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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27화 (327/712)

<-- 올림픽 대표 -->

7시 정각에 주심의 휘슬과 함께 홈 팀 가시마 엔젤러스와 원정팀 산볼레노 히로시마의 축구 시합이 시작 되었다.

현재 J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시마 엔젤러스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산볼레노 히로시마를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특히 공격수인 나가야마의 돌파가 두드러졌다. 때문일까? 가시마 엔젤러스를 응원하러 온 팬들이 나가야마를 일제히 연호했다.

“나가야마! 나가야마!”

하지만 그 소리가 현수는 듣기 싫었다. 나가야마는 어차피 가만 내버려둬도 내년엔 축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뒤 그의 행적이 현수를 더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 내 험한 시위가 있을 때마다 앞장을 섰고 갖은 막말로 한국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시켰다.

“저런 새끼는......”

현수는 작심을 한 듯 나가야마를 집중해서 쏘아보았다. 그리고 전반전도 후미로 접어 든 시점에 조용히 상태 창을 열었다.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 고문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를 준비했다.

원래 현수는 경기 중 나가야마를 부상 입힐 생각이었다. 아주 심하게 말이다. 그래서 다시는 축구장에 서지 못하게 만들려 했는데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란 점이었다. 녀석은 축구를 못하게 되면 일본 극우단체에서 입을 털어 대며 열정적으로 활약할 게 뻔했다. 때문에 녀석은 부상 따위로 끝낼 수 없었다. 그래서 현수는 아예 오늘 녀석을 없애 버릴 생각을 한 것이다.

현수가 준비한 고문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는 한번 걸리면 혼수상태로 일주일 동안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었다.

나가야마 같은 비열한 자식에게 합당한 처벌이었다. 단지 그런 놈이 축구 선수로 신성한 그라운드에서 경기에서 뛰다 죽게 되는 게 못 마땅하긴 했지만 내일 당장 떠나야 하는 현수 입장에서 지금 놈을 없애는 게 최선이었다.

“어디 보자.”

현수는 가시마 엔젤러스의 미드필드에서 측면으로 패스가 들어가자 시선을 나가야마 쪽으로 옮겼다. 공격수답게 나가야마는 골 냄새를 맡고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물론 상대 수비수가 그런 나가야마를 마크 했지만 몸싸움에서 나가야마는 전해 밀리지 않았다.

파앗!

상대 수비수를 밀쳐 낸 나가야마가 빈 공간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때 그를 향해 패스가 날아왔다.

나가야마보다 안쪽에 산볼레노 히로시마의 최종수비수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인지라 업사이드를 피한 나가야마가 막 날아온 공을 받아 볼 트래핑 할 때였다.

“헉!”

갑자기 나가야마가 픽 쓰러졌다. 그냥 넘어 진 게 아니라 뒤로 쓰러진 나가야마는 뒷머리를 강하게 그라운드에 부딪쳤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뭐, 뭐야?”

순간 경기장에 난리가 났다. 가시마 엔젤러스의 팀 닥터가 쓰러진 나가야마에게 달려왔고 그를 살피다 응급 상황임을 벤치에 알렸다. 그러자 들것이 나왔고 나가야마는 그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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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나가야마가 패스를 받자 바로 그의 몸에 홀드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그의 몸이 굳으면서 휘청거리던 나가야마는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보통 상황이라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가야마가 어떤 식으로든 제스처를 취했을 텐데 몸이 뻣뻣하게 굳어 통나무 신세가 된 나가야마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수직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뒷머리를 강하게 찧으면서 그는 의식을 잃었다. 바로 그 순간 현수가 나가야마에게 고문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를 그에게 걸었다.

나가야마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현수가 쳐 놓은 죽음의 그물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정확히 일주일 뒤 까지 그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게 될 터였다.

“잘 가라. 나가야마.”

현수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오르고 있는 나가야마를 향해 조용히 읊조렸다. 가시마 엔젤러스는 나가야마 대신 다른 공격수로 교체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축 공격수인 나가야마의 공백은 컸고 결국 0대 0으로 비겼다.

