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68화 (26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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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중앙 돌파는 같은 미드필더인 양진우가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었는데 양 측면이 문제였다. 현수의 찔러 주는 날카로운 패스에 양 측면이 번번이 뚫렸다.

“젠장....”

뻐엉!

그걸 풀백들이 어떻게든 걷어내고 있는데 그 공을 현수가 귀신 같이 자리를 잡고 받아내면서 한 동안 공이 포항 스틸스 진영 안에서만 맴돌았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 온 지금이 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

현수가 봐도 지금이 후반전 들어 연신대가 맞은 가장 좋은 득점 찬스인 건 맞았다.

그래서 현수는 꼭 골을 넣을 생각으로 포항 스틸스 좌우측면을 휘젓고 있는 연신대의 공격 자원인 나진목과 표재욱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들 옆에는 포항 스틸스의 수비수들이 이미 착 들러붙어 있었다. 역시 프로라 그런지 대인 마크가 훌륭했다.

때문에 그쪽으로 패스를 넣어 줘 봐야 막힐 가능성이 컸다.

개인 기량에서 오늘 나진목과 표재욱은 포항 스틸스 수비수들을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몇 차례 현수가 넣어 준 킬 패스를 홀라당 날려 먹은 상태였고 말이다.

둘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없는 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할 지금 그들에게 공을 넘겨 줄 순 없었다.

‘지금 골을 넣지 못하면 흐름은 곧장 포항 스틸스 쪽으로 넘어 갈 거야.’

그때 주위를 살피던 현수의 눈에 왼쪽 미드필더이자 윙어 김석진이 보였다. 그의 위치와 맞은 편 전방을 보니 마침 그쪽 공간이 비어 있었다.

포항 스틸스의 수비도 연신대의 투톱인 나진목과 표재욱에게만 시선이 가 있지 김석진을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래. 김석진. 너다.’

현수는 손을 들어서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한 뒤 그에게 공이 오자 받아서 바로 앞으로 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현수 앞을 양진우가 막아섰다.

“어딜....”

현수는 후반 들어 벌써 양진우와 6차례 마주쳤다. 그 중 3번을 돌파하고 3번은 막혔다.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로 양진우를 뚫을 확률이 50%쯤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확률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할 찬스다 보니 무조건 양진우를 뚫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현수는 어쩔 수 없이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유 마법 중에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마법을 바로 양진수에게 사용했다.

“으윽!”

눈에 티가 들어가면서 양진수가 움찔 할 때 현수는 그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넣고 그 옆을 지나갔다.

“헉!”

다급한 양진수가 손을 뻗어 현수의 유니폼을 잡아챘지만 그가 유니폼을 꽉 쥐기 전에 현수가 먼저 그를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현수는 상태창 안에서 또 다른 마법인 멘탈 텔레파시(Mental telepathy)를 사용했다 5명의 지정 된 선수들 중 윙어 김석진에게 말이다. 현수의 텔레파시가 김석진에게 뛰라고 했다.

그 텔레파시를 받은 김석진이 움찔하다가 이내 앞을 보고 냅다 달려 나갔다.

그 사이 눈을 부비고 뒤돌아서 현수를 쫓은 양진우가 현수 앞을 다시 가로 막았고 현수는 자신이 보낸 텔레파시에 반응해서 김석진이 달리는 걸 보고 공을 밟고 섰다.

이어 양진우 앞에서 공의 방향을 튼 뒤 오른 발로 왼쪽 빈 공간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팟! 뻥!

그 공이 날아가는 쪽을 돌아보던 양진우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언제 움직였는지 연신대의 측면 윙어가 빈 공간 안에 뛰어 들어오고 있었고 크로스 된 공이 그 측면 윙어에게 정확히 전달 된 것이다.

김석진은 현수가 넘긴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 하고는 오른팔로 힘껏 찼다.

뻐엉!

그 공은 사선으로 날아갔는데 골대 오른쪽 모서리 구석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팔을 뻗었을 땐 이미 그 옆을 지나쳤다.

툭!

그때 다급히 뛰어 들어오던 포항 스틸스 수비수의 다리에 그 공이 맞았고 굴절 된 그 공이 운 좋게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아아!”

연신대 벤치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반면 경기장 주위 분위기는 썰렁했다. 특히 포항 스틸스 응원석의 서포터들은 다들 넋이 나간 얼굴로 멍하니 경기장을 쳐다봤다.

포항 스틸스 수비수의 자살골이지만 어째 건 자신의 슈팅 때문에 들어간 골이기 때문에 김석진은 괴성을 지르며 현수에게로 달려왔다. 그리고 현수를 번쩍 끌어안아서 한 바퀴 돌린 뒤 내려 놓았다.

“굿 패스!”

김석진이 기분 좋게 웃었고 그런 그 주위로 연신대 선수들이 모여 들어서 추가골이 들어 간 것에 대한 기쁨을 함께 누렸다.

“좋았어! 이제 됐다. 하하하하!”

1골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김석진의 슛이 포항 스틸스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들어가면서 추가골이 터지자 연신대 감독 이명신은 너무 기뻐서 큰 소리로 웃었다.

반면 포항 스틸스 벤치는 분위기가 싸늘했다.

하긴 동점골을 넣어도 모자랄 판에 추가골을 내어 주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수비수의 자책골이라니. 분위기가 더 떨어졌다.

김호철 감독은 팔짱을 낀 체 굳은 얼굴로 서 있었고 코치들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괜히 포항 스틸스 선수들에게 뭐라 큰 소리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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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대에 추가골을 내어 준 포항 스틸스의 킥 오프로 경기가 재개 되었다.

