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01화 (301/712)

<-- 올림픽 대표 -->

현수가 기분 좋게 밤거리를 운전하고 있을 때였다. FA컵 우승도 했고 득점왕과 MVP까지 거머쥔 현수는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룰루루......”

입에서 절로 흥에 겨운 노래가 흘러 나왔다. 그런 현수를 시기라도 한 듯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유혜란이 또 다시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녀를 안전하게 귀가 시키세요.]

또 다시 유혜란에 대한 돌발 퀘스트에 현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 보니 현수는 유혜란을 납치하려했던 자들을 잡으려고 분석계 마법인 비히클 인콰이어리 (Vehicle inquiry)를 구입해 놓고 축구 시합 때문에 그걸 제대로 써 먹지도 못한 게 생각났다.

당연히 오늘 아침 유혜란을 납치하려 했던 자들이 탔던 그 SUV차량의 번호판을 현수는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놈들이 탔던 그 SUV차량을 마법으로 조회하는 게 아니었다.

유혜란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부터 알아내는 게 급선무였다.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에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고 그녀에 대한 인적 사항을 말하자 잠시 뒤 유혜란의 현재 있는 위치의 지도가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으음. 아직 백화점에 있군.”

유혜란은 요즘 바쁘다더니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하고 있었다. 그때 퇴근을 하려는지 그녀가 부사장실에서 움직이는 게 포착 되었다.

“젠장!”

현수는 유혜란에 대한 위치 추적 마법을 계속 유지하면서 차를 근처 유료 주차장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대자마자 곧장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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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는 유혜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있는 걸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삼정 백화점 지하 주차장을 떠올렸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한남동 주택가 골목까지는 반경 39Km에 있습니다.]

현수가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576,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차 안에 타고 있던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현수는 바로 눈을 감았고 잠시 현기증이 일더니 하얀 빛이 사그라졌다. 그러자 현수가 바로 눈을 떴고 삼정 백화점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띵동!

그때 엘리베이터가 막 도착해서 현수 앞에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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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특급 호텔 객실 안에서 금발의 외국인 남녀가 한 몸으로 뒤엉켜 있었다.

“아아..... 폴..... 더.......세게......하아악!”

“레이첼...... 오늘은...... 기대 해도 좋아!”

건장한 체구의 외국 남자가 길고 굵직한 자신의 물건을 연신 여자의 비소에 박아댔다. 그러면서 남자는 여자의 얼굴 표정의 변화를 살폈다. 섹스 중임에도 무척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사실 여자는 남자의 직장 상사였다. 갑자기 한국으로 급히 파견 나오면서 폴은 레이첼과 같이 움직이게 되었고 임무 수행 전 쉬는 시간에 눈에 맞은 둘은 섹스로 여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폴은 직장 상사인 레이첼을 예전부터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같이 일할 틈이 없어서 그동안 지켜만 봐왔다가 오늘 드디어 그녀를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왜 노리던 먹잇감을 잡았을 때 그 성취감은 더 큰 법이었다.

퍼퍼퍼퍼퍼퍽!

“아아아악.......아흐흑........지저스(jesus)......퍽큐(Fuck you)....... ”

레이첼은 폴의 격렬한 허리 놀림에 따라 몸을 흔들어 대며 섹스를 능수능란하게 즐겼다. 그때 폴이 갑자기 레이첼의 동굴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냈다.

“왜?”

레이첼이 황당한 시선으로 폴을 쳐다보자 폴이 씨익 웃으며 침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레이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침대에서 하는 섹스만으로는 폴이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레이첼은 폴의 성적 취향을 존중해서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러자 폴이 그녀를 당겼고 레이첼은 곧장 침대 밖의 폴의 가슴에 폭 안겼다. 폴은 그런 레이첼을 창가로 이끌었다.

“싫....어.”

