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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271화 (2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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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OK캐시 사무실을 털어서 돈을 장만한 장복구는 그 돈으로 서울에 흩어져 있던 신세기파 조직원들을 포섭했다. 그러면서 한 동안 인천의 한 폐공장에 숨어 지냈는데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도철이 올 겁니다. 그럼 그 자를.....”

“알고 있다. 내가 그 자를 손 봐 주지. 대신.....”

“사도철만 처리해 주시면 그날 여동생이 어디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장복구는 그 폐공장으로 사도철을 유인한 후 장대인을 이용해서 그를 사로잡을 생각이었다.

‘사도철의 재산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도철이었다. 그의 수천, 아니 수 조원의 돈을 장복구가 차지한다면 신세기파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대 조직의 보수가 될 수 있을 터였다.

‘이 바닥도 결국 돈이거든.’

돈이 없는 자는 절대 거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수 없었다.

“형님. 시킨 대로 우리 위치를 노출 시켰으니 내일 중엔 놈들이 여기로 쳐들어 올 겁니다.”

장복구의 최측근 이용구의 말에 장복구는 현재 폐공장에 남아 있는 수하들에게도 미리 그 사실을 알려 뒀다. 그리고 다음 날 실제 사도철과 그 수하들이 폐공장에 나타났고 그 수하들이 먼저 폐공장 안으로 난입해 들어왔다.

“쳐라!”

폐공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장복구가 바로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연장을 든 장복구의 수하들이 폐공장 안에 들어 온 사도철의 수하들과 뒤엉켜서 싸웠다.

퍽! 퍽!

“아아아악!”

그런데 어째 맞아 나가떨어지는 게 장복구의 수하들뿐이었다. 초고수 사도철은 사부와의 약속대로 자신의 무공을 수하들에게 직접 전수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공 이외에 쓸 만한 무술은 몇 가지 수하들에게 알려줬고 그 덕에 사도철의 수하들은 그 어떤 조폭 조직의 조직원보다도 싸움을 잘했다.

그게 지금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저러다 우리 애들 다 다치겠다. 장 대인을 불러.”

장복구의 말에 이용구가 즉시 장대인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장대인이 나서자 싸움 판도가 확 바뀌었다.

퍼퍼퍼퍼퍼퍽!

“크아아아악!”

장대인이 가볍게 휘두르는 손짓에 사도철의 수하 대 여섯 명이 픽픽 나가 떨어졌다.

“우우욱!”

그리고 헛구역질을 하다 몇 명의 입에서는 피까지 흘러 나왔다. 장대인이 싸움판에 끼어들고 나서 상황이 바로 바뀌었다.

사도철의 수하들 중 서 있는 자들보다 쓰러져 있는 자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지는 사도철 수하들의 수는 갈수록 불어 났다.

“멈춰!”

그때 누군가의 일갈에 폐공장 안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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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창고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기 수하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퍼퍼퍼퍼퍽!

“크아아아악!”

그리도 다섯 명의 그의 수하들이 더 일제히 비명과 함께 우르르 쓰러지는 걸 확인하고 그들을 쓰러트린 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으음....”

사도철은 그 자에게서 내공의 기운을 감지하고는 침음 성을 삼켰다. 그리고 그 자가 그의 수하 3명을 향해 막 손을 쓰려 할 때 소리쳤다. 일부러 크게 외치지 않아도 내공이 담긴 그의 외침은 폐공장 안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곧장 그 내공을 사용하는 자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다들 비켜!”

사도철의 짧은 그 말에 이제 다섯 명 남짓 남은 그의 수하들이 분분히 뒤로 물러났다. 그걸 보고 장복구도 자신의 수하들을 바로 뒤로 물렸다. 그러자 장대인과 사도철이 폐공장 한 가운데에서 둘 만 서로 마주보고 서 있게 되었다.

“재팬? 차이나?”

사도철이 먼저 장대인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장대인이 중국어로 말했다.

