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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윽!
현수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동굴 안에서 자신의 거시기를 빼어냈다. 그 다음 테이블로 후다닥 달려가서 티슈 몇 장을 빼들고 그녀에게 도로 왔다. 그리고 그녀의 동굴 안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정액을 꼼꼼히 닦아 주었다.
아무래도 침대 시트가 더러워지면 한혜영이 자는데도 불편할 거 같았던 것이다.
“아으음....”
한혜영은 거의 시체 마냥 축 쳐진 체 깊게 잠들었다. 그런 그녀가 살짝 안쓰러워진 현수가 그녀 몸에 마법을 걸어 주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해 둔 4서클의 마법인 멘탈 리커버리(Mental recovery)와 피지컬 퍼티그 리스토어(Physical fatigue restore)를 차례로 한혜영에게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자 잠든 한혜영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졌다.
“휴우. 나도 이제 좀 자자.”
현수는 잠든 한혜영 옆에 누웠고 눈을 감고 얼마 되지 않아 깊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현수가 깼을 때 역시나 그 옆에 한혜영은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거실로 나가자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났다. 부엌으로 가보니 식탁에 음식들이 간결하게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이 보였다.
[가스레인지 위에 된장찌개 올려놨으니 데워 먹고 어젠 말 못했는데 대학리그 우승 축하 해.]
현수는 ‘씨익’ 웃고는 된장찌개를 데워서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설거지까지 끝내 놓고 백성조의 아파트를 나서서 곧장 Sj엔터테이먼트로 향했다.
“어서 와라.”
그곳에서 자신의 에이전시인 백성조를 만났다. 하지만 오늘 현수를 데리고 다닐 매니저는 따로 있었다. 3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서글서글한 얼굴의 남자에게 백성조가 다가가서 말했다.
“김 매니저님. 하루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염려 마십시오. 촬영 잘 끝내고 오겠습니다.”
백성조와 인사를 끝낸 김 매니저가 현수에게 다가왔다. 백성조는 김 매니저에게 현수를 맡기곤 휑하니 사라졌고 말이다.
“나 올해 35살인데 말 놔도 되지?”
“네. 그러세요.”
“내 이름은 김용성이다. 반갑다.”
“전 강현수라고 합니다.”
“얘기는 많이 들었다. 신조의 멤버가 되었어야 할 남자라고 말이야. 사실 내가 신조 매니저거든.”
“아. 그러세요?”
“신조가 오늘 스케줄이 없어서 쉬거든. 그래서 백 실장님의 부탁도 들어 주고 이번 기회에 너도 좀 보려고 왔다.”
“백 실장님이 좀 과대포장해서 말한 겁니다. 저 신조 멤버 될 정도 능력 없어요. 축구 선수가 무슨 가수를 한다고......”
“겸손할 거 없어. 네 노래 실력 우리 회사 내에 소문 다 나 있는데 무슨. 그리고 날 부를 땐 그냥 매니저님이라고 불러라.”
“네. 매니저님.”
“가자. 달리는 사람들 소집 시간은 10시로 되어 있는데 그 전에 가서 감독하고 스태프들한테 눈도장은 찍어 놔야지.”
김용성이 앞장을 섰고 현수는 곧장 그를 따라 움직였다. 현수로서는 예능 프로에 첫 출연 하는 날이었지만 그다지 긴장 되고 그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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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까지 이동은 김용성의 차로 움직였다. 현수는 김용성의 옆 자리에 앉았고 김용성이 이동 중에 오늘 나올 게스트들에 대해 얘기 해 주었다.
“토요일이 좋다 에 달리는 사람들이란 코너는 너도 알 테고. 거기 메인 MC는 조재석과 서유희라고 보면 돼. 그러니까 그 둘에게는 가급적 잘 대해 주고 나머진 어차피 같은 게스트 급이니까 대충 상대해도 돼. 뭐 네가 계속 예능 프로에 나올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리고 이주영 선수 나온다는 거 너도 들었지?”
“네. 들었습니다.”
“어제 귀국한 모양이더라. 너하고 축구와 관련 된 게임 몇 개 할 거야. 적당히 져 줘.”
