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81화 (28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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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위치 추적 마법을 통해서 한 시간 여간 장복구를 살폈다. 녀석은 룸서비스로 통해 식사를 한 후 TV를 시청 중이었다. 녀석이 TV에 넋이 나가 있는 걸 확인한 현수는 곧장 상태창을 열고 그 안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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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장복구가 현재 있는 특급호텔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그랜드 호텔까지는 반경 36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925,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찔한 순간 현수는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현수는 특급 그랜드 호텔의 계단실에 서 있었다.

현수가 주위를 살피자 19란 숫자가 보였다.

현재 장복구가 묵고 있는 호텔 방 층수였다. 현수는 계단실을 통해 호텔 복도로 들어섰다.

‘저기 있군.’

그의 전면의 한 방에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장복구의 방 앞을 지키고 있는 두 흑사회 조직원들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 위에 CCTV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코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CCTV는 호텔에서 설치한 게 아니라 흑사회 조직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는 건 지금 이 호텔 내에서 현수가 움직이면 바로 놈들에게 포착 된단 소리였다. 하지만 그건 현수에게 해당 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일단은.....’

현수는 5서클의 환상 마법인 리페어 팬터지 스페이스(Repair fantasy space)를 사용해서 19층에 설치 된 CCTV 카메라에 19층 복도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게 만들었다. 즉 19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CCTV카메라는 예전의 아무 이상 없는 모습을 모니터에 보여 준단 소리였다.

그 뒤 현수는 19층 복도에 차폐와 차음 마법인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와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를 걸었다.

이제 복도 안에서 설사 총질을 한다 하더라도 그 모습과 소리가 복도 밖으로 보이거나 들리는 일은 없을 터였다.

그 뒤 현수는 느긋하게 장복구가 묵고 있는 호텔 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그 방 앞을 지키고 있던 흑사회 조직원 중 하나가 힐끗 현수를 쳐다보고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시선을 거뒀다.

현수는 그들 앞을 막 지나치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두 흑사회 조직원이 현수를 멀거니 쳐다봤고 현수가 홱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고 말했다.

“짱깨 새끼들. 고생 많네.”

당연히 그 말을 못 알아들은 두 흑사회 조직원들이 어리둥절해 할 때 현수가 말했다.

“뭐 시끄럽게 굴 거 없고 그냥 자라. 슬립(Sleep)!”

현수는 괜히 피 튀기게 해서 놈들의 자취를 남길 생각은 없었기에 간단히 두 흑사회 조직원들은 잠재웠다.

터털썩!

두 흑사회 조직원들이 잠들어 쓰러지자 현수는 바로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내서 녀석들을 그 안에 욱여넣었다. 그때 녀석들이 차고 있던 무전 장비 중 하나를 현수가 챙겨서 허리에 차고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혹시 놈들이 무전을 취해 올지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현수는 다시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 외국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번역 마법인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리스닝(Various translate language listening), 베어리어스 트랜스레이트 랭귀지 스피킹(Various translate language speaking)를 자신의 몸에 걸었다. 이제 흑사회의 감시 카메라를 맡고 있는 자로부터 무전이 와도 현수가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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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곧장 조용히 장복구가 묵고 있는 객실 문을 열었다. 언락(Unlock)마법에 사일런스(Silence)마법을 동시에 사용하자 쥐죽은 듯 조용히 객실 문이 열렸다. 현수는 기척을 숨기고 호텔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호텔 방 입구와 거실에 각각 서 있던 두 흑사회 조직원에게 홀드(Hold) 마법을 걸었다. 순간 두 흑사회 조직원은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마네킹 신세가 되었다. 혀까지 굳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그들 중 거실에서 장복구를 직접 감시하고 있던 자가 열심히 눈알은 굴려댔다.

“푸하하하.....아이고 배야....”

하지만 TV에 넋이 빠져 있는 장복구가 그런 흑사회 조직원의 눈알 굴리는 걸 알아챌 리 없었다.

현수는 호텔 방안에도 차음, 차폐 마법인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와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를 걸었다.

이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바깥에선 절대 이곳의 일을 눈치 차릴 수 없을 터였다.

“장복구!”

현수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TV에 넋이 나가 있던 장복구가 움찔하더니 재빨리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흑사회 조직원을 보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럴 것이 자신을 지키고 있는 흑사회 조직원 중 저 자는 안쪽 호주머니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저 자가 있는 한 장복구 자신은 안전하다고 본 것이다.

“뭐야?”

장복구가 홱 고개를 돌렸고 현수와 눈이 마주치자 기겁을 했다.

“히익!”

장대인을 제압한 그 젊은 고수가 그의 눈앞에 이렇게 불쑥 나타났으니 놀랄만도 했다. 하지만 장복구는 역시 영악했다.

“씨팔. 빨리 권총 꺼내.”

장복구가 거실에서 자신과 마주보고 서 있던 흑사회 조직원에게 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외쳤다. 하지만 그 조직원은 눈만 열심히 굴릴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에이.....”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눈치 차린 장복구가 재빨리 몸을 날렸다. 키가 150센티도 안 되는 단신의 장복구는 배까지 불룩 나왔지만 다람쥐처럼 그 몸놀림이 날랬다.

파파파팟!

순식간에 내달린 장복구는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방문을 잠갔다. 그리고 목청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외쳤다.

“사람 살려! 이 씨팔 흑사회. 빨리 날 구해 줘.”

그때였다.

쾅!

“으아아악!”

방문 문짝이 뜯겨져 나갔다. 그때 방문 고리를 잡고 있던 장복구의 몸도 덩달아 문짝과 같이 방안으로 날아가서 방바닥에 널브러졌다.

“크으으윽!”

