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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235화 (23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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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석은 오늘만을 기다렸다. 그 동안 죽지는 않았지만 황인석의 삶은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그 만큼 황인석은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화병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예쁜 여자가 있길래 그녀를 좀 따라 다닌 잘못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죽을 죄인지 몰랐다.

“왜, 왜 이러세요?”

“입 닥치고 조용히 따라 와라.”

어느 날 그들이 나타났다. 그리곤 그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서는 개 패듯 팼다.

퍽! 퍽! 퍽! 퍽!

“아아악...... 사, 사람 살려.”

그 구타가 그날로 끝나지 않았다. 며칠 동안 계속 이어졌다. 먹을 것과 물은 주면서 말이다.

“흑흑흑흑.....저 한데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계속 두들겨 맞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황인석이 그를 때리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들은 대답 없이 계속 그를 때렸다. 그러다 한 인간이 황인석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그러기에 왜 여자 뒤꽁무니를 따라 다녔어.”

그 말에 황인석은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빌었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러니까 제발 살려 주세요.”

“늦었어. 그분이 단단히 화 나셨거든.”

황인석은 이때까지 그분이 누군지 몰랐다. 사실 예쁜 여자 꽁무니 좀 따라다녔다고 이런 꼴을 당할 거라고 생각이라도 했겠는가?

황인석은 며칠 더 맞고 거의 인사불성이 된 상태로 배에 실렸다. 황인석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것만 못한 생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듣도 보도 못한 섬에서 노예처럼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꼭두새벽에 배를 타서는 해가 지고 나서 육지에 발을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곤 감금생활......

황인석은 그 짓을 1년 넘게 하다가 선주가 한 눈을 팔 때 몰래 섬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 인근을 지나던 배에 구조가 되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그 뒤 황인석은 두문불출하고 집 안에만 있었다. 밖에 나갔다가 또 납치 될까 무서웠던 것이다. 그러다 점점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외출도 하게 되면서 황인석은 자신이 왜 그런 꼴을 당해야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알아봤다. 그랬더니 그가 예뻐서 따라 다녔던 여자의 정부가 조폭 두목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황인석은 자신이 쫓아 다녔던 그 여자에게 이를 갈았다. 그리고 언젠가 꼭 복수를 하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그 복수의 시간이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조폭 두목이 밑에 조폭에게 당해서 제거 되었단 것이다. 그렇다면 그 조폭 두목의 정부인 그 여자는.......

황인석은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그 여자가 사는 곳을 알아냈다. 그리곤 복수를 위해 그녀를 찾아갔다.

퀵서비스 온 거처럼 오토바이 헬멧으로 나름 위장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굴 기다린 모양이었다. 너무 쉽게 문을 열어줬고 황인석은 그 여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제 드디어 복수할 때가 온 것이다.

“이 미친 새끼. 네가 이러고도 무사 할 거 같아. 파파한테 말해서.....”

그 여자는 자신의 조폭 두목 정부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황인석은 그걸 알려 줬다.

“그 파파란 자는 이미 죽었다.”

“뭐?”

그 여자가 어지간히 놀란다. 바로 저 모습을 보려고 황인석이 그 여자에게 조폭 두목 정부의 죽음을 알려 준 것이다. 그래야 저 여자가 더 절망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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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수는 황인석으로부터 신세기파 보스 변태섭의 죽음을 전해 듣고 한 동안 할 말을 잊었다.

“말, 말도 안 돼. 파파가 죽다니.....”

“밑에 놈이 그랬다더군. 원래 그쪽 세계야 다 그렇지 않아?”

“닥쳐. 너 같은 스토커가 뭘 안다고.”

버럭 소리치는 조희수가 황인석은 가소로웠다. 저 여자는 지금 자신이 처한 처지를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씨팔년. 내가 너 때문에 일주일 넘게 두들겨 맞고 섬에 팔려 간 거 모르지?”

황인석이 으르렁 거리며 말하자 그 말에 조희수가 깜짝 놀랐다.

“섬에 팔려가다니? 그게 무슨.....”

