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98화 (298/712)

<-- FA컵 -->

제일 먼저 현수 앞을 가로 막아 선 건 그를 전담 마크하던 FC서울의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이었다.

조우찬과 고정우가 나란히 현수 앞을 막아섰는데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스킬인 마르세유 턴을 사용해서 적극적으로 그 둘을 돌파 해 들어갔다.

“헉!”

현수는 조우찬과 고정우 사이를 뚫고 들어갔고 둘이 반응했을 때 현수와 공은 그 둘 사이를 통과한 뒤였다.

조우찬과 고정우가 몸을 틀어서 현수를 쫓았을 때 현수는 벌써 5-6미터 앞서서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 현수를 FC서울의 센터백 김동욱이 막아섰다. 김동욱은 국가대표 수비수로 현재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다.

“어딜!”

파팟!

그렇다보니 카멜레온 축구복의 축구 스킬을 중급으로 업그레이드 한 현수도 쉽사리 김동욱을 돌파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수가 김동욱에게 공을 뺏긴 건 아니었다. 현수는 김동욱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다가 측면으로 돌아 들어오고 있는 연신대 공격수 고동찬을 발견했다.

고동찬은 오늘 선발 출장했지만 최근 2학년 장신 공격수 표재욱과의 경쟁에서 살짝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 때문에 바짝 독이 오른 고동찬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런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툭!

현수는 고동찬에게 바로 패스를 넣어 주었고 그 공을 받은 고동찬은 바로 공을 접어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런 고동찬 앞을 FC서울의 풀백이 즉각 마크했는데 고동찬은 앞으로 툭 공을 차고 골라인으로 공을 드리블했다. 그리고 골라인에서 공을 옆으로 꺾어 찼다. 공은 골에어리어로 날아올랐고 FC서울의 노련한 골키퍼 유종훈이 펄쩍 뛰어 오르며 여유 있게 그 공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슈욱!

“헉!”

그런데 유종훈 앞에 뭔가 불쑥 튀어 올랐다.

팟!

그리곤 유종훈이 막 잡으려던 공을 건드렸다.

철썩!“

공은 텅 빈 골대 한 가운데 그물을 때렸다.

“와아아아!”

조용하던 연신대 벤치에서 함성이 일었고 그보다 한 템포 늦게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한쪽, 연신대 응원단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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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찬이 끝까지 공을 뺏기지 않고 골라인까지 드리블해 들어갔고 그걸 센터링으로 연결한 게 결정적이었다. 현수는 고동찬의 움직임을 쫓아서 골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갔고 고동찬이 센터링을 올리자 그 공의 궤적을 쫓아 몸을 움직이다가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축구 스킬 중 하나인 정확한 점핑 헤딩을 시도했다. 그리고 골키퍼 앞에서 그 공을 끊어 먹으면서 FC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 선취골을 넣게 된 것이다.

“강현수! 강현수! 강현수!”

얼마 되지 않는 연신대 응원단에서 현수를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왔다. 현수는 그 소리 중 악을 쓰고 그를 외쳐대는 사지희의 목소리를 캐치해 냈다. 그래서 그 고마움을 전하러 응원단 근처로 뛰어가서는 하트 세레머니를 했다. 그런 현수 뒤로 연신대 선수들이 뛰어와서 그를 덮쳤다.

“최고다. 강현수.”

“짜식. 역시 네가 해결해 주는 구나.”

연신대 선수들의 얼굴 표정이 한결 편해져 있었다. 넘사벽으로 평가 되던 FC서울이 아니던가? 사실 연신대 선수들은 오늘 결승전에 임하면서 이길 거란 생각들은 거의 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수가 선취골을 넣고 나자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우리도 우승 한 번 해보자고.”

“FA컵 우승을 꼭 프로팀만 하란 법 있나?”

“맞아. 오늘 FA컵 우승 트로피는 우리가 들고 간다.”

현수는 자신이 골을 넣은 것보다 연신대 선수들의 기가 살아 난 게 더 기뻤다.

“자자. 빨리 경기 시작하자.”

그때 주심이 경기 지연을 이유로 현수와 연신대 선수들에게 구두로 주의를 주었다. 그래서 현수와 연신대 선수들은 뛰어서 자기 진영으로 넘어갔고 한골 먹은 FC서울은 바로 선축하면서 경기를 진행 시켰다.

“이쪽....”

한골 내어 주었지만 역시 프로팀이었다.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조우찬은 앞서와 같이 날카로운 패스로 전방의 공격수 아드리아노에게 공을 연결 시켰고 아드리아노는 연신대 수비수를 제치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렸다.

텅!

“아아아!”

하지만 골대 구석으로 제대로 날아간 공이 골대를 때리면서 골라인 밖으로 나가자 아드리아노가 아깝다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런데 그 사이 FC서울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 대행을 갖추고 있었다. 때문에 연신대에서는 전혀 역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연신대가 다득점을 해 올 수 있었던 건 역습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FC서울은 그런 빌미를 전혀 내어 주지 않았다.

당연히 연신대는 전술 훈련 때 역습 상황 시 훈련을 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영의 발 빠른 대처로 역습이 불발 되자 공격의 맥이 끊겼다. 하지만 연신대에는 중원의 사령관인 현수가 있었다.

“자자. 천천히 만들어 가자.”

역습이 불가능한 이상 다 득점은 나오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경기 템포를 늦춰서 연신대에 나쁠 건 없었다. 왜냐하면 아쉬운 건 연신대가 아니니 말이다.

스코어 1대 0!

