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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추적 마법이 유혜란이 있는 그 주택 안 상황까지 현수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니까 밖에 지키는 자들이 5명 정도 되고 저택 안에는 3명의 남자가 있단 소리군. 그 중 한 놈은 혜란씨와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자고 말이야.”
그런데 현수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유혜란은 딱 봐도 납치 된 상태였다. 그런데 시스템에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때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유혜란이 이복 오빠인 유희준에 의해 납치를 당했습니다. 그녀가 다치지 않게 어서 그녀를 구하세요.]
현수는 뒤 늦게 뒷북을 치는 시스템에 의아해 했는데 시스템에서 바로 그 점에 대한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띠링! 유혜란이 위험에 처했다는 직접적인 정황이 포착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전에 그 정황이 포착 되었고 바로 돌발 퀘스트를 발휘하게 된 겁니다.]
한마디로 유혜란이 납치를 당했지만 그 때 당시 유혜란이 위험하다 여기지 않았단 것이다. 현수는 그 근거가 궁금했지만 일단 유혜란을 구하는 게 먼저인지라 그 점은 넘어가고 곧장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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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유혜란이 현재 있는 삼성동의 초호화 주택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삼성동 주택까지는 반경 46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818,3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찔한 순간 현수는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현수는 삼성동 한 초호화 주택 입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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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그 주택 앞에서 상태창을 열고 그 안에 보유 중인 마법 중 투시 마법인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사용했다. 그러자 대문 안 주택 마당 쪽에 배치 되어 있는 5명의 남자들을 감지했다.
“어?”
그런데 그 중 3명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저렇게 대 놓고 권총을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자들이 있단 말인가?
현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일단 마당에 있는 5명의 남자들을 어떻게 처리 할지 생각했다.
권총을 소지한 자 빼고 나머지 2명은 경호원인 거 같았다. 그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는 현관 앞을 딱 지키고 있었다.
그 이외 권총을 소지 한 자들은 마당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 두 명이 담배를 꺼내서 피우려 하고 있었다. 그걸 봐서 그 놈들은 경호원은 아니었다.
“으음....”
현수의 기감에 그들에게서 위험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그렇다는 건 놈들이 사람 한 둘 정도는 죽여 본 자들이란 소리였다. 현수는 놈들에게서 그 동안 그가 제거 해 온 조폭들보다 좀 더 위험한 냄새를 맡았다.
“둘은 잠재우고 나머지 셋은...... 제거 하면 되겠군.”
현수는 그 생각 후 대문을 열었다.
“언락(Unlock)!”
덜컹!
육중해 보이는 철제문이 현수의 말 한마디로 열렸다. 현수는 그 철제문을 밀고 성큼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막 담배에 불을 붙이던 권총을 소지한 녀석들 셋이 제일 먼저 현수를 발견했다. 그때 현수는 그들이 아닌 현관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을 보고 중얼거렸다.
“슬립(Sleep)!”
현수의 수면 마법에 현관 앞의 두 경호원들의 두 눈이 먼저 감겼다. 그리고 뒤이어서 둘이 현관에 등을 기대더니 스르르 주저앉아서는 깊게 잠들었다.
“뭐야?”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왔지?”
그때 권총을 소지 한 세 명이 멀뚱히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들에겐 혼자인 현수가 전혀 위협적으로 여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거리상으로 그들과 현수는 족히 십 여 미터는 떨어져 있었고 현수가 무슨 수작을 부려도 그들에겐 권총이 있었다. 권총을 가지고 있는 한 그들이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게 그들이 살아생전 마지막 부릴 만용이 될 줄 그들도 몰랐다. 현수는 형의권을 사용했다.
거리상으로 계산해서 10성의 형의권을 사용했는데 가능한 머리는 피했다. 자칫 머리통이 박살나서 피와 뇌수가 사방으로 튀는 건 현수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현수가 3명의 권총을 소지한 자들을 향해서 손을 내 뻗었다. 그걸 보고 그 자들이 중얼거렸다.
“저 새끼 저거 왜 저래?”
“손은 왜 내미는 거지?”
“위에 놈들은 뭐하는 거야?”
그 중 하나가 현관 쪽에 서 있던 경호원들을 쳐다봤다. 그런데 경호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그 자가 막 몸을 움직이려 할 때였다.
“헉!”
음습한 기운이 그들을 덮쳐왔다.
퍼퍼펑!
그리 크지 않은 소음이 일고 3명의 권총을 소지한 자들이 픽픽 쓰러졌다. 그들은 두 눈을 부릅뜬 체 부들부들 몸을 떨다 이내 축 몸을 늘어트렸다. 그럴 것이 현수의 격공장에 심장이 터져 버렸으니 살아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이었다. 잠시 뒤 그들의 오공에서 핏물이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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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신의 내가중수법에 즉사한 3명의 권총을 소지한 자들에게 다가가 힐끗 그들의 주검을 쳐다보고는 곧장 현관 쪽으로 향했다.
현관 앞에 잠들어 있는 두 경호원을 지나친 현수는 현관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현수의 귀에 뭐라 열심히 떠들어 대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 중 절반 가까이가 욕설이었다. 그것도 여자를 비하하는 욕설이었는데 그 대상이 누군지 안 봐도 뻔했다.
“..... 씨발년..... 너 같은 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없애 버릴 수도 있어. 알겠어? 아. 그래. 남자라면 환장하는 네 어미도 그냥 둬선 안 되겠지.”
