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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더 물어 보니 네 녀석은 행동 대원들일 뿐 별로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현수는 정해진 수순대로 상태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내서 그 안에 네 놈을 처넣었다. 그 다음 혹시나 해서 정신 조작 마법에 걸려 있는 강혜영이란 여자에게 물었다.
“백장우 의원 딸을 납치해 달라고 의뢰한 자가 누군지 모르지?”
“백장우 의원 일이라면 민정당 쪽에서 의뢰가 들어 온 걸로 압니다.”
“뭐?”
민정당은 현재 집권 여당이었다. 그렇다면 민정당의 누군가가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경쟁자 백장우를 자살로 내 몰은 게 분명했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다음 대 대통령..... 민정당 심우섭!”
심우섭은 백장우가 있었다면 대통령에 당선 되지 못했을 인물이었다. 백장우가 그렇게 자살을 하고 야권은 분열 되었고 그 덕에 심우섭이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제 2의 IMF를 맞을 뻔했다.
심우섭은 불통의 대명사였다. 그리고 자기 사람이 아닌 인재는 등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거듭된 경제정책 실패로 나라의 경제 위기를 초래 한 인물이었다.
“으음..... 이거 거물이 관련 됐는데.....”
심우섭은 현재 민정당 원내대표였다. 미래엔 대통령이 될 사람이고 말이다. 그런 그를 건드렸다가는 자칫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상대로 싸워야 할지 몰랐다. 그때 현수의 생각을 읽은 듯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9서클 마법 중에는 핵폭탄 투하 마법도 있습니다.]
“이런 미친......”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쓸어버리란 소리였다. 현수가 그 소리에 골치가 아팠을 때 그의 눈에 지부장실 한쪽 구석에 처 박혀 있는 남녀가 보였다.
“아참. 저들이 남아 있었지.”
현수는 기절해 있는 남녀 중 제인이란 여자를 깨웠다.
“으으으으....”
제인이 막 정신을 차릴 때 현수가 그녀에게 자백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물었다.
“어디 출장 갔었나?”
“평창동..... 심우섭 의원 집에.....”
“뭐?”
현수는 제인이란 여자가 앞서 그가 들었던 백장우 의원 딸 납치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고 계속 물었다.
“거긴 왜?”
“심우섭 의원을 만나서..... 그를 설득하러.....”
“설득? 무슨 설득?”
“백장우 의원을 제거에 동참하라고......”
“뭐? 그럼.....”
심우섭과 백장우 의원 딸 납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단 소리였다. 그럼 대체 누가 그런 짓을....
“그 일을 시킨 배후가 누구야?”
“그건.....CIA....."
현수는 이 일에 미국 대통령 직속의 국가정보기관이 개입 되었단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뭐야? 그렇니까 백장우 의원을 자살하게 만든 게 미국이란 거야?”
그러고 보니 백장우 의원은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한반도의 미군부터 철수 시키려 했으니 말이다. 백장우 의원은 우리 힘으로도 자주국방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거 갈수로고 태산이네. 백장우 의원에 심우섭 의원, 게다가 CIA까지 말이야.”
하지만 현수는 잊지 않고 있었다. 그가 축구선수란 걸 말이다. 마피아 놈들이야 먼저 그를 건드렸으니가 쓸어 버린다 치더라도 그들이 벌여 놓은 일 때문에 현수 자신이 그 일에 연루되는 것은 결코 원치 않았다.
“에이 몰라. 일단 여기 온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 안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낸 뒤 제인이란 여자와 거구의 남자를 그 안에 넣고 맨 끝으로 그에게 정신 조작 마법에 걸려 있던 강혜영이란 여자까지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었다. 그리고 그 사무실 안을 클리닝 마법으로 다시 한 번 깨끗이 청소한 뒤 그곳을 유유히 빠져 나왔다.
물론 그곳을 나올 때 현수는 투명 마법인 트랜스퍼런트 휴먼(Transparent human)을 사용했기에 누구도 그가 거기 간 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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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한국 마피아 조직의 아지트 였던 용산구 청파동의 아람 빌딩 건너편의 큰길가에서 택시를 탔다. 그리고 막 택시 기사에게 그의 원룸으로 가자고 얘기 했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양미라였다.
안 그래도 피를 본 터라 살기가 들끓던 현수였다. 뭔가 딴 데 정신을 신경을 분산 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일단 양미라의 전화를 받았다.
“네. 미라씨.”
-전화 받아서 다행이에요. 현수씨. 저 좀 도와주세요.
평소와 달리 양미라가 다급해 보였다.
“무슨 일인데요?”
-어떤 자들이 절 쫓아와요. 저번에 절 납치했던 그 자들과 같은 자들이 아닐까요?
양미라는 그 때의 일에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하긴 수십 명이나 되는 조폭 새끼들의 정액받이가 될 뻔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지금 어딥니까?”
-오피스텔로 가는 길이에요.
“그럼 오피스텔로 바로 가지 말고 일단 큰길 쪽, 사람 많은 곳으로 움직이세요. 제가 곧 그쪽으로 갈 테니까.”
-하지만 내가 어디 있을 줄 알고.....
“전 알 수 있어요. 저 믿죠?”
-네. 믿어요. 알겠어요. 현수씨 시킨대로 할게요.
그렇게 양미라와 통화를 끝낸 현수가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죄송한데 저쪽에 차 좀 대 주시겠습니까?”
택시 기사가 근처 길가에 차를 대자 현수가 5만원을 택시 기사에게 건네며 말했다.
“잔돈은 됐습니다.”
