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86화 (286/712)

<-- FA컵 -->

연신대의 중앙 미드필더가 인천유나이티드의 붙박이 주전 윙백을 저렇게 간단하게 뚫어 버릴 줄 몰랐던 인천유나이티드 수비들이 놀라며 방어진을 공고히 하고 현수가 오길 기다렸다.

특히 수비 핵 중앙수비수인 요나치는 현수의 킬 패스나 센터링을 경계하며 수비들에게 연신대 공격수들을 마크 하는 걸 빼먹지 않고 지시 내렸다.

“공격수들 놓치면 안 돼!”

요나치의 외침에 인천유나이티드 수비들이 연신대 공격수들의 밀착마크에 들어갔고 그 때문에 현수의 패스 루트가 철저히 차단당했다.

그걸 보고 현수는 정교한 크로스도 면도날 같은 스루패스 대신 상대방의 골문 안에 바로 골을 넣어버릴 중거리 슛을 생각했다.

촤아악!

바로 옆에서 공을 빼앗으려는 태클이 들어왔지만 살짝 옆으로 빠진 현수는 바로 슈팅을 하기 위한 자세를 취하자 인천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요나치가 그걸 보고 놀라며 현수를 향해 달려들어 몸을 날렸다.

육탄으로 현수의 중거리 슛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파앗!

하지만 현수는 중거리 슛을 때리지 않고 공을 접었다. 그리고 눈앞의 인천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요니치를 젖혀 버리고 페널티에어리어 깊숙이 침투해 들어갔다.

“막아!”

현수에게 돌파를 당한 요나치가 뒤쪽 수비수들을 향해 외쳤다. 순간 연신대의 공격수들을 마크하고 있던 두 수비수가 현수에게 달려들었고 그때 현수가 시선은 전방을 향하고 있으면서 공은 측면으로 툭 찍어 찼다.

그리 빠르지 않게 공을 위로 솟구쳐 올랐고 그 공은 측면에서 돌아 들어오고 있던 연신대의 최전방 공격수인 장신의 표재욱에게 날아갔다.

“이야앗!”

표재욱이 괴성과 함께 몸을 솟구쳐 올렸다. 뒤늦게 표재욱을 쫓은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가 뒤따라 몸을 솟구쳤지만 표재욱의 머리가 먼저 공을 건드렸다.

툭!

공은 표재욱의 이마가 아닌 머리 위에 맞았지만 특히 헤딩에 능한 표재욱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공의 궤적만 살짝 바꾸어 놓았다.

“허억!”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는 공이 자신의 옆으로 날아오는 걸 보고 반응을 했지만 공은 그의 팔을 스쳐 지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아아아!”

인천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이 터지고 나서 채 5분도 흐르지 않아서 또 다시 연신대의 달아나는 골이 터졌다. 그 골에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던 서포터들과 인천 팬들이 침묵했고 한쪽 귀퉁이 불과 수십여 명에 불과한 연신대 응원석에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와아아! 연신대! 연신대! 연신대!”

비록 작지만 연신대를 연호하는 관객들을 향해 골을 넣은 표재욱이 두 팔을 높이 쳐들며 그 환호에 답했다.

하지만 이명신 감독은 골을 넣은 표재욱을 빼고 고동찬을 교체 투입 시켰다. 표재욱이 골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후반전에 확실히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연신대에서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그에 부흥하듯 현수가 자신의 포지션을 파괴시키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천유나이티드란 거함을 침몰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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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동점을 만들었는데 다시 달아나는 골을 내어 준 인천유나이티드가 선축하면서 경기가 재개 되었다.

파앗!

그런데 이번엔 연신대에서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슬라이딩 태클로 가로 챘다.

금방 교체 되어 들어 온 고동찬이 킥 오프와 동시에 득달같이 전방으로 달려들면서 이뤄낸 성과였다.

그 뺏은 공을 고동찬이 바로 뒤쪽으로 보냈고 그 공이 강현수의 발에 굴러왔다. 현수는 그 공을 받아서는 잠시 전방을 쳐다보다 툭툭 치며 하프라인을 넘었다.

현수가 하프라인을 넘는 걸 보고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 핵 요나치가 뭐라 계속 소리를 쳤다.

