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00화 (300/712)

<-- FA컵 -->

후반전 말미. 현수는 시간도 벌고 또 한 골 더 넣을 수 있으면 넣을 생각으로 FC서울 진영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가 폭주 기관차에 가속을 붙이자 그 앞을 FC서울 선수들이 막아섰다. 하지만 현수의 독주를 막기엔 FC서울 선수들의 기량이 딸렸다.

파파팟! 파앗!

현수는 자기 앞을 막아 선 FC서울 선수 둘을 가볍게 제쳐 버리고 곧장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런 현수를 보고 연신대 공격수 고동찬과 나진목이 각기 중앙과 좌측에서 FC서울 수비수들과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벌였다.

현수가 언제든 그들에게 패스를 넣어 줄 수 있었기에 FC서울 수비수들은 연신대 두 공격수를 밀착 마크했다. 하지만 현수는 그들에게 패스해 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파팟!

현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조우찬과 교체 되어 들어 온 중앙 미드필더를 간단히 젖히고 슛을 때리려 할 때 FC서울의 수비수가 몸을 날리며 현수 앞을 막아섰다. 현수는 슈팅을 때리려다 말고 한 번 접었다. 그리고 왼발로 공을 감아 찼다.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바나나킥을 찬 것이다.

슈우웅!

공은 궤적은 골대 밖이었다. 하지만 급격히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헉!”

오늘 선방 쇼를 펼쳐 보였던 FC서울의 골키퍼 유종훈이 멍하니 선체 골망을 가르고 그의 발 아래로 데구루루 굴러 온 공을 넋 놓고 내려다보았다.

스코어 4대 0!

후반전도 채 3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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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먹은 FC서울 선수들은 바로 킥 오프 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미 승부는 난 상태지만 프로 팀이 대학 팀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진다는 건 체면 문제였다. 그래서 FC서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기 전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뛰었다. 그 선봉은 역시 후반 교체해 들어 온 공격수 윤진록이었다.

“데얀!”

윤진록이 측면에서 직접 공을 치고 들어오는 FC서울의 공격수 데얀을 큰 소리로 부르며 한을 앞으로 내밀었다. 자기 앞 공간으로 공을 차 넣어 달란 신호였다.

뻥!

데얀은 그런 윤진록의 요구대로 공을 찼고 윤진록은 연신대 수비수들의 일자 수비를 한 템포 늦게 돌아 들어가면서 업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렸다.

파파파팟!

그리고 곧장 공을 치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그런 그의 옆에 연신대 센터백 이기찬이 달라붙었다. 윤진록은 이기찬의 방해로 바로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골라인까지 공을 몰아갔다. 그리고 골라인 선상에서 공을 차 올렸다. 그 공을 이기찬이 다리를 내밀어 저지하려 했지만 윤진록의 발이 더 빨랐다.

공은 골에어리어로 날아갔고 쇄도해 들어 온 FC서울의 공격수 데얀의 머리에 맞았다.

“앗!”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은 역 모션에 걸린 탓에 제대로 반응도 못하고 데얀의 머리에 맞은 골이 그의 옆 그물을 때리는 걸 지켜 봐야만했다.

“와아아아아!”

데얀의 골에 오늘 경기 내내 기죽은 채 응원을 하던 서울FC 서포터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골은 넣은 데얀은 일체 골 세레머니 없이 곧장 골대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공을 챙겨들고 하프 라인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센터서클 한 가운데 공을 놓고 FC서울 진영으로 들어갔다.

한참 앞선 상태라 연신대는 경기 지연 없이 바로 킥 오프를 해서 경지를 진행했다. 이미 전광판의 시계는 멎은 상태였고 주심이 책정한 추가 시간은 2분으로 벌써 1분이 흐른 상태였다.

연신대는 굳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후방에서 공을 돌렸다. 1분만 있으면 FA컵 우승을 확정 짓는 연신대 선수들은 비교적 차분히 패스를 주고받았다. 그런 연신대 선수들을 FC서울 선수들은 가만히 지켜만 봤다.

FC서울은 후반 끝에 한 골 넣은 것에 만족 한 듯 더 뛸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 FC서울 선수들의 반응에 주심은 10여초 남은 상황이지만 바로 휘슬을 불었다.

“삐이익!”

“와아아아아!”

주심의 휘슬에 연신대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면서 벤치의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그 중에는 연신대 감독인 이명신도 포함 되어 있었다.

최종 스코어 4대 1!

넘사벽이라 했던 작년 FA컵 우승 팀 FC서울 마저 침몰시키고 연신대가 결국 우승을 한 것이다.

“하하하하. 진짜 이겼다.”

“잘했다. 잘했어.”