나가야마의 부상에다가 홈에서 하위권 팀과 비긴 가시마 엔젤러스의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들이 굳은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걸 현수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 선수들 중에 현수와 그럭저럭 친하게 지냈던 자들이 있었고 현수는 그들을 보며 일본에서 그가 보낸 시간들을 주억거렸다.

그렇게 가시마 엔젤러스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현수는 퇴장하지 않고 잠시 여유를 두고 경기장 안을 둘러보았다. 어차피 지금 나가도 도쿄 역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가시마 스타디움 앞에서 도쿄 역으로 가는 버스는 5시에 있었고 앞으로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1시간의 시간은 뭘 하기에도 참 애매한 시간이었기에 현수는 이곳에서 그가 땀 흘리며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경기장을 돌아다니다가 청소하는 사람들의 눈총에 결국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기념으로 가시마 엔젤러스의 축구티셔츠를 한 장 구입했다. 오늘 현수가 보내버린 나가야마의 등번호 티셔츠로 말이다.

그 뒤 현수는 시간에 맞춰 도쿄 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그때 그곳에 있던 웬 늘씬한 미녀가 그를 반겼다.

“여기서 또 보네요.”

아까 식당에서 현수에게 명함을 건넨 그 치어리더였다. 그녀는 치어리더 복장 대신 편안한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화장도 지우고 머리도 모자로 대충 커버한터라 현수도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현수는 그녀가 히토미란 걸 알아차렸다.

“그러네요. 히토미.”

“어머.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근데 전 그쪽 이름을 모르는데. 왠지 불공평한 거 같지 않아요?”

히토미는 상큼 발랄한 여자였다. 또한 현수에게 꽤나 호감을 가진 듯 보였기에 현수도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호감이 갔다.

“제 이름은 강현수입니다.”

“한국 분이셨어요?”

현수가 한국인이란 사실에 히토미가 살짝 놀랐다.

“재일 교포?”

“아뇨. 토종 한국인입니다. 여기 온지는 5일쯤 됐고요.”

“그런데 일본어를 이렇게 잘해요?”

히토미는 일본어를 본국 사람처럼 너무도 능숙하게 말하는 현수에도 또 한 번 놀란 얼굴 표정을 지었다. 히토미는 자신의 감정 표현이 얼굴에 전부 드러났다. 그만큼 소탈한 성격임을 현수도 알 수 있었다.

‘괜찮은 여자네.’

현수는 히토미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그녀의 완벽한 8등신 몸매가 살짝 현수의 회가 동하게 만들었다.

“산볼레노 히로시마의 치어리더 아니었나요? 근데 여기는 어떻게......”

“아아. 아르바이트 뛴 거예요.”

“아르바이트?”

“네. 전 어디 치어리더 팀에 소속 되지 않은 프리랜서거든요. 그래서 불러 주는 치어리더 팀이 있으면 거기 가서 뛰어요. 오늘처럼 말이죠.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은 도쿄라서 5시 도쿄 역으로 가는 버스를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고요.”

“그렇군요. 저도 도쿄 역으로 갑니다.”

“알아요. 그러니 여기 오셨겠죠.”

현수가 히토미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을 도쿄 역으로 실어갈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현수는 히토미와 같이 버스에 올랐고 같이 앉아서 도쿄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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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에서 도쿄로 가는 두 시간 동안 현수와 히토미는 나란히 옆에 앉아서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서로 다른 국적에 살아온 자기 사고방식마저 완전히 다른 둘의 대화는 10여분 뒤에 자연스럽게 끊겼다.

“...........”

순간 현수는 이럴 때 대화를 좀 더 유연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화술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상대 이성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친밀함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언변 마법이 있습니다.]

