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
노우진은 자기 운명도 오늘로 끝인가 보다 싶었다. 촌구석에서 상경해서 한 조직의 보스까지 되어 봤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살지 못한 탓에 이대로 죽어 저승에 가면 부모님 뵐 면목이 없었다.
그때 노우진의 뇌리에 떠오른 건 그를 두 번씩이나 구해 준 그 젊은 놈이었다.
‘또 구하러 와 주진 않겠지?’
노우진이 처연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그걸 지켜보고 있던 조현우가 옆에 사시미 칼을 들고 있던 수하에게 말했다.
“형님 보내드려라.”“네.”
사시미 칼을 든 녀석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보고 노우진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씨 한 번 우라지게 좋네.”
노우진은 그냥 눈을 감았다. 이제 곧 그의 심장에 사시미 칼이 박혀 올 터였다. 가슴이 잠깐 뜨끔하고 나면 끝이었다. 그런데 녀석이 찌르지를 않았다.
“씨발. 빨리 쑤셔.”
노우진이 신경질 적으로 외쳤다. 그때였다.
“크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울렸고 노우진은 그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그리고 골목 밖에 우수수 쓰러져 있는 조현우의 수하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 누구냐?”
조현우가 3명 남은 그의 수하들이 골목 우측을 쳐다보고 있었다.
퍼퍼퍼펑!
그때 파공성이 일었고 조현우를 비롯한 3명의 수하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잠시 뒤 그 젊은 놈이 나타났다.
“맙소사.”
노우진 바로 앞에서 사시미를 들고 있던 녀석이 노우진과 그 젊은 놈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괴성을 내지르며 그 젊은 놈에게 달려들었다.
펑!
하지만 그 젊은 놈이 가볍게 손짓 한 번을 하자 사시미 칼은 든 놈이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픽 쓰러졌다. 그리고 입에서 피를 한 움큼 토해내더니 그대로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노우진도 안다. 피 토한 저놈은 좀 전에 절명했단 걸 말이다.
“야. 돌아서.”
그 젊은 놈의 말에 노우진은 군말 하지 않고 막다른 골목의 벽을 보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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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상태 창에서 보유 중인 마법 중에 투시 마법인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를 사용했다. 그러자 골목 벽을 뚫고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노우진을 발견했다.
그때 사시미 칼을 든 녀석 하나가 노우진에게 다가가는 걸 본 현수가 긴 한숨과 함께 상태 창의 보유 마법 중 가장 위력적인 공격 마법인 4서클의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을 조폭들이 뭉쳐 있는 한 가운데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크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10명의 조폭들이 입에 거품을 내 물고 쓰러졌다. 그 중에 마법에 직격 당한 5명은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았고 나머지 5명도 심장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저대로 두면 그 5명도 금방 뒈질 터였다.
나머지 남은 4명의 조폭들이 현수를 돌아봤다. 그리고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었는데 현수는 그 말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형의권을 준비했다. 놈들과 현수의 거리는 15미터 정도. 현수는 형의권을 10성으로 끌어 올렸다.
역시나 놈들의 머리는 피했다. 괜히 머리 통 터져 놓으면 치우기 귀찮았다. 현수는 네 번에 걸쳐서 주먹질을 했고 허공을 격하고 녀석들에게 날아간 내가중수법이 가미된 격공장이 녀석들의 가슴을 강타했다.
“푸에엑!”
녀석들은 입에서 피를 내뿜으며 픽픽 쓰러졌다. 현수는 그 뒤 골목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노우진을 봤다.
“쯧쯧!”
현수가 한심하다는 듯 노우진을 쳐다보고 혀를 찰 때 한 놈 남은 녀석이 현수에게 달려들었다. 그것도 사시미 칼을 들고서.
“뒈질려고.”
현수는 소원대로 녀석을 단매에 때려 죽였다. 현수의 형의권에 가슴을 맞은 녀석은 심장이 터지면서 입으로 피를 토했다.
