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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10화 (3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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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와 장대인은 일단 근처 커피 전문점에 들어갔다. 현수는 냉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계산을 마쳤고 이내 주문한 냉커피가 나오자 그걸 챙겨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장대인에게 갔다. 현수가 냉커피 한 잔을 장대인이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을 때 장대인이 불쑥 물었다.

“어쩔 생각인가?”

“...........”

현수는 대답은 하지 않고 자신의 냉커피를 입으로 가져가서 먼저 한 모금 마시며 장대인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곤 장대인의 눈길을 피해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생각 같아서는 야쿠자 소굴에 들어가서 쓰레기들은 다 정리하고 흥신소장을 데리고 나오고 싶지만.......’

현수의 마법과 무공 능력이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현수에게는 혹이 하나 딸려 있었다. 게다가 여기는 일본이었다.

‘타국에서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되는 거 같긴 한데...... 가만 그러고 보니 위치 추적 마법은 확실히 쓸 수 있었지. 그렇다면......’

현수는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고 장대인이 찾고 있는 여동생, 장나희 아니, 최윤정을 찾아봤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녀를 찾아 내지 못했다.

[띠링!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인을 찾는 건 가능해도 일본에서 한국인을 찾는 건 안 되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최윤정이란 여자가 아예 일본인으로 개명을 했던지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그녀를 찾으려면 납치 된 흥신소장을 구하는 길 밖에 없었다.

“일단...... 좀 기다려 보기로 하죠.”

현수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장대인에게 말했다. 혹시 아는가? 놈들이 납치한 흥신소장을 바로 풀어 줄지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수와 장대인이 2시간 넘게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죽치고 있었음에도 납치 된 흥신소장은 야쿠자의 소굴에서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수가 잘 아는 인물인 에이전트 히토오는 그곳에 들어간 지 한 시간 뒤에 그곳을 나왔다.

나올 때 얼굴 표정이 밝은 걸 보니 야쿠자 소굴을 찾은 일이 잘 해결 된 모양이었다. 현수는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자신들을 쏘아보는 일본 커피 전문점 점원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서 장대인과 같이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 다른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서 위치 추적 마법을 계속 사용하며 야쿠자 소굴 안에 있는 흥신소장을 계속 감시했다.

“나온다.”

그리고 그 숨은 노력이 결실을 봤다. 들어간 지 3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 놈들이 흥신소장을 데리고 야쿠자 소굴을 나온 것이다. 현수는 장대인과 같이 커피 전문점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놈들을 쫓았다.

놈들은 도쿄 외곽에 위치한 한 물류 창고로 들어갔고 현수와 장대인은 그 창고 근처에서 일단 택시를 세웠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가 떠나자 현수는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높은 창고 담장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러자 그를 쫓아 장대인도 가볍게 담을 넘어왔다.

무공 고수인 둘에게 3미터 담장을 뛰어 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이쪽으로....”

파파팟!

현수와 장대인은 경공을 발휘해서 순식간에 물류 창고 안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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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다 흥신소장 니시노 마모루는 그를 찾아 올 고객을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했다.

“왜, 왜 이러는 거요?”

상대는 야쿠자들이었다. 놈들은 권총을 소지했고 마모루는 꼼짝도 못하고 놈들에게 잡혀서 야쿠자 소굴로 끌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모루는 한국인의 의뢰를 받고 자신이 찾은 일본 내 한국인 중년 여자 최윤정 때문에 자신이 야쿠자들에게 잡혀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여자가 대체 뭐기에......’

얼마 후 그 앞에 야쿠자 간부로 보이는 자가 나타나서 며칠 갇혀 있어야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마모루는 도쿄 외곽의 한 물류 창고로 끌려왔다. 그곳엔 마모루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들 야쿠자에게 납치 된 자들인 모양이었다.

“얌전히 있으면 며칠 있다가 집에 보내 줄 테니까 그런 줄 아쇼.”

마모루는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컨테이너 안에 갇혔다. 보아하니 자신이 알아낸 그 한국 중년 여자에 대한 정보 때문에 이렇게 갇힌 신세가 된 모양이었다. 그 정도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흥신소 일을 하다보면 갖은 일을 다 겪었다. 그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이 바로 경찰과 야쿠자와 연관 된 일이었다.

“젠장. 어째 일이 쉽다 싶더니.....”

한국인이 찾는 일본으로 건너 온 한국 중년 여자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벌써 일본인으로 귀화를 한 터라 사실 찾기 쉽지 않았는데 운 좋게 조사원 중에 그녀를 아는 자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 이름 최윤정인 그 여자는 일본인 남편인 신죠와 같이 술집을 운영했다. 그런데 그 신죠란 자가 순 개망나니였다. 최윤정 말고도 주위에 여자들이 많았고 말이다.

최윤정은 나츠카란 이름으로 개명을 했고 술집 마담으로 돈을 벌어서 신죠 뒤치다꺼리를 하기 바빴다.

그러다 신죠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들어가자 그와 이혼을 한 나츠카는 현재 제법 큰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도쿄 외곽에 위치한 술집이었다. 야쿠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업장은 아니었던 것이다.

“뭐지?”

마모루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 때였다.

“침입자다.”

“잡앗!”

갑자기 물류 창고 안이 소란스러웠다.

“크아아아악!”

뒤이어서 처절한 비명성이 계속 이어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 안이 조용해졌다.

콰직!

그때 마모루가 갇혀 있던 컨테이너 손잡이가 뜯겨져 나가고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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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살펴보니 물류 창고 안에는 10여명의 야쿠자 조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었고 컨테이너가 30여개 적재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이 갇혀 있었고 야쿠자 조직원들은 그들을 감시하는 모양이었다.

“별거 없는데 처리하죠?”

