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99화 (299/712)

<-- FA컵 -->

하프타임이 끝나고 양팀 선수들이 라커룸을 나섰다. 휴식 시간 동안 나름 푹 쉰 연신대 선수들은 다들 얼굴 표정이 밝은 데 비해 FC서울 선수들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하지만 FC서울 선수들의 눈빛에는 비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하프타임 때 FC서울의 최종수 감독의 목소리가 높았던 걸로 미뤄 선수들을 꽤나 강도 높게 질책하고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한 모양이었다.

그 때문인지 FC서울 선수들에게서 강렬한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거 같았다. 하지만 연신대 선수들도 전반전 초반에 보여 주었던 그 어리바리한 대학팀 선수들이 아니었다.

2골 차로 이기고 있다 보니 자신감도 크게 고양 되었고 무엇보다 우승 할 수 있다는, 아니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확신이 선수들에게 넘쳐났다. 때문에 FC서울 선수들에 비해 연신대 선수들의 사기도 절대 뒤처지진 않았다.

그렇게 양팀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투지를 활활 불사르는 가운데 서로 진영을 교체해서 각자 자기 포지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FC서울의 선축으로 후반전 경기가 시작 되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FC서울의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같은 팀 공격수 데얀에게 공을 넘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데얀은 그 공을 받아서는 바로 뒤쪽 FC서울의 중앙 미드필더이자 오늘 페스 메이커인 조우찬에게 패스를 하고 아드리아누와는 반대 반향에서 연신대 진영을 파고 들어갔다.

조우찬은 공을 잡자 양팔을 벌려서 미드필더의 간격을 넓히게 하고는 우측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넣어 주었다.

우측면 미드필더는 공을 받아서 터치라인을 따라 슬슬 위로 치고 올라갈 듯하다가 연신대 미드필더가 다가오자 바로 중앙 미드필더인 조우찬에게 패스했다.

조우찬은 전반과 달리 경기를 천천히 조율해가며 빠른 패스를 통해 연신대 진영의 간극을 벌여나갔다. 그러다 빈틈이 보이면 바로 전방의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킬 패스를 연결했다.

“나이스!”

파팟! 파아앗!

게인 기량이 뛰어난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누는 조우찬의 패스를 받아서 순식간에 연신대 선수 둘을 제쳐냈다.

촤아아아악!

하지만 뒤쪽에서 들어온 태클에 공을 뺏겼다. 자기 앞쪽 연신대 선수들만 신경쓰다보니 뒤쪽에서 연신대 중앙 미드필더의 태클에 맥없이 공을 뺏긴 것이다.

“쳇! 또 저 녀석이네.”

아드리아누가 투덜거리며 자신에게서 뺏을 공을 툭툭 치고 드리블해 올라가는 강현수를 째려보았다.

강현수는 전반전에 이어서 후반전에서 전 방위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연신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FC서울의 공격의 맥을 끊으면서 또 반격에 활로를 만들어 냈다.

“뛰어!”

현수가 소리치자 그 말에 반응해서 연신대의 두 공격수 고동찬과 나진목이 FC서울 진영의 좌우로 동시에 뛰어 들어갔다. 현수는 그 둘 중 고동찬을 타깃맨으로 삼아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툭! 파앗!

고동찬은 자기 발에 정확히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서 공의 반발력을 죽인 뒤 자기가 의도하는 옆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파파파팟!

그리곤 득달같이 FC서울의 빈 공간으로 공을 치고 들어갔다.

“동찬아!”

그때 고동찬과 같은 연신대 공격수 나진목이 반대 측면에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고동찬은 앞서 전반전과 같이 나진목이 있는 측면으로 크로스를 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 보다 한템포 빨리 FC서울의 수비수가 발을 뻗으며 고동찬의 킥을 막았고 고동찬은 별수 없이 공을 접은 다음 뒤쪽으로 공을 뺐다.

파앗!

그 공을 고동찬에게 패스 후 FC서울 진영으로 뛰어 들어 온 현수가 받았다. 그런 현수를 FC서울의 센터백 김동욱이 즉각 마크했지만 현수는 공을 간수하면서 김동욱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가 전방을 향해 툭 공을 찍어찼다.

현수가 올린 로빙 패스는 FC서울 수비수의 키를 넘겨서 나진목에게 넘어갔고 나진목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전에 발리슛을 때렸다.

뻥!

나진목의 발리슛은 강력했지만 방향이 골키퍼 정면이었고 FC서울의 골키퍼 유종훈의 가슴에 안겼다.

“쳇!”

나진목이 아쉬워하며 몸을 돌릴 때 FC서울의 골키퍼 유종훈이 즉시 킥을 찼고 그 공은 훌쩍 하프라인을 넘어서 FC서울의 주 공격수 아드리아누에게 날아갔다.

팍!

하지만 아드리아누가 잡기 전에 그 공을 먼저 헤딩으로 걷어 낸 선수가 있었다.

“젠장!”

