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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과 팔짱을 낀 체 다정히 지하 주차장을 걷던 현수의 눈에 오늘 아침에 그녀를 납치하려 했던 그 SUV차가 보였다.
‘저 차 안에 어떤 놈들이 있을지 모르니까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겠군.’
현수는 바로 상태창을 열고 그 안에 보유 중인 마법 중에 방어 마법인 밤 스탠드 디펜스(Bomb stand defense)를 자기 몸에 걸었다. 이제 수류판이 그 앞에서 터진다고 해도 현수는 멀쩡할 터였다.
“끼익!”
현수와 유혜란이 나란히 걷고 있는 쪽으로 SUV차가 바짝 접근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뭐, 뭐야?”
그 때문에 깜짝 놀란 유혜란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을 때 SUV차의 앞좌석 양쪽 문이 동시에 열리며 금발의 남녀가 동시에 내렸다. 그런데 그들의 손에는 각기 권총이 들려 있었다.
현수는 마법을 사용해서 바로 둘을 제압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참았다. 저 금발 남녀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던 것이다.
현수와 유혜란에게 총구를 겨눈 체 두 금발 남녀가 다가왔고 그 중 금발 여자가 유창한 영어로 유혜란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 백화점 부사장 유혜란 맞지?”
유혜란은 어학 연수를 다녀 온 엘리트로 금발 여자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물론 현수도 통역 마법인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를 통해서 백인 여자의 말을 우리 말처럼 알아듣고 있었다. 하지만 현수는 실제로는 영어를 못알아 듣는 척했다.
“맞다. 그런데 당신들 누구지?”
유혜란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금발의 두 외국인 남녀를 쳐다보며 되물었다. 하지만 그들은 유혜란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타!”
금발 여자가 유혜란의 얼굴에 총구를 겨누며 말했다. 유혜란이 SUV차로 움직이자 현수가 바로 그녀를 쫓았다.
퍽!
하지만 금발의 외국 남자가 쥐고 있던 총으로 현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털썩!
현수는 그대로 기절해서 쓰러졌고 금발의 외국 남자는 곧장 운전석에 올랐다. 그때 금발 여자는 유혜란의 옆구리에 총구를 겨눈 체 같이 뒷좌석에 올랐다.
“부우우우웅!”
안이 전혀 보이지 않게 썬텐이 된 SUV차가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빠르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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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차가 지하 주차장의 코너를 돌자 쓰러져 있던 현수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방어막이 현수의 몸을 둘러싸고 있은 터라 그 정도 충격에 현수가 쓰러질 일은 없었다. 하지만 현수는 일부러 뒤통수를 맞고 기절한 척 행동했다.
“어디 볼까?”
현수는 바로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그러자 납치 된 유혜란의 위치가 감지되었다.
“일단 두고 보자.”
어차피 유혜란을 납치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바로 그녀를 해치진 않을 거라 여겼던 것이다.
“어디든 가겠지. 거기가 너희들 뒈질 곳이 될 거다.”
현수는 위치 추적 마법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동시에 그들이 타고 있는 SUV차를 차량 조회 마법인 비히클 인콰이어리 (Vehicle inquiry)으로 살폈다.
[조회할 차량 번호를 기입하십시오.]
현수는 기억 중인 차량 넘버를 기입했고 바로 조회가 들어갔다.
[서울 XX가에 XXXX 차량은 분실 차량으로 최근 인천에서 개조 되어 양승모(38세, 인천거주, 오성 실업 근무)가 사용 중.]
“양승모?”
현수는 어차피 시간도 있고 해서 양승모란 자를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해서 그 정체를 밝혀 보았다.
“어라?”
그랬더니 양승모가 인천 마피아 지부 소속 조직원임을 알아냈다. 그렇다면.......
“마피아 녀석들이었나?”
유혜란을 납치해 간 외국인 남녀는 마피아와 연관 된 자들이 유력했다. 무엇보다 대낮에 총을 들고 설치는 꼴이 마피아가 확실한 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향한 곳은 서울 마피아 지부였다. 왜 현수가 쓸어 버렸던 그곳 말이다.
현수는 그들이 서울 마피아 지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 서는 걸 위치 추적 마법으로 확인하고는 바로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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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는 유혜란을 납치한 자들이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을 때 그곳 위치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용산구 청파동의 아람 빌딩 지하 주차장까지는 반경 42Km에 있습니다.]
현수가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569,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차 안에 타고 있던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그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마피아 서울 지부의 지부장 실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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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은 차가 마피아 서울 지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유혜란에게 말했다.
“조용히 따라 오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그녀와 같이 SUV차에서 내렸다. 폴이 앞장을 섰고 레이첼은 유혜란과 바짝 붙은 체 같이 움직였다. 그런 그들의 움직임을 마피아 서울 지부 사무실 안의 현수가 CCTV를 통해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마피아 서울 지부는 자신들의 아지트 주위에 촘촘히 CCTV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현수는 그런 마피아 서울 지부 사무실 안에서 유혜란과 그녀를 납치한 두 금발 남녀를 지켜보았다.
몇 분 뒤 그들이 마피아 서울 지부 사무실 안에 나타났고 현수는 잠시 몸을 숨겼다.
“앉아요.”
레이첼이 사무실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유혜란에게 말했다. 유혜란은 두 외국인 남녀를 힐끗거리며 쳐다보면서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레이첼이 물었다.
“여기 어딘지 알아요?”
당연히 유혜란은 처음 와보는 곳이라 고개를 내저었다. 레이첼은 그런 유혜란의 반응만 보고도 그녀가 지금 사실을 얘기하고 있음을 알았다.