“져 주라고요?”
“왜? 이기려고?”
“경쟁이잖아요? 그럼 이겨야죠.”
“하아. 글쎄다. 네가 EPL 아스날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이주영을 이길 수나 있으려나? 뭐 알아서 해. 괜히 네 몸만 고달플 거다.”
김용성은 그 이외에 촬영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얘기해 주었다. 그러는 사이 SBC방송국에 도착한 두 사람은 토요일이 좋다 촬영 세트로 바로 이동했다.
“아이고. 이 감독님. 반갑습니다. 이쪽은 강현수. 아시죠? 시트콤 영 프렌즈의 그 축구선수.”
“아아! 그때 잘 봤습니다. 그걸 보고 현수씨 섭외하게 한 거고 말이죠. 근데 축구는 잘하시죠?”
아무래도 토요일이 좋다 PD는 현수가 현역 대학축구 선수란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물론입니다. 축구라면 자신 있습니다.”
현수가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자 토요일이 좋다 PD가 흡족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게스트로 이주영 선수가 나옵니다. 이주영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럼 이겨도 되겠네요?”
현수가 호승심 가득한 얼굴로 말하자 토요일이 좋다 PD가 큰소리로 웃었다.
“하하하하. 게임에서 이주영 선수를 이겨 주면 저희야 좋죠. 하지만 이주영 선수도 워낙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말입니다. 뭐 최선은 다해 보세요.”
토요일이 좋다 PD도 현수가 축구 게임에서 이주영을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 않은 모양이었다. 현수가 매니저와 같이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을 동안 MC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역시 메인 MC답게 조재석과 서유희가 맨 뒤에 나타났고 곧장 오프닝 촬영이 시작 되었다.
“..............그래서 오늘 게스트로 여러분들께서 깜짝 놀라실 만한 분들로 섭외가 되었습니다.”
메인 MC 조재석이 설레발을 친 후 게스트를 소개했다.
“요즘 축구하면 이 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나죠. 바로.......... 시트콤 영 프렌즈의 축구 스타 강현수!”
“와아아아!”
나머지 MC들이 놀란 표정과 함께 박수를 쳤다. 그때 MC중 유일한 여자인 서유희가 현수가 나타나자 재빨리 자기 옆으로 데려갔다.
“에이.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그러자 다른 남자 MC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서유희가 혀를 쏘옥 내밀고는 현수의 팔짱을 꼈다.
“자. 현수씨.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말씀 드리시죠.”
조재석의 말에 현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고개를 숙인 뒤 자신있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연신대 축구부 미드필더 강현숩니다. 시트콤 영 프렌즈에 잠깐 나왔는데 그때 너무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거 같습니다. 이렇게 또 다시 뵙게 되어 영광이고 오늘 이 프로그램에 걸맞게 정말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오오. 포부가 대단한데요? 하지만 승부사 하면 이분 아니겠습니까.”
MC 조재석이 이주영을 소개하기 전 꽤나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해서 떠들어 댔다.
“.............EPL 아스날의 간판스타 이주영 선숩니다.”
“와아아아!”
현수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함성과 함께 MC들이 우르르 이주영에게 몰려갔다. 현수와 팔짱을 끼고 있던 서유희도 어느 새 그쪽으로 달려갔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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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등장과 함께 한바탕 해프닝이 있고 나서 다른 가수, 개그맨, 탤런트 등 각 분야의 유명 게스트들이 나오고 오프닝 촬영이 끝났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뒤는 사람들의 미션이 주어졌다.
팀은 둘로 나뉘어졌다. 청팀과 백팀으로 말이다. 그리고 미션 게임이 다 축구와 연관 되어 있다 보니 두 팀의 팀장은 현수와 이주영이 맡게 되었다.
그 첫 번째 미션 게임은 진흙탕에서 치러졌다. 진흙탕 바닥에 놓여 있는 각종 장애물을 넘어서 맨 마지막에 신고 있던 신발을 차면 그 신발을 머리에 이고 있는 광주리에 담으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받는 사람이 바로 양팀 주장인 현수와 이주영이었다.
“파이팅!”
“잘해 봅시다.”
