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
이런 식이면 중급에서 상급으로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을 또 업그레이드 할 때 또 다시 구입해 놓은 스킬들을 지금처럼 중복 구입해야 할지 몰랐다. 현수는 그럴 바에야 아예 카멜레온 축구복을 지금 당장 상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자 바로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을 중급에서 상급으로 업그레이드 시 +1,000,0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뭐? 100만이라고?”
안 그래도 팍 줄어든 포인트인데 거기다 100만 포인트까지 빠져 나간다면...... 언제 또 급히 필요로 하는 마법이나 무공, 축구 스킬을 구입해야 할지 모르는 마당에 적정 포인트는 항시 유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끄응. 별수 없지.”
현수의 입에서 앓는 소리와 체념의 목소리가 이어 흘러 나왔다. 시스템이 잦은 돌발 퀘스트를 내 주고 있었기에 앞으로 현수가 포인트를 축적할 일은 많았다. 현수는 빠른 시일 내 포인트를 쌓아서 카멜레온 축구복을 상급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하고 오늘은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곧 FA컵 4강전 경기가 시작되기도 할 터였고 말이다.
“좋군.”
막상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을 중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나자 현수는 눈앞의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만만해 보이기 시작했다.
“진작 업그레이드 할 걸.”
그랬더라면 앞선 FA컵 예선과 16강, 8강전에서 좀 더 손쉽게 상대팀들을 이기고 올라 올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30여 분간 몸을 푼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열대야로 더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었다. 그 수가 천여 명은 될 듯했다. 물론 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들과 인천 시민들이었다. 아마도 일방적으로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연신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연신대를 상징하는 독수리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자자. 긴장들 풀고. 반드시 이겨서 결승 가자.”
주장인 이기찬의 파이팅 넘치는 외침에 라커룸 안의 연신대 선수들의 얼굴이 비장해졌다.
6시 50분.
드디어 양팀 선수들이 라커룸 밖에 각기 일렬로 늘어섰고 레퍼리(Referee, 주심)가 공을 들고 앞장서서 걸어 나가자 선수들이 그 뒤를 따라서 그라운드로 입장했다.
“와아아아아!”
축구장에 제법 큰 함성이 일었다.
“인천유나이티드! 파이팅!”
관객 대부분이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러 왔고 일부 연신대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보였지만 인천유나이티드 응원단의 함성에 묻혀 그 소리가 그라운드에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심판진과 FA컵 운영진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 선수들이 양 진영으로 뛰어 들어갔고 각자 자신들의 포지션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두 라인즈 맨(Lines Men, 선심)들도 한 손에 깃발을 들고 뛰어 양쪽 터치라인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섰다. 반면 주심은 느긋하게 공을 들고 걸어서 센터서클로 향했다.
주심이 센터서클에 도착하자 양팀 주장들을 불렀고 몇 가지 경기에 관한 주의 사항을 그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동전을 꺼내 던졌는데 인천유나이티드의 선축이 결정 되었다.
자리 배치는 인천유나이티드도 현 상태 그대로 유지하길 원했기에 그대로 경기가 진행 되었다.
정각 7시!
그라운드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삐이이익!
그 정적을 주심의 긴 휘슬 소리가 깼다.
“와아아아!”
동시에 축구장에 제법 큰 함성이 일었고 인천유나이티드의 킥 오프로 FA컵 4강, 준결승전연신대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그 전반전이 막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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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둥둥!
“날아라. 인천유나이티드! 적진을 향해..............”
일방적인 인천유나이티드 응원에다가 4강전이 주는 중압감을 초반에 극복해 내지 못한 연신대 선수들은 몸이 굳어 있었고 그게 화를 불러왔다.
“케빈! 간다!”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에서 측면으로 롱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 공을 인천유나이티드 9번 스트라이커 케빈이 정확히 가슴으로 받아서 빠르게 터치라인을 따라 치고 연신대 진영으로 올라왔다.
“그쪽이다. 막아!”
연신대의 센터백이자 주장인 이기찬이 레프트 백에서 소리치며 자신도 왼쪽으로 움직였다. 연신대 연신대의 레프트 백은 자신 있게 케빈에게 달려들었다.
“후웃!”
그런 상대를 보고 인천의 스트라이커 케빈은 짧게 호흡을 고르고는 돌파를 시도했다.
“헉!”
케빈의 좌우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시킨 팬텀드리블에 중심이 무너진 연신대 레프트 백은 그대로 벌러덩 넘어졌다.
그때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케빈은 페널티에어리어로 들어서고 있었다.
“안 돼!”
센터백 이기찬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케빈이 인스텝 킥을 차려하자 다급히 소리를 지르며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보다 한 템포 빨리 케빈이 공을 찼다.
뻐엉!
케빈의 슛을 보고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가 바로 몸을 날렸다. 그런데 그 공이 골에어리어에서 한 번 바운드가 되면서 공의 높이가 변했다.
“앗!”
골키퍼가 다급히 허공에다 손을 뻗었지만 그 공은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고 그대로 골 대 안으로 들어갔다.
출렁!
“와아아아!”
전반전을 시작하고 바로 터진 인천유나이티드의 골에 인천유나이티드 응원석과 벤치에 난리가 났다.
반면 인천유나이티드의 9번 케빈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그라운드의 연신대 선수들은 황당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 현수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시작하자마자 그의 머리를 넘긴 한 방 패스에 연신대 연신대의 수비진이 맥없이 무너져 버렸으니 말이다.
“이 새끼들 정신 못 차려!”