아드리아누에게서 격한 반응이 일었다. 그리고 브라질어로 그가 뭐라 떠들어 댈 동안 연신대 측면 미드필더가 공을 중앙 미드필더에게 다시 연결했다.

아드리아누 앞에서 FC서울 골키퍼의 골킥을 헤딩으로 걷어 낸 건 강현수였던 것이다. 현수는 나진목을 향해 공을 찍어 차 준 후 바로 뒤돌아서 자기 진영으로 넘어왔고 FC서울 골키퍼 유종훈이 공격수 아드리아누에게 한 번에 넘겨 준 골킥을 헤딩으로 걷어 냈다. 그리고 그 걷은 낸 공을 연신대 측면 미드필더 김석진이 잡았고 지체 없이 강현수에게 다시 공을 넘겨주었던 것이다.

현수는 그 공을 치고 FC서울 진영으로 폭주 기관차 마냥 돌파해 들어갔다.

“또 온다.”

“막아!”

현수가 FC서울 진영을 단독 돌파 해 들어 올 때마다 FC서울 선수들은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오늘 현수를 전담 마크하기로 되어 있던 FC서울의 두 중앙미드필더들은 계속 현수에게 돌파를 허용하면서 허수아비로 전락해 있는 상태였다.

파앗!

촤아아아악!

그 때문인지 현수를 상대하는 두 중앙미드필더들이 행동이 거칠었다. 먼저 조우찬은 현수를 팔로 슬쩍 밀었고 고정우는 태클을 가했는데 발을 한껏 높이 쳐들었다.

둘 다 반칙 성 플레이였는데 현수는 그걸 또 개인기로 피해내고는 두 선수를 농락하고 돌파를 해 버렸다.

“하아!”

그걸 팔짱을 낀 체 지켜보던 FC서울 최종수 감독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개인기 하면 브라질인데 어떻게 된 것이 연신대 중앙 미드필더가 정작 자기 팀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누보다 더 개인기가 뛰어났던 것이다.

파파파팟!

현수는 다시 FC서울의 수비수 2명을 제쳐내고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그런 현수에게 FC서울의 수비의 핵인 센터백 김동욱이 환상적인 태클을 가했다. 현수도 그 태클은 피하지 못하고 공을 놓쳤다.

툭!

그런데 김동욱의 발에 맞고 옆으로 흐른 공이 하필 FC서울의 수비수 무릎에 맞고 다시 현수가 있는 쪽으로 굴러왔다.

파앗!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바로 그 공을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헉!”

그 걸 본 FC서울의 골키퍼 유종훈이 다급히 골 에어리어로 튀어나왔다. 두 팔을 벌리고 최대한 각도를 줄이며 말이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유종훈의 가랑이 사이로 강하게 땅볼을 찼고 공은 유종훈의 다리 사이를 지나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아아아!”

후반 시작 10분여 만에 추격하기 바쁜 FC서울에게 현수가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결승전 해트트릭!

사실상 FA컵 MVP가 결정 되는 순간이었다.

----------------------------------

골을 먹자 터치라인을 코앞에 둔 체 팔짱을 끼고 서 있던 FC서울의 최종수 감독이 팔짱을 풀고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으며 벤치로 가서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았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최종수 감독이 보기에 남은 시간 동안 FC서울이 4골을 넣고 역전 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만큼 오늘 연신대 선수들의 수비가 좋았다. 특히 저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 한 FC서울은 남은 시간 동안 한 골이라도 넣는다면 다행이었다.

FC서울 선수들도 후반전에 다시 한 골을 더 내어주자 다들 한숨을 내쉬며 자포자기한 얼굴 표정들을 지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특히 자신들의 경기를 보러 와 준 FC서울 서포터들을 실망시키는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자자. 한 골 만 넣자.”

FC서울의 주장 완장을 찬 중앙 미드필더 조우찬이 소리치자 공격수 아드리아누가 바로 킥 오프를 했다. 그렇게 다시 경기가 재개 되었는데 FC서울은 골을 넣기 위해서 연신대 진영을 계속 공격했다. 하지만 연신대 선수들은 오늘 뭘 먹었는지 지치지도 않고 뛰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투지 넘치는 연신대 선수들의 플레이에 FC서울 선수들이 점차 주눅 들어 갈 때 FC서울에서 먼저 선수를 교체했다.

FC서울의 주 공격수인 아드리아누를 빼고 노장 공격수 윤진록을 넣었다. 그리고 역시 FC서울의 중앙과 패스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던 조우찬 역시 교체했다.

조우찬은 주장 완장을 자기와 같이 오늘 중앙 미드필더를 뛰고 있던 고정우에게 넘기고는 쓸쓸히 벤치로 들어갔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아드리아누와 달리 윤진록은 공을 받아서 바로 중거리 슛을 때리거나 근처 다른 공격수에게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 주는 걸 잘했다.

교체해 들어 온 윤진록은 바로 그 장기를 살려서 FC서울의 2선에서 찔러 넣어 준 패스를 받아 턴과 동시에 바로 중거리 슛을 때렸다.

뻐엉!

그 공은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지만 공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다보니 구속이 다소 느렸다.

