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85화 (28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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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때 연신대 선수들은 시원한 라커룸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명신 감독의 얘기를 들었다.

“후반전에도 인천유나이티드에서는 케빈을 원톱에 놓고 무조건 전방으로 공을 때려 넣을 거다. 그러니 수비수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필요하면 이기찬 네가 케빈을 전담 마크해도 좋다. 그리고 공격수들은.........”

이명신은 열변을 토로하며 선수들에게 나름대로 벤치에서 분석한 바를 얘기하고는 현수에게 다가가서 포지션에 변화를 줘 보라고 권고 했다.

“포지션을 바꿔 보라고요?”

“그래. 오늘 심판을 봐선 웬만해선 반칙을 불어 주지 않을 거 같고. 뭐 심판도 경기의 일부니까. 그래서 말인데 네가 미드필더에만 집착하지 않고 좀 더 폭넓게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다보면 무슨 수가 나올 거 같은데. 어떠냐?”

“으음. 괜찮은 생각 같네요.”

현수가 자기 자리만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 넓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니다 보면 주심 눈에 많이 띌 것이고 그렇다보며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주심이 빤히 보는 앞에서 반칙성 플레이를 할 수 없을 터였다.

현수는 이명신 감독이 말한 대로 후반엔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벗어나서 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주심은 웬만한 몸싸움은 다 허용하고 있었다. 때문에 현수는 후반전에는 더 저돌적으로 인천유나이티드 진영을 뚫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업그레이드 된 카멜레온 축구복의 축구 스킬이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 전부 먹혀든다는 걸 확인한 상태였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요주의 선수들로 분류 했던 4-5명의 선수들도 현수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을 막거나 감당해 내지 못했다. 그럼 후반부터는 현수의 쇼 타임이 펼쳐지는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아주 휘저어 주겠어.’

전반전에 뛴 연신대 선수들은 현수가 회복 마법을 걸어 주었지만 여전히 지친 기색들이었다. 그들 예상보다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체력과 피지컬이 너무 좋아서 그에 뒤지지 않으려고 많이 뛴 탓에 선수들도 더 지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현수가 걸어 준 회복 마법 덕에 지친 선수들의 얼굴이 빠르게 펴지고 있었다. 현수는 자기 몸에 회복 마법을 걸어서 체력을 완전히 정상상태로 돌려놓고 음료를 마셨다.

전반전을 45분 넘게 열심히 뛰어 다닌 탓에 현수는 살짝 허기가 졌지만 음식 섭취를 하면 후반전에 몸이 굼뜰 수도 있어서 선택한 것이 음료를 충분히 섭취한 것이다. 음료 섭취는 탈수증, 근육피로, 근육 경련을 대비할 수 있었다. 시원한 음료가 속에 들어가니 한결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시간은 금방 흘렀다. 15분간의 하프 타임이 끝나고 라커룸의 선수들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연신대는 전반전 멤버 그대로였다.

이명신 감독이 보기에 전반전에 뛴 선수들의 체력이 여전히 생생해 보였던 것이다. 그게 다 현수가 회복 마법을 써서 그런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주심도 새로운 심판 저지로 갈아입고 축구공을 든 체 라커룸 밖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내 앞장서서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런 주심을 쫓아서 선수들도 발걸음을 빨리 내디뎠다.

양 팀 선수들이 진영을 교체 한 체 그라운드로 뛰어가서 각자 포지션에 맞게 포진을 하자 주심이 공을 연신대 쪽으로 넘겼다.

“연신대 파이팅!”

킥 오프 하는 나진목이 크게 소리치자 연신대 진영의 선수들이 일제히 외쳤다.

“파이팅!”

그 소리에 맞춰 주심이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을 길게 불었다.

삐이이익!

그러자 나진목이 바로 같은 연신대 공격수 표재욱에게 공을 내어 주고 자신은 인천유나이티드 진영으로 뛰어 들어갔다.

표재욱도 나진목에게 받은 공을 그대로 뒤쪽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에게 넘기고 나진목와 같이 인천유나이티드 진영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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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시작하자마자 골을 넣었던 인천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도 그와 같은 기회를 노렸다.

연신대가 방심한 틈을 노려 또 킥 앤 러시로 추가골을 넣을 작전을 짠 것이다.

“후반전 시작할 때 킥오프를 하면 바로 미드필더에게 패스가 갈 거야. 그걸 끊어서 바로 케빈이에게 공을 차주란 말이야. 케빈! 네가 해결해 줄 수 있겠지?”

김종훈 감독이 신뢰어린 눈빛으로 케빈을 보며 물었다.

“네. 공만 저한테 보내 주십시오. 그럼 어떡하든 골을 넣어 보겠습니다.”

케빈의 확신에 찬 대답에 김종훈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그래. 역시 케빈이다. 일단 동점부터 만들고 보자고.”

그렇게 시작 된 후반, 인천유나이티드는 연신대의 킥오프 때 센터서클 근처에 있던 공격수가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슬라이딩을 했고 그 발에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에게 들어가던 패스가 끊겼다.

“됐다.”

그걸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종훈 감독이 쾌재를 외쳤다. 그렇게 끊어 낸 공을 인천유나이티드의 노련한 미드필더 김세훈이 길게 전방을 향해 찼다.

“헉! 언제....”

어느 새 인천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케빈이 센터백인 이기찬이 있는 곳 까지 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천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세훈이 공을 너무 강하게 차서 케빈은 그 공을 논스톱으로 받아야 했다.

