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39화 (239/712)

<-- FA컵 -->

현수 팀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자 당연히 팀 사기가 확실하게 올랐다.

“자자. 확실히 밀어 붙이자고.”

그러면서 중앙의 우위를 바탕으로 현수 팀이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기찬 팀은 크게 흔들렸다.

전반 초반에 그렇게 잘 맞았던 팀워크 이젠 맞지 않았다. 때문에 기찬 팀은 패스조차 잘 되지 않았다. 그때 강현수가 기찬 팀의 패스를 끊어냈다.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패스 가로채기 태클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파파파팟!

현수는 곧장 하프 라인을 넘어서 기찬 팀 진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도 역시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기술을 써 먹었다. 백숏에 이어서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까지 사용하자 순식간에 기찬 팀 선수 3명을 뚫어냈다.

그 다음 현수는 빠르게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갔고 보지도 않고 바로 옆으로 간결하게 감각적인 패스를 넣었다.

“앗!”

그때 뒤에서 득달같이 달려 온 고동찬이 기찬 팀 수비수를 지나쳐서 앞으로 몸을 날렸고 그의 머리에 공이 맞아 굴절 되면서 골대 안으로 공이 들어갔다.

철썩!

현수과 고동찬이 환상적인 호흡이 만들어 낸 멋진 추가골이 터진 것이다.

“이야아아아!”

골을 넣은 고동찬은 기쁨에 겨우 함성을 내질렀고 그런 그의 주위로 현수 팀 선수들이 몰려와서 다 같이 추가골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때 기찬 팀에서도 은밀하게 눈빛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주장 이기찬과 요즘 연신대의 공격수로 제일 물 오른 득점력을 보여 주고 있는 나진목이었다.

“삐익!”

추가 실점 후 기찬 팀의 선축으로 경기가 재개 되었는데 센터백 이기찬이 불쑥 위로 올라오더니 전방을 향해 킬 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 공은 현수 팀 진영에 침투해 들어 와 있던 공격수 나진목에게 연결 되었고 나진목은 현수가 자기에게 뛰어 오는 걸 보고는 한 박자 빠른 중거리 슛을 때렸다.

뻥!

제대로 체중이 실린 공은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고 연신대의 후보 골키퍼가 뒤 늦게 몸을 날렸는데 그때 이미 공은 골망을 가르고 있었다.

출렁!

“그렇지!”

골을 넣은 나진목이 두 팔을 높이 쳐들고 있을 때 그 주위로 기찬 팀 선수들이 모여들어서 추격골을 터트린 나진목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 뒤 양 팀은 치열하게 허리 싸움을 벌였는데 아무래도 현수가 있는 쪽이 더 볼 점유율에서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골 찬스를 맞으면 이기찬이 이끄는 수비진이 그걸 막아 내면서 시간이 흘렀고 얼마 후 주심인 이명신 감독이 길게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이익!

전반전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스코어 2대 1!

현수 팀이 근소하게 한 점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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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팀은 절치부심한 듯 후반전 시작 전에 둥글게 모여서 꽤나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연신대 파이팅!”

그걸 보고 같은 연신대 현수 팀이 피식 웃었다. 자체 내 평가전 성격을 띤 청백시합이었다. 굳이 파이팅까지 외칠 필요까지 없다는 게 그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현수 팀은 한 곳에 모이지도 않고 각자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삐익!

심판인 이명신의 휘슬과 동시에 이번엔 현수 팀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현수는 센터서클에서 킥 오프 된 공을 받아서 자기 팀 진영으로 패스한 뒤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러 적진으로 들어가다가 움찔했다.

“이런....”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찬 팀에서 갑자기 수비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반격을 나선 것이다. 현수가 위에 있는 사이 현수 팀 팀은 그로 인해 크게 흔들리며 선수들이 급격하게 수세로 몰렸다.

현수가 전반 동안 지켰던 미드필더 자리가 확실히 비어 보였다.

“빨리 공수 밸런스부터 맞춰야겠군.”

현수가 서둘러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돌아가려 할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기찬 팀의 미드필더의 횡 패스를 인터셉트한 기찬 팀 윙어의 돌파는 이미 골라인 부근까지 이루어져 있었고 현수 팀 왼쪽 풀백은 긴장이 풀려서 인지 그 윙어에게 간단히 돌파를 당해버렸다.

“헉!”

이내 거침없이 골대로 공을 끌고 가던 기찬 팀 윙어는 자신을 향해 돌진하던 상대 센터백과 골키퍼를 힐끗 보더니 시선 페인팅을 하며 페널티에어리어로 쇄도해오던 나진목에게 공을 밀어 주었다.

나진목은 텅 빈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툭 차 넣었다.

출렁!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나이스! 나진목!”

기찬 팀의 선수들이 나진목 골을 축하 할 때 현수는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던 자기 팀 선수들에게 말했다.

“한 골 먹으면 한 골 넣어 주면 되지. 자 다들 기운 내자.”

현수의 그 말이 먹힌 듯 현수 팀 선수들의 굳은 얼굴이 이내 펴졌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동점 골을 허용한 건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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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팀은 동점 골에 이어서 역전 골까지 내어 주지 않을 까 다들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몸이 굳었고 패스 미스도 빈번했다. 하지만 현수가 더 많이 뛰면서 그 미스를 커버했다.

