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
오전에 연신대 축구부는 개별 포지션 훈련을 실시한 후 뒤에 세트피스 훈련을 이어갔다. 현수는 이틀 농땡이 친 걸 만회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이내 연신대 훈련에 녹아들어갔다.
“여기!”
“잡아! 사람 놓치지 마.”
연신대 공격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자신들에게 공을 보내라고 현수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반대로 연신대 수비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막기 위해 악착같이 연신대 공격수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더 들어가!”
현수의 외침에 연신대 공격수들이 안으로 더 밀고 들어갔고 그런 공격수들을 막아야 하는 연신대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을 떠밀거나 옷을 잡고 늘어졌다.
그때 현수가 연신대에 요즘 떠오르는 새로운 공격수 장신의 표재욱을 쳐다보았다. 표재욱은 연신대 수비수들에 비해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그리고 몸싸움에서도 당연 우위를 보였다. 그런 표재욱에게 공을 보내는 건 당연했다.
현수는 프리킥 상황에서 센터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중인 스킬 중에서 타깃 맨 센터링을 선택했고 그 타깃 맨을 표재욱으로 정하고 센터링을 올렸다.
파앗!
표재욱은 현수를 실망시키지 않고 높게 점프를 했고 현수가 찬 공은 정확하게 그의 이마로 택배 배달되었다.
퉁!
표재욱은 가볍게 머리를 틀었고 그의 이마에 맞은 공의 방향이 틀어지며 골대로 날아갔다.
“헉!”
연신대의 골키퍼 방주혁이 다급히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스치듯 통과 한 탓에 방주혁이 다이빙을 해도 그 공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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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표재욱은 현수를 손짓으로 가리키며 달려 왔고 현수도 뛰어가서 자신을 향해 뛰어든 표재욱을 안아 들었다.
“역시 선배가 최곱니다.”
현수가 표재욱을 내려놓자 표재욱이 현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보아하니 현수 없는 동안 같은 미드필더인 조용식이 현수 대신 킥을 한 모양인데 그는 킥(Kick)력이 현수만큼 정확하지 않았다.
그때 연신대 수비의 핵인 이기찬이 현수에게 외쳤다.
“현수야. 한 번 더 차 줘.”
그 말 후 이기찬이 수비 조직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이기찬이 직접 표재욱을 마크했다. 아무래도 노련한 이기찬이다 보니 표재욱이 신체적으로 유리해도 그걸 잘 마크했다.
때문에 현수는 이번엔 표재욱을 타깃으로 정하지 못하고 시선을 딴 쪽으로 돌렸다. 그런 그의 눈에 왼팔을 까닥거리는 나진목이 발견 되었다. 나진목은 자신이 돌아 들어갈 테니 현수에게 감아 차서 크로스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현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공을 보고 달려갔다. 그리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되어 있던 스킬 타깃 맨 크로스를 사용했다.
뻥!
현수가 찬 공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뭉쳐 있던 선수들을 훌쩍 넘었다. 그때 좌측으로 돌아서 골에어리어로 진입해 들어간 나진목이 자기 앞으로 떨어져 내리는 크로스를 향해 발을 내밀었다.
툭!
공은 나진목의 발을 맞고 골대 구석으로 향했고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이 다급히 팔을 뻗었지만 늦었다.
출렁!
공이 골네트를 가르고 골을 넣은 나진목이 박수를 지며 현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울 때 주장인 이기찬이 수비수들에게 벌컥 화를 냈다.
“사람을 놓치면 어떡해! 정말 정신들 안 차릴래?”
그렇게 현수는 십 여 차례 더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을 차 줬고 연신대 공격수들은 악착같이 그 공을 골로 연결시키려 한 반면 수비수들은 이를 악물고 그걸 막았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훌쩍 흘렀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다른 선수들이 곧장 점심을 먹으러 학교 식당으로 향할 때 현수는 이기찬과 같이 체육관 내 라커룸에 들어갔다. 그때 이기찬이 현수에게 말했다.
“이따 저녁에 연습 경기 있다.”
“연습 경기?”
“응. 천안 시청 팀이 오기로 되어 있다.”
“천안 시청이면 실업 팀이잖아?”
“그래. 내셔널 리그 팀이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프로라면 내셔널 리그와 챌린저스 리그는 아마추어라고 보면 됐다. 그러니까 K리그 클래식이 1부, 챌린지가 2부, 내셔널이 3부 챌린저스가 4부 리그가 되겠다.
“거긴 어떻게 섭외한 거야?”
“감독 후배가 거기 코치로 있잖아. 나름 술도 사주고 부탁을 한 모양이더라고.”
비록 프로 팀은 아니지만 천안 시청은 내셔널 리그 중 상위 팀으로 괜찮은 전력을 가진 팀이었다.
수준으로 보면 대학 팀보다 약간 우위에 있다고 보면 되겠는데 연신대가 대학리그 우승 팀이니 전력은 비등한 수준으로 봐도 될 터였다. 천안 시청 정도면 현재 연신대로서는 연습 경기를 하기엔 딱 좋은 팀이었다. 그래서 현수도 연습 경기 상대가 천안 시청이란 걸 알고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고 말이다.
현수와 대화 중 핸드폰을 확인한 이기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보아하니 애인한테 문자가 온 모양이었다.
“넌 잘 되어 가는 모양이구나?”
현수의 물음에 이기찬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는 어제 이기찬이 두들겨 맞은 곳이 어떠냐고 물어 보려다 말았다. 현수가 봐도 이기찬은 멀쩡해 보였으니 말이다.
괜히 그 얘기를 꺼냈다가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고 이기찬이 되물으면 막상 대답해 줄 말도 궁색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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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오후엔 따로 훈련은 없었다. 이제 8월이라 날도 더운 데다가 이따 저녁 7시엔 천안 시청과 연습 경기도 있었기에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주어 진 것이다.
