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49화 (249/712)

<-- FA컵 -->

“우와아아아!”

짝! 짝! 짝! 짝!

이번엔 연신대 벤치에서 내 지른 환호성보다 축구장 주변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더 컸다. 그 정도로 현수의 개인 돌파에 의한 득점 장면은 주위에서 지켜보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멋이 있었던 것이다.

거기 가장 큰 조역은 역시 임채식이었다. 첫 번째 중앙 미드필더 소지섭부터 시작해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임채식이었던 것이다. 눈에 티가 들어가면서 앞이 잘 안보였던 임채식이 가장 액션이 컸고 그런 임채식을 개인 돌파할 때 현수의 모습은 메시나 호날두 못지 않았다.

“잘했다.”

“최고다. 강현수.”

현수 주위로 연신대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현수의 두 번째 골을 축하해 주었다. 이제 전반전도 40분에 접어들었다. 두골을 내어 준 부산 아이파크의 입장에서는 한골이라도 따라 잡아야 후반전에 역전을 노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킥오프 뒤 부산 아이파크의 미드필더들이 일제히 진영을 위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 메이커 역할을 센터백 임채식이 맡았다.

부산 아이파크의 총 공세가 시작 된 것이다. 현수는 위에 올라 가 있던 두 공격수 나진목과 고동찬 까지 다 밑으로 끌어 내렸다. 그리고 악착같이 부산 아이파크의 공세를 막아냈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패스가 비교적 정확하고 개인기도 뛰어났다. 그래서 연신대 선수들이 그들의 공을 커트 해 내는 건 힘들었다.

한 명 강현수만 빼고 말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임채식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현수가 있는 쪽으로는 공을 찔러 넣어 주지 않았다.

“젠장....”

때문에 현수는 뭐 마려운 똥개 마냥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쪽이 뚫릴게 뻔하니 말이다. 현수의 협력 수비가 있으니 그나마 연신대 진영이 뚫리지 않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수의 체력도 한계가 있었다. 마법을 사용해서 피로를 회복시켰지만 계속 뛰다보니 회복 속도도 느렸다.

“헉헉헉헉!”

현수의 숨이 턱 까지 차 있을 때 임채식이 보란 듯 현수가 있는 반대편으로 공을 찔러 넣었다. 현수는 다시 그쪽으로 뛰었지만 그 공을 받은 부산 아이파크의 측면 윙어가 러닝 패스를 시도했고 그 공이 하필 섀도우 스트라이커 장우진에게 넘어갔다. 현수는 순간 방향을 틀어서 장우진에게 뛰어갔는데 장우진이 연신대 센터백 이기탄과 오른쪽 수비수 이도영 사이로 툭 하니 찔러 넣어 주는 패스를 넣었다.

그때 부산 아이파크의 스트라이커 오재범이 수비수 뒤를 돌아 들어가면서 그 공을 받아 볼 터치 없이 바로 감아서 공을 찼다. 공은 사선으로 날아갔는데 끝에 가서 휘었다.

원톱 스트라이커답게 오재범의 골 결정력은 단연 최고였다. 다급히 뛰어 나오던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은 자기 옆으로 날아가는 공을 멍하니 지켜봤다. 그때 휘어진 공이 골대 안쪽 그물을 때리며 골망을 갈랐다.

“와아아아아!”

골이 들어가자 부산 아이파크 벤치기 들썩 거렸다.

짝짝짝짝짝!

뒤이어 축구장 주위에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연신대로서는 아쉬운 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대로 2대 0으로 전반전을 끝냈으면 후반전 분위기도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다. 전반전도 45분이 다 지난 상태에서 연신대의 선축으로 경기가 재개 되었다. 하지만 연신대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사이 2분의 시간이 흘렀고 주심은 바로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익!”

스코어 2대 1

연신대가 한 골 앞선 가운데 FA컵 16강전 연신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전반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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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인데도 열대야 때문인지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더운 거 같았다. 현수뿐 아니라 연신대 선수들 전부가 땀투성이였다. 그래서 라커룸으로 들어간 연신대 선수들은 수건으로 몸을 닦고 새로운 축구복을 꺼내 입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상태창을 열고 그 안에서 클리닝 마법으로 축구복 뿐 아니라 축구화, 스타킹, 신가드까지 청소 시키자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현수는 그뿐 아니라 자기 몸도 클리닝 마법으로 땀과 먼지를 씻어 냈고 거기다 올라가 있는 체온을 떨어 트려 주는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마법을 사용했다.

“어우. 시원하네.”

현수는 그 다음 클리닝 마법으로 새것처럼 변해 있는 축구복을 입고 스타킹을 신고 신가드를 착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신자 전반전을 뛰기 위해 처음 경기장에 들어서던 그 상태가 되었다.

현수는 그 뒤 이온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면서 상태창에서 선수들의 피로를 약간 풀어 주는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을 사용했다. 그러자 지쳐 축 늘어져 있던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편해졌다.

그때 현수 앞으로 조용히 있던 이명신 감독이 다가왔다.

“현수야. 후반전에 선수 교체는 어떻게 할까?”

이명신이 현수의 의견을 묻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라운드에서 직접 뛴 현수가 선수들의 상태를 가장 잘 알 테니 말이다.