“그러지 마세요. 엄마는 아무 잘못 없어요.”
현수는 유혜란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가 아직 무사하단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현수는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움직였다.
척!
그때 누가 현수의 관자노리에 총구를 갖다 댔다. 집안에 있던 3명의 남자 중 하나였는데 하필 현수가 거실로 움직일 때 그 자의 눈에 띤 것이다. 그 자는 조용히 기척을 죽이고 현수에게 접근했고 그의 머리에 권총을 겨눈 것이다.
‘이런..... 너무 방심했다.’
먼저 주위를 살폈어야 했다. 그걸 등한시했더니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맞은 것이다.
“누구냐?”
그자가 물었다. 그래서 현수가 사실대로 대답했다.
“누구긴. 안에 볼일이 좀 있어서 찾아 온 사람이지.”
“뭐?”
현수에게 총구를 겨눈 자가 현수의 대답을 듣고 어이없어 할 때였다. 현수의 입술이 달싹 거렸다.
“홀드(Hold)!”
그 말 후 현수가 움직였고 그걸 확인한 순가 현수에게 총구를 겨눈 자가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어!”
그런데 정작 그의 손이 굳어서 방아쇠가 당겨 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싸늘하게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총 쏘려고 했지?”
그때 그 자가 권총을 쥐고 있던 오른 손이 굳어 움직이지 않자 왼손으로 권총을 바꿔 잡으려 했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짜릿한 선물을 선사했다.
“체인 라이트닝!”
파지지직!
“으드드드드!”
그 자는 오른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왼손으로 겨우 옮겨 쥐었지만 손가락을 방아쇠에 넣기 전에 짜릿한 전기에 감전 되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털썩!
쓰러진 그자에게 현수가 싸늘하게 말했다.
“먼저 간 세 놈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다.”
그 말 후 현수는 형의권을 8성 내공을 사용해서 쓰러져 있던 그 자의 가슴 격공장을 사용했다.
펑!
제세동기를 풀(Full)로 사용했을 때처럼 그 자의 상체가 털썩 거렸다. 그리고 그자의 입에서 진한 핏물이 흘러나왔다. 심장이 터져 버렸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현수는 감히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한 자를 바로 지옥으로 보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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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를 제거 한 현수는 다시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향했다. 넓은 거실을 통과해서 현수가 다다른 곳은 서재로 보이는 방이었다. 그 방 앞에서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 도청 마법인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를 사용하자 서재 안에서 하는 얘기가 전부 다 들려왔다.
가만히 그 얘기를 듣던 현수는 여기가 유혜란의 두 오빠 중 하나인 유희준의 집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를 여기로 납치 해 온 주모자는 바로 유희준이고 말이다.
유희준은 한창 화를 내다가 스스로 분을 못 이겨서 유혜란의 뺨을 때렸다.
“아아악!”
유혜란이 뺨을 맞고 비명을 내지르는 걸 듣고 현수가 바로 서재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유희준 말고 그와 같이 있던 남자의 말이 현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니까 저년은 그쪽에 맡기자. 괜히 네 손에 피 묻힐 필요 없잖아. 안 그래?”
“확실한 거지?”
“당연하지. 그쪽에서 깔끔히 처리 해 줄 거다.”
현수는 그쪽이라는 말을 듣고 그쪽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는 자들과 연관된 자들임을 눈치 차렸다. 안 그래도 자신이 다 죽여 버리는 바람에 놈들이 누군지 알아 낼 길이 없었는데 마침 방안에 있는 자가 그쪽이 누군지 아는 거 같았다.
도청 마법에 이어 투시 마법으로 살피니 유희준과 같이 있는 자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밖에. 들어와.”
마침 그 자가 현수를 불렀다. 아니 현수가 아니라 좀 전에 현수에게 제거 당한 그 자를 찾는 모양이었다. 현수는 문을 열고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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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은 자신을 납치하라고 시킨 자가 둘째 오빠인 유희준이란 걸 알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이 사실을 아버님께서 아시면 좋지 않을 텐데요?”
그 말에 유희준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유혜란을 보고 계속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근데 아셔도 상관없어. 그땐 넌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
“뭐, 뭐라고요?”
유희준의 말에 유혜란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유희준은 유혜란을 죽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유희준은 살벌한 얼굴로 유혜란을 욕하기 시작했다. 유혜란은 묵묵히 그 욕을 참고 들었는데 불똥이 그녀의 모친에게 튀자 가만있을 수 없었다.
“엄마 건드리면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유혜란에게 있어 모친은 유일한 핏줄이었다. 자기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엄마는 달랐다. 안 그래도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져 술로 살아 온 모친이었다. 이제 겨우 그 아픔을 잃고 살아가는 그녀를 유희준이 괴롭힌다고 생각하자 한 순간 이성을 잃은 유혜란이었다.
짜악!
“이 미친년이 어디서....”
그 결과 유혜란은 유희준에게 따귀를 세게 맞았다. 고개가 홱 돌아갈 정도로 유희준은 정말 인정사정없이 그녀를 때렸다. 그리고 유희준과 같이 있던 자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들으며 유혜란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끝인가?’
그때 유희준과 같이 있던 자의 부름을 받고 그녀를 여기로 납치 해 온 자가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어? 넌 뭐야?”
유희준과 같이 있던 자의 목소리에 황당함이 묻어났다. 이에 유혜란이 서재 안에 들어 선 자를 고개 돌려 쳐다봤다. 순간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