“혹시 납치당한 적 있죠?”
레이첼이 다시 물었고 유혜란은 이번엔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첼은 마피아 서울 지부에서 유혜란을 납치하려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피아가 개입 된 일이니 그 일이 실패할리 없었다. 그런데 유혜란은 멀쩡하게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 일을 주도한 마피아 서울 지부 조직원들이 감쪽같이 증발했다.
“누가 당신을 구해 줬나요?”
레이첼은 유혜란을 구해 준 자가 마피아 서울 지부 조직원들이 사라진 것과 연관이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때였다.
“그녀를 구한 건 나다.”
사무실에 숨어 있던 현수가 레이첼과 폴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레이첼과 폴은 바로 그런 현수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현수는 그걸 보고 오히려 피식 웃었다. 그리고 두 금발의 외국 남녀에게 말했다.
“너희들 마피아 조직원들이지?”
현수는 통역마법이 여전히 걸려 있는 상태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다. 현수의 마피아란 말에 레이첼과 폴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때 현수가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진 않을 모양이군. 슬립(Sleep)!”
현수는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이쪽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유혜란을 수면 마법으로 잠재웠다. 이때 레이첼은 유혜란이 잠든 것도 모르고 폴에게 턱짓을 했고 폴이 현수에게 총구를 겨눈 체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곧장 현수 뒤로 돌아가서는 현수의 팔을 꺾어서 책상에 그의 상체를 찍어 눌렀다.
이어서 호주머니에서 케이블 타이 하나를 꺼내서 현수의 손목을 묶었다. 현수는 그때까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레이첼은 폴이 현수를 제압하고 두 손을 묶자 그제야 현수를 겨누고 있던 권총을 치웠다. 그 사이 폴이 현수를 사무실 의자에 앉혔고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그런 현수 앞으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레이첼이 다가왔다.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어디 있어?”
레이첼이 미소를 지으며 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그런 그녀를 보고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너네 조직원들 있는 댈 왜 나한테 물어?”
그러자 레이첼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던 스커트를 슬쩍 위로 걷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늘씬한 두 다리가 드러났는데 그런 그녀의 허벅지에 칼집이 보였다.
스윽!
레이첼이 그 칼집에서 날카로운 비수를 꺼냈다. 그리곤 그녀 입으로 가져가더니 혀를 내밀어 칼날을 살짝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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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레이첼이 허벅지에서 칼을 꺼내는 걸 보고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시카고 마피아 조직원들이라면 레이첼이 얼마나 독종인지 잘 알았다. 특히 그녀의 손에 칼이 쥐어지면 10분 안에 누구에게서도 필요한 자백을 받아냈다.
폴은 살짝 안 됐다는 시선으로 자신이 제압한 한국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때 레이첼이 핥고 있던 칼을 지그시 쳐다보며 눈앞의 한국 남자에게 말했다.
“한국 남자는 얼마나 버틸까? 부디 오래 견뎌 봐.”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레이첼의 칼이 현수의 살 많은 허벅지를 쑤셨다.
푹! 푹! 푹! 푹!
레이첼의 칼침에는 거침이 없었다. 한두 번 찔러 본 솜씨가 아니었다.
“어?”
그런데 이상한 게 그녀의 칼침에 당연히 동반 되어야 한 피가 어째 보이지 않았다. 지금쯤 허벅지 동맥이 끊겨서 피가 칠칠 나야 정상인데 말이다. 그리고 고통에 겨운 비명성이 일어야 하는데 정작 당사자의 입에서 태연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여자가 살벌하긴.”
투툭!
현수는 그 말 후 자신의 묶고 있던 케이블 타이를 간단히 끊어냈다. 내공을 사용하면 케이블 타이 정도 끊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때 현수가 케이블 타이를 끊는 걸 보고 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던 폴이 바로 현수의 어깨를 향해 총을 쐈다.
피슝!
권총에 소음기가 달려 있어 총소리는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헉!”
그런데 눈앞의 한국 남자가 멀쩡했다. 분명 50센티 정도 거리에서 그의 어깨를 향해 총을 쐈는데 말이다.
“칼침에 총질까지.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현수는 태연히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런 현수를 보고 레이첼의 얼굴이 삽시간에 싸늘하게 변하더니 대뜸 그의 가슴에 칼을 쑤셨다.
푹!
레이첼의 칼이 분명 현수의 가슴에 박혔다. 하지만 자세히 쳐다보면 그의 칼끝이 현수의 앞가슴의 옷자락 앞에서 더 들어가지 않고 머물러 있는걸 알 수 있었다. 마치 투명한 막에 가로 막힌 듯 말이다.
“퍽큐(Fuck you)!”
피슝! 피슝! 피슝! 피슝!
레이첼의 맞은편에 서 있던 폴이 현수의 등을 향해 4발의 총알을 연달아 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현수의 등짝은 아무렇지 않았다.
“지저스(Jesus)!”
그걸 보고 폴의 입이 떡 벌어졌다. 폴은 혹시 자신의 총에 문제가 있는지 쥐고 있던 권총을 살펴보려 했다.
“헉!”
그런데 그의 몸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폴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데 그때는 그의 입안 혀도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레이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현수의 가슴에 찌른 칼을 도로 회수하려 했는데 역시나 그녀 몸이 그녀의 생각을 따라 주지 않았다. 그때 현수가 말했다.
“자. 이제 우리 칼침, 총질 말고 진짜 대화를 나눠보자고.”
그러면서 현수는 상태창의 마법 중 차음, 차폐 마법인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와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을 마피아 서울 지부 사무실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