“좌우 미드필더들이 많이 뛰어서 지쳐 있습니다. 후반전 10분에서 20분 사이에 그 둘을 차례로 교체해 줘야 할 거고 공격수는 그대로 둬도 될 거 같습니다. 수비수는 후반 중반쯤에 감독님이 봐서 가장 지쳐 보이는 선수를 교체해 주십시오.”

FA컵의 교체 카드는 3장이었다. 현수는 좌우 미드필더와 수비수 한 명을 교체 하면 될 거 같다고 이명신 감독에게 얘기했고 이명신은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들에게 있어서 꿀맛 같았던 하프 타임이 끝나고 양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로 자리를 교체 한 채 후반전은 부산 아이파크의 선축으로 시작 되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부산 아이파크의 원톱 공격수 오재범이 뒤로 공을 차주고 하프 라인을 넘어서 연신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갔다. 오재범의 패스를 받은 부산 아이파크의 중앙 미드필더 소지섭은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고 있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장우진에게 공을 찔러 넣어 주었다.

장우진은 측면 윙어가 되어 연신대 측면을 파고 들었다.

“막아!”

연신대 센터백 이기찬이 소리치자 연신대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이 장우진을 커버했다. 하지만 지친 김석진은 주력에서 장우진에 뒤쳐졌고 장우진은 개인기까지 발휘하며 김석진을 떼어 놓고 방향을 틀어서 페널티에어리어로 진입해 들어왔다. 이에 센터백 이기찬과 왼쪽 수비수 장철우가 장우진의 앞을 가로 막았는데 이때 장우진이 절묘한 로빙 패스로 공을 띄워서 찼고 그 공이 부산 아이파크의 원톱 공격수 오재범 앞에 떨어졌다.

오재범은 원 바운드 된 공을 감각적으로 사이트 킥을 찼다. 그러자 공이 휘어지며 연신대 골대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철썩!

“와아아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이 터지자 부산 아이파크 벤치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그에 반해 연신대 벤치는 그 분위기가 우중충했다. 특히 감독인 이명신은 고개를 푹 숙인 체 한숨만 계속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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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끝에 한 골,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시 한 골을 내어 주어 스코어가 2대 2 동점으로 바뀌자 상황이 역전 되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사기가 무섭게 치달아 오른 반면 연신대는 완전 사기가 죽었다. 그러자 안 그래도 지친 선수들이 더 힘들어했다. 하프 타임 때 현수가 그들의 피로를 마법으로 회복 시켜 준 게 허사가 된 것이다.

‘어쩌지?’

이대로라면 현수가 아무리 잘해도 연신대가 부산 아이파크를 이기기 힘들었다. 그때 현수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그 해답을 내려 주었다.

[띠링! 사람들의 투지를 끓어오르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 3서클 마법 중에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현수는 마법 창을 열었고 그의 기억에 따라 빠르게 필요한 창들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바로 3서클 마법을 살폈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킨스톤(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역시나 시스템에서 언급했던 마법이 혼자 반짝거리고 있었고 현수는 그 마법을 바로 클릭했다.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 -3서클]

감성계 마법. 시전자와 같은 편 사람들에게 투지를 불타오르게 만든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바로 투지를 끌어 올리는 마법인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를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2,096,390]

현수는 연신대가 킥오프하기 전에 서둘러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 좀 전에 구입한 연신대 선수들의 투지를 불타오르게 만들어 줄 3서클의 마법 포 더 파이트(For the fight)를 자기 편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약간 맹해 있던 연신대 선수들의 눈빛부터가 확 바뀌었다.

“연신대 파이팅!”

그리고 킥 오프 하는 연신대 공격수 나진목이 큰소리로 외쳤고 그 소리에 반응해서 연신대 선수들이 일제히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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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날아오는 것부터가 달랐다. 연신대 선수들은 박력 있게 공을 찼고 그 공을 받아서 다시 같은 편에 연결할 때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현수는 투지를 불 타 오르게 만드는 마법의 효과에 흡족해 하며 자신에게 돌아 온 공을 받아서 바로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런 현수 앞에 부산 아이파크의 중앙 미드필더 소지섭이 나타났지만 그의 실력으론 현수를 막을 수 없었다.

파파팟!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드리블 스킬인 플립플랩으로 소지섭을 간단히 젖혀 냈고 곧장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어딜!”

그때 현수의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이 통하지 않는 부산 아이파크의 센터백 임채식이 현수 앞으로 막아섰다.

현수는 그를 보고 씨익 웃으며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 눈에 티가 들어가게 만드는 마법인 더스트 인 아이즈(Dust in eyes)를 또 사용했다.

“아앗!”

순간 임채식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눈에 티가 들어가도 눈을 감지 않으려 했지만 그게 그의 뜻대로 되진 않았다. 그가 한 번 깜빡 거리며 눈을 감을 때 현수가 움직였다.

파파팟!

임채식을 향해 몸이 움직이면서 공은 그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때문에 임채식이 본능적으로 내미는 다리는 현수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백숏으로 눈에 티가 들어간 임채식을 농락하듯 돌파 해 버린 현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막 공과 같이 들어가려 할 때 누가 강하게 현수의 몸을 밀쳤다.

“아악!”

비명과 함께 현수가 그라운드를 나뒹굴었고 심판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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