U리그 우승에 이어서 FA컵 마저 우승한 연신대 선수들은 감격에 포옹을 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형식적이지만 연신대 선수들이 모여서 연신대 감독인 이명신을 헹가래쳤다.

“으아아아!”

쿵!

물론 마지막에 연신대 선수들은 이명신을 받아 주지 않아서 이명신이 여지없이 그라운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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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트로피는 역대 최초로 대학 팀인 연신대가 들어 올렸다. 그 장면을 스포츠 기자들이 찍었고 카메라와 함께 인터뷰까지 진행을 했다. 감독인 이명신은 정신없는 가운데 열심히 인터뷰에 응했다.

그 사이 연신대 선수들은 우승의 벅찬 희열을 다 만끽하고 짐들을 챙겼다. 그런 연신대 선수들 중에 작은 트로피를 두 개 챙겨 들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FA컵 득점왕에다가 MVP에 선정된 강현수였다.

현수는 매 경기 3골 이상의 골을 터트리며 FA컵 역대 최다골을 갱신했다. 더불어 그와 상대했던 프로 팀으로부터 영입 1순위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강현수 선수?”

“네?”

웬 인상 좋게 생긴 중년 남자가 현수 앞에 나타났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현수는 눈앞의 중년 남자가 누군지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 백승업이네.”

“헉! 백승업 선수!”

10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백승업이 현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올림픽 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말이다.

“자네 뛰는 거 잘 봤네.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더군.”

“아네.”

백승업 선수는 현수가 일본 J리그에 진출하기 전 현수가 가장 닮고 싶어 했던 미드필더였다. 대표팀 미드필더로 15년 넘게 뛴 백승업 선수는 재작년에 은퇴를 했는데 벌써 올림픽 대표팀에서 수석 코치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자세한 건 내일 만나서 얘기 하세. 여기....”

주위가 워낙 어수선하다보니 같이 얘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백승업이 현수에게 명함을 한 장 건넸다. 현수는 얼떨결에 그 명함을 받았다. 그러자 백승업이 말했다.

“내일 오전 중에 연락 주게. 한 10시쯤이 좋겠군. 그럼 전화 기다리겠네.”

그 말 후 백승업은 뒤돌아서 휑하니 사라졌다. 그때 현수에게 팀 동료 김석진이 다가왔다.

“뭔데? 혹시 스카우터?”

김석진이 현수가 받은 명함에 관심을 보였지만 현수가 재빨리 명함을 챙겨 손바닥 안에 감춰 쥐며 말했다.

“응! 날 잡아서 한 번 만나자네.”

현수는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가 오늘 경기를 지켜 본 사실을 연신대 선수들이 아는 걸 원치 않았다. 그 얘기를 듣고 혹시나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것을 기대하는 선수가 생길지 몰랐다. 보아하니 백승업 수석 코치는 현수 말고 연신대 다른 선수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현수를 만난 뒤 저렇게 미련 없이 휑하니 사라지는 걸 보면 말이다.

“와아! 좋겠다. 벌써부터 스카우터가 접촉해 오고.....”

김석진이 부럽다는 듯 현수를 쳐다보았다. U리그는 물론 FA컵에서 현수가 선보인 플레이는 압도적이었다.

연신대 선수들도 강현수의 실력이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섰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팀에 소속 된 선수가 바로 해외로 진출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 당시는 그냥 국내 프로 팀에 지명을 받고 뛰다가 해외 구단에서 영입 요청이 들어오면 구단의 허락 하에 이적하는 게 정석처럼 여겨지던 때였다.

그래서 현수도 그 전철을 밟을 생각이었는데 좀 전에 현수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올림픽 대표팀이라......’

올림픽 대표팀 승선 할 수 있다면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 될 수 있었다. 바로 병역 문제와 해외 진출 말이다.

물론 둘 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현수가 확실하게 활약했을 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현수는 자신 있었다. 현수는 백승업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에게서 명함을 받느라 잠시 그라운드에 내려놓은 MVP트로피를 다시 챙겨들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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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츄아아악!

“하하하하!”

라커룸 안에서 연신대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트렸다. 마치 우승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명신 감독이 준비한 샴페인이었다. 선수들은 샴페인을 맞으며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감독인 이명신이 감격어린 얼굴로 말했다.

“다들 정말 잘 뛰어 주었다. 올해 벌써 트로피 두 개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우리 연신대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 대학 명문 팀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이명신은 스스로 감격해서 울먹거리며 마치 자신이 지금 이 팀을 다 키운 것처럼 떠벌렸다. 선수들은 그런 이명신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쳐다봤지만 막상 뭐라 말하는 선수는 없었다. 어째든 이명신이 연신대 감독인 건 변치 않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우승까지 했는데 감독이 그냥 입 닦진 않을 테니 말이다.