2골 차 포항 스틸스는 빠르게 공격에 나섰다. 당연히 포항 스틸스 선수들의 마음이 조급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선지 포항 스틸스의 중앙 미드필더 양진우가 킥오프 된 공을 받자마자 바로 전방에 로빙패스를 올렸다.

파파파팟!

그때 언제 움직였는지 포항 스틸스의 공격수 장철우가 연신대 수비수들을 통과해서 양진우의 패스를 받아 하프 발리킥을 날렸다. 장철우의 슛은 그대로 연신대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툭!

그 공은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이 쭉 뻗은 손끝에 살짝 맞으면서 굴절이 됐고 그 공이 하필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헉!”

그때 골대로 쇄도해 있던 로페즈가 발로 공의 방향만 살짝 바꿔 놓았다. 공은 데구루루 굴러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제법 선방을 하고 있던 연신대의 골키퍼 방주혁도 그 땅볼은 막지 못했다.

“와아아아!”

추가골을 내주고 나서 바로 추격 골이 터지면서 포항 스틸스 응원석의 함성이 경기장에 제법 크게 울렸다.

둥! 둥! 둥! 둥!

“오오오오! 오오오오! 포항 스틸스! 포항 스틸스! 파이팅!”

로페즈는 골을 넣었음에도 골 세레머니 없이 곧바로 골대 안의 공을 챙겨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

아직 지고 있는 상황인지라 포항 스틸스 선수들도 기쁨 대신 결연한 얼굴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포항 스틸스의 추격골은 현수도 어쩌고 자실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라 별 수 없었다.

‘한골 먹으면 또 한 골 넣으면 되지.’

현수는 그 추격 골이 그리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양진우란 생각을 했다.

추가골을 넣고 연신대 수비진이 방심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번의 킬 패스로 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포항 스틸스의 장철추의 역할이 가장 컸다.

현수는 연신대 센터백인 이기찬에게 좀 더 양진우를 타이트 하게 막아 줄 것을 부탁했다.

“걱정 마라. 더는 장철우가 골에 간여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이기찬의 다부진 대답을 듣고서 현수는 다시 시선을 전방인 포항 스틸스 진영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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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3대 2!

추격골을 허용한 연신대에서 킥 오프로 경기가 재개 되었고 공은 곧바로 연신대 공격의 핵인 현수에게 전달되었다.

현수는 중앙의 양진우를 피해 좌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재빨리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때 포항 스틸스 왼쪽 미드필더가 그를 마크 하자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기술인 펜텀 드리블로 가볍게 제쳐 버렸다.

양진우와 달리 그 미드필더는 현수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기술을 막아 내지 못했다.

그 뒤 현수는 곧바로 앞쪽 연신대의 공격수 나진목에게 킬 패스를 넣어 주었다.

나진목은 수비가 정면을 막고 그 뒤에서 협력 수비까지 나오자 재빨리 옆으로 툭 공을 차 놓고 터치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해 들어갔다.

그걸 본 연신대의 또 다른 투톱 표재욱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때 현수도 슬그머니 연신대 2선에서 벗어나서 위로 올라왔다. 그걸 양진우가 발견하고 즉시 현수에게 달려가서 그를 마크 했다.

그 사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간 나진목이 낮게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그 공을 표재욱이 잡아서 슛을 하려 했는데 그 전에 수비가 그를 밀쳤다.

퍽!

“허억!

뻥!

중심이 무너진 표재욱은 다급한 나머지 왼발로 어설프게 공을 찼다. 공은 골대로 향했지만 골키퍼의 가슴팍에 쏙 안겼다.

“뛰어! 뛰어!”

공을 잡은 포항 스틸스의 골키퍼가 전방을 향해 소리를 쳤고 그 소리에 포항 공격수 장철우가 냅다 뛰기 시작했다.

포항 스틸스의 골키퍼는 그런 장철우를 보고 손에 들고 있던 공을 뻥하고 찼다.

그 공을 힐끗 돌아보고 장철우가 방향을 잡고 뛸 때였다.

휙!

누가 장철우의 앞에서 점프를 했다. 장철우는 달리던 기세를 죽이지 못하고 그 선수와 부딪쳤고 주심이 바로 휘슬을 불었다.

장철우에 부딪쳐서 쓰러졌던 연신대의 센터백 이기찬이 이내 몸을 일으켰다.

“쳇!”

이기찬의 방해로 절호의 찬스를 놓친 장철우가 아쉬워 할 때 이기찬이 곧장 전방을 향해 프리킥을 찼다.

그 공은 아직 포항 스틸스 진영에 남아 있던 현수에게 전달되었고 현수가 포항 스틸스 진영을 돌파 하려 하자 그에게 포항 스틸스 수비가 집중 되었고 그때 나진목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짧은 틈이었지만 현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진목에게 로빙 패스를 넣었다.

휘이잉! 투툭!

현수의 발을 떠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공이 나진목의 발 바로 앞에 떨어졌다.

수비수가 점프를 하기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넘어가는 정교한 패스였다.

그 공에 나진목은 공격수의 본능에 따라 다리를 뻗었고 그 발에 맞은 공이 또 골대 앞에 있던 포항 스틸스 수비수의 몸에 맞아 굴절 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출렁!

수비에 시선이 가려 있던 포항 스틸스의 골키퍼는 꼼짝도 못하고 선체 골대 안 그물을 맞고 흘러나오는 공을 멍하니 지켜봤다.

“우와아아아!”

연신대 벤치에서 함성과 함께 이명신 감독과 선수들이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게 들어가네. 하하하하.”

특히 이명신 감독은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반면 겨우 1골 차로 추격했는데 실점하면서 또 다시 2점차로 벌어지자 포항 스틸스 벤치의 분위기는 급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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