어째든 이기고 있는 건 연신대였으니 말이다. 현수는 천천히 공을 돌렸다. 그리고 충분히 시간을 지연시킨 뒤 직접 공을 드리블해 FC서울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다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연신대 두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연신대의 두 쌍포 나진목과 고동찬은 그런 현수의 패스를 받아서 지체 없이 날카로운 슛을 때려댔다.

파악!

하지만 FC서울의 경험 많은 골키퍼 유종훈의 거미손에 다 막혔다.

“젠장! 이거 꼬이는 데.....”

그때 FC서울 벤치의 최종수 감독이 팔짱을 낀 체 굳은 얼굴로 중얼 거렸다. 벌써 전반전도 30분이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 동점골이 터질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초조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신대는 최대한 시간을 지연하다가 확실하게 공격으로 마무리를 했다. 때문에 중간에 공이 끊기지 않다보니 FC서울에서 제대로 된 역습 찬스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저, 저.....”

그렇게 연신대 수비가 다 자리를 잡은 뒤에 공격을 가하다보니 그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특히 연신대의 중앙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벌써 수차례 공을 커트 당했다.

좀 전 만해도 그렇다. 조우찬이 측면으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언제 움직였는지 연신대 중앙 미드필더가 헤딩으로 중간에 끊어 먹었다.

물론 FC서울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재빨리 수비에 나서면서 연신대의 역습 찬스를 원천 차단했지만 또 시간을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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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전반전이 채 2분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받았다. 그리고 공을 돌리며 역시 시간을 끌었다. 그렇게 2분도 금방 흘러 주심이 1분의 추가 시간을 준 상황에서 현수는 돌아온 패스를 받아서는 빠르게 FC서울 진영 안으로 공을 치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또 온다.”

“막아!”

현수의 저돌적인 돌파를 벌써 수차례 허용한 FC서울의 두 중앙 미드필더 조우찬과 고종우가 현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둘의 실력으로는 중급으로 업그레이드 된 현수가 장착한 드리블 기술을 막을 수 없었다.

파팟! 파앗!

현수의 현란한 풋워크와 백숏에 이은 펜텀 드리블에 조우찬과 고종우는 농락 당하며 돌파를 당했고 현수는 바로 페널티에어리어 앞까지 공을 치고 들어갔다. 그런 현수의 폭주를 FC서울의 수비 핵인 센터백 김동욱이 겨우 막았는데 현수는 그런 김동욱 마저 플립플랩으로 제쳐 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강력한 슛 한 방!

뻥!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대포 슛을 때렸다.

철썩!

제대로 현수의 발등에 얹힌 공은 눈깜짝 살 사이 골망을 갈랐다. 지금껏 미친 선방 쇼를 펼쳐 보였던 FC서울의 노련한 골키퍼 유종훈도 현수의 대포슛을 막지는 못했다. 그가 반응을 했을 땐 이미 공은 골대 안을 통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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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이이익!”

현수의 2번째 골이 터진 뒤 추가로 주어진 1분의 시간도 지났음을 확인한 주심이 바로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스코어 2대 0!

누가 봐도 2골을 넣은 팀은 FC서울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였다.

“하하하하. 잘했다. 강현수. 역시 너 밖에 없어.”

연신대 감독 이명신의 입이 귀에 걸렸다. 당연히 2골 차로 이기고 있는 연신대 선수들의 얼굴도 밝았다. 전반전 내내 열심히 뛰느라 다들 지친 기색들이 역력했지만 후반전 끝날 때 터진 현수의 추가골이 선수들의 몸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반면 FC서울의 최종수 감독은 주심이 휘슬을 불자 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런 감독의 눈치를 살피며 전반전을 뛴 FC서울 선수들이 축 쳐진 어깨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으으. 시원하다.”

“이제 좀 살 거 같네.”

서울 월드컵 경기장내 라커룸 안은 냉방이 확실했다. 때문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연신대 선수들이 땀을 식히며 음료수로 수분을 보충하고 있을 때 바로 맞은 편 FC서울의 라커룸에서는 고성이 일었다. FC서울의 최종수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2골 차로 이기고 있는 연신대 선수들은 느긋하게 라커룸의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서 지친 몸에 휴식을 부여했다.

그때 현수가 연신대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체력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상태창을 열었다.

“어!”

상태창을 연 현수의 눈에 내공상 음양조화기공이 +1이 되어 있는 게 보였다. 분명히 앞서 확인했을 때는 0이었는데 말이다. 현수의 의문에 바로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오늘 아침에 유혜란과 비상계단에서의 정사 시 음양조화대법이 발동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성에게 한 번의 절정에 당신도 한 번의 사정을 했기에 1x1=1회의 성교 회수가 산정 된 것입니다.]

유혜란과 짧지만 강렬했던 그 아침의 섹스를 음양조화대법이 계산에 넣은 모양이었다. 뭐 현수야 성교 회수를 1회라도 늘릴 수 있으면 나쁠 게 없었다.

현수는 바로 보유 중인 마법 중에 회복계 마법으로 여럿을 동시에 회복 시켜주지만 그 회복 수치가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마법을 휴식 중인 연신대 선수들 몰래 사용했다.

“으으음....”

“하아. 이제 좀 살 거 같다. 피로가 좀 풀리네.”

비록 10%였지만 순식간에 체력이 그 정도 회복 되는 건 쉽지 않았다.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면 또 모를까 말이다. 이는 분명 후반전에 연신대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데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현수는 연신대 선수들에 회복 마법을 걸어 준 뒤 자신에게도 회복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체력을 향상 시켜 주는 마법도 사용했고 이내 그의 몸은 전반전 뛰기 전의 생생했던 상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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