현수가 옆의 장대인을 쳐다보며 말하자 그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이 각기 창고 안으로 뛰어들며 좌우로 움직였다.

현수는 바로 형의권을 사용했고 장대인도 내가중수법을 써서 가차 없이 야쿠자들을 처리했다.

퍼퍼퍼펑!

그들이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야쿠자 조직원들의 머리통이 날아갔다. 놈들은 처음엔 놀라서 어리바리하게 당했지만 이내 품속에서 권총을 꺼냈다.

펑!

하지만 권총을 현수나 장대인에게 겨눠보기도 전에 머리통이 날아갔다. 현수는 야쿠자들을 처리하는 데 가차가 없었다. 그의 내공이 주입 된 내가중수법에 당한 야쿠자들은 피를 토하고 쓰러지거나 머리통이 박살나서 뇌수와 피를 뿌리며 꼬꾸라졌다.

“으아아악!”

유일하게 살아남은 야쿠자 조직원이 피로 얼룩진 물류창고 밖으로 도망을 쳤지만 그보다 장대인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퍽!

어느새 그 앞에 나타난 장대인이 손을 내뻗었고 그의 손바닥이 도망치던 야쿠자의 가슴에 닿는 순간 그 야쿠자의 입에서 피를 내뿜었다.

휙!

장대인은 그 피 세례를 피해서 옆으로 비껴섰고 한 사발 넘게 피를 토한 야쿠자는 두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

털썩!

그렇게 모두 15명의 야쿠자 조직원들은 채 3분도 되지 않아 처리 한 두 사람은 컨테이너 쪽으로 향했다.

“저깁니다.”

현수는 위치 추적 마법을 계속 사용 중이었기에 아마다 흥신소장 니시노 마모루가 갇혀 있는 컨테이너를 바로 찾아냈다. 그리고 잠겨 있는 컨테이너 문의 손잡이를 내공을 사용해서 뜯어내고는 그 문을 열었다.

컨테이너 안에는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진 중년의 남자가 있었는데 그에게 현수가 물었다.

“아마다 흥신소장 니시노 마모루 상 되십니까?”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 통역 마법인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를 사용했기에 본토 일본인처럼 발음했다.

“그, 그렇소만.....”

중년 남자가 아마다 흥신소장 니시노 마모루임을 인정하자 현수가 바로 물었다.

“최윤정씨 어디 있습니까?”

“네?”

중년 남자가 깜짝 놀란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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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다 흥신소장 니시노 마모루는 웬 젊은 남자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와서는 불쑥 자신이 의뢰를 맡은 한국여자가 어디 있냐고 묻자 사실 많이 놀랐다.

“누구십니까?”

마모루의 물음에 젊은 남자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 그쪽을 만나기로 한 사람입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야쿠자들에게 잡혀가고 없더군요.”

“그, 그러니까 절 찾아서 여기까지 왔단 말입니까?”

마모루가 황당해 할 때 젊은 남자 뒤로 중년의 남자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한국어로 말했다.

“저 자가 내 동생이 있는 곳을 안다는 그 흥신소 소장인가?”

“네. 지금 동생분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젊은 남자는 놀랍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이때까지 마모루는 현수가 일본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그 만큼 현수의 일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쪽에게 의뢰한 최윤정씨 지금 어디 있습니까?”

현수가 다시 최윤정에 대해 묻자 마모루는 생각했다.

‘나츠카가 어디 있는지 이 자들에게 말해도 될까? 그랬다가 야쿠자들이 가만 안 있으면....’

지금은 납치해서 감금했지만 자신이 이 자들에게 최윤정이 어디 있는지 말했다는 걸 야쿠자들이 안다면 다음엔 납치 감금이 아니라 그를 죽여서 땅에 암매장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 생각이 들자 마모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현수는 흥신소 소장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변하는 걸 보고 그 자의 심경에 무슨 변화가 있음을 바로 눈치 차렸다.

“이봐요. 최윤정씨 찾았다면서요. 지금 어디 있습니까?”

현수는 최윤정을 찾기 위해서 이미 착수금으로 50만 엔을 지불한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최윤정이 어디 있는지 말해 주면 성공 보수로 100만 엔을 더 준비해 왔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 최윤정을 찾았다는 흥신소 소장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자 짜증이 치밀었다.

“여기 성공 보수 100만 엔 있으니까 빨리 말해요.”

현수는 화를 삭이며 따로 준비한 100만 엔이 든 봉투를 흥신소 소장 앞에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흥신소 소장은 여전히 굳게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아. 이 사람이 진짜.......”

현수는 흥신소 소장이 야쿠자에게 겁을 집어 먹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다면 흥신소 소장이 순순히 최윤정이 어디 있는지 말할 리 없었다. 물론 현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최윤정이 어디 있는지 그에게 들을 생각이었고 말이다.

“잠깐 나가 계세요.”

현수가 뒤로 고개를 돌려 장대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대충 그 이유를 눈치 차린 장대인이 컨테이너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현수가 상태창을 열고 보유마법 중 자백 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를 흥신소 소장 니시노 마모루에게 사용했다.

“헉!”

자백 마법이 걸리자 마모루의 두 눈이 풀리고 어깨가 축 쳐졌다. 그때 현수가 그에게 물었다.

“최윤정 찾은 거 맞아?”

그러자 마모루가 바로 대답했다.

“그렇다.”

“그녀 지금 어디 있어?”

“그녀는 도쿄도 외곽 다치카와시에 위치한 도쿄 블루스란 술집의 마담이다.”

“술집 마담?”

“그렇다. 10년 전 남편인 토요시 신죠와 결혼하면서 귀화해서 지금은 나츠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나츠카?”

역시나 최윤정은 일본으로 귀화해서 일본인으로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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