현수는 그런 마법이 있단 시스템의 말에 바로 마법 창을 열었다. 그리고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시스템이 말한 언변 마법이 있다는 3서클 마법을 살폈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톤스킨(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찾기 쉽게 3서클 마법 중 그 마법이 깜빡거렸고 현수는 그 마법을 바로 클릭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해당 마법 창이 떴다.

[워즈 오브 어 스위트 템프테이션(Words of a sweet temptation) - 3서클]

언변 마법. 달콤한 말로 상대 이성의 호감을 최대한 끌어내는 마법.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앞으로도 상대 이성을 유혹하는데 언변 마법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망설임 없이 바로 이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316,890]

현수는 결제창이 뜨자 바로 상태창을 열고 막 구입한 언변 마법인 워즈 오브 어 스위트 템프테이션(Words of a sweet temptation)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의 굳은 혀가 풀리면서 먼저 농담으로 히토미와의 어색한 분위기부터 해소 시켰다.

“호호호호! 현수상. 진짜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 뒤 현수의 말에 히토미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둘은 좀 더 솔직하게 서로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고 현수는 자신의 한국의 연신대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단 얘기를 그녀에게 했다.

히토미는 현수가 축구 선수란 사실에 놀라며 현재 자신의 남친 중에 1명이 축구 선수라고 했다.

“네? 한 명이요?”

그 말은 남친이 더 있단 소리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히토미는 그 축구 선수 남친 외에도 6명의 남자 친구가 더 있었다.

“헐!”

“호호호호. 뭘 그 정도 가지고 놀라요. 저 정도 외모면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

히토미는 자신의 외모가 출중하단 거에 대한 강한 자부신과 자신감을 은연중 현수 앞에 내비쳤다. 그리고 남친은 10명까지 사귀고 싶다는 포부로 현수를 놀래게 만들었다. 현수는 일본의 성문화가 개방적이란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현수는 지금 히토미와 어떻게 해 보려고 이렇게 언변 마법까지 구입해서 그녀의 환심을 사고 있었다. 잘 돼서 그녀와 뜨거운 시간을 가진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어차피 내일 현수는 한국으로 떠날 테니 말이다. 현수는 철저히 수컷으로써의 본능에 충실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같이 식사나 할까요?”

“좋죠!”

도쿄 역에 도착하자 프리한 성격의 히토미는 현수의 식사 제의를 흔쾌히 받아드렸다. 그녀도 현수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현수는 도쿄 역에서 제법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히토미를 데려갔다. 그리고 잠시 화장실에 들러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는 지인을 만나서 저녁 먹고 들어간다고 말이다.

-내일 한국에 가야 하는데 너무 늦지 말고.

“네. 12시 안에는 집에 들어갈게요.”

서둘러 전화를 끊은 현수는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히토미에게 다가갔다.

“여기 오신 적 있어요?”

“네. 몇 번이요. 여기는 연어 스테이크하고 샐러드드레싱이 환상적이에요.”

“그럼 그것 시켜요.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해요.”

그 말을 듣고 난 현수는 곧장 레스토랑 직원을 불렀고 히토미가 그 직원에게 알아서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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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가 추천한 요리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 요리에 곁들여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도 썩 괜찮았다.

“어때요?”

“으음. 맛있네요.”

현수는 요리에 만족해하며 식사를 끝냈고 디저트까지 먹고 나서 그녀와 같이 레스토랑을 나섰다. 하지만 히토미는 요코와는 달랐다. 요코는 현수와 눈빛이 맞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현수와 같이 호텔로 향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히토미는 당장 현수와 섹스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그녀 성향 자체가 남자는 몇 번 만나보고 나서 괜찮다싶으면 섹스를 나누는 그런 신중한 타입인 모양이었다.

“현수 상. 우리 내일 또 만나요. 그럼 이만......”

히토미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현수에게 먼저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현수에게 내일은 없었다.

‘내일은 개뿔. 누구 마음대로.....’

내일 한국으로 떠나야 하는 현수는 지금 당장 히토미를 유혹해서 호텔로 데려가야 했다.

“히토미!”

현수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뒤돌아서 현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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