현수를 보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독한 인간이네. 어쩌지?’

양미라는 계속 우는 척 하며 생각해 본 결과 오늘은 텄다 생각하고 오늘은 이대로 물러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 오늘 만 날은 아니니까.’

그녀는 생각 같아서는 이대로 현수와 헤어질까 싶었다. 그만큼 그녀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크게 난 것이다. 하지만 현수란 남자는 이대로 버리기에 아까운 상남자였다. 특히 그와의 섹스는 환상 그 자체였다.

‘어디서 이런 남자를 또 만나겠어. 적어도 그런 남자가 또 나타나기 전까진 꽉 붙잡고 있어야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양미라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현수를 보고 말했다.

“현수씨 생각은 잘 알았어요. 하지만 전 현수씨와 헤어질 생각 추호도 없어요. 현수씨야 말로 오늘 밤에 잘 생각해 보세요.”

양미라는 그 말 후 후다닥 현수의 원룸을 빠져 나갔다. 현수는 그런 양미라를 힐끗 돌아보고는 뒤따라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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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라는 자신이 원룸을 나왔는데 따라 나오지 않는 현수를 보고 기가 찼다.

“진짜 너무하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어디 두고 보자.”

양미라는 자신을 밀어내는 현수를 다시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 나서 지금 받은 수모는 그대로 돌려 줄 생각이었다. 양미라는 씩씩 거리며 현수의 원룸을 뒤로 한 체 큰 길 쪽으로 걸어 나갔다.

그때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었고 그녀가 손을 들자 택시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신촌 xx오피스텔이요.”

양미라는 택시를 타고 곧장 자신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리고 오피스텔에 도착해서 현수 말대로 몇 시간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괜히 화딱지가 치밀었다.

“내가 왜 이런 신세가 됐지? 천하에 양미라가 말이야.”

지금도 어딜 가나 여왕 대접을 받는 그녀였다. 마침 시간도 저녁 8시가 넘어 주위가 어두컴컴해진 상태에서 양미라는 서둘러 화장과 자신의 늘씬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섹시한 옷을 챙겨 입고 오피스텔을 나섰다. 그리고 오피스텔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아저씨. 홍대로 가 주세요.”

현수를 만난 뒤 양미라는 지금껏 금욕적인 생활을 해 오고 있었다. 그 만큼 현수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깊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에게 까이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 바뀌었다.

무엇보다 오늘 현수를 보고 나서 그녀의 몸은 더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런 자신의 몸을 식혀 주기 위해서 남자가 꼭 필요했다. 양미라는 홍대 클럽에서 그런 남자를 찾을 생각이었다.

♫♩♪♬~ 쿵쿵쿵쿵~

빠른 비트의 클럽 음악에 맞춰서 젊은 청춘남녀들이 열광적으로 몸을 부비며 춤을 추는 클럽 안에서 양미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누님. 오늘 저와 같이 뜨거운 시간을......”

“화끈하게 보내 줄게. 나하고 같이 가요. 누나.”

클럽 안의 남자들은 강현수에 비하면 죄다 햇병아리들이었다. 개중에 잘생기고 몸도 튼실한 녀석들도 몇 있었지만 만나서 몇 마디 얘기 해보니 섹스 할 마음이 싹 가셨다. 현수 때문에 몸이 달았던 그녀의 색욕이 그들 때문에 싹 사라졌다.

“역시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어.”

양미라는 자신에게 대쉬하는 남자들을 더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곧장 홍대 클럽을 나섰다. 그리고 확신했다. 자신의 뜨거운 몸은 강현수란 남자가 아니면 식혀 줄 수 없다는 걸 말이다. 그런데 또 이대로 텅 빈 오피스텔로 돌아가긴 싫었다.

“그래. 희수한테 가서 술이나 질펀하게 마시자.”

양미라는 이대로 절친인 조희수의 아파트로 가서 그녀와 같이 술 마시며 실컷 수다나 떨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아저씨.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로 가 주세요.”

양미라의 말에 택시 기사가 미터기를 누른 뒤 바로 출발했다. 아직 12시가 넘지 않아 할증이 붙지 않은 택시는 빠르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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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라를 사실상 자신의 원룸에서 내쫓은 현수는 오랜 만에 자기 집에서 마음 편하게 TV를 시청했다.

치익!

그런 그의 손에는 시원한 캔 맥주가 하나 들려 있었다.

“크으! 시원하다.”

현수는 캔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채널을 돌렸고 마침 K리그 축구 중계가 한참이었다. 강등 권에서 허우적거리는 두 팀이 피터지게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현수가 혀를 찼다.

“쯧쯧. 실력들 하고는.....”

아무리 봐도 국내 리그에서 뛰기엔 자신의 실력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현수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약해서 반드시 해외 무대로 진출해야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하아아암!”