그러자 일그러져 있던 택시 기사의 얼굴이 확 펴졌다. 택시에서 내린 현수는 근처 건물 옆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주위로 사람이 보이지 않자 바로 상태창을 열고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고 양미라의 이름과 다니는 학교를 말하자 그녀의 현재 있는 위치 지도가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그녀는 신촌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신촌 역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그녀 뒤를 쫓는 4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 자들이 점차 양미라와의 거리를 좁히는 걸 보고 현수는 바로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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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양미라가 있는 신촌 번화가를 머릿속에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신촌 역 사거리 까지는 반경 35Km 안에 있습니다.]
현수가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하자 바로 결제 창이 떴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남은 포인트 1,694,890]
동시에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그의 모습이 그곳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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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범서구파 조직에서 꽤 잘나가던 중간 보스 용태종의 한 손이 붕대에 감겨 있었다.
한 달 전 아파트 공사 현장에 숙소를 마련하고 있던 그의 조직원들이 사라지기 전까지 그는 범서구파의 떠오르는 신진 중간 보스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그의 조직원들이 증발해 버리면서 그의 입지가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그와 사이가 나빴던 같으 조직 내 중간 보스에게 잡혀가서 손가락 네 개를 잘렸다.
“크으!”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 용태종은 오늘도 술로 그 아픔을 달랬다.
“형님. 그만 드십시오. 술 드신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잖습니까?”
“근데 용수야. 애들 다 어디 갔을까?”
“하아. 찾고는 있습니다만......”
용수란 자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그럴 것이 당시 공사 현장 사무실에서 사라진 조직원들의 집까지 다 방문했지만 그날 이후 그들이 다시 집에 왔다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진성이가 나한테 유감은 많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녀석들을 다 담글만한 녀석은 아니거든.”
그때 술집 옆을 웬 늘씬한 미녀가 지나쳐 갔다. 용태종도 그의 주위에 있던 3명의 조폭들도 남자랍시고 자연 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갔다. 그들 뿐 아니라 길거리의 모든 남자들이 그 여자에게 시선을 집중 시키고 있었다.
“씨발년. 존나 맛있게 생겼네. 가만.....”
그때 용태종의 뇌리에 좀 전 지나간 여자와 그의 수하들이 실종 될 당시 납치해서 강간해서 없애려 했던 여자의 얼굴이 매치 되었다.
“그년이다.”
용태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 늘씬한 미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그런 그 옆으로 용수가 다가와서 물었다. 용태종은 눈앞의 여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용수에게 말했다.
“전에 애들 실종되기 전에 말이다. 그날 왜 최 사장이 자기 아들 신세 망쳐 놓은 걸레 년 하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거 기억하지?”
“네. 그년 잡아다가 애들한테 돌리고 동영상 촬영해 놔라고 한 거 말이죠?”
“그래. 저년이 바로 그년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우리 애들 실종 될 때 저년 그 자리에 있었다.”
“네?”
“그때 재성이가 나한테 전화했었거든. 저년 잡아서 현장 가고 있다고 말이야. 그러고 나서 재성이도 사라졌어. 녀석의 승합차가 현장 사무실 앞에 있었고.”
“그럼.....”
“확실해.”
어차피 모든 건 눈앞의 저 여자를 납치해서 조져 보면 알 일이었다. 하지만 주위 보는 눈이 많아서 바로 여자를 납치 할 순 없었다. 그들은 여자를 뒤쫓으며 그녀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여자가 계속 번화가 주위만 걸어 다녔다.
“눈치 챘다.”
“어쩌죠?”
“별수 없지. 태수야. 넌 빨리 가서 차 가지고 와.”
용태종은 그의 수하가 차를 끌고 오면 찻길에 차를 대고 그 사이 그와 나머지 수하들이 여자를 낚아채서 차로 납치할 생각이었다. 잠시 뒤 용태종은 수하 태수가 차를 몰고 나타나자 앞쪽으로 가서 차를 내 놓고 있으라고 하고는 수하들과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용태종과 2명의 조폭들이 막 늘씬한 여자에게 접근했을 때였다. 웬 놈이 불쑥 나타나서는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늦었지?”
“현, 현수씨?”
여자가 아는 놈인 모양이었다. 여자의 손이 자연스럽게 남자의 허리를 두르는 걸 보고 용태종이 옆의 두 수하에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들 셋으로 여자와 남자까지 제압해서 차에 태우긴 어려웠다.
용태종은 턱짓으로 물러나라고 신호를 넣은 뒤 자신도 그 남녀 근처에서 일단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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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포트 한 현수는 신촌 역 사거리에 위치한 환풍구 뒷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곧장 사거리 쪽으로 나갔고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양미라를 찾았다. 워낙 출중한 몸매를 지니고 있다 보니 눈에 확 띠었던 것이다.
그때 그녀 뒤에 세 놈이 그녀에게 바짝 접근하는 걸 보고 현수는 곧장 그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놈들이 양미라를 덮치기 전에 먼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양미라는 현수가 나타나자 안도해 하며 그에게 머리를 기대고 팔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주위 남자들이 다들 질투 섞인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몇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남자 어디서 본거 같지 않아?”
“그러게. 얼굴이 많이 익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현수는 곧장 방향을 틀었고 근처 주택가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부러 사람이 별로 없는 골목 쪽으로 움직였다. 혹시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의 눈길도 피하고 양미라를 노리는 놈들도 유인하겸해서 말이다. 현수는 놈들이 자신들을 쫓아오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 상태창을 열었다.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를 꺼내서 바로 자신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왔다.
[추적마법이 당신을 쫓고 있는 자들을 찾아냅니다.]
그리곤 현수가 눈앞에 현재 그가 있는 신촌 주택가의 지도가 그려졌고 그 뒤로 4개의 불빛이 반짝 거렸다. 놈들이 현수와 양미라의 뒤를 쫓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확인한 현수의 입가로 비릿하니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