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13화 (21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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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겨우 구은하를 진정 시켰을 때였다.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나타났다. 그리고 경찰들이 현수와 구은하가 있는 쪽으로 다가와서 물었다.

“구은하양?”

“네.”

은하가 손을 들자 경찰들이 갑자기 현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그쪽이 폭행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뭐라고요?”

현수는 기가 찼다. 그때 구은하를 강제 추행하려 했던 양현철이 나타났다.

“저 새끼에요. 절 때린 놈이.”

그 말을 듣고 현수가 어처구니없어 할 때 구은하가 바로 나섰다.

“아니에요. 현수는 절 구하러 왔을 뿐 저 사람을 때린 적이 없어요. 오히려 저 사람이 절 강간하려 했다고요.”

구은하가 현수를 폭행 범으로 몬 양현철을 강간범으로 몰았다. 역시 영리한 구은하다웠다. 양현철의 말도 안 되는 모함에 바로 응수한 것이다.

경찰들은 폭행범과 강간범을 번갈아 쳐다보다 두 사람 다 경찰차에 태웠다. 하지만 구은하는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서에 출두는 해도 되지만 같이 경찰차에 올라 탈 순 없었다.

“현수야. 걱정 마. 바로 따라 갈 테니까.”

구은하의 말에 현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경찰서에서 막 조사를 시작했을 때였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렸어?”

누가 봐도 딱 비싸 보이는 의상에 핸드백을 챙겨 든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를 보고 양현철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현철아!”

쪼르르 양현철에게 다가 온 중년 아주머니가 그 옆의 현수를 보고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야! 네가 우리 현철이 때렸어?”

“사모님. 진정하시죠. 두 사람 다 고발이 들어와서 지금 심문 중이니 끝날 때까지 나가 계세요.”

“고발? 누가 우리 아들을 고발 해? 누구야?”

중년 아주머니는 아주 기세등등했다. 그때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 둘이 나타났다.

“사모님!”

그들은 정중히 중년 아주머니 앞에 머리를 숙였다.

“어서 와요. 오 변호사. 우리 애를 누가 고발했다는 데..... 나갈 수 있게 빨리 좀 처리해 줘요. 세상에 경찰서라니. 개미 한 마리 못 밟아 죽이는 내 새끼가.....”

중년 아주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경찰서에 있는 꼴이 영 못 마땅한 모양이었다. 그러자 변호사가 나섰고 잠시 뒤 꽤 높아 보이는 경찰이 나타나서 조사를 하고 있던 경찰에게 뭐라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그 경찰이 순식간에 현수를 가해자로 몰아갔다.

“아니 전 때린 적이 없다니까요.”

“어허. 옆에 양현철씨가 맞았다고 진술하잖아. 거짓말 말고 사실대로 얘기해. 그럼 기소하지 않고 훈방조치해 줄 테니까.”

“뭘 훈방조치해요? 지은 죄가 없는데?”

현수가 경찰과 팽팽하게 기 싸움을 하고 있을 때 구은하가 나타났다.

“현수야!”

“어. 은하야.”

현수는 진짜 자신을 따라 경찰서까지 와 준 구은하를 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그게 기분 나빴던 모양이었다.

퍽!

들고 있던 파일로 현수의 머리를 때렸다.

“이 새끼가 조사 중에 어디 한 눈 파는 거야?”

그걸 보고 구은하가 버럭 화를 냈다.

“지금 조사 중에 사람을 때린 건가요? 경찰이 사람을 쳐요?”

구은하의 외침에 경찰서내 사람들이 일제히 이쪽을 쳐다봤고 현수를 조사하던 경찰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니 나는 조사 중인데 자백은 안하고 딴 데 한눈을 팔기에 그냥 슬쩍 머리를 툭 친 거뿐이라고. 그걸 가지고 사람을 쳤다는 건 좀 오버가 아닌가 싶은데.......”

“오버는 뭐가 오버에요? 그리고 자백은 무슨 자백을 해요. 우리 현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금 절 강간하려던 자와 짜고 혹시 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거 아니에요?”