현수는 자기에게 넘어 온 공을 뒤로 돌린 뒤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해 다시 받아서 좌측면으로 공을 패스했다.

전반전에 왼쪽 윙어의 크로스가 비교적 정확했던 점을 떠올려서 그쪽으로 공을 보내고 현수는 공격수인 고동찬과 같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간 것이다.

“잡아!”

기찬 팀의 미드필더들이 바로 고동찬과 현수를 커버했다. 하지만 현수가 마음 놓고 달리면 그를 따라 잡은 사람은 연신대엔 없었다.

파파파팟!

“헉!”

주력에서 현수에게 뒤진 미드필더가 떨어져 나가고 현수가 중앙으로 파고 들어갈 때 터치라인을 따라 공을 치고 올라오던 현수 팀 윙어가 현수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현수는 다시 카멜레온 축구복의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 뒤 현수는 바로 공의 낙하지점으로 뛰어갔고 그런 그를 기찬 팀의 센터백 이기찬이 몸으로 밀쳤다.

퍽!

이때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몸싸움 뿌리치기를 사용했다. 때문에 이기찬이 그를 차징해도 현수는 넘어지지 않고 버텨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수의 몸은 중심을 잃었다. 그렇게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 날아오는 공을 보고 현수는 몸을 틀었다.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정확한 발리킥을 사용했다.

뻥!

현수의 발에 제대로 맞은 공은 빨랫줄처럼 뻗어나가서 골대 구석진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출렁!

15미터는 됨직한 중거리 발리슛이 골망을 가른 것이다.

“와아아아!”

현수 팀 선수들이 일제히 두 팔을 들어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아! 그게 들어가다니.....”

현수를 밀친 센터백 이기찬이 어이없어 하다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현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현수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스코어 3대 2!

현수 팀이 다시 달아났고 선수들이 사기도 급상승했다. 반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넣고 역전까지 노렸던 기찬 팀 선수들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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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현수 팀을 현수는 잘 활용했다. 기찬 팀은 현수 팀 팀의 양 날개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반면 현수는 계속 양 사이드의 패스를 넣어서 기찬 팀을 흔들어댔다. 그러자 중앙이 벌어지면 틈을 보이자 현수가 바로 그 사이로 뚫고 들어갔다.

“또 현수 온다. 막아.”

기찬 팀 센터백 이기찬이 소리치며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사삭!

현수는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이기찬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빠져 나갔다.

“팬텀드리블!”

심판을 맡고 있던 이명신이 그걸 보고 경악하며 외쳤다. 이명신은 지금껏 축구를 해 오면서 좀 전 현수처럼 완벽하게 팬텀드리블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 현수의 이런 개인 돌파 능력은 이명신도 벤치에서 많이 봐왔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자신이 뛰더라도 현수의 개인 돌파는 막기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기찬 팀 주전 골키퍼 방주혁이 골라인 밖으로 뛰어나오며 현수를 막았다.

파팟!

현수는 공을 찰 것처럼 하다 페이크(Fake)로 공을 옆으로 빼내서 골키퍼까지 제치고는 툭하니 골을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저 놈 또 해트트릭이네.”

같은 팀 공격수 고동찬이 부럽다는 듯 현수를 쳐다보았다. 혼자서 3골을 몰아친 현수를 보고 기찬 팀 선수들, 특히 윙어와 공격수들이 한 소리 씩 했다.

“야! 너만 넣지 말고 우리도 좀 넣자.”

“그래. 제대로 된 패스 하나 넣어 줘 봐.”

“선배. 우리도 골 맛 좀 보게 해 줘요.”

그런 그들에게 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알았어. 그럼 너희도 한 골씩 넣게 해 줄게.”

현수가 골 넣는 걸 마치 무슨 선심 쓰듯 얘기하자 현수 팀 선수들은 껄껄 웃으며 그걸 농담으로 받아 드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분이 지나고 그들은 현수의 그 말이 진심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먼저 현수는 미드필드 진을 위로 끌어 올리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당연히 현수 팀의 압박에 기찬 팀은 수세에 몰리며 수비에 치중했고 말이다.

그때 현수가 바로 자기 앞쪽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겸 포워드에게 눈짓을 보냈다. 안으로 파고 들어가라고 말이다. 그 신호에 그 선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현수의 킬 패스가 그의 발에 딱 들어왔다.

그 선수는 그대로 슛을 때렸고 그 공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쏙 들어갔다.

출렁!

그리고 골망이 흔들렸다.

“우와아아! 나도 넣었다.”

현수 팀 공격형 미드필더 겸 포워드가 기뻐하며 자신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넣어 준 현수에게 달려갔다.

“잘했다.”

현수는 웃으며 그를 칭찬했다. 그 뒤에도 현수는 미드필더를 내리지 않고 계속 끌어 올린 상태를 유지하며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그때 현수는 후반전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자기 편 선수들이 지쳐 보이자 상태창을 열고 먼저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마법으로 자신의 달아 오른 체온부터 떨어트렸다.

그 다음 자기 편 선수들에게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을 시전 했다. 그러자 지쳐 있던 자기 편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편안 얼굴로 변했고 거칠었던 호흡도 점차 안정적으로 변해갔다.

그걸 보고 현수는 흡족해 하며 측면으로 공을 패스했다. 그 공을 받은 좌측 윙어가 터치라인을 따라 쭉 공을 치고 올라가며 기찬 팀 측면 수비수까지 돌파하고는 골라인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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