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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219화 (21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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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마법을 사용한 순간 정영구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고통스러운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입 밖으로 신음 소리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정영구는 아마도 레인 보우 엔터테이먼트 직원에게 발견 되어 병원에 실려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선 그를 치료하지 못할 것이고 그는 일주일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죽고 말 터였다.

“잘 가라.”

현수는 그 말 후 등을 돌리며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그가 제거한 자들의 시신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었다. 그 다음 아공간 부대자루를 원래 있던 인벤토리에 넣고는 곧장 한혜영에게로 갔다.

“하아!”

그리고 벌거벗은 채 소파 위에서 온몸을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한혜영을 보고 절로 한숨이 흘러 나왔다.

“젠장. 당장 옷부터 있어야하는데.....”

그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한혜영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들을 구입 가능합니다.]

“오오! 잘 됐다. 살게.”

그러자 시스템에서 한혜영의 옷에 대한 가격을 제시했다.

[띠링! 속옷부터 시작해서 한혜영이 좋아하는 취향의 옷들로 준비합니다. 풀 세트 가격은 50,000포인트입니다. 구입하시겠습니까? Y/N]

“뭐? 5만 포인트! 이 순 사기꾼 같으니라고.”

[.................]

현수가 발끈하자 시스템은 배 째라는 듯 말이 없었다. 아쉬운 건 현수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좋아. 구입하지.”

현수의 대답이 떨어지자 바로 결제창이 떴다.

[띠링! 5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520,890]

결제창 다음에 시스템의 안내 창이 떴다.

[띠링! 한혜영의 풀 세트 옷은 상태창의 인벤토리에 들어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상태 창을 열고 그곳 인벤토리 안에 들어 있던 한혜영의 옷을 꺼냈다. 그리고 팬티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옷을 차례대로 입혔다.

그 다음 안상수가 한혜영을 찍은 카메라를 확인하고 동영상을 싹 지웠다.

파지지직!

그리고 전격계 마법을 사용해서 아예 카메라를 다시는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 그 뒤 현수는 한혜영을 안아들고 소속사를 나왔다. 나올 때 보니 안내데스크에 있던 그 여자도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한혜영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그녀 머리를 자기 가슴에 푹 파묻히게 한 체 그녀를 안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이 웬 남자가 여자를 안고 있는 걸 보고 의아하게 쳐다봤지만 별 말들은 하지 않았다.

현수는 1층에서 내려서 곧장 그 빌딩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큰길가에서 택시를 잡아타서는 자신의 원룸으로 가자고 했다.

“으으으음.”

택시 타고 이동 중에 한혜영의 잠에서 깼다.

“으윽. 머리 아파. 근데 여기는.....”

한혜영은 자신이 택시를 타고 있음을 확인하고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현수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이제 걱정 할 일 없어요. 제가 다 처리 했으니까.”

현수의 그 말에 한혜영의 그게 무슨 소리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한혜영과 현수가 나눠야 할 말이 말을 듯 보였다. 하지만 택시 안에서 한혜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공인인 그녀가 이런 일을 두고 아무대서나 얘기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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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은 짧게 현수에게 물었다.

“어디 가?”

“제 원룸이요.”

그 말 후 한혜영은 입을 닫았고 현수의 원룸에 도착하자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내 핸드폰은?”

“모르겠는데요.”

아마 놈들이 한혜영의 핸드폰을 뺏어 간 모양이었다. 그 놈들은 전부 현수의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들어가 있고 말이다. 그렇다면 한혜영의 핸드폰을 찾기는 요원했다.

“네 핸드폰이라도 줘봐.”

현수가 자기 핸드폰을 한혜영에게 건네자 그녀가 곧장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저예요. 네. 전 괜찮아요. 은영이는요? 네. 이쪽으로 좀 와 주실 수 있죠? 여기가 어디냐면................”

한혜영의 현수의 원룸 위치를 누군가에게 얘기했다. 딱 보니 그녀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통화를 끝낸 한혜영이 현수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고마워. 근데 어떻게 거길 온 거야?”

“그게 실은................”

현수는 어젯밤의 그 사고 때문에 한혜영이 걱정이 되어서 오늘 그녀 소속사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그녀 비명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녀를 구하러 나섰다고 둘러댔다.