그러자 앞서 현수에게 허망하게 돌파를 당했던 인천유나이티드의 측면 윙어가 다시 현수에게 덤벼들었다. 앞서 당한 수치를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 비장한 각오로 말이다.

현수는 자신을 마크하기 위해 사뭇 진지한 얼굴로 달려오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를 보고 히죽 웃으며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둘이 부딪쳤다.

퍽!

그때 현수의 어깨에 부딪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가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안 그래도 날쌘 돌이 축구화를 신고 있은 탓에 체력이 올라 있는 상태인데다가 몸에 3서클의 마법인 스킨스톤(Stone skin)까지 걸어 둬서 몸이 돌덩이 같이 단단해져 있는 현수였다.

상대 선수의 덩치는 현수만 했지만 그런 현수와 맞부딪쳐서 그렇게 벌러덩 나가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주심은 정당한 몸싸움으로 보고 그냥 넘어갔고 그 사이 현수는 더 앞으로 쭉쭉 밀고 들어갔다.

그때 인천유나이티드 선수 둘이 현수를 양쪽에서 압박해 들어왔다.

현수는 그 두 선수 중 한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강하게 공을 찼다.

현수만 보고 득달같이 달려들던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는 현수가 공을 차는 걸 보지 못했다.

퍽!

“아악!”

그 결과 남자의 중요 급소에 공에 맞은 인천유나이티드 선수가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그때 맞고 나온 공을 현수가 낚아채서는 크루이프 턴으로 옆에서 다리를 걸어오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를 제쳤다.

“어딜...”

현수가 막 그 선수를 제치고 나갈 때 그 선수가 교묘히 손을 내밀어서 현수의 유니폼을 잡았다. 순간 현수가 몸을 빙글 돌렸다.

“어어!”

그러자 유니폼을 잡고 있던 그 선수가 현수를 따라 돌다가 다리가 꼬여 넘어졌다.

그 상황을 뒤쪽에서 지켜보던 주심의 눈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가 현수를 쫓다가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현수는 자신이 여전히 소유 중인 공을 치고 앞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상태창을 열었다. 본격적인 쇼타임을 벌이기 위해서 말이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스킬을 다 끄집어냈다. 그런 현수 앞을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수들이 가로 막았다. 하지만 그들이 현수를 막을 순 없었다. 중급으로 업그레이드 된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들 앞에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파팟! 휙! 휙!

현수의 현란한 풋워크와 페인팅 동작에 수비수들이 갈팡질팡할 때 현수는 빠른 볼 처리로 수비수들을 뚫어냈다.

수비벽이 뚫리자 다급해진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거칠게 현수를 차고 옷과 어깨, 팔을 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현수는 그런 그들을 우직하게 힘으로 끌고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축구가 아닌 미식축구를 보는 듯 했다.

놀라운 건 그 상황에서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현수가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는 걸 보고 어드밴티지 룰(Advantage Rule)을 적용한 것이다.

현수는 달려 나온 골키퍼까지 개인기로 제쳐 버리고는 골대 안으로 공을 툭 차 넣었다.

“그렇지! 하하하하. 이제 됐다.”

“와아아아! 연신대! 연신대!”

추가골이 터지자 연신대 벤치와 응원석에서 함성과 연호성이 같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축구장 내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와! 혼자서 다 뚫어 버리네.”

“메시나 호날두 저리 가라네.”

“그러게. 완전 끝내 준다.”

“저 선수 누구지?”

강현수는 이때부터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들과 인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들과 인천 팬들이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사무실에 전화를 넣어서 연신대 강현수란 선수를 당장 인천유나이티드에 영입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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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4대 2!

인천유나이티드 김종훈 감독은 후반전 시작하고 인천이 동점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오늘 인천이 연신대에 이길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2골 차로 벌어질 줄은 몰랐다. 그게 인천이 2골로 리드하고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 반대 상황에 처하다니 말이다. 김종훈 감독의 시선이 연신대의 한 선수에게 꽂혔다.

“저거 완전 괴물이로군.”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태클을 걸고 붙잡고 늘어져도 그걸 다 뚫고 결국에 골을 집어넣는 강현수에 김종훈 감독은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원톱으로 연신대 진영에 있던 케빈은 강현수가 돌파를 할 때부터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그가 골을 넣을 때까지 꼼짝도 못했다.