그때 연신대 벤치에서 이명신의 외침이 그나마 현수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현수는 골키퍼 방주혁이 차 준 공을 받아서 센터서클 한 가운데 가져다 놓았다. 그리곤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얼어 있는 연신대 선수들의 보였다. 반대로 전면을 쳐다보니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보였고 말이다. 역시 프로는 달랐던 것이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쉽게 한 골을 넣은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거 자칫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할 수 있겠어.’
현수는 이대로는 되겠다 싶어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이럴 때를 대비해서 현수가 구입해 놓은 마법이 있었는데 바로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마법을 현수는 얼어 있는 연신대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굳어 있던 연신대 선수들의 눈빛부터가 확 바뀌었다.
“연신대 파이팅!”
그리고 킥 오프 하는 연신대 공격수 나진목이 목청이 터져라 외쳤고 그 소리에 반응해서 연신대 선수들이 일제히 파이팅을 외쳤다.
“파이티~잉!”
공이 날아오는 것부터가 달랐다. 연신대 선수들은 박력 있게 공을 찼고 그 공을 받아서 다시 같은 편에 연결할 때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좋았어. 이제 됐다.’
현수는 투지를 불 타 오르게 만드는 마법의 효과에 흡족해 하며 자신에게 굴러 온 공을 보고 가볍게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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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온 공을 받은 현수가 왼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는 허공에 휘저었다. 전방 공격수들에게 빈 공간을 파고 들어가란 사인이었다. 현수는 한 방 맞았으니까 그 만큼 바로 인천유나이티드에 되갚아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측면으로 돌아서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공격수 나진목을 보고 바로 롱패스를 넣었다.
파파팟!
나진목는 현수의 자로 잰 듯 정확한 패스를 받아서 터치라인을 쭉 타고 올라갔다. 그리곤 홱 방향을 전환시켜서 페널티에어리어로 공을 몰아 들어갔다.
촤아악!
“악!”
이에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 요니치가 거친 태클로 나진목를 제지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노련한 수비수 요니치가 연신대 핵심 공격수인 나진목를 길들이기라도 하겠다는 듯 처음부터 거칠게 태클을 걸어 왔던 것이다.
주심은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 요니치에게 주의를 주었고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좌측으로 10여 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은 연신대 연신대의 키커는 역시 현수였다. 현수는 공에서 대여섯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전방을 주시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의 연신대 연신대 공격수들이 현수를 향해 일제히 손을 들고 있었다. 자기들에게 공을 보내라고 말이다.
“여기....”
“이쪽으로....”
그때 현수는 연신대 공격수들을 마크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을 보고 눈빛을 빛냈다.
그들은 각기 맡은 공격수들을 제대로 맨 투 맨 마크하고 있었다. 그런 곳에 공을 차 줘봐야 골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웠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중에서 외국인 용병인 요니치의 위치 선정이 너무 좋았다. 현수가 아무리 좋게 공을 차도 요니치에게 막힐 공산이 컸다.
‘그렇다면....’
현수는 골대와의 거리와 각도를 가늠해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중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장착 된 스킬 중에서 슈팅 스킬을 살피니 대포 슛과 무 회전 슛, 그리고 바나나 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그 세 스킬로 득점이 어려워보였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벽이 그 만큼 두터웠던 것이다.
그래서 현수는 새로운 스킬을 찾아 유료 스킬을 살폈고 그에 눈에 띄는 슈팅 스킬이 보였다.
‘UFO 슛?’
현수가 의문을 표시하자 바로 시스템에서 반응이 왔다.
[띠링! 대부분의 프리킥 키커들은 발 안쪽으로 감아 차 볼에 회전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오른발 인사이드로 슈팅을 시도했다면 왼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원리이지요. 일명 ‘바나나 킥’이라 불리는 슈팅이 바로 이것인데 이밖에도 발 바깥쪽으로 찬다면 반대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 유명한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슛’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아!’
현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수비벽과 골키퍼 위치를 볼 때 좀 전 시스템이 설명한 UFO 슛이 골로 연결시키기에 딱인 슈팅이었던 것이다. 현수는 망설임 없이 슈팅 스킬인 UFO 슛을 구입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290,890]
“삐익!”
현수가 막 슈팅 스킬인 UFO 슛을 구입했을 때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현수는 그 스킬을 사용하면서 공을 보고 달려갔다.
파앗!
현수가 아웃프런트 프리킥을 찼다.
뻐엉!
현수가 아웃프런트로 감아 찬 공이 파공성을 내며 빨랫줄처럼 직선으로 쭉 뻗어 나갔다.
슈아아앙!
그대로라면 당연히 수비벽에 가로 막힐 상황. 그때였다. 갑자기 공이 휘었다.
“헉!”
인천유나이티드의 골키퍼가 한 템포 늦게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팔을 뻗었지만 그 보다 공이 더 빨랐다.
출렁!
공은 사각지대로 불리는 골포스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UFO슛은 발등으로 감아 차는 형식인데 스핀을 많이 먹어서 10m 까지는 직선 슛이 되다가 갑자기 옆으로 확 휘어졌다. 이런 현상을 매그너스 현상이라고 하는데 매우 차기 어려운 슈팅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새로이 장착 된 슈팅 스킬을 이용해서 어렵지 않게 그 슈팅을 성공시켰다.
“우와아아아!”
연신대의 몇 십 명 되지 않는 응원석과 연신대 벤치에서 동시에 함성이 울렸다. 그리고 기가 막힌 프리킥을 성공 시킨 현수 주위로 연신대 선수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