사실대로 얘기하면 시스템이 알려 줬다고 해야 하는데 시스템 얘기는 절대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휴우. 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야. 정 대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 그리고 카메라!”

“카메라는 제가 없앴어요. 그 안에 동영상도 깨끗하게 지웠고요.”

“휴우. 다행이다.”

현수의 말에 한도의 한숨을 내 쉰 한혜영은 두 번 다시 정영구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그런 짓까지 하려 했으니 그들 사이는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됐다.

문제는 아직 계약 기간이 한 달여 더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그때 고민하는 한혜영에게 현수가 말했다.

“모든 게 잘 해결 될 겁니다.”

“그래. 그래야지.”

한혜영은 정영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마 내일이면 정영구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될 터였다. 그리고 엿새 뒤에 그는 죽게 될 것이고 말이다.

정영구가 죽고 나면 한혜영도 소속사와의 계약에서 자유로워 질 터였다.

한혜영은 현수의 원룸에 30여분 쯤 있다가 그녀를 태우러 온 차가 도착하자 거길 나섰다.

“너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고마워. 쪽!”

한혜영은 현수 입에 짧게 입맞춤을 한 뒤 원룸 밖으로 나갔다. 현수는 한혜영이 그녀의 흰색 벤에 올라타서 출발하는 걸 지켜 보다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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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막 원룸에 들어섰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사지희였다.

“하아.”

현수는 한숨과 함께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에게 바로 문자가 날아왔다. 현수는 일단 확인을 했다.

[원룸 앞이에요. 좀 봐요.]

현수는 사지희가 원룸 앞에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혹시 사지희가 한혜영을 봤을 가능성이 컸다.

“뭐 더 잘 된 일일지 모르지.”

현수는 곧장 원룸 밖으로 나갔다. 현수가 원룸 건물 밖으로 나서자 한쪽에 대여 있던 차에서 사지희가 내렸다. 그리고 현수 앞으로 걸어왔다.

“좀 전에 그 여자도 당신이 말한 그런 여자 중 한 명인가요?”

사지희가 현수를 똑바로 쏘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와 전 섹스 파트너입니다. 우린 서로의 몸을 원할 뿐 다른 건 터치 하지 않아요. 이제 보셨겠지만 전 그런 놈입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놈 말고 당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 줄 남자를 찾으십시오.”

현수의 그 말에 끝나자 사지희가 사정없이 현수의 뺨을 때렸다.

짝!

그리곤 두 눈에서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난, 난....... ”

사지희는 현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거 같았지만 결국 그 말을 하지 못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타고 온 차에 올랐고 그 차가 떠나는 걸 현수는 잠시 넋 놓고 바라보았다. 이제 사지희와는 두 번 다시 볼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 정이라도 든 건가?”

도통사에 가 있는 양동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 그녀와 현수는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사지희는 현수가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랐지만 현수는 사랑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 섹스에는 관심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사지희를 섹스 파트너로 만들 순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그래서 현수는 오늘 사지희와의 관계를 완전히 끝냈다. 적어도 현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차. 내 차.”

현수는 원룸에서 좀 떨어진 거리였지만 차를 대 놓은 곳까지 걸어가서 그 차를 몰고 원룸으로 왔다. 마침 차가 빠지면서 현수는 원룸 근처에 차를 주차 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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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들어 선 현수는 훌훌 옷을 벗어 던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하아.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였다.”

현수는 곧장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는데 언제 잠든 지도 모르게 꾸뻑 졸았는데 깨어 보니 아침이었다.

“아아아아함!”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현수는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트레이닝복을 챙겨 입고 원룸을 나섰다. 시간을 확인하니 이제 딱 7시였다. 현수는 가볍게 인근 아파트 단지 두 바퀴를 돌고 땀을 흘린 체 원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씻고 아침을 챙겨 먹고 나자 8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원래라면 연신대로 가서 주말 훈련을 해야 할 현수지만 이미 이명신 감독에게 주말 동안은 쉬겠다고 한 현수였다.

현수는 집안 청소를 시작하면서 빨랫감을 모아서 세탁기에 돌렸다. 그리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현수는 원룸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생각 같아서는 상태창을 열고 청소 마법을 사용하려다 그냥 손수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았다.