구은하의 말에 경찰이 발끈했다.

“뒤집어씌우다니. 이 아가씨가 진짜....”

“그럼 왜 우리 현수한테 자백을 받아요?”

“그야 고발한 피해자가 저 친구한테 맞았다고 하니까.....”

“그럼 절 강간하려 했던 가해자는 어디 있어요?”

양현철은 그의 어머니와 같이 집으로 돌아간 지 오래였다. 경찰의 말에 따르면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의 염려가 없다나 뭐래나. 양현철의 변호사도 신원 보증을 했고 또 경찰 고위층과도 연관이 있어서 집에 보내도 된다고 판단이 되었단다.

“세상에. 강간범을 그냥 집으로 보내 주다니.”

구은하게 그 말에 분개 할 때였다. 경찰서 안으로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뭐, 뭐야?”

찰칵! 찰칵! 찰칵!

기자와 같이 나타난 카메라맨들이 구은하를 보고 바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경찰들이 당황해 할 때 그들 앞으로 구은하가 나섰다.

“이것이 경찰입니다. 힘 있고 빽 있는 자들에겐 더 없이 친절하지만 그렇지 못한 고아 출신의 가난한 축구 선수는 아무 죄도 없는데 강간범으로부터 여자 친구를 지켜 줬다는 이유로 폭행범으로 몰고 있습니다.”

“이, 이봐. 이게 무슨 짓이야?”

경찰들이 다급히 나섰지만 구은하는 전혀 굴하지 않고 호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

“이게 모든 걸 증명해 줄 겁니다.”

구은하는 그 말 뒤 경찰 컴퓨터에 USB를 끼우고 동영상 파일을 재생시켰다. 그러자 연신대 인문학과 강의실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CCTV화면에 그대로 나왔다.

“저, 저.....”

양현철이 누가 봐도 구은하를 강간하려 하고 있었다. 그때 현수가 나타났고 구은하와 억지로 키스하려던 양현철을 떼어 냈다. 그러자 양현철이 책걸상을 들고 현수를 공격하려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고 그 뒤 현수와 구은하가 강의실을 나서는 장면을 끝으로 동영상은 끝이 났다.

“................"

경찰들은 그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기사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 되었다. 그러자 형사 과장이 직접 명령을 내렸다.

“빨리 가서 강간 미수 혐의로 양현철을 잡아 와.”

그리고 강현수는 바로 방면 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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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를 나서며 현수가 구은하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응. 그게 말이야.........................”

구은하에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현수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자신의 증언 가지고는 어려울 거 같았단다. 그래서 확인해 봤는데 그 강의실 쪽 복도에 CCTV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구은하는 그 걸 보고 곧바로 관리실에 가서 CCTV에 찍힌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 마침 양현철이 구은하에게 억지로 키스하려던 장면과 자기 혼자 벌러덩 자빠진 장면이 찍힌 걸 확인하고 그걸 USB에 담아서 경찰서로 온 것이다.

그리고 올 때 예비 기자답게 아는 선배 중 기자 출신들에게 연락을 취했단다. 혹시나 경찰이 권력을 남용할 걸 대비해서 말이다. 그런데 막상 경찰서에 와 보고 그녀는 기가 찼단다. 그래서 바로 아는 기자 선배에게 문자를 넣었고 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 선배가 다른 동료 기자들을 데리고 경찰서 안으로 난입해 들어 온 것이다.

그런 기자들 앞에서 구은하는 경찰도 꼼짝 못할 증거를 내 놓았고 말이다.

“이야. 뉘집 딸인지 진짜 똑똑하다.”

현수의 칭찬에 구은하가 생글거리며 웃었다.

“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무슨 소리야? 이게 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네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구은하는 그 생각만 해도 부르르 치가 떨렸다. 현수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을 터였다.

꼬르르르! 꼬르륵!

그때 현수 배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그 소리를 듣고 구은하가 말했다.

“나도 식전인데 우리 저녁 같이 먹어.”

“그럴까? 대신 내가 쏜다.”