다 벗은 레이첼을 폴은 창가에 밀어 붙였다. 호텔 맞은편에는 건물이 몇 채 있었다. 그 건물에서 이쪽을 본다면 충분히 레이첼의 벗은 몸을 볼 수 있었기에 레이첼은 몸을 사렸다. 하지만 폴은 그런 그녀의 사정 따윈 안중에도 없는 지 그녀를 창에 밀어 붙여 놓고는 한쪽 자리를 받쳐 들었다. 그리곤 그녀의 동굴 안에 자신의 물건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푸욱!

“아하악!”

그녀가 신음과 함께 고개를 젖혔다. 하지만 그 고개는 유리벽에 막혔고 폴은 더 거칠게 그녀를 몰아붙였다. 폴은 거친 폭군이 되어서 레이첼을 유린했다.

퍼퍼퍼퍼퍼퍼퍽!

“아아학....아으으윽.......아으응..... 달링!...... 더, 더 세게......아흐흥......굿 보이......아흐응.....”

5분여 동안 레이첼을 몰아 붙이던 폴이 다시 그녀의 비소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냈다. 그리고 레이첼을 향해 명령했다.

“엎드려!”

“아앙!”

폴의 명령에 레이첼은 착한 암캐가 되어서 창문 앞에 넙죽 엎드렸다. 폴은 그런 그녀의 둔부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바로 동굴 속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아아앙!”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그녀 꿈틀거리던 그녀 아래로 봉긋한 두 유방이 흔들거렸다. 폴은 폭군이 되어 뒤에서 강하게 그녀를 밀어 붙였고 그녀의 얼굴이 유리벽에 뭉개졌다.

퍽! 퍽! 퍽! 퍽!

하지만 폴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 붙였고 그녀의 몸이 점점 유리벽에 붙어갔다. 그녀는 이내 그 유리벽을 짚고 일어섰다. 그때도 폴은 계속 해서 그녀의 둔부 밑으로 자신의 물건을 박아댔다.

“아아악...아아...아아흑...아흑....”

신음을 흘리던 레이첼의 얼굴과 봉긋한 가슴이 유리벽에 짓뭉개졌다. 한 마디로 그녀의 알몸이 창밖에 그대로 노출이 된 것이다. 레이첼은 그 상태에서 묘한 쾌감이 들었다.

자신이 노출증 환자도 아닌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알 수 없었지만 평소의 섹스와는 차원이 다른 쾌락의 폭풍이 그녀에게 몰아쳤다.

“아흐흐흑....오마이 갓! ....미치겠어....죽어...아아....죽어....아아악!”

절정에 오른 레이첼은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때 폴은 레이첼의 질 벽이 갑자기 수축하며 자신의 물건을 옥죄어오자 피스톤 운동을 멈췄다. 레이첼의 질 벽의 빨판들이 폴의 물건을 강하게 조이자 폴도 참기 힘든지 이 사이로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으으으으!”

하지만 폴은 사정하지 않고 참아냈다. 그리고 빨판의 힘이 약해지자 다시 허리를 튕겼다.

퍼퍼퍼퍼퍼퍽!

폴의 피스톤 운동이 점점 속도를 내자 정절에 축 늘어져 있던 레이첼의 몸이 다시 움찔거리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아으응...아응....아학....더....더.....아아앙....아흑....아흐흐흑!”

그러다 점점 쾌락의 물결이 거세지는 지 레이첼은 신음성과 함께 흐느끼기 시작했다. 폴은 그런 그녀의 허리를 꽉 틀어쥐고 쉼 없이 계속 허리를 튕겨댔다.

“아흐흐흐흑.....그, 그만....그만 해......아흐흐흑....아아악....악! 악! 악! 아악!”

그러자 레이첼은 절정으로 치달으며 울부짖다가 이내 악을 쓰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다 다시 움찔하며 움직임을 멈추고 바르르 몸을 떨었다. 2번째 절정을 맞은 것이다.

“크으으윽!”

그때 폴도 레이첼의 동굴 안 빨판의 빨아들이는 무서운 힘에 더는 견디지 못하고 화려하게 폭발했다.