연신대 선수들은 6시까지 저녁을 먹고 집합해서 몸들을 풀고 있으면 6시 30분쯤에 천안 시청 팀이 연신대 축구장에 오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각 7시에 연습 경기가 시작 되고 말이다.
현수는 에이컨 빵빵하게 나오는 축구부실에서 다른 선수들과 같이 휴식을 취했다. 남자들도 여럿 뭉치면 꽤나 시끄러웠는데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현수도 제법 수다 좀 떨다가 꼬박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벌써 5시였다.
“자. 저녁들 먹고 6시까지 축구장에 집합하는 거 알지?”
주장인 이기찬의 말에 축구부실에 있던 선수들이 늘어지게 하품과 기지개를 켜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현수도 요 며칠 사이 날이 확연히 더워 진 걸 느끼고 있었다. 5시가 넘으면서 해가 기울었지만 밖은 여전히 뜨거웠다.
“하아. 이런 날씨에 뛰어야 하다니.”
“그래도 저녁에 뛰는 게 어디냐?”
“야! 여름엔 다 야간 경기거든.”
그래서 내일 모레 FA컵 16강전 경기도 저녁 7시에 열렸다. 연신대로서는 야간 경기를 자주 해 보지 않았기에 오늘 연습 경기가 내일 모레 부산 아이파크와의 야간 경기에 분명 도움이 될 터였다.
특히 그 경기가 이곳 연신대 축구장에서 열리니까 효과는 더 클 테고 말이다. 현수도 이런 후텁지근한 날에 뛰는 게 당연히 짜증이 났다. 그러자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4서클의 마법 중에 체온을 떨어트려 주는 마법이 있습니다.]
그 반가운 소식에 현수는 바로 마법 창을 열었다. 그리고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백 마법 중 4서클 마법을 따로 클릭했다.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블런트 애로우(Blunt arrow), 액세러레이션 리프(Acceleration Leap), 마나 인시스트(Mana Insist), 마나 디퓨즈(Mana diffuse).........................액티버티 스웰(Activity swell), 딤 블러(Dim blur), 포키스 플레이버(Focus flavor), 새드 실드(Shed shield)........................임피드 웹(Impede web), 스펠 카운터(Spell counter), 에퍼트 레이즈(Effort raze) 등등.
4서클 마법 창이 눈앞에 크게 뜨자 현수는 시스템이 언급한 대로 4서클의 마법에서 체온을 떨어트려 주는 마법을 찾아 나섰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현수가 찾는 마법에 불이 깜박거리며 들어오게 만들어 주었다.
“여기 있군.”
그래서 현수는 쉽게 그 마법을 찾아냈고 그 마법을 바로 클릭했다. 그러자 그 마법 창이 현수 눈앞에 떴다.
[매지컬 템프처 드롭(Magical temperature drop) -4서클]
감각계 마법. 체온이 오를 경우 정상 온도로 바로 떨어지게 만들어 준다. 획득 포인트 +20,000포인트
오늘 같이 더운 날 축구하는 데 꼭 필요한 마법이었다. 현수는 바로 이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2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663,890]
“현수야! 뭐해?”
“어. 간다.”
현수가 새로운 마법을 구입한다고 잠시 넋 놓고 서 있을 때 이기찬이 그를 불렀고 현수는 대답과 동시에 눈앞에 떠 있던 상태창을 지웠다. 그리고 이기찬과 다른 축구 부원들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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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동료들인 축구부원들과 학교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은 뒤 라커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현수는 상태창에서 카멜레온 축구복과 날쌘 돌이 축구화를 꺼내서 착용하고 오늘은 신 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까지 꺼내서 꼈다. 그러자 그의 몸에 훨씬 더 가벼워졌다.
그때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 클리닝 마법을 자신이 입고 있던 카멜레온 축구복과 또 신고 있던 날쌘 돌이 축구화에 걸었다. 그러자 카멜레온 축구복과 날쌘 돌이 축구화가 새 것처럼 변했다.
“이거 좋은데.”
현수는 흡족한 얼굴로 라커룸을 나섰다. 그리고 축구장으로 갔을 때 축구장 주위에 설치되어 있던 야간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대학 시설 팀에서 오늘 있을 야간 시합에 대비해서 조명 시설을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연신대 선수들이 축구장에서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 할 때 축구장으로 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그 버스에서 천안 시청 팀 선수들이 우르르 내렸고 맨 뒤에 천안 시청 팀의 코치와 같이 연신대 이명신 감독이 같이 내렸다.
이명신은 천안 시청 팀 코치와 무슨 얘기를 나눈 뒤 축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던 연신대 선수들을 소집시켰다.
“7시에 연습 시합 바로 시작 한다. 주장. 선발 명단은..... 알려 줬겠지?”
이명신이 힐끗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현수의 눈치를 본 것이다.
“네. 다 알려 줬습니다.”
이기찬은 점심 식사 후 휴식 시간 동안 현수에게 오늘 천안 시청과의 연습 경기에 선발 출전할 선수 명단을 얘기해 줬다.
“골키퍼에 방주혁, 왼쪽 수비 장철우, 오른쪽 수비 이도형, 오른쪽 중앙 수비 강주혁, 센터백 이기찬,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조용식,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 왼쪽 전방 공격수 나진목, 오른쪽 전방 공격수 고동찬. 이상이 오늘 선발 명단이다.”
그 명단을 들은 현수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U리그 결승전에서 뛰었던 주전 멤버들이 그대로 오늘 연습 경기에 뛰기로 되어 있었기에 따로 손발을 맞출 것도 없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이명신 감독이 현수의 눈치를 보고 선발 명단을 짠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