“아니 그럴 거까지는.....”

“고마워서 그래. 따라 와.”

현수는 경찰서 앞에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구은하와 같이 택시를 타고 연신대가 있는 신촌 방면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 복합 쇼핑 몰 앞에서 내렸다.

“전에 와 봤는데 괜찮더라고.”

현수는 전에 사지희와 왔었던 씨푸드 전문점에 구은하를 데려갔다.

“아아. 여기. 전에 교수님 세미나 도와 드린 뒤 같이 왔던 데야. 근데 여기 비쌀 텐데?”

“괜찮아. 나 돈 많아.”

“퍽이나. 그러지 말고 나가자. 여기 1층에 해물 짬뽕 잘하는데 있거든.”

현수는 구은하에 이끌려서 결국 씨푸드 전문점은 나왔다. 그리고 그곳 복합 쇼핑몰 1층에 위치한 중화요리 집에 들어갔다. 거기서 현수는 구은하와 같이 해물짬뽕을 먹었다. 식사 후 현수는 구은하에 연신대까지 걸어갔다.

걷는 동안 둘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중앙 광장 시계탑 앞에서 둘은 헤어졌다.

“공부 열심히 해.”

“오늘 고마웠어.”

구은하는 곧장 도서관으로, 현수는 체육관 근처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때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현수의 뇌리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구은하를 구하라는 돌발 퀘스트를 무사히 완수하셨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띠링! 3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1,402,890]

돌발 퀘스트 보상치고는 짠 편이었지만 현수는 포인트 보다는 구은하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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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원룸에 갔을 때 벌써 밤 10시가 다 되어 있었다. 현수는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차를 타고 백성조가 사는 강남 삼성동의 아파트로 출발했다

운전 중이던 현수는 가는 도중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자신은 한혜영에게 계속 받기만 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늘은 내가 뭐 먹을 거라도 좀 준비를 하자.”

그때 현수 눈에 치킨 집이 보였다.

“치킨과 맥주!”

현수는 메뉴를 정하고 곧장 치킨 집으로 가서는 닭 세 마리를 샀다. 후라이드, 양념, 간장 이렇게 세 종류로 각각 한 마리씩 말이다. 한혜영이 어떤 치킨을 좋아할지 모르니 그냥 그렇게 세 마리 산 것이다.

맥주도 치킨 집의 생맥주로 1,000cc 2통을 구입했다. 그렇게 치킨과 맥주를 챙겨 들고 현수는 백성조의 아파트로 향했다.

핸드폰에 백성조가 보낸 문자를 통해 비밀번호를 확인한 현수는 디지털 도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먼저 생맥주부터 냉장고 안에 넣었다. 그때 시스템이 또 반응을 보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한혜영이 이쪽으로 오던 도중 사고가 났습니다. 그녀를 픽업해서 여기로 오세요.]

“뭐 사고?”

현수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바로 상태창부터 열었다. 이어서 보유 마법 중에서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마법을 사용했다. 현재 한혜영이 어디서 어떤 상태로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자 현수 머릿속에 찾을 사람에 대한 정보 기입란이 떴다.

“이름은 한혜영. 영화배우, 탤런트.”

현수가 정보를 기입하자 잠시 뒤 한혜영이 현재 있는 위치의 지도가 현수 눈앞에 펼쳐졌다.

“잠실종합운동장 근처라......”

사고가 난 듯 한혜영은 차에서 내린 상태였고 그녀 주위로 여자 한 명에 남자만 6명이 있었다.

여자는 한혜영의 코디 일 것이고 6명의 남자 중 한 명은 그녀의 매니저, 그렇다면 나머지 5명의 남자들이 아무래도 수상했다.

“안 되겠어. 바로 거기로 가 봐야지.”

현수는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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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한혜영이 현재 있는 잠실종합 운동장 근처를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잠실종합 운동장까지는 반경 7Km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하면 됐다.

[띠링! 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397,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현수는 재빨리 눈을 감았고 잠시 머리가 띵했는데 이내 괜찮아졌고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잠실 종합 경기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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