내손으로 치우고 집 안이 깨끗해 진 걸 보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현수였다. 그때 세탁기도 다 돌아갔고 현수는 탈수 된 옷가지들을 건조대에 널었다. 그러자 시간이 벌써 11시였다.

그때 현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한혜영이었다. 현수는 바로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네. 혜영씨.”

-너 혹시....... 아, 아니다. 어디야?

“원룸이요.”

-날씨도 좋구먼 안 나가고 거기서 뭐해?

“막 청소하고 빨래 널었죠. 혜영씨는요?”

-난 어제 저녁에 펑크 낸 곳 들러서 사과하고 지금은 SBC방송국이야. 너 어제 달리는 사람들 찍었다며?

“하아. 소문 빠르네. 네. 축구 특집이래서 찍었죠. 뭐 찍고 싶어서 찍은 건 아니고 소속사에서 찍으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거든요.”

-이 바닥이 원래 다 그래. 그런데...... 좀 전에 연락 받았는데 우리 소속사 정대표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네. 너 혹시 그 사실 알고 있었니?

“아뇨. 금시초문인데요. 어제 멀쩡하던 사람이 왜 그렇게 됐데요?”

현수는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되레 한혜영에게 물었다.

-너도 잘 모르는구나. 알았어. 그럼 또 연락 할게.

눈치 빠른 한혜영은 현수가 레인보우 엔터테이먼트 대표 정영우를 그렇게 만든 게 아닌지 염려하고 있었다. 아마 어제 현수가 한 말 중에 몇 마디 의미심장하게 한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현수가 딱 잡아떼니 한혜영도 그의 말을 일단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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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과 통화를 끝낸 현수는 잠깐 TV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금방 12시가 되었고 현수가 점심을 뭐 먹나 걱정할 때였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하니 구하나의 집이었다. 현수는 일단 그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현수니?

구하나의 모친 되는 안영미의 목소리였다. 현수가 그걸 바로 캐치하고 말했다.

“네. 어머니. 근데 어쩐 일이세요?”

-사골 곰국을 끊였는데 너 좀 먹으러 오라고. 그리고 좀 가져도 가고.

“지금이요?”

-왜 바쁘니?

“아뇨.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럼 오렴. 준비해 놓을 테니.

“네. 어머니.

사골곰국이면 간단히 데워서 즉석 밥에 말아 먹어도 한 끼 식사로 든든할 터였다. 현수는 곧장 차 키를 챙겨서 자신의 차로 향했다. 현수가 막 차에 타서 시동을 걸 때였다. 또 시스템에서 뒤늦게 보상이 지급 되었다.

[띠링! 한혜영을 구하라는 돌발 퀘스트를 완수하셨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한혜영 역시 포인트 지급이 두둑 했기에 현수도 은근히 기대를 했다.

[띠링! 7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1,590,890]

당연히 포인트 지급이 이걸로 끝날 리 없었다.

[띠링! 한혜영을 위기에서 구해 준 당신에게 그녀의 의뢰인들이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3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1,620,890]

합쳐서 10만 포인트 획득에 현수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역시 포인트 지급에 관한 한혜영 역시 유혜란처럼 아주 후했다.

현수는 운전하기 전 눈앞에 떠 있던 포인트 창을 지웠다. 그리고 곧장 구하나의 집으로 향했다. 현수의 차가 구하나의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시스템이 또 반응을 보였다.

[띠링! 이건 퀘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중요한 사안이라 알려드립니다. 현재 연신대 축구부 주장인 이기찬이 시비 끝에 여럿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하필 이기찬이라니. 이기찬이 없는 연신대의 수비는 구멍이 너무 컸다. 제아무리 현수가 잘 한다 치더라도 뒷문만큼은 이기찬이 꼭 필요했다.

“젠장. 별수 없군.”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이기찬이 다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됐다.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그 안의 보유 마법 중에 추적 마법인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를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은 이기찬. 연신대 축구부 주장. 센터백!”

잠시 뒤 이기찬이 현재 있는 위치의 지도가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연신대 체육관 뒤쪽이군.”

더불어 이기찬을 구타 중인 자들 6명도 같이 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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