레이첼은 연거푸 절정을 경험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폴이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틀어쥐고 있어 그녀는 몸을 앞으로 출 늘어트린 체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폴은 자신의 물건을 빼내지 않고 그대로 동굴에 박아 넣은 채 사정감을 즐겼다. 레이첼의 동굴 속 빨판들은 폴이 토해 낸 정액을 그대로 안쪽으로 끌어갔다. 아마 본능적으로 남자의 정액이 자궁으로 가게끔 유도하는 모양이었다. 그 느낌이 싫지 않아 그대로 있던 폴이 그녀의 동굴 안에서 물건을 빼냈다.

그러자 그녀가  맥없이 앞으로 무너져서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절정의 여운이 남은 듯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폴은 자신과의 섹스에서 순종적인 암캐가 된 직장 상사 레이첼에게 자신의 번들거리는 물건을 내밀며 다시 명령했다.

“빨아!”

폴의 말에 엎드려 있던 레이첼이 몸을 일으켜서 뒤돌아 폴의 물건을 한손에 쥐었다. 그리고 바로 입으로 가져가서 정성스럽게 그의 물건에 묻은 애액들을 혀로 핥고 빨았다.

“할짝! 할짝! 쭈쯥! 쯥쯥! 쭈우쯥!”

폴은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선 체 두 눈을 감고 물건에서 전해져 오는 찌릿한 쾌감을 즐겼다. 그때 레이첼이 폴의 물건을 한 가득 입안에 넣고 머리를 앞뒤로 진퇴를 시작했다.

“풉적....쭈웁...풉쩍...깔자작...쭙쭙....깔작..깔짝... 쭈우웁!”

레이첼의 입에서 요상한 소리가 일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입술과 혀, 이빨로 폴의 귀두를 자극했다.

“으으으으!”

눈을 감고 있던 폴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 사이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폴은 갑자기 일기 시작한 사정감에 움찔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딴엔 사정을 참아보려는 행위였다.

“풉쩍! 풉쩍풉쩍! 풉쩍....”

하지만 레이첼이 그걸 용납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가 더욱 빨리 앞뒤로 진퇴를 하고 입술과 혀, 이빨이 더 강하게 폴의 귀두를 자극했다. 그러자 귀두가 터질 듯 팽팽해지더니 결국 그 끝에서 하얀 정액을 내뿜었다.

“크으으윽!”

폴의 입에서 허망하게 신음성이 터져 나오고 그의 물건이 움찔거리며 남은 정액을 죄다 레이첼의 입안에 토해냈다.

“쩝쩝...꿀꺽!”

레이첼은 폴이 토해 낸 정액을 아주 맛있게 목 안으로 집어삼켰다. 그 뒤 레이첼이 벌떡 몸을 일으켜서는 폴을 두고 곧장 욕실로 향했다. 그런데 좀 전까지 폴과의 섹스에 미쳐 날 뛰던 레이첼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욕실 문앞에 서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폴에게 말했다.

“5시에 여길 나갈 테니 준비 해두도록.”

레이첼의 말에 폴이 즉시 대답했다.

“네. 레이첼!”

대답과 동시에 폴이 시간을 확인했는데 4시 20분이었다. 폴은 레이첼이 씻는 동안 필요한 장비 몇 가지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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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레이첼이 속한 직장은 좀 특별한 곳이었다. 그들은 바로 시카고에 위치한 마피아 총 본부에서 파견 나온 조직원들 이었던 것이다.

특히 레이첼은 마피아 조직의 간부로 흑장미란 별명으로 마피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자였다. 그녀는 마피아 조직의 불가능한 임무를 다수 해결하면서 마피아 조직 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란 이유로 그녀는 항상 조직 내 요직을 차지하진 못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이틀 전 마피아 총본부로부터 특별 임무를 부여 받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서울에 있던 마피아 지부가 갑자기 사라진 데 대한 진상을 조사하란 지시였는데 보스는 이 일을 그녀가 잘 해결하면 그녀에게 뉴올리언스의 조직을 맡길 거란 언질을 주었다.