그때 조희수의 뇌리에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1년 여년 변태섭이 그녀에게 지나가 듯 했던 말이었다.

[그 스토커 새끼 다신 볼 일 없을 거야. 지금쯤 고깃배타고 열심히 일하고 있겠네.]

“맙소사. 그럼 그 말이......”

조희수가 황인석을 바라보는 눈빛이 분노에서 동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황인석은 그런 그녀의 눈빛이 싫었다.

“씨팔. 내가 얼마나 이날을 기다려 온 줄 모른다. 섬을 나가면 반드시 네년을 찾아가서 물어 보고 싶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말이다.”

“그, 그거야.....”

벌이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건 당연했다. 조희수는 벌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을 만한 예쁜 꽃이었고 말이다. 황인석은 그런 벌 중에서 좀 더 집요하게 그녀를 노렸을 뿐인데 그 때문에 그런 고초를 겪었다니 조희수도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에게 사과하기도 뻘쭘했던 조희수가 겸연쩍게 황인석을 쳐다 볼 때였다.

“네년도 나처럼 당해 봐야 해.”

그 말 후 황인석이 준비해 간 밧줄과 청 테이프를 꺼냈다. 그걸 보고 조희수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서 지금 나를 납치해서 섬에라도 팔겠단 건가요?”

“맞아. 그럴 거야.”

그 대답에 조희수가 빽 소리쳤다.

“진짜 미친 새끼 아냐.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빨리 꺼져.”

조희수가 보기에 황인석은 자신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게 생긴 비리비리한 남자였다. 그런데 무슨 납치를 한단 말인가? 자기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한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혼자 자신을 납치하겠다고 찾아 온 그가 정말 한심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실수를 했다. 황인석이 좀 비리비리해 보여도 그 역시 남자였다. 힘에서 그녀는 황인석을 이길 수 없었다.

“신고? 어디 해 봐라. 이 씨팔년아.”

제대로 뚜껑 열린 황인석이 욕설과 함께 조희수를 덮쳤다.

“아악! 이거 놔. 미친 새끼야.”

“가만있어.”

황인석은 어떡하든 조희수를 제압해서 사지를 묶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보다 조희수가 힘이 셌다. 그래서 제압하기 힘들어지자 황인석은 점점 이성을 잃어갔고 결국 그의 두 손이 조희수의 목을 조르게 되었다.

“케에에엑.....”

조희수의 얼굴이 시뻘게지고 점점 의식이 혼미해져 갈 때였다. 밖에서 문 열리는 소리와 뒤이어서 닫히는 소리가 연이어 났다. 그 소리에 놀란 황인석의 손이 조르고 있던 조희수의 목에서 살짝 힘이 빠졌다.

그 사이 겨우 숨을 쉬게 된 조희수의 눈에 강현수가 보였다.

“콜록콜록.....현....수.....콜록콜록.....”

웬 남자의 등장에 황인석도 기겁하며 놀라서 목을 조르고 있던 조희수의 목에서 손을 풀고 몸을 일으켰다. 보아하니 여자가 기다렸던 자가 바로 저 자인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황인석에게 결코 우호적인 인물은 아닐 터. 그가 더듬거리며 호주머니를 뒤지다가 뭔가 만져지자 황급히 그걸 꺼냈다.

황인석이 꺼내 든 건 바로 잭나이프였다. 만약을 위해 가져 왔는데 막상 조희수를 제압할 때는 깜빡 잊고 있던 흉기였다.

‘젠장. 진작 이걸 꺼냈으면....’

보다 손쉽게 조희수를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황인석이 자신의 우둔한 머리를 탓하고 있을 때였다. 그 남자가 말했다.

“희수씨. 방에 들어가 있어요.”

그 말에 조희수가 남자의 눈치를 살피다가 큰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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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조희수가 방에 들어가는 걸 보고 흉기를 든 남자에게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 칼 버리고 이 집에서 나가라. 그럼 죽이진 않겠다.”

현수는 누구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서는 자비 따윈 베풀지 않기로 이미 다짐을 해 둔 터였다.