현수와 이주영은 선의의 악수를 나누고 게임에 임했다. 하지만 진흙탕에서 움직이는 건 축구와 별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둘은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게스트들의 신발을 받아냈다.
특히 현수는 이주영과의 게임에서 이길 생각으로 옷을 갈아입을 때 카멜레온 축구복을 입었다. 게임이 축구와 연관된 게임이라고 해서 말이다. 카멜레온 축구복은 바로 현수 팀이 입은 파란 색 반팔 티셔츠와 하얀 반바지로 변했다.
현수는 진흙탕에서 뛸 때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진흙탕에서 드리블(+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땅볼 크로스(+10,000),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진흙탕에서 헤딩(+10,000)............
현수는 유료 스킬 중에서 진흙탕에서 드리블과 진흙탕에서 헤딩을 발견하고 바로 두 스킬을 구입했다.
막상 이주영을 만나고 보니 그에게는 뭐든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이 확 끌어 올랐던 것이다.
이주영은 축구에서 왕도를 걷고 있었다. 그에 비해 현수는 이제 대학 무대에서 빛을 보고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만큼 현수는 자신의 실력이 이주영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지금껏 해본 적이 없었다.
단지 현수는 운이 없었다. 그가 친구 꾐에 넘어가서 일본 리그로 진출하지 않고 K리그 클래식에서 1-2년 뛰다가 유럽 무대로 진출 했으면 적어도 이주영보다 유명한 축구 스타가 될 수 있었을 터였다.
휘이이익!
게스트가 찬 신발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인 진흙탕에서의 드리블 기술로 진흙탕 위에서도 사뿐히 달렸고 진흙탕에서 헤딩 기술로 떨어지는 신발은 정확히 머리위에 이고 있던 광주리에 담아냈다.
그렇게 7명의 게스트가 차 올린 진흙 칠갑 된 신발을 현수는 6개나 받아냈다. 그에 비해 이주영은 딸랑 3개 밖에 받지 못했다.
“첫 번째 게임은 청팀의 승립니다. 강현수 선수. 오늘 몸이 상당히 가볍네요?”
“하하하. 네. 오늘 컨디션 최상입니다.”
그 뒤 몸을 씻고 난 달리는 사람들 MC들과 게스트들은 두 번째 미션 게임을 수행하러 움직였다.
“이번엔 게임을 통해서 점심 메뉴를 정하는 미션이 되겠습니다. 게임 제목은 바로......빙고 축구!”
넓은 사각형 판에 칸이 나눠져 있는데 그 칸을 맞추면 청팀은 청색, 백팀은 빨간색 칠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상하 좌우, 그리고 대각선으로 빙고를 할 때 마다 음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칸은 모두 16칸이었고 빙고의 총 수는 10개. 따라서 음식 종류도 1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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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맛있는 음식을 두고 빙고 축구가 시작 되었다.
“이번 경기는 이주영 선수가 100% 유리 하겠죠? 어떻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이주영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빙고 축구가 시작 되었다. 먼저 MC들과 게스트들이 마구 잡이로 공을 차 놓은 상황에서 이주영과 현수가 정확한 킥으로 빙고를 만들어 나갔다.
이주영은 앞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 집중해서 공을 찼다. 하지만 현수에겐 마법 아이템인 카멜레온 축구복이 있었다.
카멜레온 축구복의 장착 스킬인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이용해서 현수는 100% 원하는 칸을 맞춰냈고 6개의 빙고를 만들어냈다.
그에 비해 이주영은 3개 밖에 빙고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자 연이은 패배에 이주영의 얼굴이 굳었다.
“자자. 먹으러 가죠.”
그러던 말던 현수는 같은 팀원들과 같이 6가지 음식을 받아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현수가 식사 중일 때 이주영과 잠깐 얘기를 나누던 그의 에이전시가 달리는 사람들 현장 PD에게 가서 무슨 말을 했다.
‘뭐라는 거지?’
현수는 바로 상태 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에 도청 마법인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를 사용했다. 그러자 이주영의 에이전시와 달리는 사람들 현장 PD와의 대화 내용이 현수 귀에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