“한국에 이런 고수가 있었다니 놀랍군.”

사도철은 상대가 중국어를 쓰자 눈썹을 모았다. 그리고 상대의 무공 수준을 가늠해 봤는데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내 아래는 아니군.’

사도철의 이마에서 주르르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 내렸다. 그만큼 사도철도 현재 긴장하고 있단 소리였다. 그에 비해 장대인의 태도는 시종일관 무덤덤했다.

“장복구라고 했나? 변태섭이 개를 잘못 키웠군.”

사도철은 시선을 장대인에게 두고서 말은 그 뒤 장복구에게 했다. 그러자 장복구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개 인 것은 맞는데 주인을 물 정도로 경우 없는 놈은 아니라서.... 하지만 먹잇감을 발견하면 확실히 그 목을 콱 물어야 하지 않겠소?”

“재미있군. 네 눈엔 내가 너의 멋이 감으로 보였다니 말이야. 너도 알 거다. 날 건드리고 살아남아 있는 놈이 없단 걸 말이다.”

“아이고. 무서워라. 어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담글까? 근데 어쩌나? 난 당신 건드리고 아주 잘 먹고 잘 살 거 같은데. 바로 당신 돈으로 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도철은 장복구가 뭘 노리고 있는지 바로 간파를 했다. 놈은 중국 무공 고수를 이용해서 자신을 사로잡을 여산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다 토해 내게 만들려 하고 있었다.

“시작하지.”

거기다 중국에서 건너 온 무공 고수는 상당히 성격까지 급했다.

‘하필.....’

예전 사도철이 현수에게 패해서 단전이 파괴되는 일을 겪지 않았다면 또 모를까 현재 사도철의 실력으로 눈앞의 중국 고수를 상대로 이길 거란 확신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도철은 이렇게 맥없이 놈들에게 잡혀서 그 동안 자신이 긁어모은 돈을 토해 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 먼저 중국 고수에게 선공을 가했다.

휘릭!

사도철이 눈 깜짝 할 사이 진대인에게 접근했다. 진대인은 뒷짐을 진체 자신에게 접근해 온 사도철을 매섭게 쏘아 보면서 그가 휘두르는 주먹을 간단한 몸놀림으로 전부 피해냈다.

“받아라. 타앗!”

그때 사도철이 현재 자신이 발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내공을 끌어 내서 6성의 태을신공으로 진대인을 공격했다.

사도철이 내가중수법을 사용하자 진대인도 바로 내공을 끌어 올려 그 공격을 막았다.

펑!

두 격공장이 허공에서 부딪치면서 누구의 무공이 더 우위인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진대인은 가볍게 상체가 흔들렸을 뿐인데 사도철은 두 내가중수법이 부딪칠 때 생성 된 여력에 떠밀려서 대 여섯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사도철의 뒷걸음질이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계속 이어졌다. 동시에 사도철의 남은 그의 수하들에게 외쳤다.

“막아!”

그 소리에 사도철의 남은 수하 다섯이 사도철 앞을 막아섰고 그가 도망치려 한다는 걸 눈치 차린 진대인이 격분해서 외쳤다.

“게 서라.”

그리곤 도망치는 사도철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때 그 앞을 사도철의 다섯 수하들이 막아섰는데 그들을 향해 진대인이 두 주먹을 내뻗었다.

퍼퍼퍼퍼펑!

그러자 사도철의 다섯 수하들의 머리통이 수박 터지듯 터져 나갔고 다섯 구의 머리 없는 시체들이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

그때 이미 진대인은 그들을 스쳐 지나서 폐공장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콰쾅!

뒤이어서 공장 밖에서 제법 큰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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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아앙!

사도철이 차에 오르자 그의 차를 몰던 그의 수하가 액셀러레이터를 꽉 밟았고 타이어 타는 연기와 함께 그의 차가 빠르게 앞으로 내달렸다.

콰자작!

뒤이어 뭔가에 의해 사도철의 뒤 유리가 깨졌다.