골을 넣고 다시 자기 자기를 찾아 올라오는 강현수를 보고 케빈은 계속 넋 놓고 지켜보았다.

“다들 집중해서 동점골부터 넣자.”

인천유나이티드 주장 미드필더 김세훈이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다독일 때 케빈이 센터서클에서 킥오프를 하며 경기가 다시 진행 되었다.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어!”

“공간을 주지 말란 말이다.”

그때 연신대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해 왔다. 그 중심엔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가 있었고 말이다.

파팍!

그 압박은 성공적이었다. 연신대의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이 압도되어 잠시 넋이 나간 인천유나이티드 선수의 공을 가로챘던 것이다.

“여기.....”

그때 언제 나타났는지 강현수가 패스 받기 좋은 위치에 서 있었다.

김석진은 그런 현수에게 지체 없이 패스를 했다. 공을 받은 강현수는 바로 공을 몰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저, 저놈이 또....”

현수가 공을 잡자 인천유나이티드 김종훈 감독이 당황했다.

현수가 또 그 신들린 돌파를 또 시도 할지 모르니 말이다. 그때 김종훈 감독의 눈에 빠르게 뒤쪽에서 빠르게 강현수를 쫓는 케빈이 보였다.

“그래. 케빈! 믿을 건 너 밖에 없다.”

케빈은 강현수가 패스를 받는 걸 보고 바로 뛰어 내려왔다. 그런데 드리블해서 달리는 강현수과의 거리가 좁혀지지가 않았다.

‘말도 안 돼!’

현수가 드리블하는 주력이 자신의 전력질주와 비슷한 속도가 나온 것이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드리블러였다. 당연했다. 이때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던 폭발적인 대시(Dash)를 사용했으니 말이다.

파팟!

그 사이 강현수는 그의 앞을 가로 막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 둘을 가볍게 제쳤다. 역시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던 플립플랩을 사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현수의 달리는 속도는 크게 줄지가 않았다.

“이번엔 안 뚫린다.”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앞에 포진한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결연한 얼굴로 달려오는 현수를 막았다. 현수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수비수들과 맞닥트렸다. 현수를 막기 위해서 작정한 듯 어떤 반칙도 불사 할 거 같은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을 보고 현수가 상태창을 열고 보유마법 중에서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마법과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수비수들이 선 그라운드가 일시적으로 꿀렁 거리면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중심이 무너졌고 그때 그들 눈에 티가 들어갔다.

몸에 균형이 무너진 데다가 눈에 티까지 들어가면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움찔할 바로 그 타이밍에 현수가 그들을 돌파 해 들어갔다.

파팟! 툭!

간결하게 볼을 터치하며 현수는 수비수들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 넣고 그들 사이를 뚫고 들어 간 것이다.

“젠장!”

또 다시 맥없이 수비벽이 뚫렸다. 그때 눈에 티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눈을 부릅뜬 수비수들이 자신들을 돌파해 들어가는 현수의 유니폼과 팔을 잡아챘다. 그러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몸싸움 뿌리치기로 그들을 기어코 뚫어 냈다.

그 뒤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현수!

그때 뒤에서 달려 온 케빈이 다급히 현수에게 백태클을 걸었다.

터억!

공이 아닌 강현수의 다리가 케빈의 발에 걸렸다. 현수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삐익! 삑! 삐이익!

주심이 시끄럽게 호루라기를 불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현수쪽으로 후다닥 달려와서는 발이 높았던 케빈에게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다. 원래라면 바로 레드카드가 나와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주심은 카드를 아꼈다.

하지만 의외로 현수의 유니폼과 팔을 잡은 수비수들에게도 주심이 경고 카드를 내밀었다. 아무래도 앞서 그들이 한 반칙까지 소급적용했다가 이번에 경고를 준 모양이었다. 당연히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벌어진 반칙이니 바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는 당연히 현수였고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자 현수는 차분히 골대 사각지대로 공을 차 넣었다.

출렁!

골키퍼는 현수가 공을 찬 방향으로 몸을 날렸지만 워낙 구석으로 찬 지라 막아 낼 도리가 없었다.

5대2!

3골차로 달아나는 골이자 이번 경기도 해트트릭을 달성한 현수였다. 연신대 벤치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고 반면 인천유나이티드 벤치는 초상집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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