눈앞에 남자는 사실 자신과 별 상관이 없는 남자다. 조희수와 무슨 원한이 있는 모양인데 현수는 그런 자까지 해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저 자가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르면 사정은 달라졌다.

“뭐? 죽여? 하아. 이 씨팔. 이것들은 툭하면 사람 죽인다네. 그래. 죽여 봐라. 이 조폭 새끼야.”

황인석은 반대로 현수를 조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늙은 조폭 두목 정부가 실종 되자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조희수가 젊은 조폭 놈과 눈이 맞았다 싶었던 것이다. 그런 오해가 참극을 불러 왔다.

“죽어!”

이성을 잃은 황인석이 결국 현수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순간 현수도 욱한 심정에 참지 못하고 한 손을 내밀었다. 형의권을 사용한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4성 이상의 내공을 사용하려 했지만 상대가 조폭이 아니란 점에서 3성의 내공만 썼다.

펑!

“컥!”

그래도 그 위력은 대단했다. 잭나이프를 든 황인석이 바로 뒤로 튕겨났다. 황인석은 뭔가 음습한 기운이 자신의 가슴을 때리자 갑자기 눈앞이 노래지며 의식을 잃었다.

털썩!

황인석이 쓰러지자 현수는 그에게 다가갔고 그가 아직 손에 쥐고 있던 잭나이프를 발로 차서 치웠다.

“으으으으....”

황인석이 고통섞인 얼굴로 이내 정신을 차리려 할 때 현수가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상급(음양조화기공 1성 +6)

무공: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2성), 음양조화신공(1성 성취)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스펠 아이즈 커버(Spell eyes cover), 매직 인설레이션(magic insulation)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페니트레이트 다크 아이(Penetrate dark eyes), 섹슈얼 테크닉 리인포스(Sexual technique reinforce), 매직 섹슈얼 에너지(Magic sexual energy),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 트래킹 스펠 오브젝트(Tracking spell object), 매지컬 사이트 헤이지(Magical sight hazily),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 운디드 에어리어 디텍트(Wounded area detect), 매직 세러피(Magic therapy),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전국 전역 이용권 8매 보관 중), 매력 콘택트렌즈,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진실의 안경(Spectacles of truth), 신비의 물약(1회용)-3EA,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임퍼턴스 제니틀즈(Impotence genitals)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25%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특수 기능: 음양조화대법

그리고 보유 중인 마법 중에 자백 마법인 히픈노우시스(Hypnosis)를 황인석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정신을 차리던 황인석의 두 눈빛이 흐리멍덩해지고 몸에 힘이 빠지며 축 늘어졌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물었다.

“넌 누구냐?”

“나는 황인석이다.”

“뭘 하는 놈이야?”

“취준생이다.”

미래엔 더 많아지지만 이때에도 취직 못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조희수와의 관계를 묻자니 20초로는 짧아보였다. 그래서 현수는 중요한 것부터 물었다.

“사람 죽여 봤나?”

“무슨 소리냐? 내가 사람을 왜 죽여?”

오히려 황인석이 현수에게 되물었다.

“그럼 왜 조희수는 죽이려 한 거냐?”

“그년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당한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그만 제정신이......허억!”

황인석은 현수에게 자백 중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이게 뭔 일인지 멍한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가슴이 찢어진 듯 고통이 밀려오자 얼굴을 와락 일그러트렸다. 그리고 찢어진 목소리로 신음성을 터트렸다.

“크아아아악!”

현수가 보기에 황인석은 죽일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희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 같았다. 단지 현수에게 흉기를 휘두른 게 문제였지만 현수는 왠지 황인석을 죽여 없애는 게 내키지 않았다. 그럼 황인석을 어쩔 것인가? 현수가 고민할 때 시스템에서 반응이 왔다.

[띠링! 황인석은 사회 복지사로 미래에 사회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를 죽이는 것에 대해 보다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랍니다.]

시스템에서도 현수가 황인석을 제거하는 것에 이의를 재기하고 있었다. 현수는 결국 황인석을 살려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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