퍽!

그걸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이 몸을 날려서 공을 밖으로 쳐냈다.

“아아!”

윤진록뿐 아니라 그걸 지켜 본 FC서울 선수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째든 빨리 골이 터져야 침울한 현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골키퍼 손에 맞고 골 라인 아웃이 되었기 때문에 FC서울의 코너킥 찬스가 이어졌다. 윤진록은 연신대 수비수들 사이에 갇혔지만 노련한 움직임으로 코너킥으로 넘어 온 공을 머리로 받아서 옆으로 흘렸다.

파팟!

그리고 그 공을 FC서울의 또 다른 간판 공격수 데얀이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누가 봐도 골이 골망을 가를 상황이었다.

퍽!

그런데 어느 새 수비에 가담한 강현수가 골대까지 들어가서 그 공을 몸을 막아냈다. 현수의 몸 맞고 튀어 나온 공을 FC서울의 공격수 윤진록이 다시 골대를 향해 차 넣으려 할 때 그 보다 먼저 몸을 날린 연신대 센터백 이기찬이 헤딩으로 걷어냈다.

그때 뒤늦게 윤진록의 발이 이기찬의 머리를 찼고 주심이 바로 반칙을 선언했다.

------------------------------

현수는 상대 공격수의 발에 머리를 걷어차인 이기찬에게 바로 뛰어갔다.

“괜찮아?”

“어. 괜찮아.”

다행히 FC서울 공격수 윤진록이 발의 방향을 틀었기 망정이지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이기찬이었다. 하지만 그런 몸을 사리지 않는 이기찬의 플레이는 연신대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더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현수는 그래도 혹시나 싶어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상급(음양조화기공 6성 +1)

무공: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2성), 음양조화신공(5성 성취)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5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매직 쿨 다이제스천(Magic cool digestion)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포더 파이트(For the fight),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페니트레이트 다크 아이(Penetrate dark eyes), 섹슈얼 테크닉 리인포스(Sexual technique reinforce), 매직 섹슈얼 에너지(Magic sexual energy),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 트래킹 스펠 오브젝트(Tracking spell object),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 운디드 에어리어 디텍트(Wounded area detect), 매직 세러피(Magic therapy),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 이러저너스 존 디텍트(Erogenous zone detect),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 비히클 인콰이어리 (Vehicle inquiry)

5서클-멘탈 머니푸어레이션(Mental manipulation), 리페어 팬터지 스페이스(Repair fantasy space), 밤스탠드 디펜스(Bomb stand defense), 트랜스퍼런트 휴먼(Transparent human), 멘탈 텔레파시(Mental telepathy), 익스플로우드 데미지 쇼크(Explode damages shock),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 터치오브 판타지(Touch of fantasy)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전국 전역 이용권 8매 보관 중), 매력 콘택트렌즈,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진실의 안경(Spectacles of truth), 신비의 물약(1회용)-2EA,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임퍼턴스 제니틀즈(Impotence genitals)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25%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3EA

특수 기능: 음양조화대법

그리고 상태창에 보유 중인 신성 마법인 홀리큐어를 이기찬의 머리에 시전 했다. 그러자 머리가 아파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이기찬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

“자자. 이제 20분 남았다. 한 골도 내주지 말자. 연신대 파이팅!”

이기찬이 주장답게 부상을 당했음에도 파이팅을 외치자 다른 연신대 선수들도 큰 소리로 파이팅을 따라 외쳤다. 그러면서 두 눈이 더욱 더 활활 투지에 불 타 올랐다. 그런 가운데 FC서울은 마치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듯 올 프레싱 압박 축구를 구사해 왔다. 하지만 그걸 강현수가 패스 한 방에 무너트렸다.

현수의 킬 패스가 최전방 공격수 나진목에게 연결 되었고 나진목이 무주공산인 FC서울 진영으로 공을 몰아들어갔다.

누가 봐도 골이 터질 상황! 평소 침착한 플레이로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 꼭 골을 넣어 왔던 나진목이었다.

“아아!”

하지만 나진목의 골키퍼 겨드랑이로 찬 공이 골키퍼의 팔꿈치에 맞고 꺾이면서 골라인 아웃이 되고 만 것이다.

나진목은 아까워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반면 또 골을 먹을 뻔한 FC서울은 간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역습 한 방에 FC서울은 올 프레싱 압박을 풀고 다시 포백을 수비에 배치시켰다. 그러면서 교체 된 공격수 윤진록에게 계속 공을 넣어 주며 그의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걸 간파한 현수가 윤진록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끊어 버리자 FC서울의 공격은 다시 답답해졌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후반전도 5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스코어 3대 0!

5분에다 추가 시간이 길어야 3분. 합쳐서 8분에 3골을 몰아넣기란 불가능했다. 그건 FC서울 선수들도 알고 연신대 선수들도 알았다. 사실상 FA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연신대로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넘어 온 공을 받은 현수가 날카로운 눈으로 FC서울 진영을 훑었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공을 드리블하며 하프라인을 넘자 FC서울 선수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