그놈을 죽이고 난 현수는 주위에 널브러진 조폭들을 보호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노우진에게 뒤 돌아서 벽보고 서 있으라고 한 뒤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상급(음양조화기공 3성 +67)
무공: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2성), 음양조화신공(3성 성취)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매직 쿨 다이제스천(Magic cool digestion)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페니트레이트 다크 아이(Penetrate dark eyes), 섹슈얼 테크닉 리인포스(Sexual technique reinforce), 매직 섹슈얼 에너지(Magic sexual energy),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 트래킹 스펠 오브젝트(Tracking spell object), 매지컬 사이트 헤이지(Magical sight hazily),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 운디드 에어리어 디텍트(Wounded area detect), 매직 세러피(Magic therapy),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전국 전역 이용권 8매 보관 중), 매력 콘택트렌즈,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진실의 안경(Spectacles of truth), 신비의 물약(1회용)-3EA,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임퍼턴스 제니틀즈(Impotence genitals)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25%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3EA
특수 기능: 음양조화대법
현수는 상태 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낸 뒤 골목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조폭들의 시체들을 그 안에 욱여넣었다.
“에이. 귀찮게.....”
투덜거리며 마지막에 자신을 향해 사시미 칼 들고 뛰어 든 녀석을 끝으로 현수는 시체를 다 아공간 부대자루에 넣었다. 그리곤 그 아공간 부대자루를 인벤토리 안에 도로 넣고 상태창도 눈앞에서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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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다 치우고 난 현수가 뒤돌아 서 있던 노우진을 보고 말했다.
“이제 됐어. 돌아 봐.”
그 말에 노우진이 뒤돌아섰고 조현우를 비롯한 그의 수하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자 의아한 얼굴로 현수를 쳐다봤다.
“따라 와.”
현수는 그런 노우진을 두고 뒤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러다 자신을 따라 오지 않고 멍하니 서 있는 노우진에게 버럭 화를 냈다.
“빨리 와. 깡패 새끼가 느려 터져서는....”
노우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현수 뒤를 쪼르르 따라 움직였다. 현수는 골목을 나가 큰 길로 가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노우진에게 물었다.
“돈 있어 없어?”
“없는데....”
그러자 현수가 지갑에서 5만 원짜리 하나를 꺼내서 노우진의 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빨리 꺼져.”
노우진은 현수가 시키는 대로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그걸 지켜보던 현수가 자신도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을 때였다.
꼬르르르!
배에서 배고프다고 난리였다. 그때 현수의 눈에 족발집이 보였다.
“족발은 혜미가 좋아하는데.....”
현수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서 김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어. 왜?
“도서관 아니야?”
-아냐. 오피스텔이야. 공부가 안 돼서 그냥 왔어. 근데 왜 전화했어?
“저녁 먹었어?”
-아니. 입맛도 없고. 밥 차려 먹기도 귀찮고. 이따 배고프면 컵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지 뭐.
“혹시 족발 안 먹을래?”
-족발? 냉채 족발도 돼?
“당연하지. 사 갈까?”
-뭐..... 냉채 족발이 좀 땡기긴 하네.
“지금 사서 갈게. 기다려.”
-알았어. 빨리 와.
현수는 김혜미와 통화를 끝내자 곧장 족발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냥 족발 2인분에 냉채 족발 2인분을 구입해서는 도로가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연신대 근처 김혜미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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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을 챙겨 든 현수가 오피스텔에 나타나자 김혜미가 반갑게 그를 맞아 주었다.
“어서 와.”
“배고프다. 빨리 먹자.”
둘은 신문을 깔고 그 위에 족발을 놓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4인분인데 둘이 금방 다 먹었다.
“아아. 배불러.”
김혜미가 볼록 나온 배를 만지며 말하자 그걸 보고 현수가 웃었다.
“너 입맛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입맛 없었지. 하지만 족발은 입맛 없어도 먹거든.”
하긴 족발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혜미가 아니던가?
“근데 내일 시합 있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 FA컵 16강전을 내일 저녁에 치르기로 되어 있어.”
“그런데 지금 이러고 있어도 돼? 원정 경기 아냐?”