“우에에엑!”

그리고 뒷좌석의 사도철의 입에서 한 움큼의 피를 게워냈다.

“보, 보스!”

그걸 백밀러로 보고 운전석의 수하가 놀라 할 때 사도철이 말했다.

“난 괜찮으니까 운전이나 똑바로 해.”

사도철은 그 말 후 차 뒷좌석의 수납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의 약상자를 열고 촛농으로 감싸여 있던 환약을 꺼내서 황급히 입안에 넣고 꼭꼭 씹어서 삼켰다. 그러자 메슥거리던 속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때 운전 중이던 그의 수하가 그에게 물었다.

“보스. 어디로 갑니까?”

사도철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운전석의 수하에게 말했다.

“일단 서울로 간다.”

사도철을 태운 차가 그렇게 서울로 향할 때 간발의 차이로 사도철을 놓친 진대인을 두고 장복구가 구시렁거렸다.

“그걸 놓치면 어쩝니까? 야. 빨리 뒤쫓아.”

장복구의 외침에 그의 수하들이 우르르 폐공장 주변에 대 놓은 차에 올랐고 곧장 사도철의 차를 추격했다. 그때 진대인이 폐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려는 걸 장복구가 붙잡았다.

“어디 갑니까?”

“내 할 일은 다 한 거 같은데?”

그 말에 장복구가 진대인을 째려보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거 같은데요. 사도철을 잡아주면 여 동생에 대한 정보도 넘기겠다고 말입니다.”

진대인은 잠시 장복구를 노려보았고 둘의 눈 싸움이 잠시 계속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건 진대인이었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까. 내가 뭘 어쩌면 좋겠나?”

“다쳐도 호랑이는 호랑이. 우리가 사도철을 찾아내면 진대인께서 그 놈을 잡아 주셔야죠.”

“알았네. 가세.”

진대인은 곧장 장복구와 같은 차를 탔다. 그리고 앞서 사도철의 차를 쫓고 있는 수하들의 차로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서울로 가고 있다고? 알았다. 서울로 가자.”

장복구의 말에 그들을 태운 차가 곧장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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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스를 이긴 연신대는 승리를 자축할 틈도 없이 바로 학교 버스에 올라야 했다. 그래야 12시 전에 서울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현수도 다른 선수들과 같이 버스에 올랐는데 그때 그의 머릿속으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사도철을 구하라.]

“뭐?”

현수도 하도 황당해서 자기도 모르게 헛말이 다 튀어 나왔다.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공을 사용하는 무공 고수인 사도철을 왜 자신이 구한단 말인가?

현수가 황당해 할 때 그 뒤쪽에서 연신대 축구 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수 형. 빨리 타요.”

“어? 아! 잠깐만.”

현수는 버스에 오르려다 말고 도로 내려서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그 뒤쪽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차에 올랐다. 그때 시스템에서 현수의 황당함을 해소 시켜 줄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사도철은 악덕 사채업자이지만 미래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합니다. 그때 그가 쾌척한 장학금으로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미래에 중요한 인물들이 될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도철이 지금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에서 건너 온 무공의 초고수에게 내상을 입은 사도철이 지금 쫓기는 중입니다. 그를 구해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 가기 바랍니다.]

‘중국에서 건너 온 무공의 초고수?’

그때였다.

“현수야. 버스 안타니?”

맨 마지막으로 학교 버스에 오르던 이명신 감독이 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재빨리 그에게 말했다.

“먼저 가십시오. 전 포항에 친척집에서 그냥 자고 내일 서올 올라가겠습니다.”

그 말 후 현수가 후다닥 그 자리를 떴다.

“야! 강현수!”

뒤에서 이명신 감독이 뭐라 떠들어댔지만 현수는 그 말을 무시하고 곧장 앞으로 뛰어가며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에 위치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 사도철. OK캐시 사장!”

잠시 뒤 사도철의 현재 위치가 현수 눈앞에 홀로그램 지도에 표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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