하위권 팀 간의 축구는 치열한 반면 볼거리가 별로 없이 루즈했다. 그래서 현수는 이내 꾸벅 졸기 시작했고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깨어보니 벌써 주위가 어둑했다. 현수는 혼자 저녁 차려 먹기도 귀찮아서 사먹을 생각으로 원룸을 나섰다.

“쩝. 이럴 땐 외삼촌이 아쉽군.”

장대인이 근처 모텔에 묵고 있을 때 현수는 그와 자주 식사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일본에 있었고 당장 현수와 같이 저녁을 먹어 줄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현수는 혼자서도 간단히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분식점으로 갔고 거기서 떡볶이와 순대, 김밥에 라면까지 시켜서 배터지게 그걸 다 먹고 나왔다.

“아아. 배부르다.”

그렇게 그가 털레털레 분식점을 나와 원룸으로 가고 있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조희수였다. 양미라였다면 전화를 받지 않았겠지만 조희수라면 틀렸다.

“네. 희수씨.”

현수는 환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오늘 보고 싶은데 시간 되죠?

여자의 직감은 참 무섭다. 현수가 일본에 있을 때는 전화 한 통 없던 조희수였는데 그가 돌아오기 무섭게 이렇게 전화를 걸어서 보고 싶다고 하니 말이다.

“네. 시간 됩니다.”

-그럼 10시까지 여기로 오세요.

“알겠습니다.”

조희수와 통화를 끝낸 현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8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원룸에 가서 잠깐 쉬다가 옷 챙겨 입고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에 가면 될 거 같았다. 현수는 느릿하게 걷다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들고 그걸 먹으며 원룸으로 갔다.

원룸에 도착한 현수는 전에 백화점에서 사 둔 옷 중에 오늘 입고 갈 만한 옷을 챙겨 입었고 차 키를 챙겨서 원룸을 나섰다. 그리곤 곧장 논현동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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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차는 7시 40분 쯤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의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막 차를 주차시키고 차에서 내린 현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였다.

“오늘도 아파트 안에서 하는 건가?”

조희수와의 섹스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그녀의 아파트 안에서만 하니까 분위기가 영 아니었다.

“가만....”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 카 섹스였다. 그 동안 현수는 자신의 차가 없어서 차 안에서 섹스를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차도 있겠다, 여자도 있겠다, 이제 카 섹스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 당장 해 보자.”

현수는 곧장 조희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지금 즉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일방적으로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조희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왔다. 그런데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뭐예요? 여긴 왜 오라고.....”

그녀는 자기 말을 다하지 못했다. 현수가 다짜고짜 그녀의 손목을 잡고 주차장 한쪽으로 끌고 갔기 때문에 말이다.

“아악.....아파요. 이거 좀 놓고......”

조희수는 현수에게 맥없이 끌려서 그의 차까지 움직였다.

“타세요.”

현수가 차문을 열고 말하자 조희수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그를 홱 째려보며 말했다.

“현수씨. 지금 뭐하자는 거죠? 절 어디로 데려갈 생각인데요?”

그 말에 현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어디 안 갑니다. 여기 있을 거예요.”

“뭐에요? 그런데 차는 왜 타라는 거죠?”

“그야. 여기서 섹스 할 테니까요.”

“...............”

현수의 그 말에 놀란 조희수가 멍하니 그를 쳐다보자 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만 하는 거 이제 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오늘은 차에서 해요.”

안 그래도 현수를 불러 놓고 오늘은 그가 어떻게 자신을 뿅 가게 만들어 줄지 한창 기대 중이던 조희수였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색하지 않게 강현수가 색다른 섹스를 제안해 왔다. 문제는 과연 여기 차 안에서 섹스가 가능할까 였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

“걱정 마세요. 절대 누구에게 들킬 일 없을 테니까요.”

현수가 너무도 자신 만만하게 말하며 그녀에게 어서 차에 타라고 턱짓을 하자 조희수도 별수 없이 운전석 옆 보조석에 올랐다.

현수는 그녀가 차에 타자 차문을 닫고 자신은 곧장 운전석에 탔다. 그리고 곧장 상태 창을 열었다. 그런데 다른 창이 현수 눈앞에 먼저 떴다. 어제 성보라와 섹스 뒤 정산 되지 못한 음양조화대법의 성교 횟수와 보상 포인트가 차례대로 계산이 되었던 것이다.

[성보라를 모두 3번의 절정을 맞게 했습니다. 더불어 당신은 3회 사정을 하였습니다. 5회 이상 상대 이성을 절정을 맞게 하지 못하였기에 두 수의 합인 3+3=6회의 성교 회수가 산정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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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1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2,716,890]

그 뒤 바로 결제창이 지워지며 상태 창이 떴다.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 차폐와 차음 마법인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와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을 자신의 차에 걸었다. 그러자 차에 타고 있던 그들의 모습이 완벽히 주위 시선에 가려졌고 더불어 차 안에서 그 어떤 소리도 새어 나오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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