신음성과 함께 장복구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그 젊은 무공 고수가 팔짱을 낀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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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장복구가 날다람쥐처럼 방안으로 숨어들어서 소리를 질러대자 곧장 그쪽으로 가서는 발로 문을 걷어찼다. 살짝 발에 내공을 실었기에 문짝은 그대로 뜯겨져서 방안으로 날아 들어갔고 그 문짝에 장복구도 같이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충격의 여파 때문인지 장복구는 의식을 잃은 듯 보였고 현수는 그 앞에 서서 팔짱을 낀체 그가 정신을 차리면 뭘 물어 볼지 생각했다.

“으으으으!”

장복구는 이내 정신을 차렸고 현수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장대인 여동생에 대한 정보를 네가 가지고 있다던데 맞아?”

그 물음에 장복구가 코웃음부터 쳤다.

“흥! 당최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군. 장대인? 그게 누군데?”

현수는 딱 봐도 장복구가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흑사회에서로 이런 식으로 녀석을 보호하고 있을 테고 말이다. 그렇다면 굳이 현수가 장복구와 어려운 말장난을 계속 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장복구의 생각은 달랐지만 말이다.

‘이 놈도 장대인과 연관이 있는 모양이로군. 그렇다면........’

장복구는 그 정보만 쥐고 있으면 눈앞의 젊은 무공 고수도 흑사회처럼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 여겼다.

장복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있는 한 장대인이 곧 자기 앞에 나타날 거라고 큰소릴 뻥뻥 쳐 놓았다. 그 결과 흑사회에서는 장대인을 VIP대우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더불어서 그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고 말이다.

현수는 뭔 베짱인지 갑자기 목에 힘이 들어간 장복구에게 바로 자백 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을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던 그의 두 눈이 흐리멍덩해지고 어깨가 축 처졌다. 그때 현수가 장복구에게 물었다.

“너 진짜 장대인의 여동생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긴 한 거냐?”

“그렇다. 가지고 있다.”

그 말에 현수의 두 눈이 반짝 거렸다.

“그래. 장대인의 여동생은 지금 어디 있는데?”

“그건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본명을 알아냈다.”

“본명? 장나희 아닌가?”

“그녀는 오빠인 장대인과 헤어지고 고아원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입양이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그녀의 이름은 최윤정이다.”

“뭐?”

현수는 깜짝 놀랐다. 최윤정이면......

“엄마?”

바로 현수의 엄마와 이름이 같았던 것이다. 거기다 현수의 모친 역시 고아 출신이었고 입양이 되었다가 몇 년 못가서 그녀를 입양해 간 부모가 사고로 죽으면서 다시 고아가 되는 불우한 신세가 되었다가 현수의 아버지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마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의지할 곳이 없게 된 그녀는 어느 날 자식을 버리고 떠났다. 그리곤 지금껏 현수는 모친을 보지 못한 채 살고 있었다.

“아, 아니겠지. 설마.......”

대한민국에 최윤정이란 이름이 어디 자기 모친뿐이겠는가? 현수는 애써 모친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장복구에게 물었다.

“이름 까지 알아냈으면 그 여자를 못 찾아냈을 리 없을 텐데. 어떻게 된 거냐?”

장복구 같은 조폭들은 흥신소를 이용하면 사람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현수가 장복구에게 물은 건데 장복구가 바로 대답했다.

“10년 전까지 그녀가 살았던 곳은 알아냈다. 그런데 그때 그녀와 같이 살던 남자가...... 재일 교포였다. 그 뒤로 그녀의 종적이 오리무중인걸로 봐서.......”

“설마?”

“최윤정은 아무래도 일본으로 건너 간 거 같다. 그래서 일본에 아는 조직 쪽에 연락을 해 뒀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끄응. 일본이라.....”

한국에 있으면 모를까 만약 장대인의 여동생이 일본에 있다면......

“젠장. 괜히 찾아 주겠다고 해서는.....”

현수는 그 외에 장복구가 알고 있는 장대인의 여동생에 대한 정보를 들었는데 그다지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아니었다.

퍽!

현수는 가볍게 주먹으로 장복구의 머리를 내려쳐서 그를 기절 시켜 버리고는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을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은 최윤정. 47세.”

현수가 장복구를 통해 알아낸 정확한 정보는 그 둘뿐이었다. 정보 기입을 마치자 잠시 뒤 그녀가 있는 위치가 대한민국 지도상에 표시가 되었다. 모두 12명이었는데 그들이 사는 주소와 전화번호가 바로 현수 눈앞에 떴다.

“바로 확인이 가능하겠네.”

현수는 곧장 호텔 전화로 그 1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운 좋게 그 12명의 최윤정이 다들 현수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현수가 직접 통화한 12명의 47세 최윤정 중에 고아 출신의 최윤정은 없었다.

“젠장!”

아무래도 최윤정은 국내엔 없는 모양이었다.

“하아! 골치 아프게 됐군.”

현수는 이제 쓸모없어진 장복구를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고 그의 홀드 마법에 뻣뻣하게 몸이 굳어 있던 흑사회 조직원 둘도 같이 아공간 안에 넣었다. 이어 클리닝 마법으로 그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 낸 후 호텔을 나섰다.

원룸까지 텔레포트 해서 갈까도 싶었는데 그 포인트가 아까워서 현수는 그냥 호텔 밖에서 택시를 타고 원룸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 안과 밖으로 CCTV카메라가 그를 찍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수가 5서클의 투명 마법인 트랜스퍼런트 휴먼(Transparent human)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투명 인간이 된 현수는 그랜드 호텔에서 꽤 떨어진 큰 길 앞에서 투명화 마법을 푼 다음 택시를 타고 원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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