“아냐. 내일 경기는 연신대에서 해.”
“진짜? 저녁 몇 시에 하는데?”
“7시. 왜 보러 오려고?”
“공부해 보고. 공부 잘 되면 계속 하는 거고 아님 바람도 쐴 겸 축구장에 가 보지 뭐.”
“그래. 그럼 내일 보자.”
현수는 그 말 후 일어났다. 그러자 김혜미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냥 가려고?”
“그럼 자고 가리?”
“뭐 자고 가도 상관없는데.... 진짜 그냥 가?”
“왜? 한 번 할까?”
현수가 훅 들이 대자 김혜미가 바로 손을 내저었다.
“어후! 얘가 징그럽게 왜 이래? 미안한데 생리 중이라 안 돼.”
“쳇! 그러면서 가는 사람은 왜 붙잡은 거야?”
현수가 투덜거리며 오피스텔을 나서자 김혜미가 따라 나오며 말했다.
“잘 가. 그리고 내일 시합 잘 하고.”
김혜미와 쿨 하게 헤어진 현수는 근처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그때 뒤늦게 시스템의 보상이 있었다.
[띠링! 위기에 처한 노우진을 구출 했습니다. 이에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5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2,111,390]
현수는 딱히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포인트 지급에 그냥 감정 표현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며 택시 승강장 앞에 대기 중인 택시에 올라탔다. 그리고 자신의 원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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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롱망촉(得隴望蜀)이라고 농서 지방을 얻고 나니 촉나라까지 탐난다는 말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하나를 얻게 되면 다른 것을 또 원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막상 무공의 고수인 장대인을 수중에 넣게 되자 장복구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를 데리고 인천에서 서울로 넘어갔다.
장복구는 신세기파의 나와바리 중에 노우진의 가장 측근인 조현우의 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장대인에게 부탁해서 그곳을 쓸어 버렸다.
무공 고수인 장대인 앞에 조현우와 그 똘마니들은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장대인이 놈들이 보는 앞에서 조현우의 수하 둘의 머리 통을 날려 버리자 그걸로 게임은 끝났다.
조현우는 장복구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장복구는 조현우로 하여금 노우진을 잡을 함정을 파게 만들었다.
조현우로 하여금 노우진을 불러내게 해서 조현우 손으로 노우진을 제거케 만든 것이다.
노우진을 불러내는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돈! 조현우가 10억을 바로 구할 때가 있다고 하자 노우진이 득달같이 조현우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조현우가 쳐 둔 함정에 걸려들었고 말이다.
“근데 왜 여태 아무 소식이 없는 거지?”
지금쯤 조현우가 노우진을 제거하고 그 시체까지 깨끗이 처리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조현우에게 아무 연락이 없자 장복구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갔다. 그때 장복구의 측근 수하인 용구가 말했다.
“형님. 노우진을 제거하고 나면 그 밑에 놈들 우리 편으로 끌어 들이려면 돈이 꽤 많이 필요할 텐데 어쩔 겁니까?”
자금 문제는 노우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장복구가 신세기파를 먹어치우려면 그에게도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한두 푼이 아닌 거금이 말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해 둔 게 있다.”
“돈 구할 때가 있다고요?”
“그래. 돈이라면 쌓아 놓고 사는 인간 하나 내가 알고 있지.”
그 말을 하면서 장복구가 자신의 지갑을 꺼냈고 그 지갑 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 그 명함은 바로 사채업체 OK캐쉬 사도철의 것이었다.
“내일 장대인을 데리고 거기 가라. 가서 한 100억쯤 챙겨 와.”
장복구가 마치 OK캐쉬에 자신이 100억을 맡겨 놓기라도 한 듯 용구에게 말했다.
“100억이요?”
놀라는 용구를 보고 장복구가 이어 말했다.
“사도철이가 장대인을 보면 알아서 100억 내어 줄 거다.”
장복구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장복구는 이미 죽은 그의 보스 변태섭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장대인이 사도철보다 더 강하다는 그 말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