“.................해줘서 진짜 고맙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한 잔씩 하자.”

“와아아아!”

이명신에게서 기다렸던 말이 나오자 연신대 선수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연신대 선수들은 일단 학교 버스를 타고 연신대로 갔다. 그리고 연신대 정문에 위치한 한 호프 집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자. FA컵 우승을 축하하며. 건배!”

연신대 선수들은 오랜만에 허리끈을 풀고 시원하게 생맥주를 들이켰다.

“현수야!”

그때 이명신이 현수를 불렀다. 현수는 바로 이명신의 겉으로 갔고 이명신이 현수에게 생맥주 한잔을 따라주었다. 현수가 그 잔을 원샷으로 비우자 이명신이 말했다.

“너 아니었으면 FA컵 우승은 어림도 없었다.”

그 말에 현수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축구가 혼자 잘한다고 승리하는 운동은 아니잖아요. 다들 열심히 뛰어줘서 이룬 쾌겁니다.”

현수의 겸손한 대답에 이명신이 피식 웃었다.

“나머진 다 쭉정이들이야. 잘하면 두세 명 정도 프로 진출하려나? 암튼 내일부터 널 찾는 사람이 많아질 거다. 하지만 프로로 가는 건 나와 반드시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알겠지?”

그렇게 말하는 이명신의 두 눈이 탐욕에 물들어 있었다. 아마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 올해 신인 드래프트 시 현수를 통해 뭔가를 얻어 낼 생각인 모양인데 현수는 이명신의 뜻대로 움직여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뭐. 봐서요.”

현수가 두루 뭉실 자기 말을 넘기자 이명신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가 막 뭐라고 말하려 할 때 현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 말 후 현수는 휑하니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실제 호프집 안쪽에 위치한 화장실로 향했다. 현수가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 화장실을 나올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장대인이 묵고 있는 모텔 전화번호였다. 현수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접니다.”

-시합 잘 봤네. 우승 축하하고.

“고맙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축구를 잘할 줄 몰랐어. 오늘부터 난 자네 팬이 되기로 했다네.

현수는 경기장에서 사지희는 봤지만 장대인은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런 모양인데 막상 장대인의 칭찬을 듣다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가족에게 우승 축하를 받는 기분이랄까?

-소리 들어 보니 한 잔 하는 모양이군.

“네. 우승 했으니까요. 오늘 같은 날은 한 잔 해야죠.”

-그래. 기분 좋게 마시고 내일 보세.

현수가 그렇게 막 장대인과 통화를 끝냈을 때 그의 핸드폰에 문자 두 개가 와 있었다. 호프집 안이 워낙 시끄럽다보니 현수도 문자가 온 걸 몰랐던 모양이었다. 확인하니 김혜미와 사지희에게 온 문자였다. 현수는 먼저 사지희의 문자를 확인했다.

[우승 축하해요. 오늘 같이 있고 싶은데..... 제가 낄 자리가 아닌 거 같아서 그냥 가요. 대신 내일 꼭 봐요.]

현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내일 저녁에 만나자고 말이다. 그리고 김혜미의 문자를 확인했다.

[우승했어?]

아마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현수의 시합 결과가 궁금해서 보낸 문자 같았다. 현수는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인 김혜미를 생각해서 바로 답장을 했다. 우승했다고 말이다. 잠시 뒤 연이어 문자가 날아왔다.

띠링! 띠링!

역시 사지희와 김혜미에게서 말이다. 사지희는 내일 보자고 했고 김혜미는 우승 축하한다며 내일 한턱 쏴라고 했다. 그래서 현수는 김혜미에게 내일 점심 쏜다고 답장을 보냈다.

“야! 강현수!”

“너 이 새끼 한잔 받아.”

그때 동료 선수들이 그를 불렀고 현수는 기꺼이 그들에게 가서 그들이 따라주는 맥주를 다 마셨다. 그렇게 현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술에 취해 갔고 두 시간 뒤 만취한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비틀거리며 호프집을 나왔다.

“2차, 2차 가자.”

“씨발. 다 죽었어.”

현수도 비틀거리며 걸을 정도로 많이 취한 상태였다. 오늘은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다 취하는 날이라 현수도 취했긴 했는데 속도 메슥거리고 머리도 띵한 게 싫어서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보유마법 중 체내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새서 술 먹기 전 상태로 돌려주는 드링킹 어날먼트(Drinking annulment)마법을 자기 몸에 걸었다. 그러자 취기가 싹 가시면서 정신이 번쩍 든 현수는 주위에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동료 선수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학교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올라서 원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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