레이첼은 곧장 그녀를 도울 조직원 한 명을 데리고 시카고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넘어왔다. 그리고 마피아 서울 지부를 찾은 그녀는 깨끗한 지부 사무실을 둘러보고는 그녀 옆에 있던 마피아 인천 지부장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갑자기 연락이 끊겼단 거군?”

“그렇습니다. 하루아침에 서울 지부 조직원들이 감쪽같이 증발해 버린 거죠.”

그 때문에 마피아 인천지부에서는 하던 일을 전부 멈추고 사라진 서울 지부 마피아 조직원을 지금까지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찾을 수 없었다.

“서울뿐 아니라 각 지부에도 연락을 취해서 대한민국 전부를 뒤지고 있지만 그들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이첼은 인천 지부장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인천 지부장에게 다시 물었다.

“서울 지부장이 실종되기 전에 맡은 일이 삼정그룹 쪽 일이라고 했었지?”

“네. 삼정그룹의 계열사인 삼정 전자 대표이사 유희준의 일을 맡아 처리 중이었습니다.”

마피아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했다. 그런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마피아 총본부에서는 각 지부에 매일 같이 업무 보고를 받았다. 때문에 레이첼은 서울 지부에서 실종되기 전에 무슨 일을 처리 중이었는지 알고 서울에 발을 디뎠다.

“그렇다면 그쪽부터 캐 봐야겠군.”

레이첼은 인천 지부장으로부터 마피아 서울 지부에서 실종 전 처리 하려 했던 삼정그룹의 일에 대한 자료를 받았다.

“그러니까 삼정그룹의 유정만 회장의 아들인 유희준이 여동생을 손봐주려 한 일이란 말이로군.”

레이첼은 금방 삼정그룹에서 맡긴 일을 파악한 뒤 수하인 폴을 데리고 다음 날 아침 타깃인 삼정 백화점 부사장 유혜란을 만나러 갔다. 출근길에 잠깐 그녀를 만나 볼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훼방꾼이 있었고 레이첼은 차를 돌렸다. 하지만 유혜란은 꼭 만나봐야 했기에 레이첼은 그녀의 퇴근 시간에 다시 그녀를 만나려고 5시에 묵고 있던 호텔에서 나와서 삼정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삼정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유혜란이 퇴근하길 기다렸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지나도 유혜란은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여기....”

폴이 레이첼에게 햄버거와 콜라를 건넸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자 폴이 백화점 내 입점해 있던 맥도날드에서 먹을 걸 사 온 것이다. 레이첼은 폴이 건넨 햄버거를 받아서 먹고 유혜란이 나오길 묵묵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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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르르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유혜란이 고개를 푹 숙인 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툭!

그때 그녀 앞을 건장한 남자가 막아 서 있어서 유혜란의 머리가 그 남자의 가슴에 부딪쳤다.

“어머. 미안..... 현수야!”

유혜란은 아침처럼 현수가 그녀 앞에 다시 짠하고 나타나자 어리둥절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또 어쩐 일이야?”

유혜란의 물음에 현수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아침에 본 걸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보려고 왔죠.”

현수의 농담에 유혜란이 피식 웃었다.

“저녁은?”

“지금이 몇 신데요?”

현수의 반문에 유혜란이 그제야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정확한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곤 한숨과 함께 푸념어린 어조로 말했다.

“하아. 또 11시네.”

“저녁도 굶고 일한 거예요?”

“어. 별로 입맛도 없고 해서.......”

“쯧쯧. 그러다 몸 상해요. 일단 뭐라도 먹으러 가요.”

“따라 가 줄 거야?”

“여기까지 일부러 왔는데 그 정도는 해 줘야죠.”

현수의 대답에 유혜란의 피로에 찌든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현수의 팔짱을 꼈고 두 사람이 다정하게 지하 주차장에 주차 되어 있던 유혜란의 차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때 그런 두 사람을 주시하는 눈들이 있었다.

스르르르!

아침에 유혜란을 납치하려 나타났던 그 SUV차량이 조용히 유혜란의 차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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