케빈은 자연스럽게 발을 들어 공의 탄력을 죽이고는 헛다리로 이기찬의 시선을 혼란시킨 뒤 플립플랩으로 가볍게 제쳤다.

“헉!”

순식간에 케빈에게 돌파를 당한 이기찬이 다급히 뒤돌아서 케빈을 쫓았다. 그때 측면에서 달려 온 수비수가 케빈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다. 하프타임 때 연신대 감독 이명신은 주심의 성향을 읽고 연신대 수비수들에게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처럼 적극적으로 태클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촤아아악!

케빈은 공을 살짝 위로 툭 차 놓고는 여유 있게 그 태클을 피한 후 달려 나오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툭 공을 차 넣었다.

데구르르!

땅볼로 구른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아아!”

후반전 시작 하자마자 또 다시 케빈이 동점골을 넣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응원석과 벤치에서 또 한 번 난리가 났다.

“빌어먹을.....”

반면 연신대 벤치의 분위기는 살벌했다. 특히 하프타임 때 감독이 선수들에게 그렇게 케빈을 조심하라고 했건만 그를 놓쳐 화를 부른 센터백 이기찬을 향해 이명신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때 그라운드의 연신대 선수들도 전반에 당했을 때처럼 또 시작과 동시에 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선수들에게 강현수는 다시 전반전처럼 상태창을 열고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연신대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외쳤다.

“자자. 정신들 차리고 빨리 만회 하자.”

현수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다시 시전 된데다 가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현수가 나서서 선수들을 다독이자 연신대 선수들도 금방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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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킥오프한지 몇 분 되지 않아 실점을 한 탓에 다시 연신대가 다시 킥오프를 하게 되었다.

나진목은 킥오프한 공을 바로 현수에게 넘겼고 현수가 그 공을 받으며 중얼거렸다.

“자. 한 골 더 넣어 볼까나?”

현수는 공을 툭툭 앞으로 차며 하프라인 쪽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상태창을 열었다.

현수는 전방의 움직임이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는 탐지계 마법인 프런트 무브먼트 디텍트 (Front movement detect)를 시전 했다. 그러자 현수 눈에 인천유나이티드 진영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 눈에 다 들어왔다.

현수가 공을 드리블하며 하프라인을 넘자 전방의 연신대 공격수들이 손을 들어 보였다.

“여기... 패스!”

“빨리 넘겨 줘.”

하지만 현수는 그들에게서 싹 시선을 거뒀다. 그리곤 패스 없이 그대로 공을 치고 인천유나이티드 진영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 스킨스톤(Stone skin)을 사용해서 피부를 돌처럼 만들어 놨다.

그것으로 거친 반칙이나 태클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가 대범하게 인천유나이티드 진영을 돌파해 들어오자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현수가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찔러 넣어 주거나 센터링을 올릴 거로 여겼다.

“야! 빨리 막아!”

“센터링 못 올리게 해.”

인천유나이티드의 핵심 수비수인 요나치가 재빠르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를 조율했다.

요나치의 외침에 인천유나이티드의 왼쪽 윙백이 재빠르게 현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앙수비수인 요나치 역시 자신의 위치를 살피며 연신대 공격수가 쉽사리 공을 받지 못하게 패스 길목을 가로막고 있었고 말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현재 4위에 랭크 된 인천유나이티드였다. 하지만 3위인 수원 삼정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3연승으로 그 기세가 더 올라 있는 인천유나이티드였다. 실업팀에도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대학팀에게 패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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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를 보고 현수의 입가에 미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는 축구 스킬을 쓰기 위해서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된 스킬 중 드리블 스킬을 준비하고는 바로 눈앞의 인천유나이티드 왼쪽 윙백을 상대로 바로 돌파를 시도했다.

슈욱!

“응?”

현수의 공을 빼앗기 위해 압박을 하려던 왼쪽 윙백은 순간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현수의 존재감에 순간 눈을 감았다.

왼쪽 윙백이 현수가 크게 느껴진 이유는 간단했다. 현수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왼쪽 윙백 코앞까지 접근해 온 탓이었다.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인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의 효과였다.

‘뭐, 뭐야?’

현수가 거침없이 인천유나이티드 진영 안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것을 보면서 왼쪽 윙백은 일단 뒷걸음질을 치면서 방어 동작을 취했다.

당연히 인천유나이티드의 왼쪽 윙백은 현수에게 순순히 돌파를 허용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현수는 왼쪽 윙백이 생각하는 대학 팀에 아직 개인 기량이 영글지 않은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

좌우로 공을 굴리면서 접근해 들어오는 현수를 보며 왼쪽 윙백의 두 눈이 바쁘게 좌우로 왔다 갔다 했다.

그때 현수의 발목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보고 왼쪽 윙백이 재빨리 발을 내뻗었다.

‘왼쪽!’

하지만 그때 왼쪽 윙백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왼쪽으로 공을 툭 굴리며 돌파를 시도하려든 현수의 발목이 급격하게 꺾이더니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쏠린 자신의 다리 틈 사이로 살짝 공을 밀고는 재빠르게 몸을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현수가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스킬 중 인사이드 드리블과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를 반반씩 활용하며 왼쪽 윙백을 간단히 젖혀 버린 것이다.

“헉!”

왼쪽 윙백은 순간 돌파 당했다는 생각에 어떻게 라고 막아 볼까 해서 손을 내뻗었지만 그의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탓에 몸의 균형이 더 무너지면서 왼쪽 윙백은 잔디 위를 나뒹굴었다.

그 사이 현수는 벌써 페널티에어리어 가까이 공을 드리블 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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